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밖으로 나온 백제 - 무령왕릉이 들려주는 백제 시대 이야기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6
서선연 지음, 최지은 그림 / 개암나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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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밖으로 나온 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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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알아야 겠다는 욕심이 절실하지 않아서 일까요? 신라, 백제, 고구려, 우리 역사를 다룬 책들을 읽어도 자꾸 휘발되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국사 과목을 교과서와 토씨하나 안 틀리게 가르쳐주신 선생님들과 국사를 난이도 최고단계의 암기과목으로 생각하고 공부한 학창 시절의 제 습성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쓴 역사책부터 다시 읽는 것도 그 반성하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최근 읽은 <세상 밖으로 나온 백제>는 '무령왕릉이 들려주는 백제 시대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엄밀히 말한다면, 무녕왕릉이 아니라 무녕왕릉을 수호하라는 의미에서 당대 백제 사람들이 만들었던 진묘수의 입을 빌어, 1인칭 시점에서 백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책입니다. 작가 서선연은  8년 전 '공주 알밤 축제' 에 갔다가, 국립 공주 박물관 탐방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답니다. 작가에게 돌짐승, 진묘수가 마치 말을 걸어오는 듯 신비한 체험을 했대요. 작가는 14,00여년 전 백제 사람들과 당대 건축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소수의 유물을 통해 역사가 증언되는 데 신기함과 동시에 사명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무녕왕릉과 국립 공주 박물관을 다시 탐방하고 자료를 모으며 공부했대요. 그 내용을 백제에 관심을 갖는 어린이들에게 쉽게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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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두꺼비와 돼지의 합성으로 보이는 진묘수는 상사의 동물로서, 무덤 안으로 들어오려는 침입자와 나쁜 기운을 막아내라는 의미에서 널길에 세워 두었다고 합니다. 1971년, 그러니까 1,448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진묘수의 뒷다리는 부러져 있었대요. 다리가 부러졌으니 도망가지 말고 무녕왕을 무덤을 잘 지키라는 뜻이었을까요? 아무튼, 진묘수는 제 사명을 다 했습니다. 20세기 초반, 일본인들이 눈에 시뻘건 핏줄을 올리며 송산리에서 백제 무덤 6호분까지 싹쓸이 해가는 와중, 무녕왕릉을 지켜냈거든요. 덕분에 무녕왕릉에서 나온 4600여 점의 유물은 신라나 고구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록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은 백제에 대해 후손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지요. 서선연 작가처럼 부지런한 분이 있기에, 대한민국의 어린이들이 백제에 대해 쉽게 배워갈 수 있을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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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밖으로 나온 백제>는 마치 진묘수가 14,000여년을 거스르는 시간 여행자인양 생생하게 백제의 이야기를 2016년의 독자에게 전하는 전반부와 다양한 인포그래픽을 통해 백제의 역사와 무녕왕릉의 요모조모를 알려주는 후반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재미있습니다. 읽고나면 주말에 국립 공주 박물관으로 역사 나들이하러 가고 싶다는 생각을 절로 들게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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