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스
나가우라 교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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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자들로 구성된 조직이 한 국가를 상대로 벌이는 게임같은 작전이라는 소재부터 흥미진진한데 작가가 머더스로 인상깊었던 나가우라 교의 신작이라니...무조건 봐야 할 신간이 아닐까싶군요.
너무너무 궁금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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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토끼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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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살인곰 서점에서 탐정으로 일하기 전 하무라 아키라에게 큰 영향을 끼쳤던 과거가 드디어 밝혀지는군요.처음의 그녀 모습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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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아파트먼트 - 팬데믹을 추억하며
마시모 그라멜리니 지음, 이현경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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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전 세계가 팬데믹 상황으로 전환되기 전 특히 이탈리아에서 수많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와 뉴스에 오르내렸던 기억이 있다.

엄청난 수의 감염자로 인해 도시의 모든 기능이 마비되다시피했고 특히 노년층의 피해가 극심해 모두가 우려의 시선으로 이탈리아를 바라봤던 그 즈음 이탈리아 정부는 록다운을 걸어서 모든 통행을 금지시켜 확진자가 양상 되는 걸 막고자 했었다.

그때 외신에서 발코니나 테라스로 나와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줬던 게 인상적으로 남아있는데 이 책 이태리 아파트먼트에 나오는 주민들이 마치 그때 테라스로 나와 함께 노래 부르고 연주를 했던 그 사람들의 모습을 연상시키고 있다.

하루아침에 모든 외출이 금지된 채 집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된 그때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어른의 시선이 아닌 9살의 어린 소년의 시선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이태리 아파트먼트는 팬데믹 상황이라는 전래가 없는 상황을 맞아 사람들이 느끼는 공포와 절망 그리고 우울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좀 더 긍정적이고 가볍게 그리기 위해 어른의 시선이 아닌 9살 소년의 시점을 빌려 쓴 것 같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마냥 현실에 대해 둔감하고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일반적인 어른의 시점과 다른 시점으로 이 상황을 그려보고자 한 것 같고 작가의 이런 의도는 성공한 듯하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스톱된 채 집에만 갇혀 있어야 하는 지금 상황이 처음에는 그다지 싫지 않았던 마티아

학교를 안 가도 되니 아침 일찍 일어날 필요도 없었고 모든 것이 마치 장난처럼 느껴졌지만 그런 마티아에게 이 상황이 싫은 유일한 이유는 엄마와 이혼을 위해 별거 중이던 아빠가 거실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함께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신이 챔피언이라 불리는 걸 싫어한다는 것도 아이스크림 위에 생크림을 얹어 먹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모르고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아빠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사는 집으로 들아와 친근한 척 구는 게 싫었지만 록다운이 풀리면 금방 원래대로 돌아갈 거라는 걸 알기에 참기로 한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금방 상황은 종결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아파트 안의 사람들 사이에서 갈등이 생기기 시작하고 사소한 것에서 대립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렇게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는 아픈 사람들을 위해 병원의 최전선에서 열심히 일하는 이웃집 간호사에게 고맙고 감사하다고 표현했던 사람들마저 이제는 그녀를 향해 병균을 나른다며 비난을 하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 간호사의 남편은 아내가 병원에서 고군분투하는 동안 다른 여자를 집안에 끌어들이기도 한다.

이외에는 이웃사람들끼리 서로 누가 허락 없이 외출을 하는지 감시를 하기도 하고 서로가 서로를 마치 병원균을 옮기는 매개체처럼 거리를 둔다.

이런 모습을 보면 누가 21세기의 모습이라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모든 것이 퇴행하고 있지만 이런 묘사가 실감 나게 느껴지는 건 지금 우리의 상황과 그다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타인에 대한 적대감과 거부감 그리고 내 가족만 생각하는 이기주의...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마티아의 집안에는 나쁘게만 작용하지 않았다.

서로 대립하고 말조차 섞지 않았던 부부가 어쩔 수 없이 함께 살면서 서로 대화를 하게 되고 예전의 함께했던 추억을 되새기면서 새로운 관계가 성립되고 마티아 역시 싫어하던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질수록 아빠와 함께하는 것이 점점 좋아져간다.

