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하면 영국의 대처 수상을 떠올렸었는데
중세 독일의 고문도구 이름이기도 했다.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들은 이 고문도구처럼, 다만 보이지 않게 여성들을 틀에 가둔다.

이 고문도구 이미지가 궁금해 찾다가 발견한 ‘정조대‘도 있다.
‘정조대‘라는게 상상의 결과물이 아니고 실제로 있었구나..저 밑에 잠금장치가 있는건가, 그럼 아버지나 남편이 풀어주지 않으면 저걸 착용하고 화장실도 가고?

이런 것들이야말로 정작 학교에서 가르쳐야할 역사가 아닌가싶다. 이런 역사로 여성에 대한 인식이 어땠었는지 과거를 보여줌으로써 오늘의 문제,모순을 더 분명하게 볼 수 있을 텐데.





사진출처
http://naver.me/xEMnnE0X


원래 철의 여인은 중세 독일의 고문 도구였다. 인체 형상의 관에 미소 짓는 젊고 사랑스러운 여성의 팔다리와 이목구비가 그려진 것인데, 불운한 희생자를 넣고 천천히 뚜껑을 닫으면 안에서 움직이지못하고 굶어죽거나 그 안에 박힌 쇠못에 찔려 죽었다. 여성을 가두거나 여성 스스로 간하는 현대의 환각도 똑같이 엄격하고 무자비하며,
완곡하게 채색되어 있다. 오늘날 문화는 철의 여인의 이미지에 관심을돌리면서 현실에 있는 여성의 얼굴과 몸을 검열한다.
- P41

 제약과 금기, 억압적인 법의 처벌, 종교적 명령, 임신과 출산의노예화가 충분히 힘을 발휘하지 못하자, 대신 그것이 해방된 여성의얼굴과 몸에 그 모든 것을 가했다. 아무리 해도 끝이 없고 해도 또다시해야 하는 집안일, 역시 아무리 해도 끝이 없고 해도 또다시 해야 하는아름다움을 위한 일이 대체했다. 

경제와 법, 종교, 성, 교육, 문화를 개방해 여성이 더욱 공평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 사적 현실이 여성의 의식을 식민지로 만들었다. "아름다움"에 관한 관념을 이용해 법과경제, 종교, 성, 교육, 문화로 여성의 세계를 새롭게 재구성했고, 이런요소들은 전에 사라진 것 못지않게 억압적이었다.
- P39

이것은 누군가의 음모가 아니다. 그럴 필요도 없다. 사회도 개인이나 가족과 마찬가지로 허구를 말한다. 헨리크 입센 Henrik lbsen은 그것을 "불가결한 거짓말"이라 불렀고,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 DanielGolerman은 그것이 사회적 수준에서도 가족 안에서와 같은 방식으로작동한다고 밝혔다. 

"무시무시한 현실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게 하거나 그런 현실의 의미를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로 잘 포장해 공모가 유지되도록 한다." 그는 이런 사회적 사각지대의 대가는 파괴적인 공동의 환상이라고 말한다. 남성이 지배하는 문화를 지지하는 제도를 뒤흔들 수 있을 정도로 여성에게 무한한 가능성이 열리자, 남성과 여성 모두 공포에 사로잡혀 집단적으로 반발하면서 그것에 반대되는 이미지가 요구되었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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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2-14 13: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철의 여인 부분에서 대처? 했다가 뜨악스러운 게 나와서 다시 읽었네요. -.-

청아 2022-02-14 13:54   좋아요 3 | URL
저도 그 부분 두 번 다시 읽었어요!ㅎㅎ

얄라알라 2022-02-14 15:18   좋아요 2 | URL
욕구, 욕망...뭐라 이름붙일지라도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일텐데, 묵직한 물질적 고문도구로 가둬두려 했던 시도들....

지금은 어떤 방식으로, 욕구, 욕망, 의지....그 이름이 무엇이든 간에, 휘발시켜야 더욱 좋은 것들을 가둬두고 있을까요?

청아 2022-02-14 15:23   좋아요 3 | URL
여성들의 미에 대한 욕망,욕구를 만들어내고 또는 왜곡시켜서 자본주의를 위한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결국 그러한 틀에 맞춰지고 있으니 자유로운 선택을 하는것처럼 보여도 사실상 진짜가 아니라서 억눌린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직은 초반이라 더 읽어봐야 분명히 알것같아요^^*

레삭매냐 2022-02-14 15: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려서 김찬삼 아저씨
의 세계여행기에선가 보고선
거의 충격을 먹었더라는...

