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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물 받거나 도서관에 구비되어 있어서 읽게 된 책들이다. 선물 받은 『예수님 뭉클』은 예수님의 탄생과 구속 사역을 이야기처럼 재구성하여 쉽게 전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각종 인사들의 감상과 추천이 눈에 들어온다. 성경의 구절들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저자의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가볍게, 하지만 좀 더 경건하게 읽은 책이다.


 『롯의 가정, 맹자의 가정』은 꽤 파격(?)적인 제목으로 인해 읽기 시작했다. 요지는 올바른 신앙으로 가정을 바로 세우라는 것이다. 가정에서의 올바른 교육이 신앙의 문제와 나아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그녀의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방법론에 있어서 다소 차이가 있다. 다만, 2007년에 쓰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를 전망하는 저자의 시선은 냉철하다. 약 18년 전에 쓰였지만, 한국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이 오히려 가속화되어 있는 현실은 더욱 씁쓸하다.


 표제에 대해 설명하자면, 롯은 소돔과 고모라라는 타락한 도시에서 자녀를 양육했다. 그의 딸들은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성장할 수 없었기에 모압과 암몬의 시작점이 되었다. 반면, 성경과 전혀 상관 없어 보이는 맹자의 어머니는 그를 올바르게 교육하기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했다. 거기서 착안을 하여, 자녀에게 성장하기 좋은 환경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태아에 있을 때부터 양육이 시작된다. 말씀과 찬양을 가까이 하게 하고, 부모가 신앙의 모범을 보이며 함께 예배 드리는 모습은 이상적인 가정의 모습이다. 이 책의 주장을 모두 취할 필요는 없지만, 신앙으로 가정을 세우는 것이야말로 지금의 세대가, 내가 준비해야 할 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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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저서는 경제학 서적보다는 종합적인 인문학 서적에 가깝다. 경제가 애초에 사람들의 삶과 결코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잉글랜드의 부뿐만 아니라, 식민지를 비롯한 다른 나라들의 사례를 소개하고 비교해가면서 철저하게 분석한 애덤 스미스의 집념이 느껴진다. 일반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기 쉽게 썼다고는 하지만, 당시 유행했던 만연체를 생각해 보면, 경제학을 잘 모르는 독자들이 읽기에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작품이 쓰인 18세기에 쓰인 경제관이 오늘날에 어떻게 변했는지, 또는 어떻게 유지되었는지 확인하는 즐거움도 있을 것이다.


 『국부론』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경제'를 쓰려면 '세상'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돈을 잘 버는 방법이나 수입을 유지하는 기술을 소개하는 것은 경제보다는 투자 서적에 가까울 것이다. 또한, 세태를 정확히 관찰하고 비판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당장의 이윤을 얻기 위해 착취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파국을 초래한다. 스미스가 동인도회사의 독점이나 중상주의를 비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가 이 방대한 저서를 쓴 이유도, 현재의 상황을 직면하고 문제점을 개선하길 바라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흥미로운 것은 종교나 교육 분야에 대해서도 저자가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언뜻 보면 경제와 큰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 교육 제도나 십일조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보고 나면, 그가 사회의 문제에 얼마나 관심을 보이는지, 그리고 '보이지 않는' 분야들 간의 상관관계에 얼마나 집중했는지 알 수 있다. 한 마디로, 18세기에 쓰인 경제학 서적이지만 시대를 앞서가는 통찰력이 돋보이기에 오늘날 다시 읽어도 전혀 낡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세련된 느낌을 준다. 경제학 분야, 아니 인문학 분야에서 영원한 고전으로 손색이 없다.

