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윌버 문구점
샐리 페이지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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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서평단 ⋮ 문구점이라는 말에 마음을 빼앗겼어요.

문구점에 가면 꼭 뭔가 새로운 보물을 발견할 것 같은 기대감으로

이것저것 구경하게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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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윌버 문구점>

샐리 페이지 저 / 다산책방

영미소설 / p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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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가 잠시 맡게 된 곳은

윌버 삼촌이 52년 동안 운영해 온 작은 가게예요.

철물점과 문구점을 함께 운영하던 곳인데

조가 가게를 맡으면서 조금씩 문구점의 비중이 커집니다.

만년필과 노트, 손글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만년필을 좋아하는 에릭 덕분에

손님들이 직접 만년필을 써볼 수 있는 공간도 생겨요.

“만년필은 쓰이는 걸 좋아해요. 날마다.

안 그러면 외로워해요.”

이런 문장을 읽고 있으면

괜히 문구점에 가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런데 이 책에서 문구점은

이야기의 중심이라기보다

사람들이 잠시 머물러 가는 공간에 가까웠어요.

조 역시 삼촌의 가게를 돕기 위해 왔지만

자신의 삶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그곳에서 루스와 맬컴, 에릭을 비롯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는 조금씩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친구를 사귀기 어려울 때일수록

새로운 친구의 필요성이 절실해진다.”

혼자서는 쉽게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사람들과 나누면서

조의 삶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겨나요.

그리고 읽으면서 한 가지 궁금했던 건

70대의 작가 지망생 맬컴이 쓰고 있는 소설 이야기가

생각보다 꽤 많이 나온다는 것이었어요.

처음에는 문구점 이야기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싶었는데

읽다 보니 그 안에도 이유가 있더라고요.

맬컴에게 소설을 쓰는 일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이면서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다시 만들어가는 일이기도 했어요.

조가 문구점에서 자신의 삶을 다시 시작해가는 것처럼

맬컴 역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페이지를 쓰고 있었던 거죠.

전체적인 분위기는 굉장히 영국스러웠어요.

빠르게 사건이 벌어지기보다는

작은 가게를 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천천히 흘러갑니다.

깔끔하고 잔잔하면서

조금은 클래식한 느낌도 있었어요.

문구를 좋아하는 조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문구들을 하나씩 가게에 들여놓기 시작하고,

노스런던의 골목길에 있는 작은 가게의 문구는

점점 다양해지고 달라집니다.

조는 자신의 노력으로

가게가 달라지고 있다는 데 점차 자부심을 느끼게 되고요.

“예전부터 문구를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걸 구비해 놓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부분을 읽고 있으면

저도 그 작은 문구점을 한번 구경해보고 싶어져요.

“어떤 결정은 때로 찰나의 순간에 내려지기도 한다.”

“모든 것에 자기 자리가 있고 모든 것이 그 자리에 있는 삶”

“한 주가 새로 시작됐으니 노트를 새로 사야죠.”

“포스트잇을 사려고 들어왔는데. 만년필을 사게 될 줄은 전혀 몰랐어요.”

“온 마음을 다해 잘되길 빌어주면 그것이 어떻게든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다.”

문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문장들을 읽는 것만으로도

작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문구점이라는 공간에서

사람들이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게 조금씩 영향을 주는 모습을 보며

얼굴에 미소가 피어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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