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에 잠긴 달은 이곳 수도원 위에도 고요히 걸려 있었다.  - P162

창으로 달빛이 비추어 방바닥이 환했지만 그에게는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귀뚜라미가 시끄럽게 울고 있었다.
옆방에서 시소이 신부의 코 고는 소리가 벽 너머로 들렸다. 노인 특유의 코 고는 소리에서 외로운 고아 같은, 심지어 방랑자 같은 무언가가 느껴졌다.  - P166

비록 그녀는 다정하게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거북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를 <너>라고 불러야 할지 주교님 이라고불러야 할지,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없었다. 또한 자신이 주교의 어머니라기보다는 단지 보제(補祭)의 부인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한편 카차는 앞에 있는 사람이 어떤 인간인지 알아내야겠다는 듯 자신의 삼촌을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었다. 

아이의 머리카락은 머리핀과 벨벳 리본 위로 빠져나와서 마치 후광처럼 솟아올라 있었으며 코는 오똑했고 눈동자는 약삭빠르게 빛났다.  - P168

그는 소박하고 평범한인간으로 돌아간 자신이 지팡이를 휘두르며 즐겁게 들판을뛰어가고 있고 머리 위로는 햇빛 가득한 넓은 하늘이 펼쳐져 있는 광경을 눈에 그리고 있었다. 그는 이제 새처럼 자유로우며 어디든 마음 내키는 대로 갈 수가 있는 것이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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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 년 반이 되었을 때, 수인은 외국어와 철학과 역사를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가 이런 학문들에 너무도탐욕스럽게 몰입했기 때문에 은행가는 책을 대주기가 벅찰정도였다. 사 년 동안 그의 요구에 따라 주문한 책이 육백여 권에 달했다. 
- P139

유폐되고 나서 마지막 이 년 동안 수인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엄청나게 많은 책들을 읽었다. 자연과학을 공부하는가하면 한편으로는 바이런과 셰익스피어를 요구했다. 종종 그로부터 화학, 의학 교과서, 장편소설, 철학이나 신학 논문따위를 동시에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메모가 오기도 했다.
그의 독서열은, 바다 위에 널린 난파선의 잔해들 속에서헤엄치면서 자신의 목숨을 건지기 위해 아무것에나 무턱대고 매달리는 한 인간을 연상시켰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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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7-24 2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더운 토요일이예요.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내일도 많이 덥다고 합니다.
에어컨 처럼 시원하고 좋은 밤 되세요.^^

청아 2021-07-24 23:17   좋아요 3 | URL
그러게 말이예요~오늘도 정말 더웠네요!
서니데이님도 즐겁고 시원한 밤 되세요.😉🍦

새파랑 2021-07-25 00: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밑줄 보니까 이 단편 생각이 나네요. 나름 쇼킹했던 🙄

청아 2021-07-25 08:21   좋아요 2 | URL
저 여러번 쇼킹했어요!ㅋㅋㅋ여운도 많이 남구요.😊

scott 2021-07-25 00: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독서열은, 바다 위에 널린 난파선의 잔해들 속에서 헤엄치면서 자신의 목숨을 건지기 위해 아무것에나 무턱대고 매달리는 한 인간을 연상시켰다!]
미미님의 독서열기!
주말에 열기를 식히길 바랍니다.🤿

청아 2021-07-25 08:22   좋아요 2 | URL
아 어쩜 이런 문장을 썼는지! 비유의 달인입니다~♡😊

2021-07-25 0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25 1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 책을 읽는동안 집중하고 최대한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여러차례 강제로 안드로메다를 다녀와야 했다. 그래서 어느 시점에서는 이런 고난이도의 글에 대해 집단고소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현학적이고 난해해 읽기 버거운 글이 있고 번역의 오류 때문에 읽기 힘든 글이 있다. 이 둘은 구분되어야 한다. 나는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트러블>을 읽기 전부터 이 책이 무척 난해하다는 의견과 번역에 문제가 있다는 두 가지 의견을 접했다. 번역에 문제 있는 책을 나도 몇 권 읽어봤기 때문에 어느정도일지 두려웠다. 하지만 '옮긴이 해제'를 읽어보니 이 책의 경우, 번역의 문제 보다는 버틀러의 난해한 글쓰기가 근본 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당연히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난해함은 어떤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떨어뜨려 배제를 추구한다고 믿었던 나는 버틀러가 왜 하필 이렇게 까지 어려운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게 된 것인지 내내 의문을 가지고 책을 읽어나갔다. 


