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마의 8인The Willmar 8>
-1977년 미네소타주 윌마Willmar의 여성 은행원들이 벌인 활동

(책에는 1997년이라고 나와 있지만 구글에 검색해보니 1977년 12월 16일 시작했으며 
40주년이 지났다고 나온다.20년은 큰 차이다.-미미)

 은행에서 월 300달러 이상을 더 주면서 여직원과 같은 일을 할 남성 직원을채용하고 고참 여직원들에게 관리직 교육을 시키라고 하자 여직원들은 일을 멈췄다. 여직원들은 평등고용기회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한 뒤적극적 평등조치 프로그램을 비롯한 요구 목록을 내걸고 파업에 들어갔다. 

여직원들은 요구사항을 쟁취하기 위해 피켓 라인을 지키면서미네소타의 매서운 추위를 견뎌냈다. 이 투쟁은 다큐멘터리 윌마의8인The Willmar 8)을 통해 영원히 각인되었다. 

p.353

빨리빨리 읽고읽고 넘어가야하는데 자꾸 이런 내용들이 눈에 밟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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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는 신의 영역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불을 훔쳐다 준 대가로 코카서스 바위에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벌을 받는다. 이 소설 속 프로메테우스들은 장기기증이란 형벌과도 같은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써 헤일셤이라는 외딴 곳에서 유예기간을 갖는다. 그 시간 동안 그들에게 창조적 영역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금지되어있다. 최소한의 자유 안에서 그들의 존재 이유는 모호한 사실들로만 주어질 뿐이다.  


P.41 "음...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몰라. 처음엔 나도 그랬거든. 내가 그렇게 창조적으로 되려고 애쓰지 않는다면, 그런 것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모든 게 아주 잘될 거라고 말씀하셨어. 그러면 잘못되는 게 전혀 없을 거라고 말이야."


이 소설에서 주를 이루는 내용은 독자들에게 평범한 일상처럼 느껴질 것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바라보는 것만 같다. 무리와의 갈등, 친구와의 우정과 다툼. 그런 면에서 결말로 가기까지 대체로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면들이 동심을 일깨우는 동시에 미세한 차이와 이질감을 주며 서서히 불안을 동반해 암울한 결말로 향해간다. 


P.115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어조는 아주 나직했고, 아이들은 줄곧 소리를 지르고 있었으므로,그 말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않고 지나가 버렸다. 하지만 나는 "때때로 끔찍한 사고가 벌어졌을 거야."라는 말을 분명히 들을 수 있었다. 도대체 무슨 사고가 어디서 벌어진단 말인가? 하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그 점을 묻지 않았다."



    


영화 <더 랍스터>에서도 획일화된 구조의 모순을 블랙 코미디로 그려낸다. 데이비드는 어느날 갑작스럽게 배우자로부터 버림받는데 그의 세계에서는 커플이 되지 못한 싱글은 45일동안 상대를 만나지 못할 경우 동물이 되어야 한다. 그는 최악의 경우 랍스터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이런 저런 노력끝에 결국 견디지 못하고 그곳을 탈출한 데이비드는 이번에는 저항세력인 외톨이 무리에 들어간다. 그곳은 전에 있던 곳과는 반대로 싱글로 살아갈 것을 강요하고 타인에 대한 사랑의 어떠한 형식도 용납하지 않는다. 스스로의 무덤까지 미리 준비해야 하는 곳이다. 


<나를 보내지마>에서도 영화 <더 랍스터>에서도 이들에게는 선택권이란 것이 거의 없다. 인류의 영속이라는 더 큰 목적을 위해 수단이 된 이들은 모든 자유를 제한받는다. 이 모습을 통해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이런 저런 철학적 질문을 던지게 된다. 대의를 위해 누군가 희생해야 한다면 그 희생은 어느정도까지 가능한지. 또 그게 우리 자신일 경우 그런 현실을 어떤 방식으로 수용할 수 있는지, 이런 상황들을 어떻게 시스템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그리고 고통스러운 진실이라도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중에 어느쪽이 나은지 말이다. 


