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늦게 서재에서 퇴근해 방으로 들어갔다. "나 퇴근했어~"

야밤이었는데 친애하는 나의 짝꿍이는 음악프로에 몰입해있었다. "어 나 이거 본방사수 해야해"

이게 무슨 소리야. 난 이제 쉬고 싶은데! 밤늦게 또 음악프로라니. 

사실 나의 짝꿍이는 몹쓸? 슈스케와 쇼미더머니와 고등랩퍼 같은 프로를 보면서 음악인의 꿈을 (꿈만)

몇년째 꾸고 있다. 아니 그냥 즐겨보는거라 해두자.  그런데 어제는 나도 잠시 귀가 솔깃했다. 다름아닌 이 노래 때문이었다. 너튜브에서 어제 본 부분을 찾아왔다.(저 쪼 아래)


오늘 쟝쟝님의 글을 읽다가 나는 그만 눈물콧물을 흘리고 말았는데 이 노래가 생각났다. 

https://blog.aladin.co.kr/jyang0202/13229167


아마 많은 딸들이 이런 마음을 얼마간 가지고 있겠지...엄마의 빠워란 참으로 막강하다. 가장 사랑하지만 때로 가장 미운...영향을 안받을래야 안받을수도 없고 벗어날래야 벗어날수도 없는 그런 영향력..빠워... 

나는 그래서 사이가 나빴을 땐 이런 책도 읽었다. 후....당연하지만 도움이 그닥 되지는 않았다. 



어디가서 말빨 딸린다는 얘길 결코 듣지 않는 나이지만...그렇지만 같은 주제라도 엄마 앞에서 나는 바보 멍텅구리가 되곤했다. 그 막강한 빠워 앞에서 나는 늘 그저 셜록 옆의 왓슨일 뿐이었다. 항상 뒤늦게 "뭐지 방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저게 왜 저거야??!!!" 반복 반복... 그렇다. 무논리도 논리로 만드는 엄마들의 빠워...음...사실 이 책도 읽어보려고 했다. 결국 아직 읽진 않았지만.




나는 ' 제2의 성'을 읽고 나서야 그나마 엄마를 좀 더 이해하게 되었다. 이런 저런 책 속에 담긴 내용들을 말해주고 공감도 받았다. 그래서 거의 다 읽은 동서문화사의 <제2의 성>읽어보시라고 드렸는데(나는 을유가 있으니까) 읽어보마고 말씀하셨는데...그 책은 그렇다 이미 행방물명이 되었다. 밑줄만 보셔도 좋으련만...ㅠ.ㅠ


이 노래는 아마 엄마가 '제2의 성'을 다 읽는다면, 그 외에도 내가 읽은 여성주의 책들을 엄마가 다 읽는다면 내게 해줄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싶은 그런 가사를 담고 있었다. 아니 꼭 그런 책을 읽지 않아도 엄마가 내게 해주고 싶은 말인지 모른다. 쟝쟝님 이 노래 한 번 잡숴...아니 들어봐요.~♡


'여성과 광기'는 그리고 '제2의 성'은 나에 대해 엄마에 대해 모든 여성들과 남성들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하는 멋진 책이다. 그래서 아직 '다 읽은 책 코너'에도 넣지 못하고 있다. 은근슬쩍 또 홍보ㅋ


 







원곡은 카리스마 넘치는 그녀. 양희은의 -엄마가 딸에게

올린 영상에서 우측은 진짜 딸인것 같은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촌동생이랑 너무 닮았다.

오늘 마침 오랜만에 동생과 까톡을 했는데 웃겨서 같이 올려본다. 그랬다. 나만 빼고 다해본거였어..역시 뒷북최강자. https://www.16personalities.com/ko 혹시 아직 안해본 분들을 위해 링크!








