자아상은 우리가 어떤 모습이고 싶은가에 대한 생각입니다. 지금 여기서 말할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의 삶이 내적으로 그리고 외적으로 우리의 자아상과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을 때, 그리고 우리가행위와 사고와 감정과 소망에 있어서 되고 싶어 하는 모습의 사람이 되었을 때, 그것을 자기 결정적 삶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바꿔 말하면 자기 결정이 한계에 부딪히거나 실패하는것은 자아상과 현실 사이에 큰 간극이 존재할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16

내적 구조 변경은 어느 날 그렇게 하겠다고 결심하여 영혼의연금술로 뚝딱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환경을 바꾼다든가 새로운 경험을 해본다든가 낯선 인간관계를 개척한다든가 필요할 경우 치료나 훈련을 받는다든가 등등 외적인 우회로가 많이 필요하지요. 

이 모든 것은 내적 단조로움과의 싸움,
체험과 바람이 변화 없이 굳어버리는 현상과의 투쟁입니다.
- P17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 인식에 있습니다. 원하는 나의 모습과 현재의 내가 너무 달라 계속해서 마음의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다면 자아상뿐만 아니라 자꾸만 고개를처드는 그 욕구들의 근원지를 찾아 나서야 합니다. 알지 못하고이해하지 못하는 사이 나를 조종하는 나의 느낌들과 내가 원하는 것들의 표면 밑에서 흐르고 있는 소용돌이를 감지해내는 것이중요합니다. 자기 결정은 내가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과 굉장히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 P18

우리가 어떤 일에 대해 말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그 일에 큰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겪었던 일을 말로 표현함으로써자기 자신을 파악하고 이해하려고 할 경우에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어떠한 일에 대해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문하며 그동안 틀림없다고 확신하던 생각에 대한 증거들을 다시금 살펴볼때, 그것이 검사대에 오르고 테마가 되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그 확신에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고 느낀 경험이 우리에게는 있습니다.
- P21

우리가 감정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것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과연 무엇인지 가르쳐주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것은 감정에 이리저리 튕겨나가는 고무공이 되지 않는 것, 그리고 감정이 가진 권력을 우리 안에서 휩쓸고 돌아다니는 이물질로 경험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 P24

기억이강력하게 압도적인 그 힘으로 어떤 의지를 자꾸만 방해하거나 무시당하고 분열된 과거가 되어 우리의 경험과 행위를 비열한 어둠속에 꼼짝 못하게 옭아맬 때, 정신의 지하 감옥이 되고 맙니다. 오직 그들을 언어로 불러내야만 그 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 P26

기억은 이야기될 때 이해 가능한 것이 되고 우리는 기억의 힘없는 희생양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있습니다. 기억은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기억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도 없고 잊고 싶다고 해서 지울 수 있는 것도 아니지요. 이런 의미에서볼 때 기억하는 존재로서의 우리는 자기 결정적 존재가 아닙니다. 

자기 결정적 존재가 되려면 일단 이해하는 위치에 있어야 합니다. 즉 기억이 휘두르는 힘과 끈질김을 우리의 정신적 정체성의 표현으로 보는 법을 배우고 나면 기억은 더 이상 외부 이물질이 아니게 되어 적군으로서의 공격을 멈추게 되는 것입니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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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을 읽으면 사고의 측면에서 가능성의 스펙트럼이 열립니다. 인간이 삶을 이끌어나가는 모습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가를 알게 되는 것이지요. 문학작품을 읽기 전에는 미처 생각하지못했던 지점에 대해 이제 상상력의 반경이 보다 넓어진 것입니다.

이제 더 다양한 삶의 흐름을 상상해볼 수 있게 되었고 더 많은 직업과 사회적 정체성, 인간관계의 다양한 종류를 알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한 삶의 내적 관점에 대해서도 우리의 공감 능력이 성장합니다. 우리는 정신적 정체성의 성공과 실패, 발전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자기 결정을 구성하는 것이 무엇인지, 실패하면 어떻게 해서 실패하는 것인지도 알 수 있지요.