전 세계가 팬데믹으로 고통 받았고 지금 현재도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 책에서는 이 모든 상황이 종료된 60년 후, 이제 할아버지가 된 마티야 가 손주들에게 마치 옛날이야기처럼 들려주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아마도 얼른 이 상황이 끝나 먼 훗날 이때를 기억하며 웃을 수 있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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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전지적 독자 시점 Part 1 01~08 세트 - 전8권 전지적 독자 시점
싱숑 지음 / 비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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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소설 좀 읽는 다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했던 그 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이 책으로 나왔다.

워낙 방대한 양이라 호평이 이어져도 선뜻 손이 안 갔던 것도 사실

아무리 이북이나 전자책이 편리하다 해도 너무 많은 양은 역시 종이책으로 읽는 게 편한 이유도 있었고 판타지 장르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던 내 취향도 한몫했었다.

어쨌든 종이책으로 나온 전지적 독자 시점이 내 손에 들어왔고 들어온 이상 열심히 읽을 수밖에...

주인공 김독자는 이름부터 독자 즉 책을 읽는 사람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별다른 비전도 없이 직장을 다니면서 친구도 없는 그에게 유일한 낙은 아무도 보는 사람 없는 오로지 그만이 유일한 독자인 웹 소설 `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을 보는 것이었다.

어느 날 그 소설이 완결되고 그 소설을 쓴 작가로부터 <멸망 이후의 세계>라는 파일을 받으면서 세상은 한순간에 변해버린다.

마치 게임 속 그것처럼 변해버린 세상에서 이 이야기의 결말을 아는 사람은 김독자뿐

그리고 그런 그를 시험하듯 지하철 안에서 벌어지는 난장판 같은 세상에서 그는 원래의 이야기와 다른 선택을 하면서 앞으로의 전개를 뒤틀어버린다.

초반의 전개는 매번 마치 게임같이 전개된다.

도깨비라는 게임의 가이드 같은 존재가 나타나 게임의 방식을 설명하고 난이도를 알려주면서 성공할 때 코인으로 보수를 준다든지 하는 방식은 굳이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익숙한 방식... 그리고 갈수록 난이도는 높아지고 처리해야 하는 존재의 모습이나 그것이 가진 능력치는 다르지만 여전히 처리해야 하는 방식은 같다.

그래서 왜 이 소설이 그토록 많은 사람에게 인기가 있고 열광하는지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굳이 말하자면 인기 있는 게임을 글로 옮긴 느낌이었달까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고 주인공인 독자가 점점 변해가면서 이야기도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처음의 평범했던 즉, 살아남기 위해선 다른 사람이 처한 곤경을 모른척하는 걸로 부족해 스스로 선택해서 자신의 생존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만 구하던 걸 당연시 여겼던 청년 독자는 어느샌가 주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죽기를 불사하지 않고 소멸될 수 있을 위험도 감수하는 정의로운 청년으로 거듭난다.

김독자가 서서히 변했듯이 이 소설 속의 주인공인 유중혁 또한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몇 번이나 회귀하면서 처음의 정의롭던 청년에서 어느새 목표 즉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선 모든 것으로부터 감정을 없애고 초월해져서 마치 사이코패스와 같은 모습을 보였던 유중혁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이자 자신과 가장 많이 닮아있는 독자의 행보에서 깨달음을 얻는다.

도깨비들이 채널을 열어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인간들의 모습을 생중계하고 그들이 처절하게 싸우면 싸울수록 열광하는 성좌와 신... 그들에게는 인간이 느끼는 슬픔과 고통, 두려움, 분노 등 이 모든 것이 그저 유희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성좌와 신들의 존재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대치할 수 있는 인물로 김독자를 내세워 그들이 원하는 대로 순순히 따르지 않을 것을 천명하고 나서면서 긴 파트 1의 이야기는 끝이 났다.

