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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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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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6년의 기억 조각보 중에는 <새의 선물>이 있다. 불문학을 동경하던 어린 취향 때문인지 프랑스 작가의 소설만 열심히 찾아 읽던 시절, '책 사랑'으로 말하자면 머리 조아리고 모셔야 할 고수 친구가 소개해주었다.  <새의 선물>은 그 당시 막 유행하던(?) 알랭 드 보통이나 미셀 트루니에의 소설과 완전 다른 매력을 뿜고 있었다. 작정하고 두 달만에 써내린 소설이 이 정도? 와우! 이후로도 은희경의 소설을 종종 찾아 읽었지만 <새의 선물>이 워낙 압도적이라, 그 기억을 넘어서지는 못한다. 

주말, 본격적 두뇌회전을 위한 책을 읽기엔 한가해지고 싶어서 일부러 낭만이 뚝뚝 떨어지는 긴 제목의 소설을 골랐다.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작가 이름에 은희경이란 세글자가 없었더라면, 결코 자발적으로 선택해서 읽게 될 책 제목은 아니었다. 뭔가 감상에 질질 늘어질 것 같은 분위기랄까?

*

새벽 1시까지 한 번에 다 읽었다. 재미있었다. 은희경의 사람보는, 세상 보는 눈이 보였다. 감히 추정하기엔 작가에게 미안해지는데, 은희경은 마음이 따뜻해서 국밥 막 퍼주는 스타일의 아줌마가 아니다. 차갑다. 사람을 대상으로서 관찰하지, 깊이 연민을 느끼거나 사랑하지는 않는다. 이지적이다. 냉정한 관찰자.

*

굳이 그런 성향을 감추려고 하지도 않는다. 소설의 내용적인 측면보다도, 은희경이 세상을 관찰하고 사람을 대상화하는 방식에 끌렸다. 예를 들어, 한국 노인들의 성별에 따른 언어용법 차이을 묘사하고 비아냥 거리는 저 문장을 보아라. 삼할은 공감하면서도 그 기저의 냉소적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새의 선물>과 연장선에서..... 한국, 스페인, 아이슬란드, 공간을 옮겨다니면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풀어낼 수 있음은 은희경이 글쓰기 작업 뿐 아니라 "사는 데" 정말 능동적이고 정열적이었음을 보여준다. 그녀가 어마한 양의 글을 써내려간다는 걸, 새벽 1시에 검색으로 다시 확인하고는 질투와 부러움이 교차하는 마음으로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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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일반판)
올리버 색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알마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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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tit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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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책을 덮고나서 책 표지 제목을 다시 한 번 본다. '고맙다!' 올리버 색스의 인생관과 인품을 이보다 더 간결히 압축하는 인사가 있을까? 사실 불량독자인 나는 그의 책을 딱 두 권 읽어보았을 뿐이다. 그래도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심지어 경건한 기분에 사로잡혀서 '고맙습니다'라는 목소리가 에코처럼 따라붙는 듯 했다. <고맙습니다>의 옮긴이 김명남은 서가에 올리버 색스의 책만 모아 둔 공간이 있는데, "나는 아마 나란히 꽂힌 그의 책들 중에서도 이 작은 책을 가장 자주 떠올릴 것이다."라 한다. 옮긴이는 올리버 색스의 문장을 그대로 빌어와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지각 있는 존재이자 생각하는 동물로 살면서' 이런 작가와 교제를 나눌 수 있었던 우리의 시간이 '그 자체로 엄청난 특권이자 모험'임을 늘낄 수 있다 (61쪽)"고 색스를 향한 무한 애정과 존경을 보내는데, 나 역시 <고맙습니다>를 읽고 나서 같은 문장이 머리 속에 가장 크게 남았다. "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지각 있는 존재이자 생각하는 동물로 살았다. 그것은 그 자체만으로 엄청난 특권이자 모험이었다" (29쪽)" 분명 죽음을 향해 서서히 육신이 쇠락하고 있음을 자각하고 있는데, 그는 죽음에의 두려움을 건강한 창조력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그의 경우, 승화는 글로서 이뤄졌다. 그래서 우리 독자가 <고맙습니다>를 이렇게 애잔한 안타까움에 젖어 읽을 수 있는 것이고. 죽음을 목전에 두고도 이렇게 아름다운 글들을 빚어내는데, 올리버 색스가 다만 6개월이라도 더 살았더라면 독자에게 어떤 글을 더 선물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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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를 읽으며, 올 상반기 굉장한 감동을 주었던 장영희 교수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겹쳐 떠올렸다. 장 교수 역시 암으로 죽음을 향해 가는 육신을 끌고 필사적으로 글을 썼다. 글로써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의 육신이 소멸된 이후로도 글로 사람들이 자신을 기억해주리라 기대했다. 그것이 20년이건 30년이건 내일이건, 자신의 유전자로서의 자식을 남기고 싶거나 글을 남기고 싶은 본능은 충족되어야 한다.