엄마가 딸에게-양희은,김규리


난 잠시 눈을 붙인 줄만 알았는데 벌써 늙어 있었고
넌 항상 어린 아이일 줄만 알았는데 벌써 어른이 다 되었고
난 삶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기에 너에게 해줄 말이 없지만
네가 좀 더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마음에 내 가슴 속을 뒤져 할 말을 찾지

공부해라 아냐 그건 너무 교과서야
성실해라 나도 그러지 못했잖아
사랑해라 아냐 그건 너무 어려워
너의 삶을 살아라!

난 한참 세상 살았는 줄만 알았는데 아직 열다섯이고
난 항상 예쁜 딸로 머물고 싶었지만 이미 미운 털이 박혔고
난 삶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기에 알고픈 일들 정말 많지만
엄만 또 늘 같은 말만 되풀이하며 내 마음의 문을 더 굳게 닫지

공부해라 그게 중요한 건 나도 알아
성실해라 나도 애쓰고 있잖아요
사랑해라 더는 상처받고 싶지 않아
나의 삶을 살게 해줘!

공부해라 아냐 그건 너무 교과서야
성실해라 나도 그러지 못했잖아
사랑해라 아냐 그건 너무 어려워
너의 삶을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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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4 1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04 17: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1-04 17:03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이 노래 들을때마다 오열을 해서 남편이 너 장모님이랑 이리 애틋한 사이였냐고 ㅎㅎ 그러고보면 엄마랑 저도 퉁명스럽고 속으로만 몰래 서로 아끼는 사이 , 뭔가 불륜같은 사이? ㅎㅎ 좀 표현을 하고 싶은데 그게 안되네요. 엄마 일기장을 찾은 적이 있는데 아빠 이름옆에 망할 놈 이라고 작혀 있었어요 ㅎㅎ 지금은 많이 그리워하시지만 ㅠ 전 찔려서 아이에게 공부해라 성실하라는 차마 못한 ㅠㅠ 울 남편은 요즘 스우파? 뭐 이런거 봅니다 넘 멋지다고.

미미 2022-01-04 17:10   좋아요 7 | URL
저도 이 노래 가사,멜로디에 눈물 나더라구요. 양희은 대단하죠. 다 마음울리는 노래,가사~♡
엄마와 딸은 정말 복잡한 관계라고 생각해요 불륜을 떠올릴만큼!ㅋㅋㅋㅋ
저희 엄마도 아버지 돌아가신뒤 더이상 제게 흉보지 않으십니다ㅋㅋ
스우파ㅋㅋㅋㅋㅋ👍

scott 2022-01-04 17:11   좋아요 6 | URL
서로 아끼는 사이! ㅎㅎ
막내는 전부 용서 받을 수 있습니돠 ☺

미미 2022-01-04 17:15   좋아요 6 | URL
막내는 눈에 넣어도 안아플듯! 이제 그러기엔 너무 크지만ㅎㅎㅎ😆

단발머리 2022-01-04 17:2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이 글 너무 좋아요ㅠㅠㅠ 그 맘이 뭔지 알것 같고요. 딸과 엄마의 관계는 말하고 말하고 또 말해도, 그래도 할 말이 남아있는거 같아요. <제2의 성>을 권할 수 있는 엄마라니 넘 멋지신 거 아니에요? ㅎㅎㅎ

