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들의 죄 밀리언셀러 클럽 127
로렌스 블록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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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스커더라는 전직형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시리즈중 첫번째인 `아버지들의 죄` 

뛰어난 형사였지만 그가 범인을 잡던 도중에 생긴 불상사로 아무도 그를 처벌은 커녕 표창까지 주는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신념을 잃었다고 생각해서 형사직을 그만 둔  이 금욕적인 형사는 왠지 뉴욕시를 텅빈듯한 눈으로 돌아다니며 피곤한데도 쉴 수가 없었던 `택시 드라이버`의 로버트 드니로가 생각나게 했다.쓸쓸하고 아무도 그의 고독을 이해할수 없다는 점에서..

아무런 정보도 없이 읽기 시작한 이 책의 시점이 1970년대였다는건 놀라움으로 다가왔다.그만큼 지금 소설과 비교해서 세련미나 사건을 풀어가는 방법에 차이를 발견할수 없었고 휴대전화나 통신기기의 발달을 제외하곤 지금이나 그때나 도시의 밤은 비슷하다는것도 나로 하여금 착각하게 하는데 한몫을 한것 같다.

 

전직 동료의 추천으로 한 남자가 매튜를 찾는다.

얼마전 한 여자가 집에서 끔찍하게 난자당해서 죽었다. 그런 짓을 한 범인은 온몸에 피범벅을 한채로 거리를 떠돌다 잡혔고 그를 조사하던중에 웬디의 시신도 발견하게 되었는데..피의자는 조사도 채 받기전에 자살을 헤버리고 사건은 종결되고 만것..죽은 웬디가 미모의 젊은 여자였고 그녀가 특별히 하는일없이 아파트를 빌려 거주한다는 사실에 언론은 그녀를 매춘부로 떠들고 웬디의 계부는 부모들이 모르는 사이 대학을 다니던 그녀에게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던건지 알아봐주기를 원한다.

그리고 그녀를 그런식으로 변하게 한것에 자신의 책임은 없는건지..

 

아버지들의 죄란 과연 무엇을 말하는것인지..? 제목을 보고 심각하게 생각해본다.

자식을 많이 사랑하지만 사랑한다고 말하지않은 죄 ? 자식이 바른길을 가도록 인도하지못한 죄 ?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 서 보니 한사람의 인격체를 키워내서 사회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구성원이 되도록 한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하게 된다.그런 의미에서 제목이 주는 의미가 더욱 무겁게 다가왔다.

얼굴도 보지못한 아버지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일렉트라 컴플레스에 빠진 웬디와 너무 엄격하고 딱딱한 아버지의 모습을 어려워했던 리처드...온갖 군상들이 모여 사는 뉴욕에서 두사람이 우연히 만나 서로를 알아보고 위안을 삼기까지는 얼마 안걸렸을것이다.그런 그 둘의 조합은 비록 파멸로 끝이났지만...

왠지 상처를 입고 날개잃은듯한 불쌍한 어린 새들을 연상케했던 두 사람...그들을 파멸로 이끈 사람은 과연 누구였을지..?

불면증에 시달리고 늘 술을 마시는...외로운 남자 매튜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첫작품이지만..그의 매력에 빠지기엔 충분했다.

197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따윈 신경도 안쓰이고 강력한 흡인력으로 단숨에 읽게 한 책이었다.

이 남자의 다음 사건이 궁금하다.다음엔 또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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