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메이드
프리다 맥파든 지음, 김은영 옮김 / 북플라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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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재력을 가졌고 누가 봐도 잘생기고 매력적인 남자는 어떤 사람과 결혼할까?

물론 이것도 선입견이지만 상당수의 부자들은 자신보다 훨씬 어리고 이쁜 여자와 결혼해 그림 같은 집에서 그림 같은 생활을 한다. 그들이 행복한 가 아닌가는 부차적인 문제고...

만약에 이런 조건의 남자가 누가 봐도 여자 쪽이 많이 기우는 결혼을 한다면... 사람들은 그녀에게 엄청난 매력이 있고 남자가 그녀를 엄청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왜 저런 결혼을 하지 하고 의문을 표한다.

이런 부부의 생활에 또 다른 여자가 끼어든다면...?

이런 설정으로 시작하는 게 바로 이 책 하우스 메이드다.

겉으로 봐선 완벽해 보이는 부잣집의 입주 가정부로 한 여자가 들어온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누구에게도 말 못 할 비밀이 있었고 이 일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였다.

집안일을 하면서 그녀가 느끼는 감정은 저렇게 멋지고 완벽한 남자가 왜 저런 여자랑 결혼을 했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남편인 앤드루는 젊고 부자인 건 물론이고 누가 봐도 멋지고 친절한 매너를 갖춘 완벽남인데 반해 그의 아내인 니나는 신경질적이고 집안일은커녕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아이조차 제대로 보살피지 않는 데다 외모조차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런 그녀에게 시달리면 시달릴수록 남편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녀는 이 일을 놓칠 수 없기에 말도 안 되는 니나의 횡포를 묵묵히 견디는 건 물론이고 누가 봐도 이 크고 멋진 집에 어울리지 않는 좁디좁은 다락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녀가 니나에게 반감을 가질수록 그런 그녀에게 앤드루가 아깝게 느껴지고 그에게 점점 마음이 쏠리게 된다.

이후의 상황은 모두가 예상한 그대로 흘러간다.

그리고 너무 뻔하게 흘러간다고 느낄 즈음 니나의 시선으로 옮겨져 다른 관점에서 이 집안의 상황을 보여주면서 보이는 게 다 진실은 아닐 수 있음을 환기시켜준다.

그렇다면 이 집안에서 벌어지는 일의 진실은 뭘까?

문장도 막힘없이 술술 읽히고 복잡하게 꼬여놨거나 속기 쉬운 트릭이 없어 가독성도 좋고 스피디하게 읽힌다.

대부분 어느 정도 예상한 대로 흘러갔지만 누구나 제일 궁금했던 점... 그녀가 숨긴 비밀의 실체가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또 다른 느낌으로 흘러가는데 이 부분으로 인해 이제까지의 이야기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 부분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가독성 좋고 몰입도도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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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인 1
제인도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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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나 뉴스를 볼 때 엄청난 거금이 오가는 비리 사건이나 배임, 횡령 사건이 벌어졌을 때 가해자의 신분이나 지위에 따라 재판의 결과가 차이 나는 걸 보면서 일반 시민으로서 느끼는 박탈감이 상당했다.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남의 걸 불법 소유했을 때 그게 아주 적은 금액이거나 사소한 물건이라 할지라도 그 죄의 무게가 상당한데 비해 정치인이나 고위공직자들 혹은 기업가들이 불법으로 만지는 금액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거액이라 하더라도 고작 집행유예로 풀려나가나 최소한의 형량만 판결 받는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사회에서의 지위는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이 얼굴을 보기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높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는 그런 사람들의 밑에서 그들이 주는 돈으로 생활을 영위하는 지도 모르겠다.

이 책 대리인에서의 유찬은 단지 엉뚱한 시간에 엉뚱한 장소에 있었다는 이유로 이제까지 범죄 이력이 없고 범죄 동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죽였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고통받는다.

간신히 살인 혐의는 풀렸지만 여전히 마약을 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증명할 수 없어 어디에서도 취직할 수 없었고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 앞에 위축되기만 한다.

