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의 휴가 네버랜드 클래식 39
쥘 베른 지음, 레옹 베넷 그림, 김주경 옮김 / 시공주니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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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내가 좋아했던 책중 하나가 바로 쥘 베른의 `15소년 표류기`였다.

내 나이또래의 소년들이 무인도에 표류되어 자기들의 힘으로 살아가고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좌절하지않고 오히려 자신보다 어른 동생들을 씩씩하게 돌봐주기까지 하는 이야기가 어린 나의 눈에도 무척 멋지고 대단해보엿던 탓이리라.

어릴때 너무나 재밌고 인상깊게 본 책이기에 우리아이에게도 꼭 읽혀보게 하고 싶은 책이였는데 제목이 내가 알던 15소년 표류기가 아니라 조금 당황했지만 이책이 완역본이라기에 다시 읽어봤더니 역시 명작은 명작이다.

쥘 베른의 책을 대부분 좋아하지만 내겐 역시 이 책이 최고라고 꼽고 싶다.

내가 그때 왜 그렇게 이책을 좋아했는지 다시 읽으면서 그 때의 기분을 새삼 느끼게 했다.

우리애도 좋아하지만 역시 내가 더 좋아하는 책인것 같다.

한밤중의 바다 한가운데에서 소년들이 고군분투한다.

배가 침몰할것 같은 위기에 처해있는데 이상하게도 배 위에는 어른은 안보이고 아이들만 보인다.

이 아이들은 모두 체어맨 기숙학교의 학생으로 다음날 배로 여행을 가게 되어있었는데 어찌된일인지 그날밤 배가 바다로 표류하고 있는걸 발견하게 된것..이제 안전하게 배를 눈앞에 보이는 육지에다 댈수 있게 노력하는 게 눈앞의 과제!

14명의 학생과 어린 선원 합해서 모두 15명의 소년들이 힘을 합해 배를 대지만 그곳은 대륙이 아닌 섬이었기에 누군가가 그들을 발견하기까지는 그 섬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문제는 배를 타기전부터 늘 경쟁의식을 가지고 서로 반목하는 브리앙과 도니펀인데 이들을 따르는 소년들도 그렇고 사사건건 의견이 충돌해서 항상 고든의 중재가 있어야한다는 것인데 이들은 처음의 위기를 지나고 나서부터는 점차 패가 갈려 반목하는 힘이 커지고 서로를 불신하기에 이른다.그리고 이런 그 아이들 사시에서 혼자 고군분투하는 고든도 힘들고 지친다.

동생들을 항상 생각하고 성실한 브리앙에겐 또 다른 걱정이 있는데 그렇게 밝게 웃고 늘 장난을 치던 브리앙의 동생 자크가 이상한 태도를 보인다는 점이다.웃지도 않고 어두운 얼굴로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않아서 브리앙에게 걱정거리를 안겨주지만 이런 자크에게는 말못할 비밀이 있었던것..이제 그 비밀이 점점 커져 자크를 주눅들게 하고 침식하고 있다.

자크의 말 못할 비밀은 뭘까?


무인도에 떨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는 제법 있었지만 힘들고 고난의 연속에서 마침내 이렇게 희망과 역경을 이겨낸 인간승리를 다룬 이야기거나 아님 그 사이에서도 결국 서로 반목하고 화합하지 못하고 결국에는 적이 되어 서로에게 창끝을 겨누는`파리대왕`과도 같은 극 리얼주의적인 내용도 있다.

앞의 종류가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해피엔딩을 표방한다면 뒤의 이야기는 역시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성찰로 인해 오히려 읽기가 불편할 정도로 리얼하다.

물론 이 책 `2년간의 휴가`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내용이다보니 전자의 뒤를 따르는데 이야기의 대부분이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모험심을 불태울만한 이야기이다.그리고 소년들의 반목이라는 것도 현실속에서 어른들의 이야기처럼 치열하고 잔인한 정도가 아니라 그저 질투심과 시기심이 깔린 반목이기에 화해하는 것도 소년답다.

점차 무인도에서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하게 된 소년들이 온갖 힘든점과 역경을 이겨내고 마침내 가족품으로 돌아오기까지의 2년이 채 못되는 나날들의 여정을 그린 이야기가 재미있고 따듯하고 유쾌하게 그려낸 모험소설의 정석같은 이야기이자

어린시절 상상으로만 그려봤던 소년들의 모습과 섬에서의 생활이 당시 그대로 삽화로 그려져있는것도 이 책의 멋진점이다!!

