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먹기'로 묵직해진 위를 커피 대신 책으로 달래주고자 얇은 책을 집었다. [오늘도 매진입니다] 의 책날개에서는 저자 이미소를 "춘천 감자빵을 개발해 연 매출 100억 돌파"한,  '농업회사법인 밭 주식회사' 설립자로 소개한다. 1인당 최대구매가능 개수를 제한했더니 같은 손님이 옷을 바꿔입고 사갔다거나, 구매 후 고속도로를 탔다가 다시 되돌아와 추가 구매한 손님이 있을 정도로 '없어서 못 파는' 빵이라는데, 정작 빵중독자인 나는 아직 맛 보지 못했다. '파리바게트' 감자빵과 관련한 기사로 접한 것이 전부였다. 


 


[오늘도 매진되었습니다] 를 읽고 '(주)밭' 대표 이미소와 남편, 그리고 이미소의 아버지에 대한 호감도가 급 상승했다. 

그 이유는, 


1. 이미소의 강력한 효심은 성공의 원동력이다. 이미소는 어렵게 입사한 IT 회사 입사 6개월차였지만, 감자 농부 아버지의 SOS에 응하느라 퇴사했다. 본인 스스로 '가족'을 모든 가치의 꼭대기에 놓는다고 말한다. 


2. 이미소의 아버지는 종seed 다양성 지키기에 진심이며 대의를 추구하는 분이다. (적어도 그 따님인 이미소에 따르면 그렇다). 아버지의 품성과 지향을 알게 모르게 닮은 이미소 역시 가치를 확산하는 사업을 한다. 청년 농부인 남편을 위시하여 뜻을 같이 하는 농업인들과 함께 우리 땅과 식량 주권을 지키기 위해 고심한다. 


3. 한때 패션전공생으로서 런웨이의 화려함을 곁눈질했던 이미소는 의외로 검소하다. 연 매출 100억 이상 벌어들이면, 고급 외제차 욕심이 날 법도 한데 그녀 자신이 기동성 최상의 소형 농기구 같다. 필요에 민첩하게 대응하여 즉각 문제해결하는 데 최적화된. 이미소의 판별력이 뛰어나고 행동력은 더욱 뛰어나다. "어떤 일을 해서 후회하더라도 하지 않는 것보다 일단 하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160)는 그녀의 인생관을 보여준다. 




[오늘도 매진되었습니다] _ 약간 아쉬운 점. 

"밭에 심은 것은 감자가 아니라 가치였습니다."라는 홍보 문구에 더 충실하도록 '감자' 언급을 조금 더 했더라면 싶다. 이미소 대표처럼 감자계 영향력 있는 분이라면, 국산 감자 종의 다양성 및 식량주권을 지키는 농업 등에 대해 스피커 역할을 할 수 있을 터이니. 


효심과 가족애, 공동체의식 충만한 이미소 대표를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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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1-21 22: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 번씩 북사랑님의 책 선별하시는 능력에 감탄합니다^^
이 책도 대단한 책이군요?
감자빵 저도 처음 들었어요.

얄라알라 2022-01-21 22:34   좋아요 2 | URL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선별이 아니라, 충동에 따른 ‘집어들기‘입니다.
저자 이미소는 20대부터 다양한 시도를 하고 계속 변화하려 노력했더라고요. 그 아버님도 대단하신 것 같고요.
책에서도 저자가 부모님의 양육법 특징을 요약하고 감사드리는 부분이 따로 있어요^^

감자빵, 저도 실물 검색해서 본 건 오늘이 처음이었답니다! 택배주문이 되는지 검색해봐야겠어요^^

프레이야 2022-01-21 23: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몰아먹기로 묵직해진 배 ㅎㅎ 저도 자주 그래요. 감자빵이 있군요. 저도 빵중독자에요 ^^
책 좋은 내용인 것 같아요.

얄라알라 2022-01-21 23:39   좋아요 2 | URL
프레이야님은 늘씬하셔서(서재에 최근 올리신 숲 속 뒷모습 사진) 몰아먹기랑은 거리가 멀어보이시는데^^;;

저는 생일선물로 빵을 한 박스 택배 받은 적도 있어요. 고등학교 친구가 제 빵중독 기억했다 보내주었더라고요.

저자 이미소는 어떻게해서든 자신의 아버지가 농사지으신 감자를 팔아보고자 애쓰다가 빵까지 개발하신 케이스여서 효심에 감복^^

프레이야 2022-01-22 00:56   좋아요 2 | URL
제 별명이 어릴적부터 지금까지도
빵수니!! 에요. 밀가루중독자 ㅎㅎ

persona 2022-01-22 0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메가커피 감자빵으로 먹어보긴 했는데 감자가 들어간 반죽에 크림치즈가 들어가고 충분히 단짠하니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같아요. 저는 이 도우에 치즈 소시지 넣고 핫도그 만들면 맛있겠다 싶더라고요. 감자 종에 대해서 궁금해지고 이미소라는 분과 그 가족분들도 무척 궁금해지네요. ㅎㅎㅎ 이거 보니 감자 분이 나게 쪄먹고 싶네요. ㅎㅎㅎ

얄라알라 2022-01-22 19:19   좋아요 1 | URL
분 나는 감자~~~비주얼만으로도 자연, 자연에 가깝죠^^ 감자빵도 생김새는 일반 감자같아보이더라고요. 저는 구글 검색만 했지만요

persona님처럼 저도 감자 종이 궁금해요. 우리나라는 수미감자가 표준종처럼 인식된다고 이미소 저자가 지적하시더라고요

기억의집 2022-01-22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첨 들어봐요. 매출액 백억이면 어마어마한 금액인데,, 고구마빵은 들어봤어요!!!

얄라알라 2022-01-22 19:18   좋아요 0 | URL
네, 기억의집님. 직원들 기숙사까지 있더라고요^^


이분도 처음에는 감자랑 고구마도 섞어서 빵 만들었었나봐요. 결국 감자 본연의 맛을 극대화한 빵이라는데
아마도 따뜻할 때 먹어야 감자 맛 살겠죠?^^ 저도 맛이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