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초반에 톰크루즈가 말한다. ‘언젠가‘는 위험한 말이라고. 나도 하고 싶은 일들이 많지만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정말 완벽해 보이고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것 같은 사람인데도 현실과 ‘언젠가‘의 경계를 메울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영화 막판에,이와 관련된 멋진 말이 나온다.
(스포안할께요ㅋ)
우리는 평소에 ‘언젠가‘ 라는 말을 허풍인것 처럼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언제 한번 보자.˝ ˝언제 꼭 같이가.˝이런 말들을 빈말이나 인사치레 정도로 쉽게 건네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로는 언젠가 OO를 가고싶어. 언젠가 OO를 해보고싶어. 하며 막연한 기대와 바람을 말할때도 유용하게 사용한다. 또 이런 기대가 삶에 특별한 에너지를 주기도 하니까.
‘언젠가‘는 보통 물질적인 것보다는 어떤 ‘가치를‘나타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면에서 ‘언젠가‘를 현실로 이루어내는 사람일 수록 진정한 삶의 행복을 추구한다고 생각해 볼 수 도 있을 것이다.
코로나 시대라 많은 사람들이 ‘언젠가‘로 미루는 일들, 하고싶은 일들이 더 늘어나고 더 절실할 것이다. 최근 읽기 시작한 <길 위의 인생>과 다시 본 이 영화<나잇 앤 데이>를 통해서 그런것들을 생각해 봤다.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가서 예수상도 보기, 볼리비아에 우유니 소금사막 걷기, 러시아의 이곳저곳, 오늘은 또 스콧님 페이퍼를 보니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이과수폭포도 언젠가 가보고 싶다는 이런 것들.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길 위의 인생>은 당장 어디론가 떠나고 싶게 만드는 글이다. 대부분의 삶을 편안한 자기 집, 지역이 아닌 여러 다른 길위에서,세상 곳곳에서 보낸 그녀는 페미니스트이자 시민운동가, 언론인으로써 우리나라에도 왔었고. 그 길 에서 사람들과 함께하고 소통 했다.
이렇게 ‘언젠가‘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들은 누구든 할 수 있다는 것, 덧없는 빈말에서 벗어나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려준다.
그래서 그 열정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고 결국 영향을 미치면서 함께 연대하게 만드는 것 같다. 나의 '언젠가'도 친구들의 '언젠가'도 응원해야 겠다. 그게 실현되는 순간 마법같은 일들이 곳곳에서 펼쳐질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