<나를 보내지마>에서 캐시와 친구들은 여러가지 의문을 가지고 있지만 제대로 된 답을 얻지 못한채 주어진 삶을 살아간다. 서로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스스로의 존재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각자의 방식으로 상황을 해석하고 받아들인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서야 중요한 선택과 질문을 하게 되고 어쩌면 각자 무의식적으로는 알고 있던 그 진실을 제대로 마주하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두 작품 모두 신의 영역 즉 자유의 범위를 제한하는 자들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드러난 일부의 태도도 철저히 이들에게는 상대적이며 냉소적이다. 우리의 현실 속에서 신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를 닮았다. 자본주의 권력은 갈수록 그 모습을 감추고 있으며 그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식 또한 모호하게 베일에 가려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작품속 디스토피아를 통해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하는 것은 놀랍고도 중요한 경험이다. 인간의 많은 능력 중에서 상상력은 현실에 대한 관점에 새로운 가능성의 영역을 추가해 주기 때문이다. 소설이나 영화속 디스토피아에서 인간의 상상력을 경계하는 이유다. 이러한 상상력을 통해 경험과 한계를 늘려감으로써 실제 현실감각도 날카롭게 변화할 수 있다. 


어슐러 K.르귄은 말한다. "소설은 지어낸 이야기지만,거짓말이 아니에요. 소설은 사실 파악이나 거짓말이 아닌 다른 층위의 현실로 넘어가죠...중략..상상은 아무리 마구잡이일 때라 해도 현실과 떨어져 있죠. 상상은 현실을 알고, 현실에서 출발하고 , 돌아가서 현실을 풍성하게 만들어요." (P.192 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읽을 겁니다.)


P.74 뜰과 경계를 이루는 철망 가까이에 이르자 그 애는 몸을 돌리고는 말했다.

"됐어.여기서 타자. 넌 '들장미'를 타."

나는 그 애가 건네주는 보이지 않는 고삐를 받아 쥐었다. 그런 다음 우리는 때로는 보통 속도로 때로는 전속력으로 담장을 넘어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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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3-30 14: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제부터 <클라라와 태양>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전작인 <네버 렛 미 고>에 대한
생각이 났습니다.

소설도 영화도 오래 전에 본 지라... 기억을 되살
리기 위해 너튜브를 참조했답니다. 참 슬펐습니다.

블레이드 러너의 빗 속에서 생명이 소진되어
가던 로이 배티 생각도 나서 떠 너튜브를 찾아
보기도 했네요.

가즈오 이시구로의 신간을 보면서 우리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 주
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청아 2021-03-30 14:36   좋아요 3 | URL
레삭매냐님 뭔가 시詩 적인데요?!
이런 작품들은 우리 존재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하게 해줘서 더 특별한것 같아요.
댓글을 이리 고급지게 남겨주심 제가 너무 행복하죠!!😆
저도 이 책 읽으며 블레이드 러너도 생각나더라구요.(역시 최근 망작말고 예전 걸작이 최고)
얼른 받아서 <클라라와 태양>을 맹렬하게 읽고 싶어요ㅋㅋㅋ

새파랑 2021-03-30 14: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완전 멋진 리뷰~! 저도 읽으면서 계속 이질감과 불안감을 느꼈는데..(리뷰 쓸때는 이러한 표현이 생각이 안나요ㅎㅎ) 이제 클라라와 태양으로^^

청아 2021-03-30 14:46   좋아요 3 | URL
히히 부족한거 알아 창피하지만 그래도 감사해요!저도 아는 단어가 적어서 늘 답답해요. 쓸때마다 한계가느껴져서 이거원..ㅋㅋㅋ 많이 읽으면서 함께 실력 늘려가요!😆

페넬로페 2021-03-30 14: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고 거기에 연관된 것을 잘 아시는 미미님께 언제나 놀라고 감동받아요.
그만큼 생각의 영역과 깊이가 크다는 것이겠죠~~
이 소설 빨리 읽고 싶어요^^