내가 너무 좋아한..그리고 이제는 우리애도 좋아하게 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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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에 탄 소년과 곰 벽장 속의 도서관 4
데이브 셸턴 지음, 이가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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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보자마자 오래전에 읽은 파이이야기라는 책이 생각났다.

아마도 이런생각을 하는 사람이 여럿인가보다.책표지에도 나왔는걸 보면..

망망대해를 작은 보트에서 오로지 곰과 소년 둘만이 있는 상황인데다 그 보트안에서 여러가지 상황을 맞으며 웃음도 있고 철학, 그리고 해학도 있는 내용인데...영국에서 가디언 어린이상이나 브랜포드 보에스 어린이 상등 주요상들에 노미네이트 된 경력을 보여주듯이 웃음이 있고 곰과 소년의 우정이 있는 가운데 생각할 것을 던져주는 책이다.

 

소년은 보트에 오르고 곰은 항해에 나선다.

단순히 건너편을 건너려는 목적으로 배에 탄 소년은 왠지 곰이 믿음직스럽지않지만 너무나 자신만만한 곰의 태도에 믿어보기로 하고 깜빡 잠이 든다.눈이 떠진 순간 넓은 바다에 떠있는 자신을 보고 당황하지만 우리의 곰은 여유롭기만 하고 곧 도착할거라고 안심시킨다.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바다위..도대체 육지는 어디인가?

너무나 자신만만하고 긍적적인 태도의 곰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느낀 불안을 잠재운 소년은 곰의 말처럼 하늘을 쳐다보고 밤하늘의 별을 보는 즐거움을 알게 되고 여유로움을 갖게 된다.

언제나 여유로운 곰은 왠만한 일에 화를 내지는 않지만 살짝 삐치기는 하는 귀여움을 가졌고 소년은 그런 곰에게 점점 믿음을 가지게 된다.게다가 불안해 하는 소년에게 절대 길을 잃은건 아니라고 주장하는 곰

바다괴물을 만나 죽을 뻔한 위기를 넘기고 유령선을 만나 위험을 겪기도 하면서 소년과 곰은 점차 서로를 알아간다.

 

곰과 소년이 항해를 하면서 맞게 되는 온갖 고초와 폭풍우를 만나 위험에 빠지게 되는것을 보면 마치 우리의 인생과도 닮아있다.살다보면 힘든날도 있고 목숨을 건 풍랑을 만나기도 하지만 곰처럼 절대로 좌절하지않고 희망을 가지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면 힘든 일은 다 지나가게 마련이다라는 교훈을 준다.

엄청 힘들고 포기하는것 외엔 다른 방법조차 없는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곰과 그런 곰을 보면서 희망을 갖는 소년은 인생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한 조언과도 같다.무섭고 두려운 바다괴물도 거친 폭풍우도 결국엔 다 지나간다는..

게다가 그렇게 힘들고 곰을 믿지못해 툴툴거리던 소년이 점차 곰에게 의지하고 곰과 우정을 나눠가는 과정이 유머와 따뜻함을 잃지않고 잔잔하게 그려놓아서 아이들에게 읽히면 좋을 만한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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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벽난로에 산다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13
애너벨 피처 지음, 김선희 옮김 / 내인생의책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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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잃은 가정의 불운은 단순히 그 아이를 잃은걸로 끝나지않고 그 가정이 해체되는경우가 많다.

특히 부부중 한사람의 부주의로 인한 불의의 사고로 당한 경우라면 그 배우자를 원망하고 서로를 증오하다 결국은 헤어지는 수순을 밟는 경우가 허다한데 얼마전에 인기리에 끝난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도 그런 경우라고 할수있다.

다행이 드라마여서인지 그 가정은 해체까진 가지않았지만 잃어버린 아들을 찾기까지 그 집안에는 웃음조차 없었다는걸 알수 있는데 아마도 현실에는 더하면 더하지않을까 싶다.

이 책 `누나는 벽난로에 산다`는 제목에서 주는 코믹 명랑함이 아닌 2005년 지하철을 비롯한 연쇄폭발로 온세계를 경악케했던 테러사건으로 사랑하는 딸을 잃고 그 딸을 못잊어 괴로워하는 부모를 지켜보는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열 살 제임스는 살던 런던을 더나서 시골로 가지만 아빠와 누나 세식구만 가게되는 현실이 싫다.

