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귀 1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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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이 그렇게나 유명한지 몰랐다.

단지 박스로 나온 세트가 맘에 들어서 구매한 나로선 이웃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좀 당황했을뿐..

만화로도 나와 호러팬들에게 입소문이 자자한 책이었단다. 어쨌거나 그 정도로 유명한 책이라니..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원래 귀신이나 유령과 같은 초자연적인 소재를 좋아하지않음에도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새로이 복간을 하고 그렇게나 인기가 있는걸까...?일단 제목에서 오는 으스스함과 표지 디자인의 음습함이 멋들어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도 높이 사줄만 하다.이제 그렇게 입소문이 난 시귀의 줄거리를 들여다보자.

 

작은 마을이자 오랫기간 대를 이어 온 사람들로 무리를 이루고 사는 동네인 소토바가 불길에 휩싸이며 이야기는 시작한다

이 동네는 전나무로 묘지앞에 세우는 소토바를 주로 만들어 온..죽음과 늘 가까이 해오던 동네였다.모두가 서로 알고 대를 살아오고있어 동네 사람들이 서로 면면을 속속들이 알고 있고 그래서 다른 곳에서 들어오는 사람도 적지만 간혹 그런 타지 사람이 들어와도 배타적인 성향을 보이는곳이다.그래서인지 별것도 아닌일이 소일거리처럼 소문이 되어 쑥덕 거리는 이곳에 이상한 이웃이 등장한다.마을을 내려다보는 듯한 위치에 원래 있던 집을 허물고 새로 지은것도 아닌 다른곳에 있던 집을 그대로 옮겨 오는 이상한 짓을 하는가 하면 공사가 끝나고서도 한달이 넘도록 이사를 오지않다가 한밤에 몰래 이사를 들어와 아무하고도 인사를 안하고 있으니 동네 사람들의 궁긍증은 하늘을 찌르고..그러던 차에 유난히 더운 여름..노인들만 살던 곳에 있던 세사람의 노인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고 그 죽음을 필두로 특별히 아프지도 않고 건강했던 사람도 느닷없이 죽음을 맞는다.보름만에 일곱명의 죽음..뭔가 이상하다...

 

1권의 주된 내용은 이 마을의 특성과 마을의 유래를 설명하는데 많은 내용을 차지하고 있다.

자칫 지루해질수 있는 설명에도 전후의 사정과 개요를 사건과 사건 사이 자연스럽게 섞어 놓아 그다지 이질감을 느끼거나 지루함을 느끼지는 않았다.유난히 더운 여름 어느곳이든 시골에서는 노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듯이 이곳의 배경인 소토바 역시 노인들이 많은 지역이라 죽음이 어색하지않은 동네다. 그럼에도 느닷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연이은 죽음..그들의 죽음에는 특별한 이상이 있거나 전조증상이라고 할만한것도 없어 더욱 기괴하게 느껴진다.처음에는 연이은 죽음을 이상하게 생각하지않던 사람들도 보름만에 7명이나 죽어나가자 이상이 있음을 감지하고 뭔가 이질감을 느끼면서 1권은 끝이 났다.

마을의 유래와 폐쇄된 마을에서의 보이지 않는 서열등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전 배경지식에 대한 부분이 많이 차지하고 있지만...연이은 죽음으로 시작된 마을에서의 불온한 기온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있다.다음편에선 좀 더 스피디하게 나갈수 있을것 같다.연이은 죽음 뒤의 이야기..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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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타임 놀 청소년문학 23
에드워드 호건 지음, 유영 옮김 / 놀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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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모든것이 혼돈스러운 사춘기..

키와 덩치는 성인처럼 커졌지만 마음속에는 아직 아이가 있어 모든것에 두려워하고 불만을 가지는 나이

그런 혼돈을 모두 거쳤기에 아이들의 마음과 사고를 어느 정도 이해할수 있을거란 예측과 달리 그 또래의 아이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왜 그렇게 불만이 많은건지 이해하기가 어렵다.이래서야 신구간의 갈등은 영원한 평행선이 아닐까? 가급적 아이들의 사고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자 청소년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읽고는 있지만..역시 어렵다.

