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름의 핫바디 멘토링
정아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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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의 핫 바디 멘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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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아름. 요즘 대한민국 핫바디(?), 섹시 아이콘이라는 그녀를 미처 몰라보았다. <정아름의 핫바디 멘토링>이란 책으로 처음 보게 된 그녀는 뇌쇄적인 표정과 굴곡진 몸매로 한눈에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정도 포스와 탄력 몸매라면 비단 한국 땅에서뿐 아니라 여러 대륙에서 환영받을 매력녀라는 첫인상이었다. 부지런하고 완벽주의 성향의 그녀가 자신의 책을 펴내고 왠지 온라인 서점 리뷰들을 읽어볼 것 같아서, 정아름님께 한 말씀 드리겠다. <정아름의 핫바디 멘토링>덕분에 자극받아서 1년 반 만에 피트니트 센터 찾았다고. 회원비만 빠져나가고 있던 그곳에는 일 년 넘게  내 운동용 신발이 묵혀있었다. '필받아서' 열심히 트레드밀 위에서 달리고 내려와 보니 신발 밑창이 저만치 떨어져 있었다는 사실. 어째 달리는데 '팍' 하는 소리가 나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그게 바로 내 신발 밑창 날아가는 소리였다니.......!  <정아름의 핫바디 멘토링> 덕분에 웃고 넘어갈 에피소드 하나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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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의 대표적 건강섹시 아이콘인 정아름도 미스코리아로 21세에 멋지게 등장하기 이전엔 75kg이나 나가던 거구였나 보다. 본인 스스로 인정하지만, 그녀는 가느다란 뼈에 슬림한 체형으로 타고나지 않았다. 대신, 선천적으로 허리 부분과 몸통이 두꺼운 대신 다리가 길고 허벅지와 엉덩이가 발달한 몸을 가졌다. 이미 25kg을 몸에서 덜어내는 혹독한 다이어트와 그 부작용으로서의 요요(yo-yo) 현상을 경험해본 그녀는 날씬함은 얻었을지언정 되려 노화가 진행되는 듯하니, 지속가능한 다이어트를 모색하게 된다. 즉, 남들 다한다고 마르고 슬림한 체형을 무작정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결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강화한 건강한 몸 만들기에 몰두한다. 그 과정에서 본인 스스로 자신감, 부와 명예를 얻었고,  핫바디 아이콘으로서 그녀의 이미지를 소비하는 대중 역시 눈도 즐겁고, 건강한 자극도 받는다. 대중에게나 정아름에게나 '윈-윈(win-win)'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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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의 핫바디 멘토링>은 바로, 이왕 대중에게 노출되고 유명세를 탄 마당에 제대로 된 운동법과 식사법, 몸에 대한 생각들을 나누자는 정아름의 솔직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말뿐 아니라, 실제 전달하는 정보의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을 생각해보면 그녀가 몸 가꾸기에 대한 투철한 의지만큼이나 대한민국 건강 몸매 멘토가 지녀야 할 자부심과 사명감도 대단함을 알 수 있다. 이즉, 이 책은 단순히 다이어트의 A-Z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정아름식으로 몸을 사고하고 몸을 사랑하고 자신을 아끼는 마인드 컨트롤법까지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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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상세한 다이어트 법을 기대하고 <정아름의 핫바디 멘토링>을 집어든 독자는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이책은 기계적으로 다이어트 법 소개하는 데 주안점을 두기보다, 건강한 몸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독자에게 동기부여하는 데 더 비중을 두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러번에 걸쳐서 정아름이 강조, 또 강조하는 운동과 식단이 있는데 바로 스쿼트와 '정글래미밥(카무트: 귀리: 병아리콩: 현미 = 1:1:1:2)이다. 흰살 생선만 먹어서 3주동안 7kg의 지방을 덜어냈다고는 하지만 미인대회 나갈 일 평생 없을 평범한 사람이라면 시도조차 하고 싶지 않은 식단이긴 하다. 아무래도 흰살생선 다이어트보다는 정글래미밥에 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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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의 핫바디 멘토링>에 실린 많고 많은 사진 중에 하필 이 두 페이지를 소개하는 이유는, 정아름의 자신감에서 우러나온 솔직함을 보여주는 사진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집에서 버니(토끼) 머리띠를 하고, 몸에 짝 달라붙는 레깅스 차림으로 엉덩이를 뒤로 빼고 요리하는 주부는 없을 테니,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다는 정아름이 남친을 위해서 요리를 준비하는 장면이라고 상상해두자. 편의점 식단으로도 다이어트 할 수 있다며 <정아름의 핫바디 멘토링>의 몇 페이지를 할애했던 그녀여서인가, 사진 오른쪽 중앙에 잘 살펴보면 컵라면이 두 박스나 있다. 