작가는 넓디넓은 우주에서 만물의 영장이라고 으스대는 인간의 존재는 소설 속의 이야기처럼 한낱 누군가의 재밋거리 속 이야기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범우주적인 시각에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괴물이나 악마와 같은 존재와 이에 대적하는 인물로 사람들이 내세우는 인물은 설화 속 혹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역사 속 인물들이어서 작가가 가진 역사관도 조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거침없이 다른 사람을 해치고 그 사람이 가진 걸 빼앗으면서 정당화하는 모습을 통해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을 보여준다.

part 1에서는 느닷없이 원래의 세계가 사라지고 난 뒤 혼란 속에서 살아남아 이 세계가 멸망하는 걸 막기 위한 고군분투였다면 part 2에서는 인간들의 반격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원래가 그렇지 않은가

멸망하는 세계에서도 살아남아 끈질긴 생명력으로 세계를 멸망시킨 존재에게 저항하는 것... 그게 바로 우리가 아는 우리의 모습인 것처럼...

이미 완결된 소설이어서 결말을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처럼 전체의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나와 비슷한 전개를 원하지 않을까?

어쨌든 우리의 주인공 김독자가 과연 멸망하는 이 세계를 어떻게 지켜낼지 뒷이야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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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실 끝의 아이들
전삼혜 지음 / 퍼플레인(갈매나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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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짝은 새끼손가락 끝에 붉은 실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설화는 어딘지 로맨틱한 구석이 있어서일까 주로 로맨스 소설에서 운명적 상대를 가리킬 때 자주 인용된다.

그래서 이 책 붉은 실 끝의 아이들에 대한 별다른 정보가 없었을 땐 막연히 그런 유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는데... 당연하지만 내 예상은 보란 듯이 빗나갔다.

어쩌면 작가가 노린 게 바로 이런 게 아니었을까 싶다.

사람들이 무의식으로 가지고 있는 상식의 파괴...

유리라는 아이는 몇 년째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우울증 약을 처방받고 있지만 자신의 병은 절대로 고칠 수 없다는 걸 안다.

왜냐하면 유리는 단순히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유리는 매일 밤 누군가의 죽음이나 사고를 미리 보면서도 현실에서는 그 어떤 사고나 죽음을 막을 수 없다는 데서 오는 무력감을 느낀다.

그런 유리의 초능력을 같은 반 아이가 알아보았다.

그 아이의 이름은 시아고 그 아이가 걱정하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다소 특이한 초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 둘이서 서로를 알아본 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누군가 유리를 찾아온다.

그 누군가는 바로 또 다른 유리였다.

평행우주 속의 유리들과 다른 우주에서 온 유리 심지어는 인간이 아닌 그 무엇의 존재인 유리... 이렇게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내면은 서로 같은 사람이라는 걸 알아보는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이렇게 지금의 유리를 찾아온 데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

지구를 멸망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반드시 제거해야 할 대상을 처리하러 온 것이고 그 제거 대상은 바로 시아였다.

유리는 이런 사실들로부터 도망쳐 시아를 구하고자 온갖 노력을 다하지만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기만 할 뿐 아니라 또 다른 자신인 유리들로부터도 도망쳐야 하는 상황이다.

누군가의 걱정을 대신해 줬다는 별다를 것 없는 작은 일이 결국은 지구의 멸망을 가져온다는 발상이 독특하고 다른 차원, 다른 세계에서 온 유리들 역시 같은 고민으로 갈등했지만 그녀들의 선택 역시 제거 대상자였던 엄마가, 쌍둥이 동생이 혹은 사랑하는 연인이 미워서가 아니었음을... 아니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누군가의 손이 아닌 자신들의 손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는 걸 선택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슈퍼맨이 지구를 거꾸로 돌았듯이 유리와 시아 역시 자신들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붉은 실 끝의 아이들은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더하고 평행우주 이론과 초능력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섞어 놓아 독특한 소설로 탄생했다.

과연 유리와 시아는 운명 앞을 거스르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끝까지 궁금증을 가지고 읽게 만든...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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