도대체 생각들은 하고 사는건지..그 머릿속엔 무슨 생각들로 차 있는지..참으로 불가사의하다.

마치 나에게는 이런 시기가 없었던 것처럼..그때의 나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전혀 기억이 안나니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그저 인내하고 기다리는 수밖에..

이 책 `서머 타임`은 17세의 소년이야기이다.부모의 갈등으로 방황하고 자책하는..그러면서도 그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이 서툴러 오해를 사고 있는 소년의 이야기

 

부모의 갈등과 별거가 자신이 말한 탓이라고 생각하는 다니엘..그래서 알게 모르게 자책감에 시달리고 그런것들이 밖으로는 이상하게 표출되어 학교에서도 문제아로 찍혀 조금 난처한 상황이다.여기에 아버지마저 떠난 아내를 잊지못하고 술로 나날을 보내고 있어 상황은 악화일로인데..그런 아버지가 자연 휴양림으로 유명한 `레저월드`로 치유여행을 선택해서 같이 오게 된 다니엘..그곳에서 한 소녀를 만나게 되고 이상한 일들을 연속해서 겪게 된다.그리고 그 소녀 렉시의 얼굴에는 상처로 보이는 멍들이 있는데..그 상처는 도대체 어디에서 생긴것일까?

 

모처럼 떠난 여행에서도 술로 나날을 보내며 한없이 흐트러지는 아버지와 어딘지 비밀을 간직한 소녀와의 만남..

여기에 제대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에 힘이들고 상대방과의 대화에 어려움을 겪는 다니엘은 이곳에서도 문제아로 낙인찍혀 주시하는 사람들이 많다.그런 그에게 위안이 되고 관심을 보여주는 단 한사람의 소녀 렉시에게 뭔가 도움이 되고자하는 마음은 쉽게 공감이 간다.그리고 그런 다니엘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을 간직한 소녀 렉시의 정체는 이 책을 이끌어가는 주요 모티브가 되고 있다.과연 렉시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다니엘에게 자신의 비밀을 말하며 도움을 청할수 있을까?

모든것이 혼란스러운 속에서의 렉시와의 관계는 다니엘로 하여금 죄책감에서 벗어나게 하고 아버지와 화해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계기가 된다.생각했던 거랑 조금 다른 전개에 판타지적인 요소도 가미되고 충격적인 내용도 담긴 성장 소설...판타지적인 내용을 넣었지만 전체적인 내용에 잘 녹아들어 이질적이지않고 자연스럽게 섞여있어 매력적으로 다가온 책이었다.무언지도 모를 것으로부터 두려움을 느끼며 달아나는 소년의 모습이 담긴 표지 역시 인상적이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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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들의 죄 밀리언셀러 클럽 127
로렌스 블록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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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스커더라는 전직형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시리즈중 첫번째인 `아버지들의 죄` 

뛰어난 형사였지만 그가 범인을 잡던 도중에 생긴 불상사로 아무도 그를 처벌은 커녕 표창까지 주는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신념을 잃었다고 생각해서 형사직을 그만 둔  이 금욕적인 형사는 왠지 뉴욕시를 텅빈듯한 눈으로 돌아다니며 피곤한데도 쉴 수가 없었던 `택시 드라이버`의 로버트 드니로가 생각나게 했다.쓸쓸하고 아무도 그의 고독을 이해할수 없다는 점에서..

아무런 정보도 없이 읽기 시작한 이 책의 시점이 1970년대였다는건 놀라움으로 다가왔다.그만큼 지금 소설과 비교해서 세련미나 사건을 풀어가는 방법에 차이를 발견할수 없었고 휴대전화나 통신기기의 발달을 제외하곤 지금이나 그때나 도시의 밤은 비슷하다는것도 나로 하여금 착각하게 하는데 한몫을 한것 같다.

 

전직 동료의 추천으로 한 남자가 매튜를 찾는다.

