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소설들 (50년대에 리얼리즘 기준에 맞춰 쓴 작품들)은 스콧 메러디스 리터러리 에이전시가 받아 주었으나, 1963년이 되자 이건 팔 수 없다면서 다섯 권 모두 작가에게 돌려줬다. 필립 딕이 높은 성의 사내』를 출간한 바로 다음 해였다. 그 다섯 권 중에서 필립 딕 생전에 출간된 소설은 단 하나뿐이었지만, 지금은 모두 서점에서 구할 수 있고 숭배자도 거느리고 있다.
내 생각에는 이 실패가 가혹하면서도행운이었다. 그 책들을 출간하지 못한 덕분에 그는 1950년대의 음울한 리얼리즘을 멀리하고 더 넓은 상상의 영역에서 자기만의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이런 이야기 너무 좋다. 인생의 전화위복!) - P217
생계를 위해 소설을 쓴다는 건 힘든 일이고, 거의 언제나 낮거나 불확실한 이익밖에 얻지못하는 고도의 숙련 노동이다. 틀에서 벗어난 재능을 지닌 작가에게는 노예의 굴레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기술이 그렇듯 진지한 종사자는 그 보상으로 뭔가를 할 줄 알게 될 뿐만 아니라, 자신이 그걸 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그리고 어쩌면 자신이 뭔가를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끝낼 수 있다는 점에 대한 내적 확신까지도 얻을 수 있다. - P218
현실에서나 허구에서나, 모델에 따라 만든 합리적 유토피아와 합리적 디스토피아는 거의 같은 패턴으로 돌아간다. 하나같이 아주 작은 곳으로, 다양성이 놀라울 정도로 적기도 하다. 헉슬리는 완벽한 천국이 곧 완벽한 지옥이라는 역설적인 묘사에 뛰어났다.
그러나 합리적으로 구상하거나 정치적으로 구상한 천국이나 지옥은 상상을 자극하는 매력이 별로 없다. 오직 단테나 밀턴같은 시인만이 천국과 지옥을 장관으로 여기고 열정을 불어넣을수 있다. - P227
많은SF는 미래와 아무 상관도 없고, H. G. 웰스의 『우주 전쟁 War of theWorlds』이나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성 연대기 Martian Chronicles] 처럼재미있거나 진지한 사고 실험일 뿐이다. 사고 실험은 소설을 이용하여 현실의 여러 측면을 재결합하는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의도가 아니라 가능성에 마음을 열기 위해서이다. 그들은 ‘믿음을 다루지 않는다. - P228
1949년에도 헉슬리는 여전히 자신의 소설이 경고담일 뿐 아니라 다가오는 현실을 그리고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1984』가 출간되었을 때 조지 오웰에게 "훌륭하고 아주 중요한 작품"이라고 관대하게 칭찬한 후, 오웰의 더 교묘하면서도 더 폭력적인 디스토피아에 비교하여 자신의 미래상을 옹호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다음 세대면 세계 지도자들은 어릴 때 조건 형성을 하고마취하최면을 거는 쪽이 클럽과 감옥을 정부의 도구로 쓰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며, 사람들이 예속 상태를 사랑하도록 하면 사람들을 채찍으로 때리고 걷어차서 복종시킬 때 못지않게 권력욕을 충족할 수 있음을 깨달을 겁니다."
( 무섭다...)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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