이 점 역시 요즘 각종 뉴스에 도배되다시피한 상류층이나 고위 인사의 자제들이 벌이는 마약 파티를 적발하고도 제대로 된 처벌이 없는 점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마트 바닥에서 좌절하는 그를 안타깝게 여기던 선배의 주선으로 그의 특기인 자동차를 모는 일 즉 it기업의 사장 수행기사로 취직하게 되지만 이곳에서의 생활은 편하기는 하지만 어딘가 수상하다.

전직 수행기사가 어딘지 미심쩍은 죽음을 맞았고 같은 수행기사 중 한 사람이 느닷없이 행적을 감췄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뿐 아니라 이상한 죽음에도 보도조차 되지 않고 대부분 사고나 자살로 처리되기 일쑤다.

게다가 누군가 의도적으로 건드린 듯한 사장 차의 엔진 이상을 발견하면서 유찬은 더 이상 모른척할 수 없었다.

이렇게 의도치 않았지만 사건의 중심속에 휩쓸려간 유찬은 전임 수행기사의 죽음뿐만 아니라 갑자기 모습을 감춘 수행기사의 행적을 쫓다 생각지도 못한 인물 즉, 자신이 누명을 쓴 사건에서 자신을 범인으로 몰아 나락으로 떨어뜨렸던 또 다른 동창과 계속 부딪치게 된다.

어느 날 대리기사 알바를 하다 우연히 만난 동창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살인 용의자가 되어 한순간에 인생이 뒤바뀌어버린 남자 유찬이 잇따른 죽음의 미스터리를 쫓아가다 자신도 모르는 새 기업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은밀하게 벌어지는 전쟁에 발을 들이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대리인은 소재도 흥미룹지만 이야기자체도 탄탄해서 몰입감이 좋았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을 하는데도 서슴없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다치고 희생되어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행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그 모습이 요즘의 우리 사회의 한단면을 보여주는 듯해 씁쓸했다.

이야기 전체가 잘 짜였고 가독성도 좋았으며 무엇보다 늘어지는 점이 없어 단순에 읽을 수 있었던 게 가장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 결말은 독자로 하여금 선택할 수 있게 한 점은 색다른 느낌을 줘서 나름 신선하게 느껴졌다.

영상으로 만들면 더 흥미로운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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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 유
J. S. 먼로 지음, 지여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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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보는 사랑하는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낯선 사람처럼 느껴진다면 얼마나 놀랄까

하지만 그렇게 느끼는 건 자신뿐이고 주위 사람들은 아무로 이런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다면 그건 자신의 착각인 걸까 아니면 누구도 눈치챌 수 없도록 그만큼 교묘하게 주변을 잘 속인 것일까

이 책 디 아더 유는 그런 상황에 처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한번 본 얼굴은 절대로 잊어버리지도 않을 뿐 아니라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 사람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을 초인식자로 부른다.

그리고 케이트 역시 그런 초인식자중 한 사람이었고 그런 자신의 능력을 경찰과 협조해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범인을 찾아내거나 CCTV 속의 용의자를 찾아내는 일을 했었다.

하지만 교통사고를 당해 크게 부상을 입은 후 그런 자신의 능력을 잃어버린다.

그런 자신의 곁에는 입원해 있는 동안 연인이 된 롭이 온갖 정성을 다 해 치료를 돕고 있지만 어느 날 문득 그가 갑자기 낯선 사람처럼 느껴지면서 그녀는 혼란에 빠진다.

문제는 아무도 롭이 바뀌었다는 그녀의 말을 진지하게 듣지 않는다.

심지어는 자신 스스로조차 그 사고 이후로 자신의 기억력이나 자신의 능력에 의심을 갖고 있어 이런 생각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롭은 진짜 자신의 연인인 롭이 맞는 걸까 아니면 그녀의 우려대로 어느 순간 롭과 외모가 같은 다른 사람이 롭의 행세를 하고 있는 걸까

책은 심리 스릴러답게 스피디한 전개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케이트가 혼란을 느끼는 만큼 긴 시간을 들여 그녀가 혼란을 느끼는 부분에 대해 길게 묘사해 읽는 사람 역시 헷갈리게 한다.