철학자이자 퀴어이론가이면서 수사학과 비교문학과 교수인 주디스 버틀러는 이 책에서 뤼스 이리가레, 위티크,푸코,보부아르,프로이트,라캉,크리스테바,에르퀼린의 이론의 일부를 분석하고 때로 비판한다.ㅡ역시 이 과정에서 철학 개념어들이 쏟아지는 것도 이 책이 난해해 지는데 한 몫을 했다.ㅡ주디스 버틀러의 흥미로운 주장을 몇 가지 정리해 보면 이렇다.


금기와 이중부정

보통 생각하는 것과 달리 욕망 다음에 법이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고 법이 욕망을 구성한다.

버틀러는 보다 근원적인 욕망은 동성애였으며 이 것 다음이 근친상간. 근친애라고 주장한다. 근친상간의 금기가 법으로 규정됨으로써 자연스럽게 이성애가 정상적인 것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즉 어떤 것의 금기는 다른 것의 허용을 의미한다. 근친애를 제외한 이성애가 정상이 됨으로써 동성애는 금기가 된다. 


P.38 배제된 동성애는 완전히 배제되어 사라진 것이 아니라, 그 부정이 부정되어'이중부정'의 방식으로 주체의 내부에 이미 들어와 있다. 그래서 남성 안에 여성이 있고, 이성애자 안에 이미 동성애가 있는 것이다. (주디스 버틀러, 젠더 트러블.조현준)


젠더의 수행성

젠더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굳건한 젠더 정체성이란 환상에 불과하다. 반복과 수행으로 인해 

물화되고 상투화된다.정상/비정상,적절/부적절등의 구분에 깔린 규범이 있다. 비정상은 정상이 무엇인지를 가리키고 부적절은 적절한게 무엇인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규제를 만든 관념과 담론은 감춰져 있으며 이를 반복하는 수행성으로 인해 힘을 얻는다. 젠더는 환상일 뿐이며 역할을 수행하는 이들의 반복된 수행으로 유지되는 것이다.


P.13 만일 우리가 여성이나 남성에 대해 어떤 특성이나 특질을 기대하고 있다면, 사실상 그런 본질에 대한 기대가 그 속성을 만드는 것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해 본질은, 본질이라고 믿어지는 특성에 대한 기대와 그런 기대가 만든 반복적 의례 행위에 의해 만들어지는 구성물이라는 주장이다. (주디스 버틀러, 젠더 트러블.조현준)


젠더 계보학과 정치

사회,문화적 구성물로 여겨지는 젠더가 어떻게 구성되어졌는지 역사적인 배경과 권력의 역학관계를 밝히려는 시도다. 젠더 계보학에 의하면 "섹스는 언제나 젠더였다." 버틀러는 젠더 계보학을 정치학에 적용해 여성없는 페미니즘이 가능해야 한다고 주장하다. 반복된 의미화 규범과 수행성으로 만들어진 정체성이기에 규범을 전복하기 위해서 정체성의 범주가 열려야 하는 것이다. 


P.79 타고난 운명이라고 말해지는 해부학적인 성차나 근원적 욕망이라 말해지는 섹슈얼리티조차 사실은 당대의 지식체계가 구성한 규범의 산물이자 담론적 구성물이라는 사실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니체의 도덕의 계보학,푸코의 지식의 계보학을 기반으로 버틀러는 젠더의 계보학을 논의한다. (주디스 버틀러, 젠더 트러블.조현준)


주디스 버틀러는 여러 철학자들의 관점을 이야기하고 비평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주장을 피력한다. 버틀러가 어려운 글쓰기를 하는 이유는 규범에 따르는 '정상적인'범주의 고정화된 글쓰기에서 탈피하고자 함이다. 수행과 수행문의 그렇듯이 반복적인 수행과 수행문은 규범을 강화하고 복종을 의미한다. 


