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펙트 버티고 시리즈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윤철희 옮김 / 오픈하우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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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서 파트너가 죽는 걸 지켜봐야 했던 순경 스콧 제임스
본인도 사경을 헤매다 살아돌아왔지만 그날 밤 눈앞에서 벌어졌던 총격 사건 용의자들에 대해 기억나는 게 없다는 사실이 그를 더 미치게 했다.
꼭 잡고 싶은 범인이지만 그들이  왜 경찰을 포함해 피해자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난사한 건지 주변을 조사해봐도 뚜렷하게 원한을 사거나 돈이 얽힌 문제 혹은 치정 문제조차 없어 사건 발생 9개월이 지나도록 특정한 용의자가 없이 지지부진한 상태가 된다.
그런 그에게 새로운 파트너가 생긴다.
파트너의 이름은 매기... 하지만 매기는 사람이 아닌 서먼 셰퍼드 즉 군견이었고 매기 역시 눈앞에서 파트너를 총격으로 잃은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소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자신의 파트너에게 접근하는 사람 그 누구에게도 적대적인 반응을 보이는 매기는 경찰견으로서는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없다고 조련사들은 판단하지만 매기의 사연을 알게 된 스콧은 처음부터 매기에게 동질감을 느낀다.
매기와 스콧 새로운 콤비의 탄생이다.
그날 밤 사건 현장을 찍은 사진을 보고 직접 그날의 현장을 조사하던 스콧은 사건 현장과 가깝지만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골목에 위치한 한 건물을 발견하게 되고 그곳 옥상에서 내려다보면 그날 밤 사건이 벌어진 현장이 한눈에 들어온다는 걸 깨닫게 되면서 새로운 목격자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 매기의 활약으로 마침내 목격자를 찾게 되는 스콧
이렇게 사건 당사자이자 유일한 목격자인 스콧이 아무것도 기억할 수도 없었고 뚜렷한 용의자도 없으며 그날 사건을 본 다른 목격자조차 없어 완전 어둠 속에서 단서를 쫓던 형사들은 스콧과 매기의 활약으로 전환점을 맞는듯하지만 용의자의 발 빠른 대응으로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 보인다.
그날 밤 피격사건의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도 흥미진진했지만 누구도 받아들일 수 없었고 경험 많은 조련사들조차 고개를 흔들며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던 매기를 끝없이 칭찬하고 조금씩 적응시키는 과정을 거쳐 마침내 스콧과 매기가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서로를 신뢰하는 진정한 파트너가 되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자신의 무리라고 믿었던 사람 곁에서 자신도 부상당한 몸으로 그를 지키고자 온몸으로 그를 감싸던 매기를 그린 장면은 매기의 충성스러움을 표현한 대목이어서 감동적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악몽을 꾸는 스콧의 곁에서 온기를 나눠주는 매기와 그의 곁에서 편안한 잠을 자는 둘의 모습은 서로가 얼마나 서로에게 위로와 위안이 되는지 말이 필요치 않는 장면이었고 둘이 진짜 콤비가 된 장면이기도 해서 가장 인상적이었다.
상처 많은 둘, 스콧과 매기 콤비의 활약이 빛나는 시리즈... 다음 편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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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함은 분만실에 두고 왔습니다
야마다 모모코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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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참으로 많은 공감과 격한 끄덕임을 불러일으킨 책이었다.
이토록 적나라하고 실감 나는 표현이라니~
아이를 출산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절대적으로 공감할 수밖에 없는 내용인데 그 내용이 심각하거나 우울하게 볼 수도 있는 걸 자신의 몸을 소도구처럼 코믹하게 이용해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임신 전후 여자들이 어떤 신체의 변화와 정신의 변화를 겪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이 글을 쓴 모모코는 자신과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남편 히데와의 사이에 류라는 아이를 출산하게 되는 데 그 과정에서 겪은 여러 가지 일을 촌철살인의 정신으로 적나라한 재미난 그림과 짧은 코멘트를 곁들이고 있다.짧은 글도 재밌엇지만 무엇보다 그림은 압권이었다.
임신의 기쁨도 잠시 어느새 살이 찌고 체형이 변하면서 생각도 못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털도 자라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이윽고 아기 류를 출산

