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9 - 갇힌 여인 1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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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 거꾸로 읽기' 9권>


10권을 읽고 9권으로 들어가자 주인공의 이런저런 행동과 선택들에 영향을 주게 된 자세한 상황들이 펼쳐졌다. 10권의 주요 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베르뒤랭네 만찬에 가기 전 여자친구인 알베르틴과 나 사이의 미묘한 사랑의 줄다리기가 9권의 핵심 내용이다. 9,10권의 부제가 '갇힌 여인'인데 이는 주인공이 자신의 집착으로 동거중인 알베르틴을 세상과 어느정도 단절시키고 있음을 의미한다. 알베르틴은 남자친구에게 능수능란한 거짓말을 하며 비밀스럽게 본인의 쾌락을 추구한다. 하지만 극도로 예민하고 관찰력이 좋은 그는 점점 거짓말의 모순과 그 근거들을 파악하기 시작한다.  

읽으면서 이정하의 시가 떠올랐다.


사랑이 깊어질수록-이정하

사랑이 깊어질수록 그(녀)와는 멀어지도록 노력하라.

좁은 새장으로는 새를 사랑할 수 없다.

새가 어디를 날아가더라도 당신 안에서
날 수 있도록 당신 자신은 점점 더 넓어지도록 하라.


사랑이 깊어질수록 대개의 사람들은 소유와 집착에서 비롯되는 

의존의 아픔을 느끼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것이 진정한 사랑의 의미는 아닐터

구속하거나 사로잡는 것이 사랑의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진정한 사랑은 어떤 것도 원하지 않으며

모든 애착으로부터도 자유로와 지는 것이다.

참으로 신비하게도 사랑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아야 스스로 가득 찰 수 있다.

만일 지금 당신이 진정한 사랑을 하고 있다면

더 이상 바라지도 더 이상 가지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오로지 사랑 하나로만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연애사업에 몰두했을 때 내게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법정 스님의 '무소유'와 영화 '와호장룡'그리고 이정하 시인의 이 시(詩)였다. 모든 고통은 집착에서 비롯되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도 어쩌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린 사랑에 빠짐과 동시에 객관성을 상실하고 스스로 만들어낸 올가미에 갇힌 채로 때로 상대에게도 나에게도 오래남을 상처를 남긴다. 

시가 압축한다면 프루스트는 확장한다. 시인들이 우주적인 관점에서 사랑을 비롯한 모든 것을 압축하고 은유한다면 프루스트는 양자역학처럼 모든 관계와 관념을 확장해 자세히 들여다 본다. 예를들어 그는 사랑에서 비롯되는 여러가지 역학의 비 논리성을 간파하면서도 그 안에서 유영(泳)하듯 행복만이 아닌 고통도 즐기고 만끽한다.  


P.242 그녀는 뭔가 사랑의 상념에 잠길 때면, 또 우리의 존재가그녀를 귀찮게 하고 짜증 나게 할 때면 휘파람을 불지 않았던가? 그녀는 이런저런 사람을 알거나 알지 못한다고 지금 우리에게 단언하는 것과 모순되는 말을 과거에 하지 않았던가? 
우리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하며 앞으로도 결코 알지 못한 채, 꿈의 일관성 없는 파편들을 찾으려 애쓰며, 그동안에도 우리 애인과의 삶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알지 못하게 하고 어쩌면중요하지 않은 것에만 주의를 기울이게 하며, 그리하여 우리와 실제 연관이 없는 존재들에 대한 악몽만을 꾸게 하는 우리의 방심한 삶, 망각과 균열과 공허한 불안으로 가득한 삶, 꿈과도 흡사한 삶은 계속된다.


p.297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존재, 아니 거의 모든 존재에게는 어느 정도 야누스 같은 면이 있어서, 그 존재가 우리 곁을 떠나려고 할 때는 상쾌한 얼굴을, 그 존재가 영구히 우리 소유 아래 있음을 알 때는 침울한 얼굴을 보여 준다.