자기 과시가 아니라 나눔과 고마움의 되갚음으로서.

그래서 나는 색스의 인품에 다시금 감탄하고, 배우려 한다.

<고맙습니다>를 읽으며, 올 상반기 굉장한 감동을 주었던 장영희 교수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겹쳐 떠올렸다. 장 교수 역시 암으로 죽음을 향해 가는 육신을 끌고 필사적으로 글을 썼다. 글로써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의 육신이 소멸된 이후로도 글로 사람들이 자신을 기억해주리라 기대했다. 그것이 20년이건 30년이건 내일이건, 자신의 유전자로서의 자식을 남기고 싶거나 글을 남기고 싶은 본능은 충족되어야 한다.

자기 과시가 아니라 나눔과 고마움의 되갚음으로서.

그래서 나는 색스의 인품에 다시금 감탄하고, 배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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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피터 팬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 나를 변화시키는 독후행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2
이남석 지음 / 자음과모음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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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피터팬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독서력'이라는 표현에 살짝 반발심도 든다. '독서 인증제' 1등급와 5등급의 간극도 여전히 모르겠다. 금수저를 이겨내려면 아이에게 '책수저'를 쥐어줄 수 밖에 없다는 처절한 목소리도 부담스럽다. 실제,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경쟁적으로 독서록을 채워간다. 아이의 경쟁이 엄마의 경쟁이다. 너희 아이는 17권,  내 아이는 19권..... 하지만 '많이 빨리' 읽기보다는 천천히 음미하며 페이지를 넘길 때 책읽기가 더 달콤하지 않을까?  <해리포터와 피터팬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의 저자 이남석 역시 니체를 인용하여 독서가 "되새김질의 예술"임을 강조한다. 그 자신이 되새김질을 좋아한다고 한다. 이 책의 부제인 "나를 변화시키는 독후행" 역시 그런 되새김질로 촉진된다. 여기서 잠깐, '독후행?'이라니 익숙하지 않다. 저자에 따르면 독후행이란 책에 담긴 의미를 발견하고 독후감을 쓰는 것에서 더 나아가 교훈과 감동을 행동으로 옮겨 실천하는 것이다.

 

저자 이남석 박사가 어떤 방식으로 독서행을 훈련하는지 살짝 엿볼까? <해리포터와 피터팬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에서는 그는 누구나 읽어보았을 책 7권을 독자에게 되새김질하도록 유도한다. 그 첫번째 작품이 바로 모리스 샌닥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 워낙 유명하고, 많이 읽기에 작품의 내용이나 상징하는 바를 대강이라도 들어보았을 것이다. 저자는 한 발 더 나아갔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소크라테스식 질문법으로 깊이 읽는 방법을 보여준다. 모리스 샌닥은 왜 제목을 이렇게 지었는지? 괴물은 누구를 나타내는지? 왜 아이는 괴물들과 놀다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왔는지? 아이들뿐 아니라 성인의 내면에도 적용할 수 있는 심리 기제가 아닌지? 등등. 독자는 익히 알고 있던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이남석 저자 덕분에 깊이 다시 읽는다.

<인어공주> 역시 마찬가지로 독특한 렌즈로 다시 본다. 두 딸을 둔 아버지로서의 저자는 딸들에게 사랑 이야기를 유도하며 <인어공주> 이야기를 꺼냈다고 한다. 예상 밖으로, 인어공주의 선택과 사랑에 대해 딸들과 자신이 다른 태도를 보이는 이유를 저자는 독서 전문가답게 구체적으로 탐색해본다. 저자에 따르면 해석의 차이는 결국 '공감의 차이' '인물과의 거리'의 차이인 1인칭 시점의 독서법이라 한다.  <인어공주>를 1인칭 시점인 인어공주의 입장에서 다시 쓰고 읽어보는 저자는 <심청전> 등 우리가 익히 아는 고전 역시, 시점 비틀기로 다시 읽기를 권유한다. 이런 방식으로 <해리포터와 피터팬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은 고전 하나씩 다시 읽어나가며 '독서행'의 스킬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예를 들어 책읽기에서 배경지식, 특히 역사와 문화에 대한 배경지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예로 강조한다. 교통, 통신 수단이 발달하지 않던 그 시절 괴짜 영국 신사는 어떻게 80일만에 세계를 돌 수 있었을까?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은 왜 까탈스런 영국 신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을까? 저자는 주인공이 제국주의의 최선두에 서있던 영국 국민이었음이 큰 몫을 했다는 해석을 내린다. 추상적으로 이해하던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과 '제국주의'에 한 발짝 다가간 느낌. 