커리어 우먼에서 아기 때문에 울고 웃는 엄마로서의 생활이 시작된다.
시시때때로 울어대는 아기는 잠조차 제대로 자기 힘들게 하고 조금만 어디 가 아프거나 열이 나면 초보 엄마는 어찌할 줄 모르고 당황하게 되는데 모모코가 그린 의사와 나의 온도차는 아기를 키워 본 엄마라면 누구나 경험해 본 일이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아기를 출산하고 나서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 몸무게는 많은 여자들의 고민이기도 한데 모모코 역시 출산 후 완전히 변해버린 체형을 조금은 가학적으로 적나라하게 그리면서 어느새 여자로서의 삶보다 엄마로서의 삶을 살게 된 자신의 변화를 그리고 있다.
어깨띠를 하고 다니느라 늘 구부정한 등과 나온 배 그리고 아픈 허리... 잠시도 떼어놓을 수 없는 아기로 인해 샤워조차 물을 열어놓고 하는 웃고픈 현실까지

 

아기 때문에 제대로 된 옷을 갖춰 입기도 힘들고 무엇보다 출산 이후 잘 빠지지 않는 살로 인해 뭘 입어도 태가 나지 않았던 그때의 그 기억들이 모모코의 글로 인해 새삼 떠올랐다.
뭐... 지금이라고 날씬한 건 아니지만...
스스로 섹시함 따윈 사라진지 오래라고 자조하듯 말하지만 그 속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기 류를 출산한 것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사랑 그리고 남편과의 신뢰가 깔려 있어 자신감 있게 느껴져 좋았다.
여성의 섹시함을 포기한 것조차 아깝지 않다는 마음이 보였달까
모모코 자신이 직접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며 키우는 과정에서 경험한 경험담을 그리고 있어서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키득거리고 어린 딸을 키울 때의 경험이 생각나 잠시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이 책이 왜 그렇게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고 인기를 얻게 되었는지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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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들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34
김중의 지음 / 황금가지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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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차별화를 두고 있는 광인들은 여느 좀비 소설과 좀 차이점이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이 변해버린 후 다른 사람을 공격하고 살아있는 인간을 뜯어먹으며 공격한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이 광인들이라 칭해진 것들은 일정한 시간이 되면 귀소를 하는 귀소본능을 가지고 있다.
마치 출퇴근하는 직장인처럼 일제히 깨어나 활동하다가 정해진 시간이 되면 퇴근하는 것처럼 돌아가 한 곳에 모여 집단으로 죽은 듯이 모든 활동을 멈추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특이한 점은 그들은 살아있고 이성이 있는 것처럼 일정한 행동을 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들을 찾아가 일정한 박자로 문을 두드려 열어줄 것을 요구하는 광인들
무서운 건 그들이 그 말을 마치 기계적인 속도와 박자로 꾸준히 지치지도 않고 고장 난 녹음기처럼 하고 있다는 점인데 처음에 모르고 문을 열어주게 되면 공격해서 먹어치우는 모습은 끔찍하기 그지없다.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아는 사람 혹은 가족이 돌아와 문을 두드리는 것이라 외면하기 쉽지 않은 데다 이들은 지치지도 않고 끝없이 이 같은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살아있는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이혼 후 혼자 살면서 글을 썼던 작가 수하는 어린 딸 희정을 두고 온 게 못내 가슴 아파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못한 채 그 어린 딸 주변을 맴돌던 처지이다.
그랬던 그녀는 주변에서 느닷없이 사람이 사람을 공격하고 먹어치우는 아비규환의 현장을 보면서 희정이를 걱정하게 되고 자신이 딸 곁에서 딸을 구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딸이 있는 안강으로 향한다.
딸이 있는 곳으로 향하면서 그녀가 발견한 건 주변을 초토화시키며 사람을 공격하는 광인들 무리였고 그들을 피하다 사고를 당해 다리까지 부러지는 중상을 입지만 딸을 향하는 그녀의 의지를 꺾을 순 없었다. 하루아침에 변해버린 세상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된 건지 원인도 모르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그야말로 무정부 상태의 혼란에 빠진 모습은 한때 우리나라를 엄청난 혼란에 빠뜨린 메르스 사태를 연상케하는 대목이기도 했다. 
소설 속에서도 속수무책으로 던져진 사람들을 구한 건 정부도 아니고 군인도 아니었으며 오히려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끼리 서로를 도와 서로를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여기에선 같은 한국인도 아닌 외국인 자카리아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다소 뻔할 수 있는 소재지만 모두가 알고있는 특징들을 비틀어 약간의 차별화를 둔 점이나 결말에서 진부함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은 점에 점수를 주고 싶다.
가독성도 괜찮았고 좀비물을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도 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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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 고양이의 비밀
최봉수 지음 / 비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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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 펴며 마치 기지개를 하듯 혹은 누군가에게 마사지를 해주듯 하는 고양이의 행동 특성인 일명 꾹꾹이를 가지고 식빵 반죽을 하는 모습을 연상한 기발한 그림책 식빵 고양이의 비밀
고양이 식당처럼 짧은 글과 귀여운 고양이의 그림만으로도 냥이들의 사랑스러움과 특징을 잘 나타내주는 최봉수 작가의 글과 그림은 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느긋해지고 안정감이 느껴진다.
고양이들 특유의 느긋함이 잘 표현된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고양이들의 모습이나 행동 특성을 보면서 작가는 무한한 상상력을 펼친듯하다.
고양이들이 점잖게 양복을 차려입고 식당에 가서 정찬을 즐긴다던가 혹은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여유로운 모습에다 이번엔 식빵과 고양이를 연상케하는 그림을 그렸는데 이게 또 은근하고도 묘하게 설득력을 가진다.그리고 그런 고양이가 까다롭게 차를 우리고 그 차를 즐긴다니...생각만해도 즐겁고 재밌다.
얼룩이 고양이의 모습과 갓나온 통식빵의 색깔과 모양이 가만 보니 닮아있다.
그래서 갓 나온 식빵들 사이에 아기 고양이도  섞여 있고 그걸 또 분류해내는 게 고양이들이 빵 공장에서 중요한 업무 중 하나란다.
특정한 배합과 오븐의 온도에 따라 식빵 고양이가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마법 같은 이야기...왠지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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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식당
최봉수 지음 / 비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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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식사를 하기 위해 고양이 식당에 오늘도 줄을 섭니다.
고양이의 특성처럼 깔끔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주방에다 각자 잘하는 요리 담당 셰프가 있고 맛 또한 끝내줍니다.
이건 마치 아름다운 음식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와 같네요
역시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눈으로 보기에도 이쁘면 금상첨화겠지요
이곳 고양이 식당에는 서빙도 흰 양말을 신은 턱시도 고양이만이 할 수 있습니다.

