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미래 투자 시나리오 - 2025 FUTURE REPORT 대긴축의 시대를 돌파할 전략 인사이트
최윤식 지음 / 알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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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하거나 주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작년 말부터 올해의 가장 큰 화두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테이퍼링의 시행일 것이다.

경제용어에 익숙하지 못한 나 같은 사람에겐 기준금리 인상은 알아도 양적 긴축 축소를 뜻하는 테이퍼링 같은 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

대략적인 내용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정부에서 돈을 많이 풀어 인위적으로 경기를 부양했다면 이제 풀어 뒀던 돈을 거둬들이기 위해서 채권 매입을 서서히 줄인다는 뭐 이런 뜻인 걸로 아는데 결과적으로 많이 오른 인플레를 잡기 위한 특단의 조치 중 하나인 걸로 안다.

그런 이유로 채권값은 오르고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인식되는 달러 가치가 급등했으며 세계의 증시에서 돈이 빠져나가 미국으로 몰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환율이 치솟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렇게 전 세계의 경제는 어느새 같이 움직이는 시대가 되었고 경제적 활동을 하거나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정보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미국의 움직임은 투자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올해 연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이 책에선 미래 투자시장의 흐름과 관련해 우리가 어떤 점을 관심 있게 봐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먼저 위드 코로나

요 근래 전 세계를 강타했던 코로나 팬데믹상황도 점점 위드 코로나 즉 같이 가는 상황으로 변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성을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다.

그다음은 긴축

바이든 정부는 코로나 위기 상황 때 양적완화를 통해 어느 정도 위기를 극복했다 판단했고 이제는 그 기조가 양적 긴축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럴 때 우리의 투자방향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 즉 지금은 신흥국이 아닌 미국 주식에 투자해야 할 때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요즘 가장 뜨거운 화두로 등장한 미중의 패권전쟁이다

바이든 전 정권인 트럼프 정부 때 극심한 미중 무역갈등을 겪었다고 생각했는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지금 정권인 바이든 정부가 중국과 더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중국이 가장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인권문제와 환경문제를 두고 미국은 우방국가와 협조해서 중국을 압박할 뿐 아니라 앞으로의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반도체 기술을 둘러싸고 치열한 전쟁 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렇게 한 치 앞을 보기 힘든 상황에 우리는 어떤 투자를 해야 하는지... 앞으로 달러나 환율은 어떻게 될 것인지... 금과 암호화폐는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 중 하나인 부동산은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지에 대한 혜안을 보여주고 있다.

쉽지 않은 내용이어서 한 번 읽어서는 그 내용을 전부 이해하기 어렵다.

도움 되는 내용이 많아 두고두고 읽으며 앞으로의 투자방향에 지침으로 삼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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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캉티뉴쓰 호텔
리보칭 지음, 허유영 옮김 / 비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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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작가의 작품을 보는 건 늘 설렘이 있다.

아무래도 기존의 작가보다 독자의 선택을 받기에 불리함을 신선한 소재나 색다른 전개 방식을 내세워 경쟁력을 선보이기 때문에 참신하고 읽는 재미도 주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책 그랜드 캉티뉴쓰 호텔은 모든 면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처음 소개되는 낯선 작가의 작품이면서도 타이완이나 홍콩의 미스터리 소설 부문 1위를 찍은 작품으로 대중성과 작품성이 어느 정도 인증된 작품이라는 점이 그렇다.

일단 잘 읽힌다.

그리고 책 속에 여러 번의 반전이 있음에도 이른바 신본격이라는 일본 소설처럼 반전을 위한 꼬임이 아니어서 작위적인 부분이 적다는 점이 내 취향에도 맞는다.

특급호텔 캉티뉴쓰에 약혼식을 위해 사람들이 모이지만 호텔의 사장이 아침 조깅을 하다 총을 맞아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앞은 절벽이고 뒤는 호수로 된 산책로에서의 피격은 이 사건이 일반인이 아닌 전문가의 솜씨임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평소 바이웨이둬 사장은 누군가의 원한을 살 만한 인물이 아니었기에 좀처럼 용의자를 특정 지을 수 없다.

이때 사람들 앞에서 사건의 진상을 누구보다 먼저 파악하고 용의자를 지목하는 사람이 나온다.

그의 이름은 푸얼타이 교수

그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둥지에서 떨어진 새를 보고 단박에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지만 사건은 그렇게 단순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그의 추론으로도 퍼즐은 다 맞춰지지 않았고 이 빈틈을 짜 맞춘 또 다른 사람이 등장한다.