청아 2021-03-30 15:00   좋아요 4 | URL
페넬로페님 미숙한데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북플에서 좋은 작품을 끊없이 알게되니 책읽는게 항상 신나고 재밌습니당ㅋㅋㅋ😉

scott 2021-03-30 14:5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보르헤스가 모든 산문은 픽션이라고 말했죠. 소설가와 영화 감독들이 앞서 그린 세상 디스토피아 시대가 코로나 팬더믹으로 더 앞당겨졌거나 이미 그이전부터 시작 되었다는것
디스토피아 시대가 ‘다가올 미래’를 상상하는 게 아니라 ‘오래된 미래’를 기억해내는 일에 가깝다고 생각 합니다. 누군가에겐 이미 현실이 되어 있는 이야기,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라는것,,,

영화 랍스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이 데이비드인데
영화속 인간들 중에 유일하게, 사랑하기 위해서 살고 소중한 사람을 지켜내려고 기꺼이 자신에게 닥칠 위험을 감수하고 아무도 그렇게 살지 않는 세상에서 여전히 그렇게 살아가려 애쓰는 데이비드 모습에
절망속에서도 그 누군가를 필사적으로 지켜내려고 헌신하는 모습...



미미님이 던지신 ‘프로테우스의 물음‘
디스토피아 세상속에 우리는 어떤 인간으로 살아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명품 페이퍼네요.


**최애 감독중 한명 ‘요 르고 스 란 티모스‘





청아 2021-03-30 15:06   좋아요 3 | URL
아 scott님이 주는 감동의 끝은 있긴 한가요?페이퍼로 써야 할 멋진 말을 댓글로 마구 쏟아 주시니!!🥲
역시 이 영화도 보셨군요! 끔찍한 상황인데도 여러번 웃기기도하고 내내 즐겁게 봤어요.책도 영화도 참 많은것을 던져주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03-30 16: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것들을 다 읽고 보신 것도 모자라 이리도 잘도 엮어 글을 쓰셨단 말입니까. 와. 미미님 이틀만에 벽돌책 주파도 모자라 글쓰기 주파까지. 이번에는 존경 곱으로 곱으로!! ^^

청아 2021-03-30 16:33   좋아요 3 | URL
아! 마지막 책들은 아직 읽지 않았는데 디스토피아를 다룬 소설이라 담았어요. 존경이라니 반사합니다! 책읽기님 글이 훨씬×3 좋고 더구나 근사해요! 저는 늘 자꾸 했던 말 반복하는 것 같아
고치고 고쳤어요.ㅋㅋㅋ이쁘게 봐주신다고 접수할래요.😆

mini74 2021-03-30 18: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푸로메테우스와 연결되다니!! 미미님 비유 짱입니다 너무 좋아요.

청아 2021-03-30 18:47   좋아요 2 | URL
완벽하진 않지만 결론을 읽고 떠올라서 에잇하고ㅋㅋㅋㅋ(부끄러움은 제몫ㅋㅋㅋ)

bookholic 2021-03-30 2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들 극찬을 하시니 궁금해 죽겠습니다~~^^

청아 2021-03-30 20:39   좋아요 2 | URL
아ㅋㅋㅋ알아두셔야 할점은 분명 이 소설은 ‘흥미진진‘하거나 ‘재미‘있는 것과는 거리가 있어요. 잔잔한데 책을 덮고나면 생각하고 고민할 것들이 많아진다는게 이 작품의 특징이라 생각해요.😄

scott 2021-04-09 15: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프로테우스가 미미님에게
이달의 당선작을 선물 줌~
추카~*추카~*

청아 2021-04-09 15:48   좋아요 2 | URL
아이쿠! 이번달은 더더욱 못받겠지 했는데요. 럴쑤럴쑤! 스콧님 기쁜소식 날라다주는 휘파람새 같으세요~♡ 고맙습니다!♡✿˘◡˘✿♡

새파랑 2021-04-09 16: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미미님 축하드립니다^^ 역시 북플의 리뷰 최강자~!!