야누스의 두 얼굴 <이미지 출처: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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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5-29 15:19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존재, 아니 거의 모든 존재에게는 어느 정도 야누스 같은 면이 있어서, 그 존재가 우리 곁을 떠나려고 할 때는 상쾌한 얼굴을, 그 존재가 영구히 우리 소유 아래 있음을 알 때는 침울한 얼굴을 보여 준다.] 프루스트는 연필을 쥔 심리 학자라고 생각합니다.
프루스트 기억의 알베르틴의 애교점은 어느 순간에는 턱에 있다가 입술로, 입술에서 눈 아래 광대뼈로 옮겨지는데
우리가 사랑하는 이의 어떤 순간 어떤 모습을 기억 하는지 그시절의 마음, 심리 상태 마다 점의 위치가 바뀌듯 미묘하게 변하고 있다는것!
우리 안의 야누스적인 모습을 프루스트가 일깨워주네요.
미미님이 한권씩 읽어나가시는 프루스트의 잃시찾
알랭보통씨 글보다 공감할 점이 많습니다. ^ㅅ^

청아 2021-05-29 15:34   좋아요 8 | URL
‘연필을 쥔 심리학자‘정말 딱이네요!! 알베르틴 성격참 탐구대상입니다.ㅋㅋ 애교점 이동 재밌는데다 그녀답기도하고 상대적인 관점에서 심리변화를 은유한 걸 수 있겠네요! 프루스트를 많이 음미하고 계신 스콧님 칭찬에 저 훨훨 날아갑니당 마침 알랭드보통 좋아하는데 말이죠. 그책 다시 장바구니 상단에 킵! 헤헷~^^*♡

mini74 2021-05-29 16:4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가끔 얼굴이 4개인 야누스도 있답니다. ㅎㅎ 시가 압축한다면 프루스트는 확장한다. 이 말에 무릎을 탁 치며 정조임금이 왜 문체반정을 했는지 눈곱만큼 이해가 가는 일인입니다 ㅎㅎ( 농담이에요) 미미님 거꾸로 읽어도 되는 군요. 전 매일 20페이지씩이라도 읽자 가 목표입니다 *^^*

청아 2021-05-29 16:55   좋아요 6 | URL
저 바로 문체반정 찾아보다가 ‘열하일기‘ 장바구니 넣었어요ㅋㅋㅋ기대이상으로 좋은 문장이 많아서 찾는 재미가 있네요^^*♡

그레이스 2021-05-29 16:57   좋아요 6 | URL
프루스트에서 문체반정으로 열하일기로^^;;;
이 흐름은 뭔가요?
미니님 문체반정 이야기 100% 공감 ㅎ

청아 2021-05-29 17:01   좋아요 6 | URL
정조의 과거 정책에 대한 저 나름의 쌩뚱반발입니다ㅋㅋㅋㅋㅋ

mini74 2021-05-29 20:36   좋아요 5 | URL
고미숙의 열하일기를 저는 재미있게 읽었어요. 박지원님 완전 개그캐릭터입니다 ㅎㅎ

청아 2021-05-29 20:43   좋아요 3 | URL
오 종류가 많았는데 고미숙님 버전으로 담아놓길 잘했네요! 그리스로마신화도 추천해주세요!😆

mini74 2021-05-29 20:50   좋아요 3 | URL
뉴욕에 헤르메스가 산다 가 전 가볍고 재미있었어요. 저는 첫 시작은 이윤기님 책으로 했어요 *^^*

청아 2021-05-29 20:55   좋아요 3 | URL
오 감사해요!! <뉴욕에 헤르메스..>는 첨 들어봐요!둘다 쏙쏙ㅋㅋㅋ

새파랑 2021-05-29 18:0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역순으로 읽어도 리뷰가 써지는 군요~!! <사랑이 깊어질수록> 시 너무 너무 좋아요~! 프루스트는 ‘확장‘에 너무 공감이 됩니다~ 전 2권 읽는중인데 아직까지는 주인공이 어린이에요 ㅋ

청아 2021-05-29 18:18   좋아요 5 | URL
강타의 노래 중 ‘북극성‘에도 초반 이 시의 일부가 나오는데 잘 어울려요.^^* 거꾸로 보기만의 장점이 있지요ㅋㅋㅋ