 

요리 재료가 신선한 건 말할 것도 없고요
이렇게 맛있고 깔끔한 고양이 식당은 당연히 입소문이 났습니다.
오늘도 여러 고양이들이 맛난 음식을 먹기 위해 줄을 서는데 아앗... 사람도 보이는군요
입소문이 거기까지 났나 봅니다.
미식가라 자칭하는 이 남자는 어디든 맛있는 음식이 있는 곳이라면 반드시 가서 먹어야만 직성이 풀린다지요.
어쨌든 캣닙 그래스호퍼 칵테일이 입맛을 돋우는 아페리디프로 주요리는 날고기 날생선이 많은 메뉴에서 오늘의 정찬을 주문했군요.
그런데 자꾸 코끝이 간질간질 재치기가 날 것 같습니다.
아마도 고양이털 알레르기가 있는 것 같은데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라면 이런 불편쯤은 감수할 수도 있어야겠지요.
사랑스러운 그림체에다 많지 않은 짧은 글
그럼에도 충분히 고양이들의 사랑스러움이나 그들만의 특성을 잘 표현하고 있는 고양이 식당은 이런 식당이 있으면 어떨까 상상되기도 하고 맛있는 걸 먹겠다고 점잖은 척 그루밍을 하고 한껏 꾸며서 고양이 특유의 얌전한 척 새침한 척하는 모습이 생각나면서 실실 웃음이 나기도 한다.
뚱뚱한 냥이들이 그 작지만 퉁퉁한 손으로 고양이들만이 아닌 인간들을 위해서 맛있는 음식을 한다면... 고양이랑 인간이 같은 식당에서 대화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면... 그리고 맛있게 먹은 음식을 서로 평가한다면...
생각만 해도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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