청아 2021-04-09 16:23   좋아요 2 | URL
아닙니다. 잘 쓰시는 분들이 너무 많고 새파랑님도 무서운 속도로 읽고 쓰셔서 이번달은 못탈것이라 예상했어요.
역시 제맘대로 응원으로 번역하여 접수하겠습니다.ㅋㅋ응원 감사해요!🙋‍♀️

scott 2021-04-09 16: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미미님은 알라딘의 보석같은 엠뒤(MD)이쉼 ^@@^

청아 2021-04-09 16:23   좋아요 3 | URL
아 스콧님 스콧님이 알라딘의 다이아몬드 저의 다이아몬드!ㅋㅋ🙆‍♀️

초딩 2021-04-09 17:17   좋아요 3 | URL
알라딘엔 금은보화가 가득하네요~~

청아 2021-04-09 17:39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초딩님도 알라딘에 없어선 안될 보석이예요~♡
 

공포와 충격, 고통을 통한 전복은 쉽다. 말하자면 즉각적인 만족과 같다. 친절을 통한 전복은 역설적이고, 천천히 이루어지며, 오래간다. 그리고 약았다.  - P249

약았다는 건 이런 뜻이다. 메리데스라는 인물을 보자. 처음『드림스네이크』를 읽었을 때 나는 메러디스(Meredith)가 아니라 메리데스(Merideth)라는 이상한 철자가 의미심장하다고 생각했고 왜이 신비롭고 강력한 인물이 "즐거운 죽음(merry death)"라고 불리는지 알아내려 애를 쓴 나머지 정작 메리데스에 대해 정말로 이상한부분은 놓치고 말았다. 

이 사회에서는 3인 결혼이 흔하고, 메리데스는 한 남자와 한 여자와 결혼했는데(뭐 좋지) 우리는 메리데스가남편인지 아내인지 모른다. 우리는 메리데스의 성별을 모른다. 끝까지 모른다.
- P250

 그리고 나는 이 책에 대해 대화하다가 내가 쭉 메리데스를남자로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 순간까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것도 오직 메러디스를 웨일스 남자 이름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책 속에 메리데스를 남성이나 여성으로 볼 증거는 없으며, 매킨타이어는 성별 대명사를 여유롭고도 철저하게피한다.
- P250

침묵당한 이들을 위해 말하는 일과, 그들의 목소리를 끌어들여 화자의 목소리로 묻어 버리는 일은 다르다. 후자와 같은 잘못을 너무나 오랜 기간 저질렀기에, 어쩌면 정직한 선의와 선행을 아무리 쌓는다 해도 인디언에 대해 쓰는 백인 소설가(또는 회고록 저자,
또는 인류학자)가 또 강탈하겠구나 하는 의심을 완전히 씻어 낼 수는 없을 것이다. 인디언과 백인이 관계를 맺은 역사 전체에서 죄의식은 피할 수가 없다.

죄의식이란, 죄의식을 인정함으로써 더 나은 곳으로 갈 수있어야만 의미가 있다. 지난 1세기 동안, 주로 인디언 작가와 활동가들이 쉼 없이 의식화해 준 덕분에 우리는 서서히 더 나은 곳으로 향했다. 백인 작가들은 열렬한 동일시가 역겨운 침해일 수 있고,
이상화는 악마화 못지않은 모욕일 수 있음을 서서히 알게 되었다.
이제 순진하게도 "인디언의 관점에서 소설 쓰기에 나서는 사람은별로 없다.
- P253

어쩌면 그는 그 정신과 유머 면에서 최초의 위대한 유럽 소설가 세르반테스와 가장 가까운작가인지도 모른다. 이성의 꿈과 정의의 희망이 끝없이 좌절될 때,
냉소주의는 쉬운 출구다. 그러나 고집스러운 농민 사라마구는 그쉬운 출구를 택하지 않는다.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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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즈 칸디요티
(런던대학 동양아프리카대학 교수)
-가부장제와 교섭하기 중

어쨌든 젠더관계의 경우에 헤게모니에 관해 말하는 것은 주로 비유의 방식으로, 그것도 일정한 지점까지만 도움이 된다. 그렇다. 남성성이나 여성성을 사회적으로 지배적인 일부 변형물과 동일시하고 성적 관계를 이성애와 동일시함으로써 생겨나는 담론 세계의 압축은 강력한 지배 이데올로기를 보여준다. 포스트구조주의 페미니스트들은더 나아가 다름 아닌 젠더 구분 자체가 억압을 빚어낸다고 주장한다.