페넬로페 2021-05-29 20:2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거꾸로 읽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특이하면서도 흥미로워요^^
제 성격상 전 이런 시도를 잘 못하는 사람이라 미미님의 프루스트 읽기가 재밌기도 해요~~
사실 리뷰가 내용의 줄거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데 내용을 서술하지 않고 이렇게 압축적으로 책의 느낌을 잘 쓰시는게 참 대단하네요~~
이정하시인의 시도 좋고요^^
지금 읽고 있는 모라비아의 <경멸>과도 너무 일맥상통해서 감탄하는 중입니다~~

청아 2021-05-29 20:39   좋아요 6 | URL
아 페넬로페님 <경멸> 읽고 계시는 군요!!! 거기 오디세이 이야기로 주제를 암시하는 부분 너무 기발해요! 항상 그렇지만 오늘도 쥐어짜듯 써놓고 부끄러웠는데 좋은 점을 찾아주시니 북플의 에메랄드같은 페넬로페님 감사합니다~*^^*♡

나탈리 2021-05-29 21: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완독하시고 거꾸로 읽으시는건가요????!!! 매년 제 새해 목표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완독하기.... 저는 늘 6권즈음에서 포시해서요 ㅠㅠㅠ
시랑 너무 잘 어울리는거 같네요! 저도 다시 프루스트 완독을 도전하고 싶습니다>.<

청아 2021-05-29 21:2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이번이 프루스트 읽기 처음인데 1권에서 몇번이나 실패해서 거꾸로 읽기 시작했어요^^* 6권까지면 꽤 많이 나가셨네요! 작가들조차 언급을 많이해서 읽었는데 왜 그런지 점점 알아가고 있어요. 다읽음 1권부터 정방향도 도전해 보려구요.😆

나탈리 2021-05-29 21:59   좋아요 2 | URL
아하 ㅋㅋㅋㅋ 실패해서 거꾸로 읽기라니 신박한 방법인데요?!!!! 저도 또 실패하면 한번 써먹어야겠어요 ㅎㅎㅎ
오 사실 저도 프루스트는 작가들이 많이 언급해서 읽게 된건데, 똑같네요 ㅎㅎㅎ
처음에 지루한 부분만 넘기면 뭐랄까 점점 계속 곱씹게되는 부분들이 생기는 책인거같아요.
그런데 아무래도 서사가 장대하다보니 따라가기가 벅차는? 그래도 미미님 리뷰보니까 또 읽고싶어서 킵해두려고요, 미미님도 완독 기원합니다😉😉😉

청아 2021-05-29 22:04   좋아요 2 | URL
네ㅋㅋㅋㅋ감사해요! 모호한 부분은 대충 넘어가고 곱씹을 부분에 집중하니 읽어나갈수 있는 것 같아요ㅋㅋ나탈리님도 꼭 완독하시기를 응원할께요!🤗🤗🤗👍👍
 

"질문을 살아요?"

"네, 질문을 사는 겁니다. 오랜 시간 마음 한구석에 질문을 품는 거예요. 질문을 살아내는 거죠.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너무 자주 해결책을 찾아버려요."
- P69

마음의 대답에 도착하려면 인내심도 필요하지만 기꺼이 자신의 무지와 한자리에 앉으려는 자세도 필요하다. 끝없는 해야 할일 목록에서 또 하나를 지우려고 성급히 문제 해결을 향해 달리는 대신, 의혹과 수수께끼의 곁에 머무는 것. 여기에는 시간과 용기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은 그런 우리를 조롱할 것이다. 내버려두라고, 제이컵 니들먼과 소크라테스는 말한다. 비웃음은 지혜의 대가다.
- P69

좋은 질문은 그렇다. 사람을 단단히 붙잡고 절대 놓아주지 않는다. 좋은 질문은 문제의 프레임을 다시 짜서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좋은 질문은 문제의 해답을 찾게 할 뿐만아니라 해답을 찾는 행위 그 자체를 재평가하게 만든다. 

좋은 질문은 똑똑한 대답을 끌어내기도 하지만 침묵을 끌어내기도 한다.
고대부터, 소크라테스가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인도의 현자들은브라모디야brahmodya 라는 시합을 펼쳤다. 참가자들의 목표는 절대적 진리를 표현하는 것이었다. 