미미 2022-01-04 17:26   좋아요 6 | URL
<제2의성>읽고 <여성과 광기>읽고도 여성의 삶에 관해 엄마랑 이야기 나눌 수 있게 된게 너무 좋았어요!!ㅠㅠ 안읽으실것 같지만... ˝읽어볼께˝라고 책을 받아주고 말 해준것만해도.. 그쵸?!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01-04 18:19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음....금방 공쟝님 리뷰 읽고 글썽!!!😢😢
공쟝님 가끔씩 작정하고 쓰면 나는 한 번씩 눈물이 글케 나더라구요??ㅜㅜ
참 이상도 하지??? 나와 띠동갑 친구인 것 같은데도 공감영역이 넘나 넓은 친군가 봐요???ㅋㅋ 죄다 공감이 되는??^^
미미님의 글은 또 제2의 성을 드릴 수 있고,받으시고 읽어 보시겠다라는 어머니가 계셔 놀랍고,부럽네요^^
저도 여성주의 책을 읽고, 때론 한국 소설에 묘사된 여성들을 읽으면서 엄마의 삶에 대해 많이 떠올려 보게 되더라구요.
나는 엄마나 할머니들의 각박했었던 삶의 시간에 비하면 정말 행복한 시간,다행스런 시간을 누리고 있어 감사한 생각마저 들지만 가슴 한 켠은 답답하고 안타깝더군요.
그래서 안타까워 쓰다듬어 드리고 싶지만 곁에 계시지 않으니....ㅜㅜ
미미님은 후회 없도록 어머님과 많은 얘기 나누시길 바랍니다^^
어머님 세대분들은 여성주의 책들을 읽으신다면 어떤 기분이실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미미 2022-01-04 18:53   좋아요 7 | URL
맞아요!!ㅠ.ㅠ 저두요~ 이곳에는 공감되는 글쓰기를 하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 더 정이 드는것 같아요~♡ 좋은 책들도 많고 좋은 분들도 많은곳.ㅎㅎ
부모님과는...그런것 같아요. 할수있는만큼 해도 해도 막상 돌아가시면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어요. 저도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좋아하시는 옛날 얘기 좀더 물어볼껄 후회가 되더라구요.ㅠㅠ

새파랑 2022-01-04 19:1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엄마에게 책을 권하는 딸 멋지네요~!! 게다가 서재에서 퇴근이라니~!! 엄마와 아들 보다는 엄마와 딸이 더 애틋한거 같아요 ^^

미미 2022-01-04 20:00   좋아요 5 | URL
엄마도 책을 좋아하시거든요ㅋㅋ서재에서 보통 11시 퇴근입니다ㅋ잠이 안오면 다시 출근할때도 있어요😁

난티나무 2022-01-04 19: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방송에서 다 보여준 게 아니로군요. 가사가 저랬네요…
미미님 그, 유형검사 아직 안 한 사람 여기 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공쟝쟝님 글 읽으러 가야쥐 ~~~~~~

미미 2022-01-04 20:02   좋아요 4 | URL
방송보셨군요!!😆 난티나무님 안해보셨다니 어떤결과 나오실지 더 궁금해요. 혹시 하고 싶어지실지 모르니 링크 올려놓을께요ㅋㅋㅋㅋㅋ(뒤늦게 재미들인)

거리의화가 2022-01-04 20: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몇 년만에 다시 해봤는데 ESFJ 에서 ISFJ로 앞글자가 바뀌었네요^^; 책을 읽는 엄마와 딸 정말 멋져요!

미미 2022-01-04 20:47   좋아요 3 | URL
아~ 간혹 그런 경우가 있길래 저도 궁금했는데요. 이 테스트가 결국 자기 스스로에 대해 판단하는 거라서 얼마든지 바뀔수 있대요. 거리의 화가님이 이제 스스로를 ISFJ로 보고계신거죠!ㅎㅎ

공쟝쟝 2022-01-04 21: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희 엄마는 저에게 너의 삶을 살라고 말하지 않으세요. ㅋㅋㅋ 그게 뭔지 아마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엄마가 해주지 않는 그 말에서 엄마를 읽어요. 주신 글 읽으면서 저도 맘이 많이 애틋해졌어요. 오래오래 읽고 씁시다. 저는 이제 막 제 거실로 출근한 참이네요.ㅋ

미미 2022-01-04 22:03   좋아요 4 | URL
쟝쟝님 저도 아마 쭉 못들을거예요ㅋㅋㅋㅋ저희 엄마는 시트콤 프렌즈 혹시 아신다면, 거기 모니카 엄마랑 비슷해요ㅋㅋㅋ근데 제 성격은 레이첼에서 피비를 오락가락ㅋ우리가 들을 수 없는 말을 양희은이 대신 해준것 같아요. 우리가 들어야 할 말을요. 그래도 우리 삶을 살아요. 같이 읽고 쓰면서요♡^^♡