그러므로 노동은 명백히 가치를 측정하는 유일하고 정확한 척도이자, 유일하고 보편적인 척되다. 언제 어디서든 다른 상품의 가치를 비교할 수 있게 하는 유일한 기준이라는 뜻이다. - P57

금과 은은 원래 부유한 국가들 사이에서 가장 가치가 높기 때문에 가장 가난한 국가들 사이에서는 당연히 가장 가치가 낮다. 모든 국가 중 가장 가난한 야만인들 사이에서는 금과 은은 거의 가치가 없다.
곡물은 한 나라의 대도시에서 시골 오지보다 항상 더 비싸다. 하지만 이는 은이 실제로 저렴해서가 아니라 곡물이 실제로 고가여서 생기는 결과이다. 은을 어떤 국가의 오지로 가져가는 것보다 대도시로 가져가는 것이 더 적은 노동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곡물은 훨씬 더 많은 노동이 들어간다. - P236

모든 문명사회에서 대규모 상업은 주로 도시 주민과 농촌 주민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이 상업은 원자재와 완제품의 교환 형태로 이루어지며, 직접 물물교환을 할 수도 있고, 돈을 매개 수단으로 사용하거나, 돈을 대신하는 다른 증서로 거래를 체결할 수도 있다. 농촌은 도시에 생계 수단과 제조 원료를 제공한다. 반면 도시는 농촌 주민에게 완제품 일부를 되돌려 보냄으로써 이러한 농촌의 공급에 보답한다. 생계 물자를 제공하지 못하며, 그런 물자를 재생산하지도 못하는 도시는 그 부와 생계를 대부분 농촌으로부터 얻는다고 할 수 있다. - P428

남한테는 주지 않고 혼자 독차지한다는 것은 인류 역사의 모든 시대를 통틀어 통치자들의 비열한 원칙이었다. - P466

다음을 주의해야 한다. 관세 환급은 수출 장려 물품이 실제로 해외에 수출될 때만 유익하고, 그 물품이 몰래 국내 시장으로 재수입되는 경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부 품목들, 특히 담배에 대한 환급은 여러 사기 행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었다. 이런 사기는 국가 수입과 공정한 거래자 모두에게 해로운데, 그런 사례는 잘 알려져 있다. - P565

그러므로 독점 회사는 모든 면에서 해롭다. 그런 회사들이 수립된 국가에 언제나 불편함을 안기고, 불운하게도 그 회사의 통치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파멸적인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 P722

선생을 관리하는 당국자가 선생 자신이 구성원인 대학 또는 대학교에 있다면, 그리고 다른 구성원 대다수가 그와 같은 선생이라면 그들은 공통된 목적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 그런 대학의 선생들은 서로에게 무척 관대하다. 따라서 교원 각자는 교직의 의무를 방치하는 것이 허용된다면 다른 선생도 그렇게 해도 된다고 동의한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옥스퍼드 대학교에서는 대다수 교수가 오랜 세월 동안 가르치는 척하는 것마저 완전히 포기하게 되었다. - P852

각 대학에서 문학이나 과학을 가르치는 선생이 학생이 아닌 학장에 의해 지정되고, 선생이 태만하거나 무능하게, 엉터리 강의를 해도 학생이 학교의 허락 없이 다른 선생으로 바꾸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이런 규정은 같은 대학 선생들 사이의 경쟁을 크게 줄일 뿐 아니라, 선생이 제자에게 부지런하게 관심을 보일 필요를 크게 줄인다. 그런 선생은 학생에게 수업료를 후하게 받더라도 수업료를 전혀 받지 못하거나 봉급 외 다른 보수가 없는 선생처럼 학생을 등한시할 것이다. - P853

모든 세금은 국민의 호주머니에서 나오든지 혹은 호주머니 밖에서 나오든지 간에, 국고에 꼭 들어가야 할 금액 이외의 것은 징수되지 않도록 고안되어야 한다. 세금이 국고에 납부되는 것 이상으로 국민 호주머니에서 많이 나오게 되는 경우는 다음 네 가지 방식이 있다.
첫째, 세금을 부과하려면 많은 수의 관리가 필요하므로, 이들의 급여는 세금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그들에 관한 특전은 국민에게 또 다른 추가 세금과도 같다.
둘째, 세금은 국민의 근면한 노동을 방해하고, 생계와 일자리를 제공하는 특정 사업 분야에 전념하려는 의욕을 꺾는다. 국민에게 납세의 의무를 부과하는 대신, 더 쉽게 납세하도록 일부 기금을 줄이거나 없앨 수 있다. - P926