이 시합은 언제나 침묵으로 끝이났다. 작가 카렌 암스트롱은 이렇게 설명한다. "참가자들이 자신의 언어로는 역부족임을 깨닫고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것을 직감할 때 통찰의 순간이 찾아왔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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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5-29 00: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끝없는 해야 할일 목록에서 또 하나를 지우려고 성급히 문제 해결을 향해 달리는 대신, 의혹과 수수께끼의 곁에 머무는 것. 여기에는 시간과 용기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은 그런 우리를 조롱할 것이다. 내버려두라고, 제이컵 니들먼과 소크라테스는 말한다. 비웃음은 지혜의 대가다.]
오 역쉬 소크라테스의 조언! 밑줄 쫘악 ५✍⋆*
미미님 굿 나잇!
─── ・ 。゚☆: *.☽ .* :☆゚. ───• 🌛 🌛 •

청아 2021-05-29 00:34   좋아요 2 | URL
역시 또 저랑 같은 문장 꼽으심요ㅋㅋ스콧님도 굿밤 되세요!🌛🌛🌌♡٩(๑>∀<๑)۶♡

새파랑 2021-05-29 09: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두분의 케미가 너무 재미있어요^^ 이 책도 문장이 정말 좋은거 같아요. 미미님이 많이 밑줄 소개하셔서 책 따로 안읽어봐도 될듯 하네요~!!

청아 2021-05-29 10:49   좋아요 2 | URL
ㅋㅋㅋ제가 좋은 것만 계속 뽑아 볼께요!^^*

scott 2021-05-29 11:49   좋아요 2 | URL
미미님의 발췌문장 읽으며
하루 명언으로 삼고 있습니다 。•ﻌ•。ฅ ✩

청아 2021-05-29 12:47   좋아요 2 | URL
더 열심히 발췌해야 겠어요ㅋㅋ
( •͈ᴗ⁃͈)ᓂ--♡

행복한책읽기 2021-05-29 11: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질문을 살아내다. 아. 무쟈게 맘에 듭니다. 질문을 할 수 있다는 거 자체가 머리를 다르게 회전시킨다는 거잖아요. 그런 다른 회전 방식이 삶의 태도도 바꾸는 것 같아요. 왜 그래야 해요? 이런 질문 자꾸 던졌다가 엄마한테는 잔소리 듣고, 샘들한테는 뺨 맞고. 저 뺨도 맞아본 여학생. ㅋㅋㅋ

청아 2021-05-29 12:50   좋아요 1 | URL
헉 뺨까지요?!!ㅠ 아 저에게도 학창시절은 주입식,한 방향 수업이었어요. 담아둔 질문만 차곡차곡.그게 쌤들에게 젤 쉬운방식인건 나중에 알았죠.ㅋㅋㅋ
 

<프루스트 거꾸로 읽기 8권 진입>

그는 독일식 과학적 정확성의 개념이 인문학보다 우세해지기 시작한 새로운 소르본 대학에 그리 호감을 느끼지 못했다.  - P29

‘여주인‘이 아무리 질투하며 괴로워해도, 신도 중 제일가는 열성분자라 해도 여주인을 한 번쯤 ‘버리지 않은 신도는 없었다. 가장 집에 틀어박히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여행의 유혹을 느꼈으며, 가장 금욕적인 사람도 여복이 따랐으며, 건강한 사람도 감기에 걸렸으며, 한가한 사람도 이십팔 일간 징집되었으며, 무관심한 사람도 죽어 가는 어머니의 눈을 감겨 주러 가야 했기 때문이다. - P45

** 뱅상 댕디는 유대인 배척주의자이자 드레퓌스 반대파였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7권 46쪽 주석 참조.) 하지만 드뷔시는 보다 미묘한 경우로서, 처음에는 민족주의 운동에 경도되었지만, 피카르를 위한 탄원서에 서명하고 싶어 했던 것으로 미루어 중립적이고 모호한 입장을 보인다고 지적된다.(소돔, 폴리오, 587쪽 참조.)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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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5-28 22: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8권 진입~!! 이건 표지가 예쁘네요 ㅋ 5권이 기대되네요 ^^