문학작품을 읽음으로써 이러한 현상이 어떻게 생성되는지에 대한 이해가 깊어가는 것은 자기 결정을 추구하고,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자문하는 사람에게결정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이러한 질문의 답은 오직 여유로운가능성의 장 안에서 여러 가지로 입장을 바꿔보는 정신적 활동을 할 때에만 얻을 수 있습니다. _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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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1-03-20 14: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문학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관한 책인가요?

저 이 작가가 쓴 <삶의 격> 3부까지 읽어봤는데, 거기서도 여러 문학 작품을 소개, 그 내용을 바탕으로 풀어나가는 삶의 자립, 존엄성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납니다. 작품 소개가 많아 다 읽고 싶더라구요.

청아 2021-03-20 15:23   좋아요 5 | URL
네. 아직 초반이라 전체적인 구성은 모르겠지만 자기결정능력을 향상 시키기 위한 방법 중에서 문학의 가치를 설명하는 부분이예용ㅋ 아마도 이런 내용 때문에 김영하작가가 이 책을 선택한듯 해서 감상을 나누려고 올림요😉

황금모자 2021-03-20 17: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런 관점에서는
마사 누스바움의 <시적 정의>도 추천합니다~

청아 2021-03-20 17:37   좋아요 4 | URL
오홋 찾아서 바로 찜했어요. 살펴보니 제 취향입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막시무스 2021-03-20 19: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글을 보니 알릴레오북스에서 소설을 많이 읽기 시작한 시기부터 문명화 지수가 올라가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나네요!ㅎ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것이 개인은 물론 사회와 인류도 성장하고 진정한 문명사회로 발전하는 중요한 길 일수도 있을것 같아요!ㅎ 즐건 주말되십시요!

청아 2021-03-20 19:50   좋아요 3 | URL
오 멋진 말입니다!! 알릴레오 북스는 알릴레오랑 관련 있는건가요~바로 찾아봐야겠네요ㅋㅋ 유쾌한 주말되세요!!😊

막시무스 2021-03-20 19:56   좋아요 3 | URL
알릴레오에서 유시민 작가님이 정치비평을 했다면, 북스에서는 전문가와 함께 책을 소개하고 이야기하는 방송이에요!ㅎ

청아 2021-03-20 20:00   좋아요 3 | URL
오!!들어봐야겠어요!👍

붕붕툐툐 2021-03-20 21: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목 넘나 좋네요~ 문학 작품을 읽는 것 외에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하고요!^^

청아 2021-03-20 21:14   좋아요 3 | URL
초반 뭔가 철학적이랄까 아리송 했는데 뒤로갈수록 점점 좋아지네요. 자기 결정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문학읽기는 아주 효과적인데 쓰기는 좀 더 좋은 방법이라고 쓰여있어요. 그래두 아직 초반 읽는 중예요ㅋㅋ함께 많이 많이읽고 써요 우리!😊😍

scott 2021-03-20 21: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리스본 야간 열차 작가의 이토록 사유 깊은 철학 문학에 관한 책이라니 장바구니로 GO~@@요즘 붉은 표지 책들만 장바구니에 그득 ^ㅎ^

청아 2021-03-20 21:18   좋아요 2 | URL
스콧님 보다 훨씬×500 부족하지만 저도 책에서 읽은 내용을 삶에 적용하는걸 무척 좋아해요.
그런 면에서 마음에 새길 말들이 많이 담겼어요. 이 작가님 다른 책들도 읽어야겠어요ㅋㅋ😍😆
 
경멸 알베르토 모라비아 Alberto Moravia 시리즈 1
알베르토 모라비아 지음, 정란기 옮김 / 본북스 / 2019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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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여자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이 남자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
당장 달려가 말해주고 싶었다. 아 이 답답한 사람. 지금 당신이 무슨짓을 하는 줄 모른단 말이야? 이 소설은 일반적인 남녀가 가진 시각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예시로 볼 수도 있겠다. 그런 면에서 어느정도 남자와 여자의 해석이 갈릴것으로 예상된다. (1500원 건다.) 작가는 그런 차이를 능숙하게 기저에 깔고 거기서 오는 혼란을 연료삼아 달리고 달린다.
주인공이 즐겨하는 비유를 사용해 말하자면 마치 그룹Radiohead의 creep속 잡음 같이 뒤틀린 관계가 오히려 곡 전체 느낌을 살리고 매력을 배가 시킨다고나 할까. 