버틀러는 섹스는 언제나 젠더였다고 말하지만 내 생각에 젠더는 언제나 여성이었다. 젠더의 개념 자체가 분류를 위한 것이다. 남성은 중립적이거나 언제나 보편적 인간을 가리킨다. 그들과 동등하다면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다. 누군가의 가슴에 별을 달거나 출신을 묻는다는 것은 그들을 우리와 다르다고 생각하고 분류하는 것이다. 


하지만 버틀러는 이 정체성이란 가면이고 환상이라고 말한다. 젠더라는 가면과 환상으로 인구의 절반을 분류하는 것은 결국 모두를 지치게 만들 뿐이다. 버틀러의 암호적 글쓰기가 가리키는 곳은 명명화된 구분이 없어지고 모두가 그 존재만으로 존중받는 세상이다.  

 

P.301 성을 명명하는 것은 지배와 강제의 행위이며, 성차의 원칙에 따라 담론적/지각적인 몸의 구성을 요구함으로써 사회적인 실제를 창조하고 또 합법화하는 하나의 제도화된 수행문이다. 따라서 위티그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우리는 몸과 마음속에서 특질 하나하나마다 우리를 형성해온 자연의 관념에 맞출 것을 강요당한다.(중략)남성과 여성은 정치적인 범주일 뿐 자연적인 사실이 아니다."(Ibid.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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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7-24 20:3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1등.🖐 ♡♡♡♡♡

청아 2021-07-24 20:39   좋아요 6 | URL
스콧님~🙆‍♀️🙆‍♀️🙆‍♀️🙆‍♀️🙆‍♀️

scott 2021-07-25 00:58   좋아요 2 | URL
우와 미미님 드디어 버틑러라는 산을 넘으셨군요
이책의 번역자가 버틀러 연구자인데도 원문이 무척 난해 한것 같습니다

이책 완독 하셨으니 앞으로 어떤 산를 만나도
미미님은 이전의 읽었던 지식의 양식들이 든든한 뒷받침이 될것 같습니다

( •̀ᴗ•́ )و ̑̑

청아 2021-07-25 08:43   좋아요 2 | URL
아 스콧님 말씀 때문에 힘이 납니다! 번역자분이 이 책 때문에 많은 항의를 받았었나봅니다. 보충 하는차원에서 쓴 책이 두어권 있는데 둘 중 한권을 함께 읽으니 좀 더 이해할 수 있었어요. 다른 책도 기대됨요!😊

페넬로페 2021-07-24 21:0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지금까지 미미님의 글중에 젤 어려운 듯 해요. 리뷰가 이리 어려우면 텍스트는 얼마나 더 어려울까 생각해봅니다. 이런 책은 완독 자제가 큰 의미가 있는것 같아요.읽느라 수고하셨고 한발한발 더 여성주의에 더 깊고 넓게 들어가시는 미미님이 대단합니다👍👍👍

청아 2021-07-24 21:24   좋아요 6 | URL
네😭 어려웠고 미미하게 이해했지만 몇몇 철학 이론과 주장이 놀라워서 좋았고 의미있었어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읽으면 읽을수록 앞선 지식인들의 발자취가 끝이 없고 더 아득한건 왜일까요.ㅋㅋㅋㅋㅋ

mini74 2021-07-24 21: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중부정, 명명화되는 것 또한 권력이라는 것, 젠더는 동사라는 것. 많은 생각꺼리와 배움 얻고 갑니다 *^^* 이 책 읽기 힘들기로 유명하던데요. 어렵다는 소문도 ㅎㅎ 미미님 엄지척 ! 안드로메다에서 고향별로 오신 거 환영~~