청아 2021-05-28 23:04   좋아요 2 | URL
ㅋㅋㅋ책 마다 컬러가 다 다르고 예뻐요!^^* 저도 5권 기대됩니당ㅋㅋ

서니데이 2021-05-28 23: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맞다. 미미님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고 계시지요. 표지가 예뻐서 나중에 이 책 다시 살 지도 모르겠어요.
미미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청아 2021-05-28 23:23   좋아요 3 | URL
오~가지고 계신가봐요!! 거꾸로 읽기도 재밌어요. 뒤에 사건을 아니까 원인만 찾음 되는 신기한 재미ㅋㅋ서니데이님도 기분좋은 주말 보내세요!
(ノ^∇^)~♡

서니데이 2021-05-28 23:27   좋아요 3 | URL
전에 구판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마 없을거예요. 이 책은 표지가 더 예쁘게 나와서 좋은 것 같고요. 미미님 좋은밤되세요.^^

청아 2021-05-28 23:29   좋아요 3 | URL
아!!ㅋㅋ네 서니데이님도 굿밤되세요^^*♡

scott 2021-05-29 00: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민음사 잃시찾 박스도 예쁨 ㅎㅎ

마르셀 옹 책표지 속 꽃무늬 벽지 바른 곳에서 살았을 것 같습니다. (ू•ᴗ•ू❁)

청아 2021-05-29 00:37   좋아요 2 | URL
요즘 관련해서 비슷한 모양 종이 비누 주더라구요ㅋㅋ예쁜데 참았어요.책 말고는 참을 수 있음ㅋㅋㅋ♡٩(。•ㅅ•。)♡
 

알베르틴이 제아무리 자신의 개별적인 배신행위를 부인한다 할지라도, 그녀의 입에서는 그 주장과 반대되는 보다 강력한 말들이 빠져나왔으며,
단순히 시선만으로도 그녀는 자신이 감추고 싶었던 것을 고백했다. 그녀가 각각의 사실 이상으로 감추고 싶었던 것, 다시 말해 인정하기보다는 차라리 죽기를 바랐던 것은 바로 자신의 성향이었다어떤 존재도 자신의 영혼을 팔아넘기고 싶어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 P247

눈을 안대로 가린 질투는, 자기를 둘러싼 어둠 속에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할 정도로 무력하며, 그뿐만 아니라 다나이데스나 익시온처럼 끊임없이 다시 시작해야 하고, 바로 이 임무가 그들이 받는 형벌 중 하나이다.  - P248

나와 외출하지 않았다면 알베르틴은 지금쯤 샹젤리제 서커스 극장에서 바그너의 폭풍우 같은 격정이 오케스트라의 온갖 현에 신음 소리를 내게 하고, 내가 조금 전에 연주했던 갈피리 곡조를, 가벼운 거품처럼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며 공중에 날리고 반죽하고 변형하고 나누고 점점 커져 가는 회오리바람 속에 휩싸이게 하는 소리를 들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 P278

우리는 스스로의 욕망은 결백하다고 생각하지만, 타인의 욕망은 끔찍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와 관계되는 일인지,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에 관계되는 일인지에 따라 달라지는 이런 차이는 욕망뿐 아니라 거짓말과도 관계가 있다.  - P280

거짓말은 가장 많이 사용되고 가장 필수적인 자기 보존 도구이다. - P281

그녀를 그토록 경이로운 존재로 생각했던 것이다. 어느날 저녁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갈매기 같은 소녀들의 무리에 둘러싸인 채 느린 걸음으로 방파제를 걷던 새가, 일단 내집에 갇힌 몸이 되자, 알베르틴은 다른 사람들이 그녀를 가질수 있는 온갖 기회와 더불어 그녀의 빛깔도 다 잃어버렸다

그녀는 점차 자신의 아름다움을 잃어 가고 있었다. 비록 질투는내 상상적인 기쁨의 감소와는 다른 차원에 속했지만, 해변의찬란한 빛 속에 감싸인 그녀를 다시 보기 위해서는 그녀가 나없이 혼자 외출해서 이러저러한 여인이나 젊은 남자와 동반했으리라 상상되는, 오늘과 같은 산책이 필요했다.  - P285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존재, 아니 거의 모든 존재에게는 어느 정도 야누스 같은 면이 있어서, 그 존재가 우리 곁을 떠나려고 할 때는 상쾌한 얼굴을, 그 존재가 영구히 우리 소유 아래 있음을 알 때는 침울한 얼굴을 보여 준다. - P297

그는 의사에게 상담했고, 그의 부름을받은 의사들은 자랑스러워하면서 병의 원인이 지나치게 일을많이 하는 그의 장점과(이십 년 전부터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과로에 있다고 보았다. 의사들은 그에게 공포 소설을 읽지말고(아무 책도 읽지 않았는데도), ‘생명에 필수적인 햇볕을 더많이 쬐고(몇 해 동안 건강이 나아졌다면 그것은 그의 칩거 생활 덕분이었는데도), 더 많은 영양분을 (그를 여위게 하고 특히 더 많은악몽에 시달리게 하는데도) 취하라고 권했다. 

