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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유괴범
송유정 지음 / 망고 / 2026년 7월
평점 :
유괴로 시작해 사랑을 이야기하는 소설, 《친절한 유괴범》
⠀⠀⠀송유정 작가님의 《별다방 바리스타》를 읽었던 터라,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궁금했어요.⠀⠀⠀⠀그런데 이번 소설의 시작은 꽤나 뜻밖이었습니다.⠀‘무엇이든 해드립니다’라는 아르바이트 전단지를 붙인 대학생 한별 앞에 나타난 여섯 살 은설.⠀⠀⠀⠀⠀그리고 아이가 건넨 부탁은,⠀“저를 엄마에게서 납치해 주세요.”⠀⠀⠀⠀〰️〰️〰️〰️〰️〰️〰️<친절한 유괴범>송유정 저 / 망고한국소설 / p248〰️〰️〰️〰️〰️〰️〰️⠀⠀⠀⠀⠀⠀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은 아이와아이를 사랑하지만 그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툰 엄마.⠀두 사람 사이에 생긴 틈을 한별이 조금씩 메워가기 시작합니다⠀⠀⠀⠀⠀⠀⠀⠀⠀“아이가 엄마의 사랑을 받고 싶은 건, 너무 당연한 거잖아요그래서 저는 은설이한테 엄마의 사랑을 돌려주는 거.그게 진짜 어른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어요.”⠀⠀가족이라는 이유로 생략했던 말들.가까운 사이라서 괜찮다고 생각했던 마음들.⠀⠀⠀⠀⠀⠀⠀⠀⠀⠀⠀⠀현실적인 엄마의 시선으로는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어요.⠀은설의 부탁으로 시작된 납치극의 진상을 들은 뒤,엄마 지은이 며칠간 아이와 떨어져 지내자는 제안을너무 쉽게 받아들이는 대목이 대표적이었어요.⠀⠀⠀현실에서 여섯 살 아이를 둔 엄마라면아이와 떨어져 있는 며칠 동안 눈물과 불안을 거두기 어려웠을 텐데,지은의 반응은 제게 다소 담담하게 느껴졌습니다.⠀⠀⠀은설이 역시 엄마가 보고 싶은 마음을 눈물을 꾹 참는 정도로만 표현되는데,아이가 느낀 외로움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임을 감안하더라도현실 엄마의 시선에서는 고개를 갸웃하게 되더라고요.⠀⠀⠀⠀⠀⠀또한 20대인 한별이 여섯 살 아이를 돌보는 과정에서는저도 모르게 현실적인 궁금증들이 꼬리를 물었어요⠀⠀‘아이 옷은 매일 어떻게 빨았을까?’‘매일 샤워는 잘 시켜줬을까?’⠀이런 세세한 돌봄의 영역까지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ㅎㅎ⠀물론 소설이 모든 과정을 설명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아이를 돌보는 이야기인 만큼 이런 현실적인 부분도 조금은 궁금해지더라고요.⠀⠀⠀⠀⠀⠀⠀⠀⠀나는 사랑하고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상대도 나의 사랑을 느끼고 있을지.⠀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지.⠀이런 질문을 건네는 소설임은 분명했습니다.⠀⠀⠀⠀은설과 지은, 한별 그리고 지혜까지.서로 다른 사연을 가진 네 사람이 만들어가는 관계는어느 순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여갑니다.⠀조금은 엉뚱하고, 조금은 서툴지만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며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변화라는 건 생각보다 그리 어려운 게 아니었다.상대가 돼서 생각해 보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고,그러한 과정들을 거치면 이렇게 자신도 모르는 새에 마음의 문이 열리게 된다.”⠀⠀⠀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나는 어떤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