청아 2021-07-24 21:57   좋아요 5 | URL
안드로메다를 갔다왔더니 많이 어지럽네요ㅋㅋㅋㅋ요즘 거부들이 우주여행 시도하던데 왜 그렇게들 돈을 들이는지 모르겠어요. 이 책이면 바로 떠날 수 있는데 말이죠ㅋㅋ🤭

새파랑 2021-07-24 23: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4등~★★★★ 오늘 저녁은 나름 바빴어요 ㅜㅜ 하나가 금기고 다른 하나가 정상이면 나머지는 비정상? 이런 인식의 흐름은 뭔가를 규제하는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이게 전문용어로 이중부정인가봐요. 전 미미님 리뷰 글만 읽어도 너무 어려워 보이네요. 그걸 읽고 소화하는 미미님은 천재? 🤔

청아 2021-07-24 23:19   좋아요 2 | URL
ㅋㅋㅋ천재는 아마도 이런 논리를 펼친 작가겠죠? 저는 다 이해하지도 못했어요.그래도 얼마안되지만 몇 가지라도 얻은데 만족입니다.😵😁

그레이스 2021-07-24 23: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상적인 범주의 글쓰기를 모두 수행과 수행문으로 바라본다. 그래서 어려운 암호적 글쓰기를 하다. 으윽 너무 차원이 ...!
이러다가 문자도 배제하겠어요.^^
악보 없는 음악처럼.

청아 2021-07-24 23:46   좋아요 3 | URL
그렇죠!ㅋㅋㅋㅋㅋ😆결국 노래나 소리로 전달해야하는건 아닌지 참....(ㅋㅂㅋ)

바람돌이 2021-07-25 02: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우 인용된 문장만 봐도 장난 아니네요.
이거 읽으려면 마음의 각오를 몇번은 다지고 또 다져야 할듯요. 글이 너무 어려워지면 그 글을 따라가는게 너무 힘들어서 내 생각이 뭔지를 돌아볼 여유가 없어지던데 열심히 읽고 계시는 미미님 훌륭하세요. 응원 응원 열렬히 응원하겠습니다. ^^

청아 2021-07-25 08:34   좋아요 3 | URL
하루만에 읽어낼 수 없는 책이라 노트를 이용하지 않았다면 리뷰 쓰기가 쉽지 않았을 거예요. 배경지식이 많을 수록 더 보이는 그런 책이라 제 수준이 답답했습니다.ㅋㅋ응원 감사해요~♡

다락방 2021-07-25 21: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완독하지 못했는데 미미님의 이 리뷰가 앞으로 남은 부분 읽는데 아주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난해하고 어려운 글읽기라 하셨지만 정리를 아주 잘 해주신 듯 합니다. 저는 다 읽고 나서도 아마 정리하지 못할 것 같아요.
무더위에 이렇게 어려운 책 읽기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미미님. 8월 만나게될 책은 부디 접근이 좀 더 쉽기를 바라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청아 2021-07-25 21:26   좋아요 1 | URL
이런 책을 선정해주시고 포기하지 않고 읽게끔 중간중간 페이퍼올려주신 다락방님 덕분이예요~♡♡ 혼자 도전했다면 절대 읽어내지 못했을거예요. 많이 부실하고 부족하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관심없는 분들도 이해하시게끔 정리하고 싶었는데 아직 능력이 안되네요. 다락방님 스타일대로 써주시리라 믿어요. 이런 기계적인 리뷰보다 다락방님 스타일이 훨 멋지고 가독성높음요!!😊👍

- 2021-07-28 16: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생많으셨습니다! 어쩜 이리 핵심만 뽑아서 잘도 요약하셨는지. 쿄쿄 이 리뷰는 제 앱 노트에 스쿠랩을 해두겠어요!!! 젠더는 여성이었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 아이 참 저도 마저 읽어야하는데 한 챕터나 남았어요 흑…ㅠㅠ

청아 2021-07-28 17:07   좋아요 1 | URL
저는 쥐어 짜는거고 쟝쟝님이 진정 핵심 찝고 계시던걸요~♡ 이번 책은 정말 자신과의 싸움인듯ㅠㅇㅠ힘내세요!!!✊👍👍
 