이 모든 것이 단지 그녀의 뇌가 스스로를 포함해 모두를 속이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을 심어두고 다른 부분에선 롭이 평소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비밀이 있음을 밝히면서 독자를 헷갈리게 한다.

롭은 오래전 자신과 모든 것이 똑같이 생긴 이른바 도플갱어와 만난 적이 있었고 그에게서 협박을 당했던 트라우마가 있으며 이로 인해 보안에 강박증을 가지고 있을 정도다.

당연히 자신이 사랑하는 연인이 케이트의 보안에 대해서도 지나치다 싶을 만큼 신경을 쓰는 걸로 부족해 그녀가 현재 머물고 있는 곳의 모든 것에 잠금장치를 비롯해 첨단 기술 장비로 중무장을 하다시피해놨다.

마치 자신의 도플갱어가 언제든 자신에게서 모든 것을 뺏어갈 수 있을 것처럼...

이야기의 종반으로 갈 때까지도 케이트의 의심에 대해 확신할 수 없도록 만들었고 무엇보다 누군가가 그녀를 속인 거라면 이토록 공들여 속임수를 쓸 이유가 뭔지에 대해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어 마치 어둠 속을 손으로 더듬는 느낌을 계속 받는다.

분량이 길어 중간 부분부터 다소 늘어진다는 게 다소 아쉽게 느껴졌지만... 영상으로 본다면 훨씬 더 다채롭고 흥미로운 접근도 가능했을 거라 생각된다.

심리스릴러답게 느린 속도로 조금씩 심장을 조여오는 맛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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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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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둔 그에게 오래전 첫사랑으로부터 편지가 왔다.

우유니 소금호수에 있다는 그녀의 편지를 받은 후지시로가 하루와 처음 만났던 순간의 두근거림부터 시작해서 그녀와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4월부터 시작해서 매달매달 하루와의 추억과 지금 현재의 사랑인 야요이와의 관계를 번갈아가며 에피소드 형식으로 꾸려놓았다.

사랑하는 연인들은 사랑에 빠진 순간 자신들의 사랑은 영원할 거라 믿는다.

그래서 별다른 의심 없이 다음을 기약하고 그다음에도 자신과 연인이 함께 있을 거란 전제를 의심하지 않는다.

후지시로와 하루 역시 자신들은 영원히 사랑할 거라 믿었고 그래서 그들이 처음으로 함께 간 해외여행지였던 인도 카냐쿠마리에서의 일출을 놓쳤음에도 쉽게 다음에 같이 보자는 약속을 하지만 끝내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지금 현재 후지시로는 다른 여자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하루와 헤어지고 오랜 시간 혼자였던 후지시로에게 또다시 떨림을 안겨줬던 야요이와도 어느새 처음의 떨림과 사랑은 옅어지고 익숙해진 사랑 앞에 더 이상의 노력을 하지 않았던 두 사람

그런 두 사람에게 하루의 편지는 둘 사이에 무엇이 빠져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외에 책 속에는 참으로 다양한 형태의 연인들을 보여주고 있다.

남편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다른 남자들과 끊임없이 육체관계를 맺을 뿐 아니라 오히려 남편과는 오랜 세월 부부관계조차 하지 않는 야요이의 동생

오래전 자신의 환자에게 느꼈던 사랑을 의사로서의 양심 때문에 거절 한 후 그 누구와도 관계를 맺을 수 없게 된 동료 정신과 의사 나나

오랜 결혼생활을 하지만 끝끝내 아내와 아이를 사랑할수 없었을 뿐 아니라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을 결국 놓아버리는 후지시로의 엄마

그리고 몇 번이나 결혼 직전까지 가서 끝내 도망쳐버리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야요이까지...

이렇게 책 속에 나오는 연인들의 모습은 사랑해서 지극히 행복한 모습이 아닌 자신의 사랑에 확신이 없어 불안해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게 묘하게 공감이 갈 뿐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이라 씁쓸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을 너무나 사랑하는 요즘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도 그 사람에게 올인하지 않을 뿐 아니라 상대방 역시 그러하다는 걸 알기에 사랑하면서도 문득문득 외로워하고 사랑을 믿을수 없어 불안해하며 괴로워하기 때문이다.