엄마가 다른 남자와 새로운 생활을 하기로 결정하고 가족을 떠난데다 아빠는 늘 술에 취해 살고 있고 친구를 사귀는 게 좀 서툰 제임스에겐 새로운 학교생활이 편치않아서인데 이 모든일의 원인은 5년전에 테러리스트에 의해 일어난 폭발로 누나이자 쌍둥이중 한사람인 로즈가 죽었기때문이다. 너무나 충격적인 그 사건은 그날 하필이면 그곳을 가고자 결정했던 엄마로 인한거라고 늘 엄마를 원망하는 아빠와 그런 아빠를 더 이상은 견딜수 없었던 엄마가 매일매일 전쟁같은 싸움을 벌이는것도 힘들지만 부모님이 오랫동안 슬픔에 잠겨 남아있는 두아이인 쟈스민과 제임스를 돌아보지않는다는 사실이 두아이는 더 슬프다.

게다가 제임스는 그 사건이 일어났을때 불과 5살남짓이기에 그 슬픔을 이해하기엔 로즈누나의 얼굴조차 제대로 기억나지않는데 그런 제임스의 마음을 부모님은 이해하지못하고 유골함을 벽난로 위에 두고 마치 늘 로즈가 있는것처럼 대화를 하면서그 슬픔과 애도를 아이들에게도 강요하고 있다.

이런 제임스가 시골로 전학와서 하필이면 처음 사귄 친구가 모슬렘인 수냐..아버지는 절대로 이런 제임스를 이해하지도 용서하지도 않을거란걸 알기에 늘 조심하지만 이런 조심도 허사인것이 아버지는 술에 빠져 일자리도 찾지않고 제대로 깨어있지도 않다.제임스는 이런 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마침내 큰 결심을 하는데...

사랑하는 딸을 잃고 비탄에 잠기고 슬퍼하며 무너져 내리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 그런 부모를 지켜보며 자신들을 돌아보지않는 부모때문에 흔들리는 아이들의 심정이 절절하게 나타나 있다. 문제는 그 슬픔이 너무나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어 부모의 심정을 헤아리기엔 지쳐버린 아이들...그 아이들은 이제는 새로운 출발을 하고 웃을수 있는 행복한 가정이 되길 간절히 원하지만 한번 깨어진 부모님의 관계는 아이들과 부모의 관계와 달라서 돌이키기 힘들다.

사람들은 힘든일이 지속되면 마침내 탈출구를 찾기 마련인데 여기선 그 탈출구란게 엄마는 새로운 남자를 찾아 새 인생을 사는것이고 아빠는 술에 빠져 모든것을 잊어버리는 것.. 두 사람의 슬픔은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남아있는 아이들에 대한 배려는 없는 조금은 잔인하고 이기적인 처사가 아닌가 싶다.

늘 내일은 다른 날이 될거라는...떠나간 엄마가 크리스마스엔,그리고 자신의 생일엔 꼭 찾아오리라는 간절한 믿음으로 늘 창밖을 응시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서글프다.

애완동물을 잃어버리고선 마침내 부모의 슬픔을 어느정도 이해하고 더 이상 옛날의 가족은 없으리란걸 깨달고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래서 더욱 안스럽기도 하고 가슴이 먹먹해진다.

가족으로 부터 잊혀진 아이들의 슬픔에 대해 그리고 그들이 갖는 상실감에 대해 너무 잘 표현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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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즌우드 바이블
바버라 킹솔버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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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무척 충격을 받으며 본 다큐가 있다.

`최후의 제국`이라는 제목의 다큐였는데..우리가 아는 초강대국 미국에서 아이들중 4명에 1명 꼴로 점심을 굶고 있단다.세계에서 부자가 가장 많고 오늘날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고 그렇게 많은 기부가 이뤄지고 있는 나라에서 굶는 아이가 그렇게나 많다니 놀랍지않은가? 열심히 일해도 먹고살기 힘든것은 모든 부의 재분배가 공정하게 이뤄지지않은 탓으로 본다

세계 최강대국의 사정이 이런데 이와 대조적으로 태평양제도의 아주 작은섬에서는 모두가 나눠서 일을 분담하고 서로 나눠먹는다.가장이 죽거나 아플때에도 가족은 걱정이 없다.이웃들이 서로 도와 그들의 몫을 나눠주는 `아로파`라는 게 있기때문인데.그래서일까?우리의 현재기준으로보면 부족하고 없는것 투성인데도 그들의 표정은 평온하고 너무나 밝았다.