즉 일정하게 성별화된 정체성을 여성에 대한 남성의 제도화된 특권이아니라 종속적인 것으로 구획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에 허위의식의주요 형태는 이런 구분을 특정한 담론 구성의 효과로서 간파하기보다는 액면 그대로(토대로서) 받아들이는 데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젠더 구분 자체를 문제시하는 (그리고 그것을 담론 폭력의 기원적인 행동으로다루는) 분석들이 성별화된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특정한 사회관계나제도적 틀에 대한 깊은 이해를 자동적으로 진전시켜주지는 않는다.

남성 지배나 가부장제 같은 개념을 포기하고 그 대신 젠더를 선호하는 데 따르는 난점은 여기서 비롯한다. 

(너무 어렵다. 헤게모니까지 나왔다. 여성이 사회적으로 배제되고 억압되는 문제를 분석한다는 취지일텐데, 그 논의 방식이 너무 어려우면 결과적으로 또 다른 배제를 낳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성들 중에서도 소수 엘리트만을 위한 분석인가.) - P292

여성들이 주도한 1909년 뉴욕 의류노동자 파업, 1912년의 ‘빵과 장미Bread and Roses‘(로렌스 방직)파업, 2차대전 당시 롤라 와이설이 노동조합 조직화에서 맡은 역할,
1980~1990년대에 한국 방직·전자노동자들(대부분 젊은 미혼 여성이었다)이 빈번하게 벌인 파업 사이에는 연속성이 존재한다. 

1995년의전 지구적 노동 분업은 1950년대의 상황과 무척 달라 보이지만, 여성노동, 여성에게 노동이 갖는 의미와 가치, 착취에 대항하는 여성 노동자 투쟁 등의 이데올로기는 여전히 세계 각지의 페미니스트들에게 중심적인 쟁점이다.  -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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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3-29 11: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 이책 분량 엄청 난데요
800페이지가 넘는 !!
가부장제와 교섭,,,
한국은 가정폭력에 대한 처벌 형량을 확 올려놔야 함 ㅜ.ㅜ

청아 2021-03-29 11:11   좋아요 2 | URL
절반 읽었어요~완독을 자신할 수 없어요 ㅠ 한국 사법부는 형량을 대폭 올려야함! <나를 보내지마>읽는 중이예요♡

- 2021-03-29 17: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도 밑줄 그었어요. 한국의 여성노동자들 나오는데 갑자기 가슴이 웅장해지네~~~ 언니들!!!

청아 2021-03-29 17:20   좋아요 0 | URL
그쵸!! 이런 부분에선 잠이 확 깼어요ㅋㅋㅋㅋ

다락방 2021-03-30 16: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잘 읽고 계십니까? 오늘이 벌써 3월의 30일 이라는 소식입니다. 내일이 3월의 끝날이에요. 잠시 점검차 들러보았습니다. 그럼 이만. 휘리릭 =3=3=3=3=3=3=3=3=3=3=3=3=3=3=3=3

- 2021-03-30 16:50   좋아요 1 | URL
얽ㅋㅋㅋ 이분 자꾸 보이시네 ㅋㅋㅋ 아직 완독못하신분 아니신가요??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3-30 16:55   좋아요 1 | URL
...네? ( ˝)

청아 2021-03-30 16:55   좋아요 1 | URL
앗 누가 지나갔는데ㅋㅋㅋㅋㅋㅋㅋ꼭 완독할께요~♡♡

수이 2021-03-30 1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주시하고 있겠습니다 언제 완독 알람 울리나 하고 ㅋㅋㅋㅋ