자신은 다 주지 못해도 그 사람은 자신을 완전히 사랑하기를 바라는 조금은 이기적인 마음을 가지고 끊임없이 상대를 의심하고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 할 만큼 사랑에 확신이 없는 요즘 사람들은 그래서 연애할때조차 지극히 계산적이고 이성적이다.

사람은 누구나 변하기 마련이고 사랑에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잊는 순간 사랑은 손가락 사이에서 모래처럼 빠져나갈 수도 있음을 후지시로는 하루의 편지를 통해서 깨닫게 되고 이제껏 사랑을 위해서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최선을 다하기 위해 카냐쿠마리로 떠난다. 떠난 그녀를 찾기 위해...

사랑이란 내 사랑과 당신의 사랑이 똑같이 겹치는 지극히 찰나의 순간이라는 말이 그래서 와 닿는다.

짧은 사랑의 영속성을 위해선 누구나 노력을 해야 한다는 깨달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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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살해자 마르틴 베크 시리즈 9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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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출간된 범죄소설을 읽다 보면 지금의 경찰은 그야말로 땅 짚고 헤엄치기가 아닐까 싶다.

온 사방에 CCTV 가 없는 곳이 없어 웬만한 건 다 걸리고 실내에서 벌어진 일들은 과학 수사 즉 DNA라든지 혹은 미세 증거 하나만으로도 용의자를 특정 지을 수 있다.

이에 반해 이런 기술이 없었던 시대에는 모든 걸 발품을 팔고 사람을 만나고 또 만나서 증언을 듣고 피해자와의 관련성을 따져 증언의 허점을 파고들어야 했던 만큼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었다.

물론 예전에 비해 범죄의 양상이 좀 더 교묘해지고 치밀해진 부분도 있지만 큰 관점에서 볼 때 범죄의 이유나 목적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런 만큼 요즘의 온갖 화려한 장치와 범죄의 수법이 난무하는 범죄소설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예전에 나온 작품들이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 투박함 속에서도 인간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날카로움... 그게 바로 고전의 매력이 아닐까

마르틴 베커 시리즈 9번째 책에서는 첫 번째 시리즈에서 살인범으로 나왔던 남자가 또 다른 사건에 용의자로 등장한다.

한적한 시골마을에 이혼 후 혼자 살았던 여자가 깜쪽같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다.

가출을 의심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고 무엇보다 경찰에서 이 실종에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녀의 이웃집에는 한 여자를 살해한 죄로 복역을 했던 남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누가 봐도 분명하게 보이는 사건의 형태였기에 윗선에선 제대로 수사하기는커녕 그저 얼른 그를 검거해서 넘기고 그 공을 자신의 승진의 발판으로 삼고 싶어 안달이 났다.

언론에서조차 그를 범인으로 단정 짓고 이에 대한 기사를 싣기에 바쁘다.

게다가 그녀가 사라지던 날 그와 대화하는 걸 목격한 증인마저 나오고 그는 여전히 입을 열지 않는다.

하지만 마르틴은 왠지 그가 범인이라 단정 지을 수 없다.

결정적인 증거도 없고 용의자 역시 비협조적이어서 사건 해결이 지지부진한 이때 또 다른 사건... 범인을 검거하다 경찰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모두의 관심이 그쪽으로 쏠리게 된다.

전혀 다른 두 사건이지만 이 두 사건이 절묘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모습에서 끝내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 과정이 아주 흥미진진하게 그려져있다.

물론 빠른 전개와 장면전환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이 시리즈가 다소 느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야기 전체에서 볼 수 있는 당시 스웨덴 사회와 경찰 조직의 타락한 모습을 향한 작가의 통렬한 비판은 그들을 왜 장르를 지키는 보초와 같다고 하는지를 알 수 있다.

범죄소설은 단순히 범죄의 동기나 해결 과정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당시 시대의 현실과 사회현상에 관한 냉철한 비판의식이 있어야 함을 알 수 있게 한다.

마르틴을 포함해 등장하는 인물 모두의 개성이 제대로 살아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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