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정치가 불안해지면 불안해질수록, 사람들은 확실한 정치를 확신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진정한 군주를 갈망하고, 정치철학 책을 읽기 시작한다. 정치가 불안하고, 군주가 올바르지 않는 한, 마키아벨리가 살아남는 이유는 바로 그런 이유이다. 

  

 마키아벨리의 숨겨진 책들을 먼저 생각해 본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으로 잘 알려져있지만, 사실 그 외에도 중요한 정치철학책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정략론』과 『권력의 법칙』은 그의 또 다른 면모를 말해주는 책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국내에는 이미 수많은 출판사가 『군주론』을 번역했다. 그 중에서 한 권을 꼽아본다. 책이 출판되었을 당시, 이 책은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며 사회를 뒤흔들어 놓았다. 시대를 바꾸어놓은 동시에, 정치철학이라는 학문의 길을 열어 놓은 계기가 되었다. 금서가 되었지만, 오늘날에는 화려하게 살아있다. 나는 『군주론』을 읽어보았다. 나는 왜 이 책이 뛰어난지 알게 되었다. 그는 당시의 군주 국가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입체적으로 통찰하고 있었고, 또한 이상적인 군주의 모습을 현대적으로 제시했다. 게다가 그는 과거의 역사, 특히 로마사를 통해 오늘날 이탈리아의 군주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마키아벨리는 유난히 '로마'에 대해 관심이 많다. 시오노 나나미도 『로마사 이야기』에서 그의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그의 그런 면모가 잘 담긴 증거가 바로 『로마사 논고』이다. 로마사는 이탈리아인인 마키아벨리의 과거의 역사인 동시에, 모든 인류에게 중요한 깨달음을 주는 역사이다. 로마의 역사가 지금까지의 역사 중에서 가장 교훈이 많고, 흥미로운 한 편의 신화라는 것을 마키아벨리는 직감했다. 물론 오늘날에는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등 로마사에 대해 다룬 책들이 많고, 이 책 역시 『로마사』에 대한 해설서라고 할 수 있지만, 분명히 마키아벨리의 저서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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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비극이 희극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비극이 인간을 슬픔으로 몰아넣으면서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그리스와 로마의 비극은 오늘날까지도 읽혀지고, 연구되고 있는 걸작들이 많다.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그리스에는 3대 비극 작가로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이름은 소포클레스, 아이스퀼로스, 에우리피데스이다. 그 중 대부분의 경우, 소포클레스의 비극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시학』에서 그의 대표적인 희곡 작품인 『오이디푸스 왕』을 극찬했으니까. 그의 비극이 위대한 이유는 그의 문체나 서술법뿐만이 아니라, 그의 문학이 가지고 있는 큰 호소력과 감동 때문이다. 그의 비극은 위대하고 경이로워서, 관객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데에 충분했을뿐만이 아니라, 충분한 플롯과 발견법으로 인해 끊임없는 찬사를 받아왔던 것이다. 

 

  

 

 

물론 우리는 나머지 두 작가들도 주목해야 한다. 아이스퀼로스와 에우리피데스의 비극도 소포클레스 못지않게 뛰어나고 경이롭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이들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았기에, 내가 이들의 작품에 대해 더 이상 말할 권리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전집이 두 권으로 나뉘어 있기에, 그의 작품 활동이 특히 왕성하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로마의 비극 작가는 세네카만 알고 있다. 그는 철학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뛰어난 비극 작가이기도 했다. 로마에는 유명한 비극 작가가 그리 많지 않았다. 오히려 시인이 더 많았다. 하지만 세네카 한 명으로도 나는 충분히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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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경실 작가는 지금까지 수많은 어린이 책을 써 온 작가이다. 그래서 그녀는 이제 서서히 청소년을 위한 소설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열일곱, 울지 마!』가 바로 그 증거이다. 

 

 

 참으로 노경실 작가다운 제목이다. 그녀는 청소년들의 심리를 다른 어른들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는 듯 하다. 열일곱 살, 정체성이 흐릿해지고, 인생의 진로를 혼란스러워 할 그 나이에 그녀는 소설을 통해 해답책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작가의 또 다른 청소년 소설인 『열네 살이 어때서?』를 연상시키게 한다.  

  

 사실 『열네 살이 어때서?』는 나와 노경실 작가를 처음으로 만나게 한 책이다. 그녀의 책이 가장 필요한 나이의 사람은 바로 제목에 드러나 있다는 것을 절실히 알 수 있었다. 열네 살과 열일곱 살,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우선 새로운 학년과 학교로 간다는 것이 떨림과 불안, 그리고 낯섬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1학년이다 보니, 더욱 혼란감은 증대할 수밖에 없다. 고등학교, 중학교는 그들에게 너무나 냉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경실은 그들을 더 위로하려는 걸까. 

 

 

 마지막으로 한 권의 책을 더 소개하고 싶다. 『17살, 네 인생의 지도를 펼쳐라』라는 책이다. 이 책은 노경실 작가가 쓴 책은 아니지만 '17살'의 고민과 두려움을 모두 해소해주는 '치유 여행'에 관한 책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17살이 그런 고민을 모두 떨쳐버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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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끊임없이 책이 늘어나나 보다. 책은 글 쓰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비례한다. 신간은 언제나 있는 법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 내가 주목하고 싶은 책은 따로 있다. 

  

 『천년 동안에』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그러나 『1984』와 같이, 묵시론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실 이 책은 최근에 출간된 것이 아니라, 1996년에 발표된 책이다. 그런데 이번에 개정판을 내니, 약 15년만에 돌아온 셈이다. 새로 만나는 느낌이 참으로 짙다고 할 수 있다.