그 사람은 한때 경찰로 일했지만 한 사건에 연루되어 퇴직하고 지금은 탐정으로 일하는 뤄밍싱

뤄밍싱은 도시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추적하다 이곳 캉티뉴쓰로 오게 되었고 전혀 다른 곳에서 어떤 연관성도 없어 보이는 두 살인 사건이 한 명의 킬러로 인해 벌어진 사건이며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증명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추리에도 불구하고 맞아떨어지지 않았던 빈틈은 죽은 사장 바이웨이둬의 아내의 친구이자 변호사인 거레이가 나서면서 맞춰진다.

킬러 외에 또 다른 살인자가 있음을 증명하며 한 사람을 지목하지만 그 지목된 당사자이자 또 다른 사건 해결자이며 한때 대도라 불렸던 괴도 인텔 선생이 나서며 나머지 사건의 진상을 밝혀낸다.

이렇게 하나의 사건을 가지고 서로 다른 해결사 역할을 하는 네 사람의 추론과 추리에 따라 몇 번씩 바뀌다 마침내 완성되는 형식을 취하는 그랜드 캉티뉴쓰 호텔은 나오는 사람 모두를 사건의 관계자로 만들었는데 그 연결점이 어색하지 않고 매끄럽다.

시시각각 말하는 사람에 따라 변하는 사건의 진상과 진실은 작년에 히트 쳤던 드라마 펜트하우스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런 줄 알았는데 또 다른 사람이 등장해서 다른 이야기를 하고 끝났다 싶으면 또 다른 사람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던...

무겁지 않으면서도 일종의 밀실 같은 수수께끼를 푸는 재미를 주고 그러면서도 화자가 바뀌면서 계속 바뀌는 사건의 진상을 보는 것 역시 아주 흥미로웠다.

작가의 다른 작품은 또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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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공식 - 상위 1% 억만장자들이 부를 얻는 방법
윌리엄 그린 지음, 방영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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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여전히 부자가 되는 사람은 소수이고 다수의 사람들은 그 소수의 부자들에게서 뭔가 획기적인 방법이나 정보를 얻고자 한다.

나 역시 그런 이유로 이런저런 재테크 책을 읽기도 하고 부자가 쓴 투자전략 책들을 읽어봤지만 언제나 제자리걸음일 뿐... 뚜렷하게 나아진 게 없는 것 역시 현실이다.

사실 부자가 되는 뭔가 획기적인 방법 같은 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언제나 이번엔 다를지도 모른다는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책이나 정보를 얻지만 돌아오는 건 역시 그런 방법 같은 건 없다는 걸 재확인할 뿐이다.

아니 확실히 부자가 되는 방법은 있다.

단지 그 방법이란 게 너무 시시할 뿐 아니라 오랜 시간이 필요할 뿐...

어쩌면 우리 모두는 그 방법을 알면서도 그저 빨리 부자가 되고 싶은 욕심에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는 우리도 익히 아는 워런 버핏이나 찰리 멍거, 존 템플턴 경이나 피터 린치와 같은 세계적인 투자자를 직접 만나 그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에게서 직접 부자가 되는 법을 저자가 듣고 그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는 데 그들이 말하는 부자가 되는 법이란 것 역시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부자가 되는 법은 이기는 게임에만 배팅한다는 것이다.

너무 어이없을 정도로 단순하지만 부자들 대부분은 돈을 좇지 않는다.

그들은 이 모든 걸 게임으로 생각해서 무조건 이길 확률이 높은 쪽에 배팅할 뿐이고 감정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폭락을 예상해서 투매하고 손절하며 빠져나올 때조차 흔들리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대중의 광기 어린 공포 그 너머를 냉철한 이성으로 판단해 승부수를 던진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예상은 당연히 잭팟을 터트려 엄청난 부를 단숨에 거머진다.

모두가 공포에 휩싸여 주식장을 탈출할 때 사서 모두가 환희에 차 있을 때 팔고 나온다는 주식의 오랜 공식 같은 명언을 그들만큼 철저히 따르는 사람도 없다.

대중에 따르지 않고 자신의 투자 가치에 따라 철저하게 분석한 후 진입하면 어떤 위기에도 흔들림 없이 굳건하게 버텨내 끝내 승리하는 것...

이 책에는 이렇게 특별하진 않지만 부자가 되는 돈의 공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실제로 그 방식으로 투자에 성공한 부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쉽진 않겠지만 세계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해서 부자가 된 또 다른 부자의 성공담도 실려 있는 것처럼 부자가 되는 방식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특별한 건 없다.

단지 일반 사람들은 그들의 방식을 따라 하기엔 너무 조급하고 빨리 부자가 되고 싶은 욕심에 기본을 따라 하지 않아서 언제나 실패할 뿐...

