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공공의 적‘이 된 사람을 표적으로 삼아, 배척과 금기사항의 영역을 끊임없이 확장하는 것만큼 쉬운 일도 없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의 반대자는 알카에다 옹호자다. 이스라엘 정치를 비판하는 사람은 반유대주의자다. 다문화의 중요성에 대한 장황한 연설을듣기 괴로운 사람은 트럼프주의자 혹은 인종차별주의자다. 이처럼낙인을 찍어버리면 우리는 더 이상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 반론할 필요가 없다. 생각이 다르면 침묵하도록 만들어 버리면 되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프랑스에서 사뮈엘 파티 살인 사건이 이슬람 공포증에 반대하는 집단을 해체하는 구실로 이용되고 있으나, 우려스러운 침묵만 흐르고 있다. 이런 식이면, 매일 우리의 자유영역이 줄어들면서 폭발적인 소통이 난무한 규율 사회가 돼버릴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갇힌 공간 속을 왕복하는 신세가 될 것이다. ㅡ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