얼굴에서 그들의 행복이 드러나기때문인데 가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죽도록 공부하고 일하는 이유는 뭘까?

행복하게 살기위해서 우리모두가 걱정없이 살기 위해서가 아닐까? 그렇다면 지금의 우리삶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걸 비록 우리눈엔 초라해보이는 그 태평양의 작은섬 사람들의 삶에서 찾을수 있을것이다.

이 책`포이즌 우드 바이블`은 미국의 한 목사가족이 그들의 눈에 한참 미개하고 덜떨어진 콩고로 가서 그들의 주님인 예수의 사랑을 전파하고 그들에게 온정을 베풀고자 노력했던 그 오만함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책을 읽는 내내 가진게 없는 듯 보이지만 그럼에도 늘 웃고 그날그날을 충실하게 사는 그 태평양의 섬사람들이 생각났다.

독실한 신자이자 목사인 아버지의 결정에 따라 어쩔수 없이 콩고로 건너가게 된 프라이스가족

그곳 콩고는 당시 벨기에의 식민지로 아버지 네이선 목사는 미개하고 한참 떨어진 그들 콩고주민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설파한다는 사명감에 열성적인 목소릴 내지만 아무도 그들을 환영하지않는다.

심지어 생각했던것보다 더욱 열악한 환경에 가족들조차 네이선에 반발심을 가지지만 아버지의 권위에 도전하면 돌아오는건 매질뿐이기에 그곳에서의 삶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프리이스네 가족

특히 그런 권위적이고 독실하다못해 다른것을 용납하지않는 흔들림없는 아버지의 믿음에 존경심을 갇고 있는 둘째이자 쌍둥이인 리아는 아버지의 모든것을 따라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런 쌍둥이 언니와 아버지의 모습에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에이다와 콩고의 생활을 유독 못견뎌하는 큰딸 레이철과 제일 먼저 콩고에 적응하는 고집쟁이 막내 루스메이는 콩고에서 매일매일 벌레와 모기를 쫒는 전투같은 삶을 산다.

이들이 고군분투하는 사이에 콩고는 식민지생활을 청산하고 독립에 이르게되면서 그들을 이곳 콩고로 보낸 남침례협회에서 그들 가족의 귀환을 명령하지만 네이선은 그들의 명령을 거부하고 이곳 콩고에 남아 그의 후임이 올때까지 원주민을 회개하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 노력한다.백인들이 대부분 탈출하는 그곳에서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그곳 콩고에서의 생활은 월급이 끊겨서 점점 어려워지고 이들 가족에게도 격변의 물결이 들이닥치는데...

이책을 읽으면서 문득 든 생각은 왠지 이 책이 `작은 아씨들`에 나오는 주인공들과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항상 외모에 대한 자신감과 허영을 가진 큰 딸 레이철도,그리고 아버지를 너무나 사랑하고 그곳 콩고에선 남자들의 일인 사냥을 하는 모험을 감행하는 리아도 그리고 고집쟁이에 조금은 막무가내인 막내 루스메이에 말없는 관찰자인 에이다까지도..여기에 이들 각자 개성이 뚜렷한 네자매를 이끄는 너무나 조용하고 남편의 말에 복종하는 엄마모습까지도..

그렇지만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이들 네자매와 엄마인 올리애나의 시선으로 각자가 당시에 느꼈던 심정을 각자가 주인공이자 화자가 되어 그들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이다.두려고 무서웠던 개미떼의 공격에서 목숨을 건 말라리아와의 사투 그리고 목숨을 건 탈출과 그뒤의 생에 대한 이야기 까지...

또한 벨기에 식민지에서 콩고공화국이 되는 시점의 정치혼란과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와 광물을 노리고 덤벼든 강대국들이 벌인 비열하고 인간적으로도 용서받기 힘든 잔인인 처사는 읽으면서 마치 조선말의 우리나라 모습을 보는듯해 안타까웟다.

그렇기에 힘있는 강대국앞에 너무나 나약해 바람앞의 등불같았던 조국 콩고를 끝까지 포기하지않는 아나톨이란 인물의 인내심과 현명함은 우리가 흔하게 봐왔던 인물과 너무나 다르지만 그럼에도 저절로 존경심을 갖게 한다.