사랑의 전형적인 유통기한으로 알려진 2년을 갖 넘긴 부부가 여기있다. 남편인 몰티니는 극작가로 살고 싶었으나 아내를 위해 마련한 아파트 대출금과 자동차 할부금을 갚기 위해 원치 않는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살고 있다. 바티스타라는 제작자를 만나면서 부부의 사이는 꼬이기 시작한다. 점점 엉키는 듯한 아내와의 관계로 인해 매 순간 불안해하고 고뇌하는 한 남자의 심리가 몰입도 있게 표현되어 있다. 그런 그에게 계속해서 선택의 순간들이 닥쳐오고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그에게는 혼란이 가중된다. 


읽는 도중 나라면 어땠을까 이런 질문이 머리에서 마음에서 마구 튀어나온다.내가 몰티니라면 내가 에밀리아라면? 일단 내가 에밀리아라면 나는 그 차를 타지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카프리에서 나의 '경멸'은 다른 곳을 향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경우 현실적으로 
어떤 어려움이 생길지를 생각하니 역시 당사자가 되지 않고서는 함부로 말할 수 있는 인생은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p.255 저 멀리 작은 배 한 척이 수평선을 따라 느리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 배를 쳐다보며 배위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 상상했다. 일꾼들은 배를 닦거나 갑판 청소를 할 테고,요리사들은 접시를 닦고, 사무를 보는 직원들은 늘 그렇듯 선실의 책상에 앉아 있을 것이다. 갑판 아래 기관실에서는 웃통을 벗어 던진 남자가 석탄을 퍼 아궁이에 넣고 있을 것 같았다. 

저 배는 너무 멀리 있어 내게는 작은 점에 지나지 않았지만, 실제로 보면 굉장히 크고 그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각자 운명의 순간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반대로 이번에는 배에 탄 사람들이 카프리 바닷가를 쳐다보고 있는 장면을 그려봤다. 그들에게는 바닷가의 별장들이 하얀 점처럼 보일 텐데,그 안에는 남편을 사랑하지 않고 경멸하는 아내와 아내의 사랑을 되찾고 싶어 고뇌하는 내가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생각지 못할 것이다. 


재미있던 부분은 새로 영화를 맡게 된 레인골드라는 감독이(장뤽 고다르의 동명 영화에서 작가와 스타일이 닮은 사람으로 나오는데 우연일까 장치일까) 시나리오 작가인 주인공과 일리아드의 오디세이를 주제로한 작품 구상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대목이었다. 감독이 페넬로페를 향한 오디세우스의 내면을 프로이트의 심리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부분이 묘하게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가리킨다. 자신의 상황에 대입시킬 수도 있는 부분에 이르러 지나치게 반발하는 주인공의 심리를 따라가다 보면 전혀다른 결론에 이르게 된다.(스포일이 될 수 있으니 쉿!)


