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서재를 기웃거리다가 [모비딕] 피규어까지 사진 올린 리뷰를 보았다. '얼마나 대단한 작품이었으면....' 좋다! 다시 읽어보자!
청소년기에 읽고, '엥?' 했던 싸늘한 마음, 이젠 다를 거야.
BUT
표지에 혹해서 그래픽 노블로 읽은 게 실수 였나? 원전의 묵직한 알맹이를 체가 큰 거름망에 다 거른 셈인가? 어째. 전율해오는 감동이 찾아와야할 타이밍에도, 허,헛, 허무하도다!
왜 에이헤브에게 "고귀한 선장이시어"라고 예를 갖추는 걸까? 자멸의 블랙홀 에너지가 공멸을 재촉하는 데, 왜 '고귀한 선장'이라 할까? 바다에서의 40년, 말리고 소금에 절인 음식을 먹으며 작살을 준비한 40년, 이 억울함은 뭐지? '한 배' 탔다는 이유로 운명의 닻에 꿰인 뱃사람들은 뭐지? 희생된 사람 수, 이렇게 계산해가며 읽는 책이 아닐 텐데, 2021년에는 원전으로 다시 읽어야겠다. 아직까지 한 번도 읽지 못했던 소설로 다시 비워두고. 고래 콧등만 핥고 '엥?'한 셈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