어머니에 대한 딸의 금지된 동성애적 사랑은 금지되지 않고 이중 거부의 방식으로 젠더를..
구성하며, 대상에 대한 사랑이 나르시시즘 단계로 퇴행해자아를 형성하는 계기가 된다.
- P41

버틀러에게 우울증은 극복해야 할 질병이기보다는 남성 중심, 혹은 이성애 중심 사회 속에 떠도는 불확실한 젠더 주체를 설명하는 양식이다.
- P42

05호명과 복종

호명은 주체를 권력에 복종시키는 동시에 주체를주체로 만들기도 한다. 주체가 권력에복종한다는 것에는 권력에 순응한다는 의미도있지만 그 순응과 더불어 한 개인의 주체성이탄생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생물학적 개체가사회화되면서 주체가 되는 가장 독립적이고고유한 순간은 역설적으로 말해 개인이 그사회의 제도 규범이나 규율 권력에 순응하고종속되며 복종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 반복된복종 속에는 변주의 가능성도 있다. 이것이복종의 이중적 패러독스이자 변주의 가능성이다.
- P43

버틀러는 법이 욕망의 결과가 아니라 ‘욕망이 만든 원인,
즉 만들어진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그에 따라 정신분석학적 진리는 욕망이라는 원인이 아니라 법의 결과물이자 후천적 구성물이 된다. 정신분석학은 근친상간을 금기하는법이 근친애라는 근원적 욕망에서 나온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근친애적 욕망에 대한 금기를 근원적 법으로 상정하는 것 자체가 특정한 욕망을 금기시해 두고 금기시하는 그욕망을 근원적인 것으로 설정하는 수행적 행위가 된다.

다시 말해 근친애 욕망이 근본적으로 금기시해야 하는 욕망이라고 설정하면서 근친애 욕망이 기반하고 있는 이성애를 근본적 욕망으로 가정하고 당연시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성애를 당연한 욕망으로 만드는 것이 정신분석학이주장하는 근친애 금기의 기반에 있는 정신분석학이라는법의 결과물이다.
- P52

기질‘ 이라는 것은 근친애의 금기라는, 강제된 성적 금지의 역사적흔적이다. 그런데 그 역사는 언급된 적도 없고, 금지가 그역사를 언급할 수도 없게끔 정신분석학이라는 법이 만든것이다.  - P53

개인의 성적 정체성이 이데올로기나 젠더 규범이라는타자의 부름을 통해 획득되는 것인 한편, 법에 의해 수행적으로 호명에 반복해 응대하는 행위는 주체를 만든다.
- P55

언어의 습득은 지시 대상과지시 언어 사이의 간극과 괴리로 욕망을 발생시켜 인간을끊임없는 결핍의 존재로 만든다.
- P61

크리스테바에 관해.

‘출산과 ‘동성애 만이 상징계에서 표현될 수 있는 유일한 시적 언어이자 기호계적 요소고, 매개되지 않는 여성동성애적 욕망은 정신병으로 이어진다면 레즈비어니즘은정신병적 자아 상실로 귀결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법의이름으로 레즈비어니즘이나 레즈비언적 경험을 추방하게되면서 부권적이고 이성애 중심적인 기존의 담론 형식을유지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쉽다.
- P66

기호계와 코라에 대한 크리스테바의 강조는 여성 전체의 몸이나 여성 섹슈얼리티의 문제를 말하기보다는 생물학적으로 특정한 모체, 즉 어머니의 몸을 이상화하게된다. 그에 따라 모성성을 물화하거나 모체가 아이를 임신한 상태에서 느끼는 태동, 모체와 태아 간의 맥동적 교류를 신비화할 수 있다.