청아 2022-02-14 15:26   좋아요 2 | URL
그 책에도 나오는군요?! 저는 코미디 영화에서 보고 여태 상상한 것인줄로만 알았어요ㅠㅜ

stella.K 2022-02-15 09:59   좋아요 2 | URL
김찬삼 아자씨!ㅎㅎ 얼마만에 들어보는 이르인지?! 그분 대단하셨죠!
저도 정조대는 충격적이었어요. 생리 땐 어떻게 했을까 싶고 그렇게 자기 마누라를 못 믿어서야. 한심하더군요. 지네들은 전쟁한답시고 온갖 잡짓은 다 하고 있었을 텐데 말이죠.😤

페넬로페 2022-02-14 16:5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나는 고백한다‘ 에서 사도신경(대영광송 인가? 좀 헷갈리네요) 한 번 외울 정도의 시간에 고문기구 돌리라고 해요~~
한번만 돌리면 다들 불게 될 정도로 고통이 가해지거든요^^
여성이 받는 고통, 넘 충격입니다~~

청아 2022-02-14 17:08   좋아요 5 | URL
으아 무섭네요.😳 소설로 읽으면 더 디테일할텐데요!!^^; 영화에서도 고문당하는건 참... 끔찍하죠. 정조대도 지금 시각에서는 고문도구로 보여요.

새파랑 2022-02-14 17: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무서운 과거군요 ㅜㅜ 이제는 저런게 없겠죠? ㄷㄷ 예전에 들은적이 있는데 사진으로 보니까 더 섬뜩합니다~~

청아 2022-02-14 17:34   좋아요 4 | URL
잠금장치가 있다는것도 완전 소름이죠?! 저도 사진보고 놀랐어요ㅜㅜ

거리의화가 2022-02-14 17: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미지 찾아보고 뜨아했어요ㅠㅠ 너무 무섭고 잔혹합니다

청아 2022-02-14 17:35   좋아요 3 | URL
여러가지 모양이 있을것 같아요. 여기다 하트 모양 만든것도 잔인해 보입니다ㅜㅜ

바람돌이 2022-02-14 18: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정조대 ㅎㅎ
남자들은 정조대를 채워놓고 전쟁터로.... 하지만 가자마자 열쇠쟁이들은 미리 맞춰놓은 열쇠를 바로 부인들에게 팔았다죠. ㅎㅎ

청아 2022-02-14 18:23   좋아요 5 | URL
아 그랬군요!!ㅎㅎ
열쇠쟁이👍 듣던중 반가운 얘기네요.ㅎㅎㅎ

독서괭 2022-02-14 19: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이 부분 읽고 철의여인이 어떻게 생긴건가 궁금했는데 미미님이 딱 찾아 올려주셨네요^^ 무섭습니다..덜덜덜

청아 2022-02-14 20:24   좋아요 4 | URL
괭님도 궁금하셨군요^^* 제가 이런거 다 찾느라 읽는게 넘 느려요ㅎㅎ
생각보다는 자료가 많지 않은 느낌이예요!

책읽는나무 2022-02-14 22: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철의 여인 부분 읽고 뜨악~~~~~
함부로 철의 여인이란 말을 쓰면 안되겠구나!생각 했었어요.
아~~~고문 도구라니!!!!!ㅜㅜ

청아 2022-02-14 22:51   좋아요 3 | URL
그렇죠?!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중세시대는 참 잔인한것 같아요ㅠㅜ

서니데이 2022-02-14 22: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철의 여인 사진을 여러번 다시 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인용문에 나온것처럼 젊고 아름다운 여성의 얼굴은 아닌데 그 시대와 지금 시대의 미적기준이 많이 달라졌나봐요.

청아 2022-02-14 22:56   좋아요 3 | URL
ㅋㅋㅋ저도 그렇게 보이더라구요. 미의 기준이 시대마다, 지역마다 달랐겠죠?

키라키라 2022-02-14 22: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조대.. 뜨악 그 자체네요 만든 사람에게 왕관처럼 씌워주고 싶다는..

청아 2022-02-14 23:13   좋아요 4 | URL
맞아요!ㅋㅋㅋ저도 이걸 만든 사람들이 대체 누굴까? 생각했어요. 아웅!!

mini74 2022-02-15 16: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공포영화에서 본 적이 있어요. 어린 시절이라 설마 저런 도구가 진짜 있을까 했었는데 ㅠㅠ 마녀 고문도구들 보면 그 시대가 제정신이었나 싶기도 합니다 자위금지 기구도 끔찍했어요.

청아 2022-02-15 16:16   좋아요 3 | URL
헉 그런것까지?!! 저는 이거랑 비슷한걸 코미디영화에서 봤어요. 공포영화에서면 더 잔인했을것 같아요ㅠㅠ 정신병원에서 사용하는 구속복등 많은 방법들도 마녀사냥하던때 쓰던거래요.😔

scott 2022-02-15 21: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푸코의 감시와 처벌에 저끔찍한 것 보다 더 한 살인기가 나옵니다.
독일 어떤 마을에 가면 (스트라스부르 국경 넘는 지점)
중세시대 고문 했던 감옥(주로 여성들 감금)에 끔찍한 것들 전시해 놔서
잔혹의 시대 처형보다 저런 고문이 더 빈번했다고 ㅜ.ㅜ

청아 2022-02-15 21:45   좋아요 2 | URL
<감시와 처벌>에 그런 내용이 나오는군요!!😵!!
고문은 참..멀쩡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을것 같은데 어떤 사람들이 그 일을 맡았을지..소름입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