얼마전 한 여자가 집에서 끔찍하게 난자당해서 죽었다. 그런 짓을 한 범인은 온몸에 피범벅을 한채로 거리를 떠돌다 잡혔고 그를 조사하던중에 웬디의 시신도 발견하게 되었는데..피의자는 조사도 채 받기전에 자살을 헤버리고 사건은 종결되고 만것..죽은 웬디가 미모의 젊은 여자였고 그녀가 특별히 하는일없이 아파트를 빌려 거주한다는 사실에 언론은 그녀를 매춘부로 떠들고 웬디의 계부는 부모들이 모르는 사이 대학을 다니던 그녀에게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던건지 알아봐주기를 원한다.

그리고 그녀를 그런식으로 변하게 한것에 자신의 책임은 없는건지..

 

아버지들의 죄란 과연 무엇을 말하는것인지..? 제목을 보고 심각하게 생각해본다.

자식을 많이 사랑하지만 사랑한다고 말하지않은 죄 ? 자식이 바른길을 가도록 인도하지못한 죄 ?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 서 보니 한사람의 인격체를 키워내서 사회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구성원이 되도록 한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하게 된다.그런 의미에서 제목이 주는 의미가 더욱 무겁게 다가왔다.

얼굴도 보지못한 아버지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일렉트라 컴플레스에 빠진 웬디와 너무 엄격하고 딱딱한 아버지의 모습을 어려워했던 리처드...온갖 군상들이 모여 사는 뉴욕에서 두사람이 우연히 만나 서로를 알아보고 위안을 삼기까지는 얼마 안걸렸을것이다.그런 그 둘의 조합은 비록 파멸로 끝이났지만...

왠지 상처를 입고 날개잃은듯한 불쌍한 어린 새들을 연상케했던 두 사람...그들을 파멸로 이끈 사람은 과연 누구였을지..?

불면증에 시달리고 늘 술을 마시는...외로운 남자 매튜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첫작품이지만..그의 매력에 빠지기엔 충분했다.

197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따윈 신경도 안쓰이고 강력한 흡인력으로 단숨에 읽게 한 책이었다.

이 남자의 다음 사건이 궁금하다.다음엔 또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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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5 - 고려, 위기 속에서 길을 찾다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5
금현진.주유정 지음, 이우일.박소영 그림, 송용덕 정보글, 정요근 감수 / 사회평론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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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 같이 공부하다보니 특히 사회에 이어서는 절대적으로 독서가 길이라는걸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아이가 그닥 책을 좋아하지않아서라는 핑계로  그리고 책을 읽는건 강요를 해서 안된다는 신념으로 책읽기를 강권하지않았고 그 덕분에 5학년에 올라와서 사회공부에 많은 힘을 들이게 됐어요.

좋다는 역사서를 다양하게 들여서 아이에게 읽도록 해봤지만 그다지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데는 실패했습니다.역사라는게 쉬운 내용은 아니다보니 독서로 그 틈을 메우는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다행히 만화로 된건 싫어하지않아서 그 덕을 좀 보게 됐는데..

우연히 손에 들어온 용선생 시끌벅적 한국사 라는 책은 일단 ..

마치 선생님의 말씀처럼 들려주는듯이 대화체 로 되어있어서 조금 색다르더군요..

먼저 읽어보았는데..이런 정도면 아이가 읽기도 쉽고 역사에 대한 거부감도 줄거라고 생각했어요..

읽어보게 했더니 생각만큼 엄청 좋아라하는것 같지않지만 적어도 책은 읽더라구요..

재미있게 들려주는듯한 이야기에다 말하는듯한 대화체로 쉽게 설명된것이 싫지만은 않은것 같더군요..