베르고트의 의사가운데 한 사람은 반박하기를 좋아하고 짓궂게 구는 데 재능이 있었는데, 다른 의사들이 없는 자리에서 그를 만난 베르고트가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다른 의사들이 권한 것을 마치 자신의 의견인 양 말하면, 그 반박하기 좋아하는 의사는 베르고트가 본인 마음에 드는 처방을 바란다고 생각하고는 즉시 그런 처방은 안 된다고 금지했다.  - P305

성분이 다른 신약은 낯선 것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먹기 마련이다.
첫 데이트를 할 때처럼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 신약은 우리가모르는 어떤 수면과 꿈의 유형으로 우리를 인도할까? 이제 그약은 우리 몸 안에 있으며 우리 생각을 지휘한다. 

어떤 방식으로 잠들게 될까? 우리가 잠들면 그 전능한 주인은 어떤 낯선길을 통해, 어떤 산꼭대기로, 어떤 미개척의 심연으로 우리를인도할까? 이런 여행 중에 우리는 어떤 새로운 감각 체계를체험할까? 

그것은 병으로 인도할까? 행복으로 인도할까? 죽음으로 인도할까? 베르고트의 죽음은 알베르틴의 얘기와 관련된 날의 전날, 그가 지나치게 강력한 친구들 가운데 하나에게(친구인지? 적인지?) 자신을 맡긴 날 발생했다.
- P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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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5-28 17: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등^^ 오늘 다 읽으시겠어요~ 저도 빨리 2권 읽어야 겠습니다~!!

청아 2021-05-28 18:05   좋아요 1 | URL
네ㅋㅋㅋ아까 다 읽었어요! 거꾸로 읽기인데 오해하시는 경우가 많아서 리뷰쓰고 하려고 다읽었음은 안함요^^*
 
제3의 사나이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47
그레이엄 그린 지음, 안흥규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어제 분명 나는 <제3의 사나이>리뷰를 쓰려고 했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꽤 빠져들었고 몇몇 핵심적인 구절을 발견하며 읽었기 때문에 북마크로 잘 표시해두어 준비도 잘 되었으니까. 그런데 맙소사 내 안에 어떤 뚱딴지가 들어앉았었는지 북마크 해 놓은 곳을 하나하나 뒤적이다가 하나하나 떼어버리고 말았다. 지금은 무슨 생각을 하며 떼어냈는지도 기억이 나진 않지만 <제3의 사나이>로 비롯된 생각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떼어진 북마크를 보며 한동안 충격에 휩싸였고 리뷰를 쓸 마음이 도무지 들지가 않았다. 어제는 그렇게 속상해져 칙칙한 날씨탓도 하고 비가왔음에도 맑아지지 않는 공기와 연결하여 중국탓도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늦었지만 기억을 되살려 보자.


얼마전 읽은 <브라이턴 록>으로 그레이엄 그린에 홀딱 빠진 나는 바로 도서관으로 달려가 <제3의 사나이>를 빌려왔다. 고전이고 익히 제목은 들어왔던 작품인데다 두께가 얇은 편이어서 더욱 신났더랬다. 기대이상으로 이야기에 퐁당 빠져들었지만 어쩐지 빠르게 읽을 수는 없었다. 어딘지 낯선 어투,문체가 꺼끌꺼끌 거슬린 편이었다. 옛스럽다고 할 수 있고 익숙하지 않다고 할 수도 있겠다.