 

 

  

 『당신의 모든 순간』은 조금 독특한 만화다. 순정만화이지만, 그 장르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좀비'가 나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만화에서의 좀비는 우리가 각종 매채에서 접해 왔던 좀비와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그것은 마치 김중혁의 『좀비들』의 좀비들과 유사하다고 할까? 좀비는 한때 모두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보자. 단지 지금은 좀비가 되어 어쩔 수 없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지 못할 뿐이다. 그래서 좀비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저자는 그것을 노린 것이다. 

  

 1993년 5월,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처음으로 출간되었던 시절, 대한민국 국민들의 베스트셀러가 된 책은 완결을 맺지 못하고 계속 기다렸다. 그리고 이번에 그의 『답사기』6권이 출간되었다. 이 책이 출간되면 출간될수록, 이 책에 소개된 지역이나 식당, 또는 문화재들이 많은 관심을 얻기 때문에, 『답사기』는 책으로 보는 '1박 2일'이다. 다만 한때 장관이었던 개인이 진지하게 그러나 유쾌하게 답사하는 것이기에 TV 프로그램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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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작은 언제나 수많은 해석을 낳기 마련이다. 하지만 해석이 많아질수록, 명작에 대한 훌륭한 해석을 담아놓은 책을 찾아지는 일이 점점 힘들어진다. 그것은 연구자들뿐만이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책 앞에 '주석 달린'이라는 문구를 집어넣음으로써 명작의 해석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하고, 신뢰할 만한 책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종류의 책들이 몇몇 있다. 나는 그것을 '주석 달린' 시리즈라고 부르고 싶다. 실제로 제목에 넣어질만큼, 주석이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먼저 『주석 달린 오즈의 마법사』를 소개해 본다. 이 시리즈의 특징은 명작의 저자만큼이나 주석가의 위치도 연달아 상승한다는 것이다. 책을 소개하는 부분에도 주석가의 이름이 새겨져 있으니, '주석 달린' 시리즈에서는 저자뿐만이 아니라 주석가들의 이름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은 동화로 알려져 있던 『오즈의 마법사』를 새롭게 해석할뿐만이 아니라, 공연 작품으로서의 『오즈의 마법사』의 역사까지도 아우르고 있어서, 주석가의 해설은 어찌 보면 작품을 중점으로 한 당대의 문화사를 소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문 옆쪽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글씨의 주석들은 친절하기는 하지만, 때로는 지나치게 많아서 불필요한 느낌을 주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본문을 즐기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권하고 싶지 않다. 내가 '주석 달린' 시리즈가 좋은 이유는 이 시리즈가 작품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데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나는 『오즈의 마법사』와 『앨리스(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모두 북폴리오의 주석 달린 시리즈를 통해 접하게 되었다. 이 때부터 나는 더 이상 두 소설이 단순한 동화가 아니며, 특히나 『Alice』는 수학자 루이스 캐럴의 면모가 다분히 담겨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에는 참 재미있는 말장난이 많아서 유쾌하다. 마틴 가드너는 친절하게 말장난을 해설해주어서, 더 재미있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주석 달린 오즈의 마법사』와 『앨리스』는 내가 집에 소장하고 있고, 또 읽었던 책이다. 그래서 나는 '주석달린' 시리즈에 대해 한 마디 더 할 수 있는데, 작품 중간중간에 있는 삽화가 독자를 즐겁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본문과 더불어 삽화를 보며 즐거움을 누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셜록 홈즈....... 아직도 수많은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전설의 탐정이다. 아서 코난 도일은 홈즈를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을 연작 형식으로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홈즈는 하나의 완벽한 인격체가 되었다. 그래서 셜록 홈즈 마니아, 이른바 '셜록키언'들은 작품 자체뿐만이 아니라, 주인공 셜록 홈즈에 대해 탐구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이 '주석 달린' 시리즈는 그것까지 생각해서 셜록키언을 위한 책을 출판했다. 추리소설에도 많은 주석이 달릴 수 있다는 게 놀랍다. 과연, 나는 코난 도일의 작품도 단순히 이해할 수는 없는 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갑자기 이상한 점을 느꼈다. '주석 달린' 시리즈는 변함이 없는데, 출판사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북폴리오 출판사에서 현대문학 출판사로 '주석 달린' 시리즈가 옮겨 간 까닭은 왜일까? 뭐, 아무렴 상관 없다. 나는 존재하고, 출판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니까. 『주석 달린 허클베리 핀』의 경우, 내 집에도 삽화가 있는 번역본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이 책을 사고 싶다. 5만원 대가 넘는 무시할 수 없는 가격대인데도 말이다. 그 이유는 '주석'이라는 단어가 주는 미묘한 정감 또는 권위감일까? 나는 '주석 달린' 시리즈를 보면 왠지 마음에 들고, 주석과 함께 읽고 싶은 느낌이 든다. 한편으로는 또 다른 번역으로 작품을 만날 수 있으니 기쁘기도 하다.  

 

   

 가장 최근에 출간된 작품이다. 케네스 그레이엄의 『주석 달린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이다. 이 소설은 아동 문학의 고전으로서, 출간된 이후로 줄곧 사랑 받는 작품이다. 이 책도 동화로만 알려지기에는 너무나 값진 책인듯 하다. 아직 읽어본 적이 없는 작품이지만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참 기대가 된다. 앞으로도 권위 있는 주석과 좋은 번역으로 계속 '주석 달린' 시리즈가 출간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기회가 있다면 영어 원서로도 만나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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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1-04-25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이긴 한데 워낙 두껍다 보니 읽기 불편하고 혹 책들이 갈라질까봐 읽기가 두려워지는 책들이네요ㅜ.ㅜ

starover 2011-04-26 18:33   좋아요 0 | URL
그런데 생각보단 두껍지 않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