이 고마운 책은 청소년을 주요 타겟으로 집필되었지만, 성인이 읽으면서도 굉장한 성취감을 느끼게 해줄 책이다. 식상함에서의 탈피해서 세상 깊이 보기의 가이드를 받는 기분을 느낄테니, 청소년은 물론 '나 책 좀 읽어봤어' 하는 우쭐 성인에게도 함께 읽자고 권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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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 가족
그레구아르 들라쿠르 지음, 이선민 옮김 / 문학테라피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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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개인주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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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소설 좋아한다면서, 몇 년전부터는 아예 프랑스 베스트 작가 TOP10의 목록에서 이름을 내린 아멜리 노통브만 들먹이기도 민망하던 차이다. 부끄럽지만 이제야 새로 알게된 이름이 있다. 그레구아르 들라쿠르 (Grégoire Delacourt). 그의 <개인주의 가족>(원제: L'écrivain de la famille )을 읽으며 깡마른 체구의 30대 초반 작가를 상상했는데 찾아보니 지성적 이미지가 강한 중장년층 작가이다. 카피라이터 출신이던 그를 혜성처럼 프랑스 문단에 데뷔시켜준 이 작품을 한국 독자에게 소개한 문학테라피 출판사에서는 진달래색 표지를 썼다. 그래, 그 노랑만큼 시니컬해서 재미난 구석도 있다. 동시에 묘하게 우울하고 묘하게 늘어진다. 노랑색인데...... 마지막 결말에서 '그것은 사랑이었네'의 아름다운 인생관을 확인할 수는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가족의 해체, 이상적인 가족에 대한 낭만화를 깨는 이야기인 것 같다.

*

<개인주의 가족>의 원제 <L'écrivain de la famille >에서 가족의 소설가는 바로 주인공인 에두아르이다. 일곱 살 나이에 운율을 맞춘 시를 읊어서 문학계의 조르디(Jordy)를 예견한 가족들이 축배를 들게 한 기특한 꼬마이다. 하지만 열번째 생일이 다가올 무렵, 꼬마의 지위는 영재에서, 정신과 치료를 요하는 학습 부진 유급생으로 전락한다. 아버지는 에두아르를 기숙사로 떠나보낸다. "글을 쓰면 아문다"는 아리송한 말씀과 함께. 날개 제대로 펴보지도 못했던 문학 꼬마 에두아르는 혀를 내두르고 싶을 만큼 조숙하다. 커가면서 점차 자기 가족의 균열과 상처를 꿰뚫어보고, 그 균열을 글로써 봉합시켜달라는 가족의 무언의 기대를 감내한다. "네가 쓴 글을 읽었으면 좋겠구나."하며 에두아르의 처녀작 출간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시는 부모님.  여기에 더해 열 여덟살 난 동갑내기 아가씨 모니크는 우렁 색시를 자처하며 에두아르의 소설창작에 채찍질을 해댄다.  "아빠, 사람이 자기 인생을 선택하는 건가요 아니면 인생은 운명처럼 정해져 있는 건가요?"(61쪽)하고 묻던 에두아르는 모니크에게 이끌려가듯 결혼해버렸다.

*

이혼한 부모님, 정신병원에 들어간 남동생, 소설가로서 잘 안 풀리는 자기 인생, 에두아르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빈대처럼 살다가 어느 날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계시처럼 알게된다. 바로 광고 문구 제작. 그는 비록 소설가는 아니었으나 카피라이터로 성공을 거둔다. 이번에는 '무늬만 아내'인 모니크가 그의 빈대를 자처하며 그가 벌어온 돈을 흥청흥청 대신 써주니 물질적으로는 여전히 빈자였지만. 백만프랑을 받는 고액 연봉자였지만 인생은 고독했고 주머니 역시 텅 비어 있었다. 하룻밤 즐기려고 그를 따라 숙소에 왔던 여자 인턴이 "광고 기획 부서장이 이런 방에서 썩어 지내다니 도대체 뭐 하는 놈이냐,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질 정도면 당신 인생도 참 얼마나 고달팠을까?"하며 에두아르를 능멸하는 장면은 에두아르의 균열적 인생을 압축적으로 드러내준다. 알제리 전투에 참여했다 총기사고로 무고한 원주민을 죽인 이후 우울증, 급기야는 치매를 겪는 아버지. 첫 경험은 친 오빠 에두아르와 했지만 백마탄 왕자를 만나려했던 여동생, 그 미혼모 여동생이 낳은 손녀를 돌봐주면서도 연애에의 욕구를 포기하지 않은 매력적인 엄마, 요양원에서 뛰어내려 달팽이 구경하던 꼬마의 생명을 굳게하고 자신의 생명도 포기한 남동생, 자기 핏줄인지도 모를 딸아이들의 사치스런 양육을 위해 어마한 양육비를 지급해야하는 에두아르.