어쨌거나 배경은 2차 대전 직후의 오스트리아. 폭격으로 이곳저곳이 폐허가 된 도시에 막 영국으로부터 도착한 주인공 홀리 마틴스.그는 어릴때부터 절친이었던 해리 라임의 초대로 이곳에 오게 됐는데 오자마자 친구가 사고로 숨졌다는 비보를 듣게 된다. 믿고 싶지도 믿기지도 않는 뭔가 찜찜한 그 사고에 대해 직접 추적해 나가는 이야기다. 제목<제3의 사나이>는 새로운 목격자에 의해 밝혀진, 사건현장에 추가로 더 있었다는 '제3의 사나이'를 의미한다. 하지만 읽다보면 중의적인 의미도 포함한다는 것을 알수 있는데, 또 다른 의미는 읽으실 분들을 위해 비밀로! 


당시 2차 세계대전 직후라 물자가 극도로 부족했던 여건으로 암거래가 성행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극히 논픽션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병원에서 의료물품 역시 넉넉지 못한 상황이었는데 잇속을 챙기려는 자들은 지금도 그렇지만 이런저런 도덕적인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비극은 여기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거기에 더해 오스트리아의 특수한 상황이 있었다. 연합국의 공동 점령으로 소련,미국,프랑스,영국군이 한 명씩 한 조를 이뤄 정찰을 했고(이들은 주로 독일어로 대화했다고 나오는데 군인들이 다 독일어에 능통할리도 없고 소통이 힘들었다는 것을 감안해보면 거기 비롯된 불안하면서도 재밌는 에피소드도 등장한다.그리고 군인들은 한 자리에서 각 나라의 특징을 보여준다. 4개국이 모였을때 유머와 비슷하다.) 각 국이 점령한 지역도 분리되어있었다. 그레이엄 그린은 정보부 출신으로 이러저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었고 그런 정보를 바탕으로 위기의 시대를 마주한 인간의 딜레마를 스릴러로 그려낸 것이다. 


북마크를 무심코 떼어버려 속상한 마음에 책을 바로 반납해 버렸기 때문에 인용문을 몇 개 밖에 건지지 못했다.하지만 작가의 삶에 대해 궁금함은 남아 뒷편에 나온 그의 이야기를 저장해뒀다. 몇 자 옮겨본다. 


P.270 그린은 그의 자전적 작품<도피의 수단>에서 인간의 처지로서는 선천적인 광기,우울증,공포적 두려움을 모면할 수 없다고 기술한다. 그러나 그러한 고통에서 헤어나기 위해서 인간들은 글쓰기,작곡,그림 그리기,기타 무슨 일이든 자기의 정신을 몰두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그런 고통에서 헤어나오기 위해 그가 취한 것은 여러 방법 중 글쓰기였다. 글을 쓴다는 것은 인생을 보는 눈에서 시작된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4년 후 동명의 영화가 만들어졌다. 북플의 다이아몬드'스콧'(scott)님에 의하면 그린은 각본에도 참여했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무엇보다 폐허가 된 도시의 구조물들이 소설과 흡사한데 원작과 이곳저곳에서 줄거리상 차이를 보이지만 작품을 이해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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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5-28 12: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일단 1등 댓글 자리 찜!

청아 2021-05-28 12:55   좋아요 3 | URL
자리 탁탁 털고 차랑 과일 놓고 정돈해 놨습니다.ㅋㅋㅋㅋ

새파랑 2021-05-28 13:31   좋아요 3 | URL
앗 아쉽네요 ㅎㅎ

scott 2021-05-28 16:27   좋아요 2 | URL
| ̄미미님은 북플계의
|
| 👑 OUEEN
|_______|
( )__ ( ) ||
(•ㅅ•).||
/ . . . .づ


[위기의 시대를 마주한 인간의 딜레마를 스릴러로 그려낸 ]
우와 , 이책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를 미미님 이렇게 단 한문장으로!👍👍
제3의 사나이 번역이 너무 아쉽지만
영화가 빼어난 수작이라는 것!!
마지막 영화 사진 멋져요!

청아 2021-05-28 16:41   좋아요 2 | URL
에구 스콧님~과찬이세요ㅋㅋㅋ지난번 워낙 잘 정리해주신 리뷰덕분에 읽게 된거예요!
책을 읽고 스콧님 리뷰 다시 찾아보니 더 좋았어요~♡( •̀ ᴗ •́ )و!! 알려주신 영화도 굿굿👍

레삭매냐 2021-05-28 13: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거이가 그 유명하다는
오손 웰스 주연의 영화 원작
인가요?