이 책에는 단순히 부자들이 어떻게 돈을 그토록 많이 벌 수 있나에 만 초점을 두지 않는다.

그들의 삶의 철학이나 생활방식 그리고 가치관에 대해서... 그중에서도 특히 돈을 기부하는 방식 같은 것도 싣고 있어 많은 점에서 본받을 부분이 많다는 걸 알려준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건 투자의 대가처럼 주식을 분석하고 냉철하게 판단해서 시장을 이길 수 있다면 그대로 하면 되는 거고 그렇지 못하다면 차라리 투자의 대가가 하는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하는 걸 추천한다.

지금 전 세계가 전쟁으로 혼란스럽고 팬데믹으로 풀린 유동성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사방이 꽉 막힌 상황...

하지만 부자들의 관점에서 본다면 지금이 돈을 벌 수 있는 큰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책 속의 투자의 대가들이 하는 말을 곱씹어 봐야 할 시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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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스
나가우라 교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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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dog... 이기거나 성공할 확률이 적은 약자를 일컫는 말

그런 약자들이 모여 개인이 아닌 국가를 배경으로 한 집단과 전쟁 아닌 전쟁을 벌인다는 내용처럼 이 책 언더독스는 일단 스케일이 크고 사방에는 총질이 난무하는 하드보일드 한 작품이다.

마치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듯한 작품이랄지...

그래서일까 일본보다는 좀 더 폭력에 어울리는 장소인 홍콩을 배경으로 해서 스토리의 개연성을 높여주고 있고

시대적 배경으로는 홍콩의 중국 반환 시점인 1997년으로 해 당시의 혼란스럽던 국제정세와 각국의 첨예한 대립이 맞물려 더 흥미진진하게 해준다.

평범했던 직장인 고바 게이타는 직장의 vip 고객인 이탈리아 기업가 마시모 조르지아니의 거절할 수 없는 의뢰를 받으면서 걷잡을 수 없는 수렁에 빠진다.

이탈리아에서 잘나가던 마시모는 자신의 회사를 아들에게 물려주고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어떤 음모로 인해 자신이 일궜던 회사를 뺏긴 걸로 모자라 하나뿐인 아들마저 자살에 이른 아픈 과거가 있었다.

이 과정에 국가조직이 간여한 걸 알게 된 마시모는 복수를 다짐하게 되고 이에 고바를 비롯한 팀을 결성,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는 어수선한 시기를 노려 홍콩의 지하은행에 숨겨진 국가기밀을 가로채 그들을 파멸시키고자 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 하나

이렇게 위험부담이 크고 성공할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더 큰 게임에 왜 특공대 출신이나 전문 스파이도 아니고 특출한 능력도 없어 보이는 평범한 고바를 선택했을까?

사실 고바는 일본의 농림성에서 일했던 전직 관료였고 그의 과거는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평범하지 않았다.

여기까지는 대부분의 독자들이 눈치챘을 것이다.

당연히 고바를 비롯한 사람들이 겉보기완 달리 선택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뭔가 남다른 능력이나 사연이 있음을...

하지만 이야기가 제대로 전개되기도 전 작전의 핵심인 마시모가 피살되면서 처음 생각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전개되기 시작한다.

고바를 비롯해 그의 팀원들 모두의 정보는 이미 비밀이 아닌 상태였고 그들을 노린 사람들이 하나 둘이 아니었을 뿐 아니라 그들은 노골적으로 고바의 팀에게서 원하는 것 빼앗고자 한다.

한마디로 말해 목숨을 걸고 자신들을 위해서 일하면서 처음 마시모의 계획대로 홍콩 은행에서 그 비밀문서를 가로채 오라는 것인데 여기서도 고바의 팀은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쉽게 버려질 수 있는 존재 그 이상은 아니다.

이렇게 사방의 적에 둘러싸인 상태에서 문제를 더욱 힘들게 하는 건 다국적 사람들이 모인 고바의 팀원들조차 서로를 믿을 수 없는 상태라는 것...

누가 그들의 적에게 동조하고 배신했는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목숨을 건 작전은 계획대로 실행되고 특별한 능력이 보이지 않는 팀원 중 가장 약한 존재인 고바의 능력이 발휘되기 시작하면서 사방에서는 총질이 난무하고 여기저기서 죽는 사람이 속출하는 지옥이 펼쳐진다.

작가의 전작인 머더스에서처럼 이번 작품에서도 한 눈 뗄 틈을 주지 않는 스피디한 전개와 화려한 총격 신 장면들을 보여준다.