청아 2021-03-30 18:06   좋아요 0 | URL
아ㅋㅋㅋㅋㅋㅋ무서워요!!ㅋㅋㅋ😭

수이 2021-03-30 18:20   좋아요 1 | URL
😳 무서워하지 마요 ㅋㅋㅋㅋㅋㅋ
 

초창기소설들 (50년대에 리얼리즘 기준에 맞춰 쓴 작품들)은 스콧 메러디스 리터러리 에이전시가 받아 주었으나, 1963년이 되자 이건 팔 수 없다면서 다섯 권 모두 작가에게 돌려줬다. 필립 딕이 높은 성의 사내』를 출간한 바로 다음 해였다. 그 다섯 권 중에서 필립 딕 생전에 출간된 소설은 단 하나뿐이었지만, 지금은 모두 서점에서 구할 수 있고 숭배자도 거느리고 있다. 

내 생각에는 이 실패가 가혹하면서도행운이었다. 그 책들을 출간하지 못한 덕분에 그는 1950년대의 음울한 리얼리즘을 멀리하고 더 넓은 상상의 영역에서 자기만의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이런 이야기 너무 좋다. 인생의 전화위복!) - P217

생계를 위해 소설을 쓴다는 건 힘든 일이고, 거의 언제나 낮거나 불확실한 이익밖에 얻지못하는 고도의 숙련 노동이다. 틀에서 벗어난 재능을 지닌 작가에게는 노예의 굴레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기술이 그렇듯 진지한 종사자는 그 보상으로 뭔가를 할 줄 알게 될 뿐만 아니라, 자신이 그걸 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그리고 어쩌면 자신이 뭔가를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끝낼 수 있다는 점에 대한 내적 확신까지도 얻을 수 있다.  - P218

현실에서나 허구에서나, 모델에 따라 만든 합리적 유토피아와 합리적 디스토피아는 거의 같은 패턴으로 돌아간다. 하나같이 아주 작은 곳으로, 다양성이 놀라울 정도로 적기도 하다. 헉슬리는 완벽한 천국이 곧 완벽한 지옥이라는 역설적인 묘사에 뛰어났다. 

그러나 합리적으로 구상하거나 정치적으로 구상한 천국이나 지옥은 상상을 자극하는 매력이 별로 없다. 오직 단테나 밀턴같은 시인만이 천국과 지옥을 장관으로 여기고 열정을 불어넣을수 있다.
- P227

많은SF는 미래와 아무 상관도 없고, H. G. 웰스의 『우주 전쟁 War of theWorlds』이나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성 연대기 Martian Chronicles] 처럼재미있거나 진지한 사고 실험일 뿐이다. 
사고 실험은 소설을 이용하여 현실의 여러 측면을 재결합하는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의도가 아니라 가능성에 마음을 열기 위해서이다. 그들은 ‘믿음을 다루지 않는다.
- P228

1949년에도 헉슬리는 여전히 자신의 소설이 경고담일 뿐 아니라 다가오는 현실을 그리고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1984』가 출간되었을 때 조지 오웰에게 "훌륭하고 아주 중요한 작품"이라고 관대하게 칭찬한 후, 오웰의 더 교묘하면서도 더 폭력적인 디스토피아에 비교하여 자신의 미래상을 옹호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다음 세대면 세계 지도자들은 어릴 때 조건 형성을 하고마취하최면을 거는 쪽이 클럽과 감옥을 정부의 도구로 쓰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며, 사람들이 예속 상태를 사랑하도록 하면 사람들을 채찍으로 때리고 걷어차서 복종시킬 때 못지않게 권력욕을 충족할 수 있음을 깨달을 겁니다."

( 무섭다...)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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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3-28 15: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963년이 되자 이건 팔 수 없다면서 다섯 권 모두 작가에게 돌려줬다,,,,,
틀에서 벗어난 재능을 지닌 작가에게는 노예의 굴레가 될 수도 있다. ]
대작가의 현실적인 경험 과 조언이네요.

청아 2021-03-28 15:53   좋아요 1 | URL
네~♡이 파트 전체가 다 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