정아름식 털털 솔직함의 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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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정아름의 핫바디 멘토링>을 읽다보면, 보수적 독자들로서는 민망할 만큼 솔직한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굉장히 좋게 생각한다. 그만큼 자신에 대해, 자신의 몸과 생각에 대해 자신감이 넘친다는 증거이니까. 겉만 번드르르하고 속은 텅 비어 약한 이들이 있다면 정아름에게서 몸 관리법뿐 아니라 정신력과 자신감마저 배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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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 빠는 할머니 해피 & 힐링 세대공감 실버동화 시리즈 1
박미라 글, 백서율 그림 / 나한기획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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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 빠는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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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 빠는 할머니>! 제목만 읽었을 때 설마 그 콧물이 '남의 콧물'이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자칫 온정주의로 치닫기 쉬운 노인 문제를 이렇게 따뜻하고 훈훈하게 풀어냈으리라고도 기대하지 않았고요.  '문학과 치유'출판사가, 고령화가 가속되는 한국 사회에서 노인과 젊은 세대 간 공감과 소통, 그리고 화합을 꾀하고자 기획한 '해피 & 힐링 세대공감 실버동화 시리즈' 그림책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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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 빠는 할머니>의 화자는 돌쟁이 남동생을 둔 초등학생 '지민'입니다. 지민이 엄마는 일을 하시기에 동생을 봐주실 할머니를 모십니다. 엄마는 자식 다섯 명을 낳아 키우고, 일곱 명이나 되는 아기들을 더 키우셨다는 할머니가 푸근해 보인다며 신뢰하십니다. 하지만, 지민이는 할머니가 미덥지 않습니다.  할머니가 마디가 툭툭 불거진 거친 손으로 지성이를 만지는 것도 싫었고, 할머니가 코를 풀어 치마로 닦는 모습에 질겁합니다. 왠지 할머니가 '마귀'같아 보였고, 지성이를 곧 잡아먹을 것 같았어요. 지성이 똥을 '황금똥'이라며 '냄새가 구수하다'고 야단법썩 떠는 모습도 수상해보였으니까요. 동생을 지켜야한다! 는 생각에 지민이는 거짓말을 해서 조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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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의 눈'으로 할머니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지민이의 불안한 마음을 백서율 일러스트레이터는 재치있게 잘 표현했습니다. 할머니가 동생을 잡아 먹을지는 않을까 불안해서 감시하는 지민이의 시선을 노란불빛의 경찰차 헤드라이트처럼 그렸거든요. 불안해진 지민이는 결국 누나로서의 사명감과 용기를 그러모아, 할머니로부터 동생을 납치하는 모험을 감행합니다. 아예 유모차째로 지민이를 데려갑니다. 하지만 어설픈 납치극은 실패로 끝나버리지요. 울퉁불퉁한 길 위에서 마구 흔들리던 지민이가 '으앙' 울음을 터뜨리다 못해 열 경끼까지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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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구원병처럼 등장한 사람이 바로 할머니였습니다. 할머니는 따뜻한 품에서 금새 지성이의 울음을 잠재우고 지성이를 달래주셨어요.  게다가 할머니는 코가 꽉 막힌 지성이의 콧물을 입으로 빨아내주시지 않겠어요? 지성이 엄마는 할머니의 그 자연스럽고 따뜻한 행동에 그만 눈물을 보이십니다. 저는 <콧물 빠는 할머니>를 읽으며, 가슴으로 품어 아이들을 키워내시는 할머니의 사랑도 대단해보였지만, 그런 할머니의 사람됨과 가치를 알아보고 감사하는 지성이, 지민이 남매의 엄마도 예뻐보였어요. '위생'이니 '절제'니 하는 가치를 들먹이며, 전통 방식의 육아를 '비위생'으로 치부하는 많은 젊은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반응을 보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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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환갑을 맞으신 분께 '노인'이라 존칭해드리기가 애매해졌을 정도로 초고령화되가는 한국 사회, 동네 아파트에서는 꼬마들이 놀 친구를 찾을 수가 없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온통 나이드신 분들입니다. 그 안에도 개성, 살아온 경험, 가치 등등이 다양할 텐데 우리는 흔히 '노인들'이라는 하나의 범주로 묶어 동질적인 집단인양 타자화시켜버리지요. 어떤 생 경험이 있었는지,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더 잘 알아보려하지도 않고요. <콧물 빠는 할머니>에서는 초등학생 소녀 지민이의 눈을 통해서, '마귀할멈'처럼 낯설었던 할머니에게서 따스함과 사랑을 보며 할머니를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해피 &힐링 세대공감 실버동화'라는 타이틀이 더할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그림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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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밖으로 나온 백제 - 무령왕릉이 들려주는 백제 시대 이야기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6