어찌보면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연인사이의 갈등은 길을 가다가도 목격자의 발걸음을 늦추고 귀를 기울이게한다. 황당한 이유로 다투고 억지를 부리게 되고 사랑에 빠졌을 때 파랗던 세상은 갑자기 낯설고 노랗게,황량하게 뒤바뀐다.주인공이 혼란에 빠질수록 목격자나 독자가 카타르시스를 얻는것도 그런 역학관계를 경험해본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사디즘적인 반응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Creep (Radiohead)

When you were here before

네가 전에 이곳에 있을 때

Couldn't look you in the eye

너의 눈을 볼 수 조차 없었어

You're just like an angel

넌 마치 천사와 같았지

Your skin makes me cry

네 모습은 날 감동하게만들었어

 

 

You float like a feather in a beautiful world

넌 마치 깃털처럼 아름다운 세상속에서 떠다니지

I wish i was special

나도 특별한 놈이었으면 좋겠어

You're so fucking special

넌 정말이지 지독하게 특별해

 

 

But i'm a creep

하지만 난 쓰레기같은 놈이야

I'm a weirdo

미친놈이라구

What the hell am i doing here

빌어먹을, 도대체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I don't belong here

난 이곳에 어울리지도 않는데

 

 

I don't care if it hurts

상처가 된다고 해도 상관없어

I wanna have control

자제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I wanna perfect body

멋진 놈이 되고 싶어

I wanna perfect soul

영혼까지 완벽한 놈이 되고 싶다구

 

 

 

I want you to notice.When i'm not around

내가 너의 주위에 없을때, 네가 알아차릴수 있으면 좋겠어

You're so fucking special

넌 정말이지 지독하게 특별해

I wish i was special

나도 특별했으면 좋겠어

 

 

But i'm a creep

하지만 난 쓰레기같은 놈이야

I'm a weirdo

미친놈이라구

What the hell am i doing here

빌어먹을, 도대체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I don't belong here

난 이곳에 어울리지도 않는데

 

 

she~

그녀가

she's running out again~

그녀가 또 멀어져 가고 있어

she's running out

그녀가 멀어져 가고 있어

she run~ run~ run~ run~

그녀가..

 

 

Whatever makes you happy

너를 기쁘게 만든다면 그 무엇이든지

Whatever you want

네가 원하는 것이라면 그 무엇이든지

You're so fucking special

넌 정말이지 지독하게 특별해

I wish i was special

나도 특별했으면 좋겠어

 

 

But i'm a creep

하지만 난 쓰레기같은 놈이야

I'm a weirdo

미친놈이라구

What the hell am i doing here

빌어먹을, 도대체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I don't belong here

난 이곳에 어울리지도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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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3-19 18: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유효 기간이 2년이나 돼요? 지는 딱 3개월이던데. ㅋ 현시점. 책담 아래 사는 옆지기를 경멸까진 아니고 눈흘김은 하고 있음요^^;;

청아 2021-03-19 18:49   좋아요 4 | URL
책읽기님 글 읽다가 놀라서 이리로ㅋㅋㅋㅋ주인공이 너무 괴로워해서 여러모로 안타까웠어요. 경멸과 사랑이 동전의 앞뒤같아요.

Falstaff 2021-03-19 20:14   좋아요 3 | URL
저는 결혼 전에 할 거 다 해봐서 그런지 식 올리자마자 곧바로던 걸요. ㅠㅠ

청아 2021-03-19 20:23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스텐딩 책상도 만들어주시잖아요.이거야말로 믿기 힘듭니다.🙄

새파랑 2021-03-19 19: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500원 건다는건 어느정도 인가요?ㅋ 이책 장바구니에 담아놨는데 Creep에 비유하시니까 1순위로 읽어야 겠습니다^^(Creep의 기타노이즈 좋아하는데 글보고 놀랬습니다 ㅎㅎ)

청아 2021-03-19 19:33   좋아요 4 | URL
심리묘사가 몰입도높아 재밌어요~비유 자주 나오는것도 쏠쏠하고요. 팔스타프님 따라 돈을 걸어봤는데 보통 500원 걸곤하시니 저는 3배라는 의미예요ㅋㅋㅋ저도 무척 좋아하는 곡인데 다 읽고나니 가사까지 주인공의 기분같더라구요. 막판에 좀 모호한 부분은 사람마다 해석이 다를 듯해요😆

Falstaff 2021-03-19 20:13   좋아요 5 | URL
흠.... 미미 님 믿지 마세요. 전 걸었다 하면 만원입니다!
하여튼 5백원 대비 1500원이니까, 저 같으면 3만원짜린데, 흠흠, 이런 거 안 지르면 좀 그렇겠지요!
전 5월, 6월 안에 읽을 작정입니닷!
(근데 암만해도 이거 낚시야, 낚시. 에휴.....)