상징계의 강력한 패권 질서 속에 균열로 등장하는 기호계적 침입은 사실상 상징계 안에서 그 의미가 발화되어야혁명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출산 행위가 시적언어가 되면 임신을 원치 않거나 자의로 거부했거나 임신이 애초에 불가능한 몸은 모성적 몸에서 제외되고, 그러면부권 질서로부터 어머니의 중요성을 회복하려던 애초 의도와는 달리 이성애적 구도 아래 재생산 중심적인 모성만강조된다. 어머니의 몸이 갖는 전복적 실천의 가능성도약화될 우려가 있다.
- P67

남근로고스이성애 중심주의

남근로고스이성애 중심주의는 위계적 이분법에근거해 남성과 여성 중에 남성, 로고스와 파토스중에 로고스, 이성애와 동성애 중에 이성애를우월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총칭한다.
버틀러는 시몬 드 보부아르, 모니크 위티그의전통을 이어 이런 남근로고스이성애 중심주의에반대한다. 여기에는 보부아르의 후천적으로구성되는 젠더 논의와 위티그의 레즈비언섹슈얼리티 논의가 접합되는 지점도 있지만,
사회적 구성주의의 급진적 정치성을 전경화하기위해 그들의 논의를 비판하는 지점도 살펴볼필요가 있다.
- P71

위티그는 여성들에게 보편적 주체의 위상을 차지하기위해 ‘섹스‘를 파괴할 것을 요구한다. 그 파괴로 가는 길에서 여성들은 특수한 관점과 보편적 관점을 둘 다 취해야한다. 버틀러는 위티그가 레즈비언의 해방이라는 급진적에 의 2왜기획에 동의하고 ‘레즈비언‘과 ‘여성‘의 구분을 강화하는듯 생각되는 지점에서 자유라는 특성을 가진 젠더화하기이전의 어떤 사람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는 인간의 자유가 갖는 전사회적 위상을 확증하면서 동시에 성의 범주 자체를 생산하고 당연시하는 본질의 형이상학에동의하는 것이기도 하다. 25시 !
- P76

버틀러는 위티그의 이성애 비판과 레즈비언 섹슈얼리티의 정치학을 수용하면서도 이런 ‘자명한 개념으로서의 .
몸은 비판한다. 위티그의 관점은 ‘존재‘의 왜곡된 속성을젠더와 섹슈얼리티에 무비판적으로 적용한 대중적 담론들 때문에 더 분명해지는데, 이는 젠더를 섹스와 혼동되어체현된 자아와 통일된 원리로 작동한다는 것이다(125).
- P77

계보학이라는 단어를 비평 용어로 정교화하고 학문적 방법론으로 대중적 관심을 모은 사람은 미셸 푸코(Michel★ 이Foucault)다.

학문적 방법론으로서 계보학이 처음 논의된 것은 사실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의 『도덕의 계보학,
에서 이지만, 푸코는 1970년 콜레주드프랑스(Collège deFrance) 취임사에서 이 개념을 언급하면서 자신의 주체화이론으로 정교화한다. 푸코는 투쟁에 관한 역사적 지식을수립하고 그 지식을 전략적으로 이용하게 만드는 넓은 지식과 지엽적 기억의 결합을 계보학이라고 부른다. 

🍉🍉🍉🍉🍉 - P80

권력은 사법적 기능과 생산적 기능이라는 이중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합당치 않은 것을 억압하는 기능과 합당한 것을 합당한 것으로 생산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법은 ‘법 앞의 주체‘라는 관념을 만들어 낸 뒤 그 사실을 은폐해 버린다. 그 담론의 형성을 당연하고 불변하는 근본적 전제라고 가정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그것은법 자체의 규제적 헤게모니를 합법화할 뿐만 아니라 그런헤게모니를 확대 재생산하게 된다.
- P81

정체성을 하나의 실천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문화적으로 인식 가능한주체란 당대의 규칙에 갇힌 담론의 결과라고 이해하는 것이다(356).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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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24 1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무더운 주말에는 책을 읽는게 좋은거 같아요 🍉🍉🍉

청아 2021-07-24 13:22   좋아요 1 | URL
옳으신 말씀!🍉🍉🍉수박 시원해보여요.😄

새파랑 2021-07-24 13:26   좋아요 1 | URL
미미님의 엄청난 기계적인 독서를 응원합니다 😊
(저도 오늘은 2권 읽기를 목표로 ^^)
 

끝이 보인다.
자 대고 그으면 때마다 자 를 집어 긋고....그 과정에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자 뺀지 오래.....
밑줄 삐뚤삐뚤 ㅋㅋㅋㅋㅋㅋㅋ하..