서선연 지음, 최지은 그림 / 개암나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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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밖으로 나온 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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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알아야 겠다는 욕심이 절실하지 않아서 일까요? 신라, 백제, 고구려, 우리 역사를 다룬 책들을 읽어도 자꾸 휘발되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국사 과목을 교과서와 토씨하나 안 틀리게 가르쳐주신 선생님들과 국사를 난이도 최고단계의 암기과목으로 생각하고 공부한 학창 시절의 제 습성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쓴 역사책부터 다시 읽는 것도 그 반성하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최근 읽은 <세상 밖으로 나온 백제>는 '무령왕릉이 들려주는 백제 시대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엄밀히 말한다면, 무녕왕릉이 아니라 무녕왕릉을 수호하라는 의미에서 당대 백제 사람들이 만들었던 진묘수의 입을 빌어, 1인칭 시점에서 백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책입니다. 작가 서선연은  8년 전 '공주 알밤 축제' 에 갔다가, 국립 공주 박물관 탐방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답니다. 작가에게 돌짐승, 진묘수가 마치 말을 걸어오는 듯 신비한 체험을 했대요. 작가는 14,00여년 전 백제 사람들과 당대 건축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소수의 유물을 통해 역사가 증언되는 데 신기함과 동시에 사명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무녕왕릉과 국립 공주 박물관을 다시 탐방하고 자료를 모으며 공부했대요. 그 내용을 백제에 관심을 갖는 어린이들에게 쉽게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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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두꺼비와 돼지의 합성으로 보이는 진묘수는 상사의 동물로서, 무덤 안으로 들어오려는 침입자와 나쁜 기운을 막아내라는 의미에서 널길에 세워 두었다고 합니다. 1971년, 그러니까 1,448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진묘수의 뒷다리는 부러져 있었대요. 다리가 부러졌으니 도망가지 말고 무녕왕을 무덤을 잘 지키라는 뜻이었을까요? 아무튼, 진묘수는 제 사명을 다 했습니다. 20세기 초반, 일본인들이 눈에 시뻘건 핏줄을 올리며 송산리에서 백제 무덤 6호분까지 싹쓸이 해가는 와중, 무녕왕릉을 지켜냈거든요. 덕분에 무녕왕릉에서 나온 4600여 점의 유물은 신라나 고구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록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은 백제에 대해 후손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지요. 서선연 작가처럼 부지런한 분이 있기에, 대한민국의 어린이들이 백제에 대해 쉽게 배워갈 수 있을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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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밖으로 나온 백제>는 마치 진묘수가 14,000여년을 거스르는 시간 여행자인양 생생하게 백제의 이야기를 2016년의 독자에게 전하는 전반부와 다양한 인포그래픽을 통해 백제의 역사와 무녕왕릉의 요모조모를 알려주는 후반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재미있습니다. 읽고나면 주말에 국립 공주 박물관으로 역사 나들이하러 가고 싶다는 생각을 절로 들게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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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100% 활용하기
유판영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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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연금 100% 활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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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환갑 잔치'라는 행사가 슬금슬금 자취를 감춰가는 이면에는 '평균 연령 100세'를 내다보는 시대 흐름이 있다. 이제 60세는 인생 주기에서 '노인' 범주에 포함시키기도 애매한 나이가 되었다지만, 늘어난 수명에 즐거운 마음만큼이나 걱정이 앞서는 이가 많을 것이다. '뭘 먹고 살까? 어떻게 살까?'