따라서 그런 세금은 공평하게 만들고자 하면 전적으로 임의적이거나 불확실해지고, 반대로 자의적이지 않고 객관적으로 만들고자 하면 완전히 불평등해진다. 세금이 가볍든 무겁든 불확실성으로 불만은 무척 커진다. - P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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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원 석사까지 지내면서 참 고마운 분들을 많이 만났다. 빼놓을 수 없는 두 분이 바로 이 두 책과 관련된 분들인데, 나의 대학 생활 및 대학원 생활에 큰 힘이 되어 주셨다. 


 Bell in Campo & The Sociable Companions은 대학생 시절 알게 된 교수님이 빌려주신 책인데, 여성들이 전쟁에 주도하여 참여한다는 설정이 흥미로웠다. 실제 역사에 상상을 더한 팩션(faction)이 이때부터 시도되었다니, 그 상상의 폭이 넓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뒤에 이어지는 The Sociable Companions은 일종의 결혼극 또는 희극이었다. 빌린 책이라 메모나 필기를 할 수는 없었으나 곳곳에 인상적인 구절들이 있어서 읽는 내내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권석우 교수님의 『선악과와 처녀 잉태: 유대-기독교 문명』은 교수님의 연구 결과를 집대성하는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데, '집대성'이라는 말이 걸맞게 방대한 지식과 인용 문헌이 사용되었다. 처음에는 꼬리 먹는 뱀을 의미하는 우로보로스의 상징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접하게 되었는데, 유대-기독교 문명뿐만 아니라 고대 문명이나 동양 문명까지 아우르는 사유의 폭넓음에 감탄했다. 연구자가 어떤 주제에 대해 심도 있게 탐구하면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한편 지식을 전파하는 데에만 치중하지 않고 일반 독자가 읽을 수 있게 최대한 쉽게 풀어쓰신 노력이 보였다. 뱀, 처녀, 선악과 등 우리의 통념 속에 고정되어 있던 상징들을 해체한 뒤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기존에 그 개념에 접근하던 방식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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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찮은 기회로 『청소년을 위한 고전산문 다독다독』을 읽었다. 이 책의 구성은 총 4부로 되어 있고, 우리나라의 고전 산문 중 잘 쓰인 것을 선별하여 수록했다. 그리고 각 장의 끝마다 엮은이의 해설이 첨부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저자에 대한 상세한 소개도 부록으로 추가된다. 이러한 구성은 예상 독자인 청소년들이 옛글에 좀 더 접근하기 쉽도록 이루어져 있어서, 누구라도 편하게 읽을 수 있다. 각 장의 분량도 3~4장 가까이 되어, 틈틈이 읽기 수월하다. 확실히 고전 산문에 대해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친절한 안내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한계도 바로 거기에 있다. 우리나라의 옛글에 입문하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이 쉽게 풀어쓴 고전들의 파편은 독자를 끌어당길 힘을 잃게 된다. 해설의 분량이 더 많은 경우에는, 역자가 하고 싶은 말을 고전 산문을 이용해 전달하는 듯한 인상도 받는다. 차라리 원문의 분량을 늘리고 해설을 최소화하는 구성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청소년들은 충분히 선조들의 글을 음미하고 즐길 수 있다. 다만 엮은이가 해설을 통해 칭찬만 하지 않고 적절한 비판이나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기 때문에, 원문을 이용한 토론 활동에는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람이 아무리 재주가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어디에서 태어나 자랐는가‘라는 환경도 중요하다. 외지고 적막한 곳에서 나고 자라 자연이나 인물, 이웃, 여행 등의 경험이 부족하여 높고 웅장하고 그윽하고 특별하고 괴상하고 호탕한 일들을 직접 겪어보지 못한다면, 마음이 세련되거나 넉넉해지지 못한다.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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