푸코는 이렇게 언급한다. 플루타르코스에 의하면 빛나는 영웅들은 서로 같은 평행한 삶을 구성해, 어떤 의미에서 종국에는 영원 속에서 만나게 될 무한한 선로를 따라여행한다. 그러나 푸코는 무한성의 궤도를 이탈해, 결코 회복될 수없는 모호성으로 사라질 위협에 놓인 삶도 있다고 지적한다. 그것은 말하자면 위대한 영원의 공동체로 가는 곧은 길을 이탈하여,
완전히 회복 불가능의 위험에 놓인 삶이다.  - P276

『사물의 질서 Les mots et les chosess 서문에 나오는 보르헤스에 대한 푸코의 해석

이 책은 우선 보르헤스의 구절에서 나온 것이며, 이 구절을 읽는내내 내 생각에서 친숙했던 표식들을 죄다 산산이 부숴버린 웃음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 그 웃음은 존재하는 것들의 풍부한 야생성을 길들이는 데 익숙한 모든 국면과 모든 질서화된 표면들을 파괴했다. 또한 그후로도 계속해서 동일자와 타자 간의 오랜 구분을와해시키고 위협했다. - P278

(과학 연구에 있어서)

남녀의 상대적 지위와 젠더의 이분법적 관계 자체와 관련된 문화적 가정들이 성을 결정하는 연구의 틀을 정하고 그 중심의된다는 점이다. 일단 젠더화된 의미들이 가설의 틀이 되고, ‘섹스는 그것이 획득한 문화적 의미에 선행하는 것으로 설정해두려는생의학적 연구의 추론과정을 알게 되면, 섹스와 젠더를 구분하는작업은 훨씬 더 어려워진다 - P290

오직 자의식적으로 탈자연화된 입장에서 볼 때에야 비로소 -자연스러움이라는 외양 자체가 얼마나 구성적인지를 알 수 있다.
- P291

보부아르의 제2의 성.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에 관해

언제나 이미 젠더화되지 않은 인간이 있기는 한 것인가? 젠더의 표시는 몸에 인간의 몸이라는 ‘자격을 부여하는 행위로 보인다. 유아가 인간이 되는 것은 이러한 질문, "남자아이인가여자아이인가?" 에 대답이 주어지는 순간부터이다. 어느 쪽 젠더에 - P293

위티그에게 ‘여자의 성‘은 ‘남자의성‘이 그렇듯이 어떤 다른 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여자의성‘은 그 자체만을 의미하며, 말하자면 성의 그물에 갇혀 있고, 보부아르가 내재성의 순환이라 부르는 덫에 걸려 있다. ‘섹스‘란 몸에 대한 정치적이고 문화적인 해석이기 때문에, 전통적 계보의 섹스/젠더 구분이란 없다. 젠더는 섹스로 만들어지고, 섹스는 처음부터 젠더였음이 입증되는 것이다.

 위티그는 이 일련의 강제적인사회관계에서, 여성은 존재론적으로 성으로 가득 차게 된다고 주장한다. 여성들이 그들의 성이다. 그리고 뒤집어 말해 성은 반드시여성적이다.
- P297

언어는 말하는 주체의 언어 행위를 통해 ‘사회적 실재를 창조할 힘을 획득한다. 
- P300

성을 명명‘ 하는 것은 지배와 강제의 행위이며, 성차의 원칙에 따라 담론적/지각적인 몸의 구성을 요구함으로써 사회적인 실제를 창조하고 또 합법화하는하나의 제도화된 수행문이다.  - P301

"과학과 이론이 우리의 육체와 정신에게 물질적, 실제적으로 행사하는 권력에 추상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 비록 권력을 생산하는 담론 자체가 추상적일지라도 말이다. 마르크스가 말한 대로 그것은 지배의 형식들이며, 지배의 표현방식들이다. 모든 피억압자는 이런 권력을 알고 있으며 그 권력에 맞서왔다" (Ibid.,p.106) - P303