하는 근원적인 질문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대한민국 상위 10%의 고소득자일테니까. 대부분의 사람은 퇴직 후 어떻게 씀씀이를 유지하면서 잘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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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런. 데. 잘. 모. 른. 다. <퇴직연금 100% 활용하기>의 저자이자 연금관련 세무컨설턴트인 유판영은 '모른다'의 태도에 따끔한 충고를 던진다. "'노후가 불안하지만 노후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은 십중팔구 자신을 돌아보지 않았기 때문"(6쪽)이라며 은퇴 준비는 입사 초기부터 미리미리, 구체적으로 하라고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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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100% 활용하기>은 '연금의 이해'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연금의 구조와 종류, 각각의 특징과 장단점을 소개한 후 연금 알차게 활용하는 법을 제시한다. 연금은 ‘나누어 받는 돈’이기에 월급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일 하지 않고도 받고, 정기적으로 받는 돈이다. 연금은 다시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으로 크게 나뉜다. 강제성이 있는 국민연금은 '마을의 공동 우물'과 같은 개념이라, 불입한 만큼 수령하지 못할 수 있는 불안감을 남긴다(저자 유판영은 "정부는 국민연금에 자신감을 잃었다"(25쪽)며 사적연금을 활성화시키려는 대한민국 정부의 전략 이면에서 어두운 함의를 읽어낸다). 반면,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은 '가입의 임의성'을 특징으로 하지만 가입 절차 면에서는 차이가 있다. 개인연금이 가입과 탈퇴가 모두 자유로운 비해, 퇴직연금은 탈퇴가 쉽지 않기에 '반강제성'을 가진다고 보면된다. 다시 말해, 퇴직을 하지 않는 한 은퇴 준비용 재산을 강제적으로 준비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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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이란 퇴직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퇴직 전 미리 금융기관에 예치시켜 퇴직금의 지급 가능성을 강화시키는 제도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 국민 연금이 고갈되는 상황에서 정부는 퇴직금을 연금으로 받도록 유도하려는 저의를 가지고 2015년부터는  일시금 수령에 비해 세금 측면에서 연금 수령이 유리하도록 소득세법을 바꿔버렸으니 퇴직연금이 활성화되리라 예측된다. 퇴직연금이라해도 다 같지 않다. 회사책임형인 DB(Defined Benefit)형이냐 근로자책임형DC(Defined Contribution)형이냐에 따라 운용 수익률과 혜택에 차이가 있다.  이 외 퇴직금을 연금으로 바꿔주는 개인형 퇴직연금인 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은 가입 자격에 제한이 있지만 요건이 갖춰진다면 개설 계좌에 제한이 없으므로 이직률이 높은 근로자는 특히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퇴직연금은 놔두면 그냥 받을 수 있는 돈이 아니라 운용하기에 따라 받는 혜택에 차이가 있으므로, 직장인이라면 퇴직연금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혼자서는 자신 없다면, <퇴직 연금 100% 활용하기>의 저자 유판영이 도와줄 것이니, 책을 읽어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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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록 정치적인 음식들 - 음식으로 들여다본 글로벌 정치경제
킴벌리 A. 위어 지음, 문직섭 옮김 / 레디셋고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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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록 정치적인 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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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제목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든다. <알수록 정치적인 음식들>이라 하니, 왠지 알야야만할 것 같고, 음식 문화의 정치경제적 접근에 익숙한 독자일지라도 더 자세히 알아봐야겠다는 의욕을 자극하니 말이다. 더군다나 <알수록 정치적인 음식들>의 원제인 <From Jicama to Jackfruit: The Global Political Economy of Food>에 등장하는 히카마(Jicama)니 잭푸르트(Jackfruit)란 과일은 한국인 독자에게 낯설기에 직역한 제목으로는 저자의 의도를 심상화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저자 킴벌리 A. 위어(Kimberly A. Weir) 교수는 노던 켄터키 대학 정치학과에서 '음식의 정치학 (the Politics of Food)'이란 이름으로 개설하여 수년 간 진행해온 국제관계론강좌를 <From Jicama to Jackfruit: The Global Political Economy of Food>으로 펴내면서 음식을 정치경제적 측면에서 파악하고자 했다. 