단원이 끝나고 나면 이러게 배운 내용을 어떻게 필기하면 좋을지 요점을 정리하는  노트필기법 을 알려주는데..너무 유용해서 맘에 쏙 들었어요..무신정변에서 최충헌이 권력을 손에 쥐기까지의 과정을 이렇게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습니다.그리고 고려가 싸운 거란,여지,몽골과의 관계 역시 왜 그런일이 발생하게 됐는지의 과정과 원인까지 설명해놓아서 막연히 외우는거랑 차원이 다르더군요

중요한 부분을 어떻게 표기하고 내용의 정리가 한눈에 들어와서 시험을 앞에두고 이 노트만 제대로 필기되어있음 걱정할 필요가 없을것 같더라구요 

기존의 역사책과 달리 단원이 끝나고 나면 이렇게 배운것을 토대로 퀴즈를 내어 아이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공부했는지도 확인하고 퀴즈형식이라 거부감도 줄였어요..

학습만화에서 많이 쓰는 방법인데 아이들이 의외로 이런 퀴즈를 통한 문답식 풀이를 좋아하더라구요..

좋은 선택이었던것 같아요

우리가 전통혼례를 할때 흔히 쓰는 족두리가 고려시대때 원나라의 영향을 받아서 사용하게 된 풍습이었다는 사실..우리애는 처음 알았는지 너무 재밌어 하더군요..

이렇듯 역사에서 중요하진않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책 내용사이사이 넣어서 아이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다른 아이들은 모르는 상식을 알게 됐다는 기쁨도 줍니다.

책 페이지수가 제법 되고 역사라는것 자체가 쉽지않은 내용들이라 한두번을 읽고 다 알수 없지만

아이곁에 두고 수시로 볼수있는 책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초등학생만이 아닌 중학생들도 곁에 두고봐도 좋을만한 책 인것같아요

엄마가 봐도 만족할만한 역사책 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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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편지가!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71
황선미 지음, 노인경 그림 / 시공주니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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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저역시 한창 초등학교 4~5학년때쯤부터 남자애들을 의식하기 시작했던것 같아요 

괜히 뚜닥거리고 남자애들을 의식해서 싫은 소리도 하고,그러면서도 외모에도 신경을 쓰고 했던것이..

이 책`명청한 편지가`의 주인공 역시 11살의 소년이고 소년도 소녀들과 마찬가지로 여자애들을 의식하고 그래서 더욱 불퉁거리거나 놀려먹기도 한다는걸 알수 있어요..

마당을 나온 암탉을 쓰신 황선미작가의 신작인데 딱 이맘때 아이들의 심리가 너무 잘 묘사되어있어서 재밌게 읽었어요..

우리애가 12살..지금 주인공들이 하는 짓을 거의 흡사하게 하고 있으니 더욱 웃기더라구요..

 

10살만 넘으면 인생이 달라질줄 알았다는 녀석들의 말이 얼마나 웃기던지요..

자기들 딴에는 그 나이가 되면 안크던 키도 훌쩍 크고 뭔가 크게 달라질줄 알았다던 아이들은 그래서 더욱 실망감이 큰가봅니다.키가 안커 고민인 동주와 먹는걸 너무 좋아해서 비만인 재영이는 단짝입니다.여자애들이 짜증나고 이쁜척한다면서 싫다고는 하지만 신경은 쓰이는가봅니다 .키가 어느새 훌쩍 큰 소꼽친구인 영서가 반장에게 보내려던 러브레터를 그만 착각해서 동주에게 보내게 되고 영서의 맘을 우연히 알게 된 동주의 고민이 시작 됩니다.그리고 곧 아프리카로 떠나는 영서에게 편지에 대해 뭐라해야할지 고민인 동주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펼쳐집니다..

 

한창 이성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나이인 사춘기 소년소녀들의 마음을 어쩌면 이렇게 잘 표현했는지 감탄했어요..

자신도 왜 그런지 모르면서 괜히 신경질을 부리지만 상대가 싫은건 아니라는걸 아이들은 모릅니다.

그래서 서로 오해도 하게 되는거구요..

사춘기 소년 소녀의 이쁜 마음들을 멋지게 표현해놓은 `멍청한 편지가`

아이들이랑 같이 읽으면 참 좋을 책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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