위티그는
"문학작품도 전쟁기계처럼" 심지어 "완전한 전쟁기계처럼 작동할수 있다"고 주장한다.41) 이 전쟁의 주된 전략은 여성, 레즈비언, 그리고 게이 남성이 이들 모두는 ‘섹스‘ 와의 동일시를 통해 개별화된다 - 말하는 주체의 위치를 선점하고, 보편적 관점에서 그런위치의 소환을 선점하게 만드는 것이다.
개별적이면서 관계적인 주체가 어떻게 성의 범주에서 벗어난 자신만의 방식을 말할 수 있는가의 문제는 위티그에게 듀나 반스(Djuna Barnes)2), 마르셀 프루스트 (Marcel Proust)43), 그리고 나탈리 사로트(Natalie Sarraute) 4)에 대해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전쟁기계로서의 문학 텍스트는 매 경우 젠더의 위계적 구분,
즉 이런 용어들의 선험적이고 본질적인 통일성을 복원한다는 명목으로 보편성과 특수성을 구분하는 데 대항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여성의 관점을 보편화하는 것은, 여성 범주를 파괴하는 것인동시에 새로운 인본주의의 가능성을 확립하는 것이다. 

따라서 해체는 언제나 복원이다.  - P309

언어는 외적매개물이나 도구가 아니다. 그 안으로 자아를 쏟아내거나, 그로부터자아의 반영물을 수집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말이다.

 마르크스, 루카치, 그외 많은 현대의 진보 담론이 전유해왔던 자기-인식이라는 헤겔 식 모델은 하나의 대상으로서 언어를 포함한 세계에대항하는 ‘나와, 그 세계 속의 대상임을 알게 되는 ‘나‘ 사이의잠재적 조응성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이 주체/대상의 이분법은서구 인식론의 전통에 속하는 것으로, 그것이 해결할 방법을 찾던바로 그 문제적 정체성의 조건이 되어버린다.
- P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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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7-23 13: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원래 밑줄에 자 대고 긋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엉망진창이에요 아주 그냥. 색연필이었다 형광펜이었다 노랑색이었다 분홍색이었다 손에 짚이는대로 그냥 막 갖다 긋습니다.
그나저나 아아 끝이 보인다니 너무 부럽네요. 저도 이번 주말에는 끝내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아아 그러나 생각대로 될지요..

미미님, 화이팅 입니다요!!

청아 2021-07-23 14:38   좋아요 3 | URL
아! 다락방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위안이 되네요ㅋㅋㅋㅋㅋㅋ
읽는건 어찌됐든 끝을 보겠지만 어찌 리뷰로 풀어낼지가 너무 걱정입니다. ㅠㅇㅠ응원 감사해요!🙆‍♀️

잠자냥 2021-07-23 14: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제 주변(?)에 이 책을 끝을 보는 사람(들)이 있군요!

청아 2021-07-23 14:40   좋아요 4 | URL
앜ㅋㅋㅋㅋㅋㅋㅋ😭
한 번 읽는 걸론 이해하기 쉽지 않네요. 다락방님 덕분에 제가 주디스 버틀러를 경험합니다ㅋㅋ😆

잠자냥 2021-07-23 15:09   좋아요 3 | URL
저는 아주 나중에.... 아주 좋은 번역본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ㅋ

새파랑 2021-07-23 16: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밑줄이 좀 심하게 삐뚤기는 하네요 😉

청아 2021-07-23 16:32   좋아요 2 | URL
비스듬히 세워놓고 막 그어서 더 그래요ㅋㅋㅋㅋ😅

scott 2021-07-23 16: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한번 밑줄 긋기 시작하면 멈추기 힘들어서 가능한 책에는 어떤 표시 잘 안하고 있습니다 (ᐡ-ܫ•ᐡ)

청아 2021-07-23 16:33   좋아요 2 | URL
깨끗하게 보는 분들도 많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