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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술하는 정신과 의사입니다 - 매일 인간의 가장 깊은 어둠과 마주하며 상처를 절개하고 삶을 다시 잇는 시간들
김수룡 지음 / 미류책방 / 2026년 7월
평점 :
갈등이 심하거나 폭력적인 영화보다는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야기를 더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의 기록인 이 책 역시읽고 나면 마음이 무거워지지 않을까,내심 걱정부터 앞섰다⠀⠀하지만 그 걱정은 완벽한 기우였다따뜻하면서도 단호한 한 사람에게존경의 인사를 건네고 싶어졌다.⠀⠀⠀⠀⠀〰️〰️〰️〰️〰️〰️〰️<나는 수술하는 정신과 의사입니다>김수룡 저 / 미류책방인문학 / p264〰️〰️〰️〰️〰️〰️〰️⠀⠀⠀⠀⠀그동안 내가 경험했던 병원들은 대개증상을 듣고 빠르게 약을 처방해 내보내기 바쁜 곳들이 많았다.⠀⠀⠀하지만 30여 년 동안 정신과 의사로 살아온 김수룡 선생님은증상만 바라보지 않았다.⠀약 처방에만 기대기보다한 사람의 삶 속으로 묵묵히 걸어 들어간다.⠀⠀⠀⠀⠀⠀🌿시간이 없다는 핑계 대신,눈 한번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중년 여성 환자를 위해 매일 30분씩 함께 걷는 '산책 회진'을 시작한 의사.결국 그 환자는 퇴원 후 고3 아들의 새벽밥을 해줄 정도로 일상을 회복한다.⠀⠀⠀🩺제주도 여행을 간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조현병 환자의 미세한 흔들림을 포착해 극단적인 선택을 막아내고입원비까지 책임지겠다고 붙잡아준 순간,⠀⠀⠀👨👩👧👦그리고 가망 없어 보이던 알코올 중독 환자의상처받은 사춘기 두 아이에게 '언제든 전화할 수 있는 쿠폰'을 쥐여주며가족 전체를 돌본 이야기까지...⠀⠀⠀⠀⠀⠀⠀⠀⠀'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언젠가 내가 아프거나,가족이 도움을 받아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망설임 없이 이 선생님을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런 의사를 만난다는 건 참 큰 행운일 것이다⠀⠀⠀⠀⠀⠀⠀💬"회진은 병동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우리는 매일 가정에서, 회사에서, 관계 속에서 서로의 상태를 '회진' 하고 있다."⠀⠀⠀✔️ 나는 가족들의 표정과 마음을 얼마나 살피며 살아왔을까.⠀⠀✔️ 아이들의 말 뒤에 숨은 감정을,남편이 쉽게 꺼내지 못한 고민을,나는 얼마나 이해하려고 했을까.⠀⠀⠀⠀엄마로서, 아내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그들의 힘든 이야기에온전히 귀 기울여주는 것만으로도,우리는 서로를 지켜내는 단단한 울타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해결책을 주지 않아도, 단지 정리만 되어도 사람은 힘을 얻는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일.💡 그 사람이 미처 보지 못한 마음을 함께 바라봐 주는 일.⠀어쩌면 그것이 정신과 의사만이 아니라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따뜻한 '마음의 수술' 일 것이다⠀⠀⠀⠀⠀⠀⠀⠀⠀⠀누군가를 이해하는 일은거창한 기술이 아니라,⠀⠀조금 더 오래 바라보고조금 더 깊이 들어주는 것에서시작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배웠다⠀⠀⠀⠀⠀⠀⠀⠀좋은 의사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하지만 좋은 가족, 좋은 친구, 좋은 동반자가 되는 일은오늘부터라도 시작할 수 있다⠀⠀⠀⠀⠀⠀⠀📄 헤스티아가 고른 문장들⠀⠀"돌이켜 보면 우리의 삶은 완벽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서로의 부족함 속에서 조금씩 만들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우리는 누군가에게 미안한 마음을 품고 살고또 누군가에게 고마운 마음을 안고 살아간다.어쩌면 그 마음이 우리를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게 하는 힘인지도 모른다."⠀⠀⠀⠀"해결책을 주지 않아도,단지 정리만 되어도 사람은 힘을 얻는다.해결은 그 다음 문제다. 정리만 되어도 반은 해결된 것이나 다름없다."⠀⠀⠀⠀"깜깜한 터널도 언젠가는 끝이 있다.그 끝에서 쏟아지는 빛을 온몸으로 받아 낼 날이 반드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