연이어 벌어지는 총격전과 누구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모두가 적인 상태에서 제대로 된 무기 사용법도 모르는 고바가 과연 어떻게 살아남을지도 물론 궁금하긴 했지만 무엇보다 가장 궁금했던 건 각국의 조직들이 왜 그렇게 사활을 걸고 그 비밀문서를 손에 넣고자 했는가였다.

얼핏 생각하면 마시모가 조직한 팀이 아닌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그 문서를 손에 놓을 수도 있는데 왜 이런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고바를 어르고 달래고 겁을 줘가며 작전 수행을 할까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여기에 작가의 치밀한 전략이 숨어있다.

작가는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의 구멍을 마시모를 내세워 차단해 고바를 살려두고 그를 내세울 수밖에 없는 외통수를 마련했고 그 촘촘하고 치밀한 스토리에 박수를 보내게 한다.

머더스에서도 그랬지만 작가는 늘 독자의 예상을 벗어나는 걸로 모자라 늘 한두 단계 더 뛰어 생각지도 못한 전개를 보인다.

아마도 머릿속으로 치밀하게 계산하고 또 계산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일본 소설답지 않게 스케일이 크고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마치 영화를 보는 듯 웅장하고 긴박감이 넘쳤다.

하드보일드하고 누아르적인 장르를 좋아한다면 만족할 만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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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 오브 라이프 - 삶을 마감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을 찾아서
사사 료코 지음, 천감재 옮김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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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이 말해주듯이 삶이 끝나는 순간을 기록한 글이다.

일본에서 2020년 서점 대상 논픽션 부분 대상을 수상한 책답게 죽음 하면 연상되는 채루 가스 같은 평범하지만 슬픈 죽음의 이야기라기보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인간적이면서 이상적인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의 기록이라고 볼 수 있을듯하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재택 의료를 추천하고 있다.

일단 책 속에 나오는 사람들은 평범하게 병원에서 생을 마감하지 않는다.

저자인 사사 료코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재택 의료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죽음의 순간들을 함께 한 의료진과 환자 그리고 보호자의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아내고 있다.

프롤로그는 재택 의료의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방문간호사인 모리야마가 자신이 암에 걸린 사실을 깨달으면서 시작한다.

언제나 죽음을 목전에 둔 환자의 곁에서 그들을 케어해주고 죽음을 받아들일 용기를 북돋아 주면서 편안히 마지막 숨을 거둘 수 있게 도와줬던 모리야마였지만 본인의 죽음 앞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일 거라 예상한 저자의 생각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듯 사람은 죽음 앞에서 누구나 예상과 다른 모습이 있다.

같은 죽음 앞에서도 누구는 힘들지만 의연하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앞으로의 삶을 생각한다면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죽음을 부정하면서 현실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힘들고 괴로워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데 그런 사람들 곁에서 재택 의료진과 방문간호사 등이 힘을 보태준다.

그들 대부분은 예상과 달리 죽음을 막연하게 기다리기보다는 가족과 함께하고 싶어하고 추억을 쌓아주고자 한다.

자신이 떠난 후 남겨질 가족을 위해서...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조개를 캐러 바다로 가자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힘을 내 바다로 향하고 디즈니랜드로 온 가족이 여행을 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생각하던 모습과는 너무 다른 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들은 죽음이 아닌 삶에 집중했고 마지막까지 그들의 곁에서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이 재택 의료진이었다.

읽으면서 우리와 다른 일본의 의료체계 중 이런 부분은 몹시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의료보험체계가 잘 잡혀있다고 늘 자랑해오던 우리지만 이런 세심한 부분까지는 아직 신경 쓰지 못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보다 노령화가 빨리 진행된 일본은 삶의 마지막 순간 삭막한 병원이 아닌 집에서 좀 더 편안하게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재택 의료체계가 잘 되어있는 듯하다.

물론 저자의 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재택 의료가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일반 의료비보다 비싼 의료비 그리고 늘 부족한 인력, 가끔 의료진을 향해 막말과 폭언을 하는 환자와 보호자 등을 견뎌야 한다는 점등..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링거 줄이나 주사에 붙잡혀있기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먹고 싶은 걸 먹으며 끝까지 현재의 삶에 충실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와주고 힘을 보태주는 재택 의료진들의 노력과 봉사를 보면서 그들의 헌신에 깊은 감동을 느낀다.

언제나 환자 곁에서 마지막을 함께했던 방문간호사 모리야마의 이야기처럼 죽음은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생을 연장하고 연명하는 치료에서 벗어나 어떻게 하면 좀 더 편안하고 인간적으로 삶을 마감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 아닐까 싶다.

그 하나의 방법으로 병원이 아닌 자신의 집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재택 의료가 있다.

슬픈 마지막이 아닌 감동적인 마지막 순간을 보여줘서 기억에 남을 만한 스토리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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