페넬로페 2022-01-04 22: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과 미미님의 친애하는 짝궁, 두분 다 좋아보여요~~
엄마는 엄마라는 발음만 해도 그 감정과 느낌들이 있어요. 이번에 엄마 만나고 왔는데 이제 나이드신 엄마는 그저 나에게 애기같은 존재가 되었어요. 내가 이해하고 받아주어야 할 연약한 사람^^
양희은의 노래, 뭉클하네요~~

미미 2022-01-04 22:18   좋아요 3 | URL
저희 엄마도 이제 예전보다 훨 유해지셨어요.저도 요즘들어서 엄마와 딸의 입장이 바꿘 느낌이 들더라구요~♡ㅎㅎ 제가 잔소리하면 늙그막에 시엄마를 만났다고 하세요. 😁

bookholic 2022-01-04 22: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노래는 남자가 들어도 눈물이...

미미 2022-01-04 22:19   좋아요 2 | URL
그럴거같아요ㅎㅎ음악경연프로 요즘 하는건 안보는데 어제 이 노래는 넋놓고 들었어요. 항상 느끼지만 양희은 노래는 묘한 힘이 있네요^^*

기억의집 2022-01-04 23: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성인인 애들하고 생각이나 의견이 다른데.. 크면 자식한테 함부로 멋 하겠단데요.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도.. 사이가 멀어질까봐.. 자식이 성인이 되서 멀어지면
화해할 기회가 별로 없을 것 같아 전 다 받아주는 편인데..

미미 2022-01-05 08:31   좋아요 1 | URL
각자 방식도 참 다르고 자식과의 관계를 풀어나가는 지점도 각양각색인것 같아요.ㅎㅎ 어쩔땐 그냥 어린이와 또 다른 어린이의 만남같단 생각도 들고요. *^^*

키라키라 2022-01-05 02: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 저녁 열독중 옆방서 들리는 이곡에 책읽다 말고 가사에 귀쫑끗 중이었는데 저희 짝꿍님의 훌쩍이는 소리도 함께 들리더군요. 자식과 부모 관계에는 환하고 짠하고 찡하고 하는 말로다 표현 못하는 그 무언가가 있는듯 해요 ^^

키라키라 2022-01-05 02:07   좋아요 3 | URL
저에게 첫 여성주의 책으로 뭘 고를까 고민중이었는데 미미님 추천하신 ‘여성과 광기‘, ‘제2의 성‘으로 결정했습니다. 저에게도 멋진 책이 될거라 기대기대요^^

미미 2022-01-05 08:37   좋아요 2 | URL
짝꿍님도 노래듣고 감성 충만하셨나봐요!ㅎㅎ 한 번쯤 귀기울이게 하는 가사와 멜로디죠. 차마 말못하는 마음이 가사에 담겨 더 애틋하고 감동적이었던것 같아요*^^*

미미 2022-01-05 08:39   좋아요 2 | URL
제가 재력이 된다면 대한민국 모든 여성들에게 사주고 싶은 두권이예요~♡ 키라키라님의 책읽기를 응원할께요 ^^*

다락방 2022-01-05 1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휴 가사만 읽었는데도 눈물이 핑 도네요. 아 정말 엄마 뭐지. 엄마는 내가 잘되기를 누구보다 바라시지만 가끔은 자유롭고 편하게 사는 딸을 질투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아휴 진짜 엄마란 뭘까요, 미미님 ㅠㅠ

미미 2022-01-05 11:52   좋아요 1 | URL
노래듣고 <제2의 성>과 <여성과 광기>가 떠올랐어요. 다락방님의 빠워~♡^^♡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있지만.. 이 책들을 읽기 전과는 분명 그 이해의 정도에서 달라졌다고 느껴요.
질투도 맞고 대리 만족적 기대도 있겠죠.ㅠㅠ 프로이트만 믿지 말고 엄마와 딸의 관계에 대해서 정신분석학자들이 연구를 더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가깝고도 먼, 이 복잡하고 아이러니한 관계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