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팩 초프리는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다>를 이제까지의 자신의 저서들과 차별적 목표아래 집필했다고 한다. 예전에 쓴 책들이 결과에 초첨을 맞추었다면, 이 책은 동시성 운명의 작용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나아가 일상 속에서 그 힘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독자를 이끌기 위해 집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백하건데, 초프리는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다>는 커피 한잔과 느긋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만만한 명상서나 신비주의 철학서가 아니었다. 존재의 세가지 차원을 설명하기 위해, 양자계나 파동성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창조성의 근원으로서 양자도약(Quantum Jump)과 불확실성을 끌어들이기도 한다. 게다가 국소적인 마음(ego, 개인의 마음)과 비국소적 마음(영혼, 보편적이고 동시적인 순수한 의식)의 공조라는 생소한 설명의 틀로 우리마음의 작용에 접근한다. 책읽는 내내 ‘국소적 VS 비국소적’의 두 번역어 때문에 독해의 상상력에 발목 잡히는 답답함을 경험했다. 하지만, ‘nonlocal’이라는 원어를 ‘비국소적인’의 번역어외 달리 치환할 우리말도 쉽게 떠오르지는 않는다. 물질이나 개인에 국한되지 않는, 말그대로 nonlocal한 거대한 에너지 스프로 이해하고 책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