청아 2021-03-19 20:29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500원 분명히 봤는데 👀 흠흠 (쭈글)
다른 분인가 봅니다.😅

페넬로페 2021-03-19 22:19   좋아요 5 | URL
팔스타프님!
요즘 북플에 낚시가 너무 많아 힘들어요^^
그중에 팔스타프님도 한몫 하시지요~~ ㅎㅎ

scott 2021-03-19 22: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물속은 알아도 사람속은 모른다 ㅋㅋ 경멸속 남주 증말 싫어 합니다. 샤르트르의 구토와 까뮈 이방인의 찌질함도 떠오르고 고다르의 연출 영상 기법은 지금봐도 혁신적이지만 원작에 한표! 알베르토 모라비아의 최고작보다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들부터 번역되는게 아쉽을 뿐이네요.(=‘▼‘=)

청아 2021-03-19 22:27   좋아요 3 | URL
헉! 최고작이 어떤건데요??! 초반 남주 딱하다가 끝무렵에 답답해서 머리쥐어뜯음요😭영화보다 원작이다에 저도 한표요!저는 고지식한 편이라 원작 그대로 살리는게 좋아요.헤헷ㅋㅋ

페넬로페 2021-03-19 22: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으로 이 리뷰는 좀 어렵네요. 책 읽고 다시 읽겠습니다.
그리고 페넬로페를 향한 오뒷세우스의 내면을 밝혀보겠어요^^
아!
쟁기도 밝혀야하네요~~^^
바쁘다 바빠**

청아 2021-03-19 22:31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줄거리 되도록 안쓰는 편인데다 스포는 하기싫은데 하고싶은 감상은 또 많아서 분명 그렇게 느끼셨을꺼예요.ㅠ요즘 읽는 족족 다 재밌어서 뿌듯합니당ㅋㅋ😆😳

그레이스 2021-03-19 22: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혹시 <라디오헤드로 철학하기> 읽어보면 그들의 음악은 여러가지 상황에 의미를 주는 것 같아요.
creep은 짝사랑하는 사춘기 남학생의 좌절과 소외감을 노래하고 있는데
다양한 영화마다 장면마다 어울리는 것 같아요.

청아 2021-03-19 22:45   좋아요 4 | URL
오 이런 책이 있었네요?!! 👍그레이스님 덕분에 알게되는 소중한 책들이 점점 늘어납니다! 가사로 만든 이런 책 읽고싶었어요.그쵸 어디에 적용해도 다 어울리는 노래~♡

페넬로페 2021-03-19 22:51   좋아요 5 | URL
혹시 새로운 책세계의 AI이신지요?

그레이스 2021-03-19 22:52   좋아요 4 | URL
^^;;;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그리스의 모든 참전 영웅은 집으로 돌아갔다. 다만 율리시스만이 사랑하는 아내가 기다리는 조국과 떨어져 있었다."

이타카로 돌아가는 일에 대해 의논하던 ‘신의 의회‘를요약할지 말지 고민스러워 그만 펜을 내던져버렸다. ‘신의 의회는 중요한 대목인데, 인간의 영웅적인 노력, 고귀함과 허영, 동시에 작가의 운명관을 그대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올림포스 산 위에서 열린 ‘신의 의회‘ 대목을 뺀다는 건 이 작품이 지닌 초세속적인 일면을 모조리 생략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또 신성의 개입을 생략하면 그 자체로 시인의 아름다움과 신덕의 면모를 표현할수 없다.  - P123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다. 물속에 얼마나 오래잠겨 있었는지, 아무도 몰래 숨어 있던 물거품이 고요한연못 위로 갑자기 끓어오르는 것처럼 이런 생각이 들었다.
- P124

"율리시스가 처한 상황은 그가 트로이 전쟁에 출전하기전 이타카에서 처한 상황, 그의 아내가 구혼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던 그 상황이죠. 나중에 율리시스가 왜 이타카로돌아가길 싫어했는지, 그가 왜 아내를 만나기 두려워했는지 그 이유를 설명할게요. 그전에 가장 중요한 사실을 하나 더 말씀드리죠. 