위어 박사 스스로도 이 강좌를 꾸려오면서 강의가 책으로 나오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해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유익하고 매력적인 자료를 대학 강의실에서만 소비하기란 아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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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속 과일이 바로 원제에 등장하는 Jicama와 Jackfr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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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특정 식재료나 음식의 계보를 추적하는 역사적 접근도, 조리법이나 영양학 강의도 아니다. 제목 그대로 현대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음식재료를 실타래 삼아, 음식의 생산· 유통 · 소비 과정 이면의 세계정치경제의 흐름, 즉 경제정책과 자본주의, 식민지정책,상호의존성, 개발문제를 풀어나가는 시도이다. 식량 생산에 동원되는 이주노동자의 인권과 아동노동 문제, 기아와 비만 등 건강 불평등 문제,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협하는 식량 생산의 문제 등은 자칫 추상적이고 거창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한 마디로, '당장 나 먹고사는 데 아무 지장을 주지 않는데 왜 그런 문제의식을 가져야 해?'라며 반박할 예비독자가 많을 것이다. 이에 저자 위어 박사가 취한 영리한 전략은, 대중에게 친숙하게 알려진 식재료인 향신료, 콩, 토마토 그리고 참치 등을 키워드로 성공적인 정치경제학적 분석을 쏟아낸다. 물론 우리 일상과 닿아 있는 먹거리 소재로 이야기하니 귀가 솔깃해지고 읽기에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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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시작해보자. 최근 비만은 '글로베시티(Globesity)'라고 불릴 정도로 지구적 이슈로 떠오르른데 이는,  비만이 비단 북반구(GN) 아니라 남반구(GS)에서도 사회적 재앙으로 대두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저자는 비만인구의 증가가 단순히 의지력 결여, 단맛의 탐닉이라는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음식공급시스템이라는 상호연관된 커다란 돔 아래서 이해할 구조적인 문제로 해석한다. 즉, 비만의 세계화는 거대 식품회사가 이윤을 확대하기 위해, 식재료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칼로리는 높으나 영양가는 없는 음식들이 대량 생산되고, 사람들이 이를 편리함이나 주머니 사정을 이유로 대량 소비하면서 가속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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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당초 음식공급사슬은 '불공평함'과 '위험요소'를 함축한 체계이다. GN과 GS로의 경제적 세계 분할은 비단 21세기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과거 식민주의, 제국주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니 말이다. 대탐험의 시대 시나몬, 후추 열매, 정향 등의 향신료야말로 세계 경제 질서를 새롭게 개편시킨 촉매제 역할을 했고, 이런 불균형의 흐름은 현재까지 이어진다. "카카오를 재배하는 농민은 대부분 자신이 경작한 작물로 만든 초콜릿을 맛본 적이 없다. (131쪽)"라는 본문의 한 구절이 불평등함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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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세계 4대 곡물 중 하나라는 콩과, '채소냐 과일이냐'의 논쟁을 일으켰던 적이 있던 토마토를 예로 들어, GM 음식과 유기농 농법에 대한 솔직한 견해를 밝힌다. 놀랍게도 저자는 '무조건 유기농'의 사고가 오히려 단기적으로는 생태계에 유해할 수 있다고 본다. 유기농법을 고수하려면 더 많은 물, 토지, 그리고 노동력이 필요하며 그렇게 생산한 유기농 식품으로는 전 세계 기아인구를 모두 구제할 수 없다는 논리이다. 

<알수록 정치적인 음식들>의 마지막 장에서는 '참치'를 소재로 '공유지의 비극,' 즉 자칫 재앙으로 치달을 세계환경문제를 이야기한다. 참치처럼 장거리를 이동하는 어류는 공공재로서 세계적으로 협력하지 않는 이상 멸종에 이를만큼 남획하게 된다. 어획량할당제도(Total Allowable Catch)나 참치 양식 등 국제사회의 다양한 노력이 있지만, 대중의 인식 변화와 실천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가까운 미래에 참치는 식탁에서 사라질 것이다. 단지 참치의 문제만이 아니라, 참치를 천적으로 삼는 해파리의 습격이 더 심해질 것이고, 해양 식량 자원은 엉망이 될 것이다. 결국 상호의존, 상호연결된 세계에서 음식을 둘러싼 각종 문제는 너의 문제가 될 수 없고, 국경을 넘어 공영의 문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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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알수록 정치적인 음식들>는 저자 위어 교수가 대학 강의하며 수강생 에세이 과제로 내주었을 연습문제와 단원 정리 문제, 생소한 식재료를 소개하는 책 속의 책 페이지가 있어 제대로 활용할 여지가 많기에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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