암 울 할 까? 그래도 <개인주의 가족>의 마지막 장면은 노랑이다.

 
 
 

 

"아빠, 나는 상처를 치유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하지만 한번 배워 볼게요, 약속해요. 어떤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고, 원칙을 익혀 볼게요. 그런 뒤에 사랑 이야기를 쓸게요.

우리 가족의 사랑 이야기 말이에요." (91쪽)

 

족의 해체를 이야기한 많은 문학 작품이나 영화가 텁텁한 황토빛으로 마무리된다면 이 이야기는 맑은 노랑이다. 그래서 앞으로 더 그레구아르 들라쿠르란 작가의 책을 찾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팬이 되겠다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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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100% 활용하기
유판영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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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퇴직 연금 100% 활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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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환갑 잔치'라는 행사가 슬금슬금 자취를 감춰가는 이면에는 '평균 연령 100세'를 내다보는 시대 흐름이 있다. 이제 60세는 인생 주기에서 '노인' 범주에 포함시키기도 애매한 나이가 되었다지만, 늘어난 수명에 즐거운 마음만큼이나 걱정이 앞서는 이가 많을 것이다. '뭘 먹고 살까? 어떻게 살까?'하는 근원적인 질문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대한민국 상위 10%의 고소득자일테니까. 대부분의 사람은 퇴직 후 어떻게 씀씀이를 유지하면서 잘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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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런. 데. 잘. 모. 른. 다. <퇴직연금 100% 활용하기>의 저자이자 연금관련 세무컨설턴트인 유판영은 '모른다'의 태도에 따끔한 충고를 던진다. "'노후가 불안하지만 노후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은 십중팔구 자신을 돌아보지 않았기 때문"(6쪽)이라며 은퇴 준비는 입사 초기부터 미리미리, 구체적으로 하라고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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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100% 활용하기>은 '연금의 이해'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연금의 구조와 종류, 각각의 특징과 장단점을 소개한 후 연금 알차게 활용하는 법을 제시한다. 연금은 ‘나누어 받는 돈’이기에 월급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일 하지 않고도 받고, 정기적으로 받는 돈이다. 연금은 다시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으로 크게 나뉜다. 강제성이 있는 국민연금은 '마을의 공동 우물'과 같은 개념이라, 불입한 만큼 수령하지 못할 수 있는 불안감을 남긴다(저자 유판영은 "정부는 국민연금에 자신감을 잃었다"(25쪽)며 사적연금을 활성화시키려는 대한민국 정부의 전략 이면에서 어두운 함의를 읽어낸다). 반면,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은 '가입의 임의성'을 특징으로 하지만 가입 절차 면에서는 차이가 있다. 개인연금이 가입과 탈퇴가 모두 자유로운 비해, 퇴직연금은 탈퇴가 쉽지 않기에 '반강제성'을 가진다고 보면된다. 다시 말해, 퇴직을 하지 않는 한 은퇴 준비용 재산을 강제적으로 준비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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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이란 퇴직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퇴직 전 미리 금융기관에 예치시켜 퇴직금의 지급 가능성을 강화시키는 제도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 국민 연금이 고갈되는 상황에서 정부는 퇴직금을 연금으로 받도록 유도하려는 저의를 가지고 2015년부터는  일시금 수령에 비해 세금 측면에서 연금 수령이 유리하도록 소득세법을 바꿔버렸으니 퇴직연금이 활성화되리라 예측된다. 퇴직연금이라해도 다 같지 않다. 회사책임형인 DB(Defined Benefit)형이냐 근로자책임형DC(Defined Contribution)형이냐에 따라 운용 수익률과 혜택에 차이가 있다.  이 외 퇴직금을 연금으로 바꿔주는 개인형 퇴직연금인 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은 가입 자격에 제한이 있지만 요건이 갖춰진다면 개설 계좌에 제한이 없으므로 이직률이 높은 근로자는 특히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퇴직연금은 놔두면 그냥 받을 수 있는 돈이 아니라 운용하기에 따라 받는 혜택에 차이가 있으므로, 직장인이라면 퇴직연금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혼자서는 자신 없다면, <퇴직 연금 100% 활용하기>의 저자 유판영이 도와줄 것이니, 책을 읽어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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