오디세이는 호메로스가 우리에게 믿게한 것처럼 넓은 지역을 무대로 삼아 일어난 모험담이 아니에요. 오히려 그런 모험담과는 반대로 율리시스의 마음속에서 일어난 일들을 그린 드라마죠. 그러니까 오디세이에서 일어난 모든 모험은 곧 율리시스의 무의식이 원하는것들을 상징하고 있어요. 몰티니 씨, 당신은 프로이트 이론을 물론 알고 있겠죠?"
- P182

나는 별장이 보이는 곳에서 걸음을 멈췄다. 눈 아래 내려다보이는 바다는햇빛 아래 빛나며 떨고 있는 듯했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자 물빛이 달라졌다. 푸른빛인가 하면 진한 보랏빛, 또 초록으로 빛났다. 이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니 잔잔한 수면 위로 깎아 세운 듯 수직으로 솟아오른 섬 바위들이 나를 반기듯 날아오르는 것도 같았고, 헤엄쳐 오는 것도 같았다.

그건 마치 햇빛을 받아 반짝이며 날아오는 화살처럼 보였다. 이런 경치를 보고 있자니 느닷없이 죽고 싶은 생각이들었다.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았다. 바다에 몸을 던지면 가장 멋지게 죽을지 모른다고 혼자 중얼거렸다. 죽으면 삶에서 얻지 못했던 순수성을 되찾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에밀리아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했다.  - P244

저 멀리 작은 배 한 척이 수평 선을 따라 느리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 배를 쳐다보며 배위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 상상했다. 일꾼들은배를 닦거나 갑판 청소를 할 테고, 요리사들은 접시를 닦고, 사무를 보는 직원들은 늘 그렇듯 선실의 책상에 앉아있을 것이다. 
갑판 아래 기관실에서는 웃통을 벗어 던진남자가 석탄을 퍼 아궁이에 넣고 있을 것 같았다. 

저 배는너무 멀리 있어 내게는 작은 점에 지나지 않았지만, 실제로 보면 굉장히 크고 그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각자 운명의 순간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 P255

"그러면 바티스타와 같은 생각인가요?"라며 그는 뜻밖의 빠른 어조로 물었다. 전혀 짐작하지 못한 말이었다. 나는 레인골드와 의견이 다른 것이 바티스타와 같은 견해임을 의미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예상치 못한 말이 나를 화나게 했는지도 모른다.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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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3-19 15: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같이 달리고 계신가요?

너무 재밌었습니다. 감흥과 흥취가
참 대단했습니다.

전 바로 <권태> 달리고 있습니다.

청아 2021-03-19 15:06   좋아요 1 | URL
리뷰쓰고 있어요.ㅋㅋㅋㅋ읽다가 너무 집중해서 눈이 아플지경이었습니다. 다른 소설도 궁금해요!
 

이런 생각이 마음 한편에 자리하자 깊은 곳에 숨어 있던고통이 되살아났다. 어딘가를 얻어맞은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얼마나 얼굴을 찡그렸는지 파세티 부인이 근심 어린듯 고기가 연하다며 나를 안심시켰다. 나는 미래에 대한계획을 말하는 파세티에게 거짓으로 귀 기울이는 척 위장하면서도 나를 당황스럽게 만드는 고통의 실체를 분석해보려 애썼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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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1-03-18 1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통의 실체를 분석해보려고 애쓰다가는 더 고통스러울 것 같아요.. ㅎㅎㅎ

청아 2021-03-18 18:02   좋아요 0 | URL
그렇죠~ 이 사람은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