청아 2021-05-28 13:19   좋아요 2 | URL
네 그렇습니다ㅋㅋㅋㅋ오손 웰스도 유명했나봐요! 레삭매냐님 댓글보고 찾아보니 ‘고흐처럼 죽어서 더 아름다워진 예술가,할리우드 역사를 뒤바꿀만한 걸작들을 무더기로 쏟아냈지만 살아생전 인정받지 못함‘이라 나왔네요. 다른 영화도 궁금해집니다!

scott 2021-05-28 16:32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살아 생전에 인정 받지 못하고
사후에 더 유명해진!
시민 케이 절대적 명작 꼬옥 보세요 미국 언론재벌의 모습을 다뤘는데
막강한 부와 권력을 누리고 많은 정치인들과 친분을 맺으며 국가 정책에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의 최후의 모습이 정말 강렬합니다.
엔딩이 압권!
감독-연출-각본- 배우 역활까지 한 다재 다능했던 오손 웰스

청아 2021-05-28 16:44   좋아요 2 | URL
앗! 어쩐지 연관영화로 뜨던데 그 작품에도 출연했군요. 오늘 밤엔 <시민케인>오~감독,연출!각본도!!

Falstaff 2021-05-28 13: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화가 더 멋있었다는 데 한 표입니다!!
관람차 씬과 라스트 씬이 진짜 멋있었어요.

청아 2021-05-28 13:46   좋아요 3 | URL
생생한 현장감과 몰입도 높인 배우들의 연기와 분위기도 한 몫 했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흑백이어서 매력있었구요ㅋㅋㅋㅋ
언제 이런 고전 영화 좀 더 추천해주세요!^^*

scott 2021-05-28 16:27   좋아요 3 | URL
동감 합니다!
영화음악도 훌륭!!
제3의 사나이에 나왔던 관람차
수년뒤 비포선라이즈에도 나온곳 ㅎㅎㅎㅎ

Falstaff 2021-05-28 17:06   좋아요 3 | URL
관람차 장면에 전쟁때문에 완벽하게 파괴된 빈 국립 오페라Staatsoper 극장이 장면으로 좍 깔리잖아요. 아흐.... ㅋㅋㅋ

새파랑 2021-05-28 13: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리뷰를 읽고 <제3의 사나이 >의 중의적 의미가 무엇일지 생각해보다가...저번에 스콧님(다이아몬드) 리뷰가 딱 떠올라서 뭔지 알았어요 ㅎㅎ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북마크 뗀 아쉬움은 어제 산 책장으로 위로받으시길 바랍니다 ^^

청아 2021-05-28 13:41   좋아요 3 | URL
네ㅋㅋㅋ좀전에 저도 스콧님(다이아몬드)리뷰를 찾아 다시 읽어봤지요!리뷰쓰고읽어보니 이래저래 정리가 잘 되어 이제 홀가분,뿌듯합니다.^^*

페넬로페 2021-05-28 13: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한번씩 저도 내가 나 자신이 아닌것 처럼 이상하게 행동할 때가 있더라고요~~
제 3의 사나이
왠지 낯이 익는 제목인데 어떻게 아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영화도 있으니 우선 책을 읽고^^

청아 2021-05-28 13:45   좋아요 4 | URL
다중인격까진 아니어도 각자 또 다른 자아 한 두 개씩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게 도움도 됐다가 도움이 안됐다가 하며 선택에 영향을 주는 걸까요?ㅋㅋㅋ 배경도 관심분야고 좋았던 소설입니다^^*

coolcat329 2021-05-28 18: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영화로 보겠습니다 ㅋㅋㅋ

청아 2021-05-28 18:33   좋아요 2 | URL
영화 좋았어요!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5-29 11: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글을 쓴다는 것은 인생을 보는 눈에서 시작된다.>저는 이 문장 찜^^. 미미님 글에서 인생을 보는 미미님 눈이 언제나 보인다죠. 들켰습니다요.^^

청아 2021-05-29 12:51   좋아요 0 | URL
들키고 통한거죠~♡ 함께 읽고 찜하기 너무 좋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