그리고 이 들 가족을 맹수앞에 던져놓은것처럼 제대로 된 준비없이 가족을 위험으로 내 몬 너무나 무책임한 남자 조너선은 가장이지만 가장이 아닌 그저 혼자만의 사랑에 빠진 위선자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과 정신을 들여다볼 여유도 없는데다 남의 말은 커녕 가족의 반대조차 용납않는 편협함을 종교라는 철갑을 두르고 다른 사람앞에서 군림하려 드는 오만함...심지어 그는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콩고로 오면서 프랑스말을 배울 생각조차 않은 어처구니없는 사람이었다.그럼에도 아프리카 흑인은 다들 미개하고 무식하다는 편견에 가득찬 다른 백인들보다 더할뿐 아니라 자신을 그들을 구원하러 온 구원자라 믿는 위선까지 갖춘 그야말로 구제불능의 인간형이기에 그런 그를 사랑하고 존경하다 끝내는 아버지의 정체를 파악한 딸 리아의 경멸을 받는 처지로 떨어지는 부분에선 안스러움을 느끼게도 한다.

그를 그렇게 고집스럽게 몰고 간 게 스스로의 비겁함을 용서하지못한 결과라는 걸 알게 됐을때의 허무함이란...

그리고 마지막까지 일종의 무대같은 모습을 보인 그에게 과연 신이란 어떤 존재일까?

이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많아졌다.과연 우리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

남들보다 하나라도 더 가진게 진정 우리가 원하는 삶인지? 그저 하루하루를 먹고 살면서 자연이 내려준 순리에 따른 삶을 살아가는 아프리카 원주민에 비해 우리가 진정 더 행복하게 살고있는건지...

주변에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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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단편소설 40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개정증보판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0. 헨리 외 지음, 박선희 엮음, 박찬영 옮김 / 리베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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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생각해보면 사춘기시절에 읽은 책들만큼 내 감성이나 인성 그리고 좌우명에까지 영향을 끼친 것도 별로 없는것 같다.

그래서 웃어른들이 그렇게 어린시절 양서를 읽고 문학을 읽으라고 채찍질을 하셨나보다.

요즘같이 다양한 놀거리가 많고 사방에 유혹적인 놀잇감이 많지않앗던 나의 사춘기시절엔 그래서 책이 나의 좋은 친구였고 어디가서 그래도 책을 좀 읽었다는 잘난체를 할수있게 된것도 다 그때 읽은 책 덕분인것 같다.

우리때와 달리 많은 유혹거리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겐 그래서 책이 가까운 친구일 수 없는 탓인지 유난히 책을 읽는 아이들 수가 줄었고 너무나 상식적이고 당연하게 읽었을거라 생각되던 문학서적의 제목조차 생소해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치 내가 걱정많은 노인네가 된것처럼 염려가 된다.

이 아이들을 이대로 둬도 될것인가?

사실 이책 `세계단편 소설40`은 바쁜 아이들을 위한 내신을 돕기위해 필독서만 모아논 책이라 조금 거부감이 있었던것도 사실이지만..읽다보니 이렇게라도 짧은글을 읽고 요약된듯한 글을 읽고서 책읽기에 대한 흥미가 생긴다면 그것도 괜찮을것 같다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24명의 작가들의 단편들을 한편 또는 두어편씩 실어놓은 단편집이지만

우리가 제목만 들어도 잘 아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이런 작품이 있었는지를 몰랐던 작품도 있어 읽는 재미가 좋앗다.단편의 특성상 군더더기 없이 간략한 설명과 함축적인 내용으로 지루하고 긴문장으로 읽는 재미를 반감시킬 우려가 있는 작품보다 요즘 아이들 성향에도 잘 맞을것 같았다.

이렇게 작품에 들어가기전 그 작품에 대한 설명과 작가에 대한 설명 그리고 책의 구성에다 생각해볼 문제를 따로 만들어서 마치 국어 참고서를 보는듯한 느낌이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요즘 아이들은 책하나를 읽어도 입시에서 자유롭지않은것을 깨닫게 하는 부분이다.

그 유명한 노인과 바다부터 시작하여 오 핸리나 생 떽쥐베리,모파상과 같은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작가부터 러시아의 안톤 체호프나 독일의 토마스만,혹은 핀란드와 중국,일본의 작가까지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는데 폴 빌라드의 성장소설인 `안내를 부탁합니다`와 같은 작품은 처음 읽어본 작품이지만 그 시절 전화가 귀하고 전화안내양이 나오는걸 신기하게 여기며 마치 그 안내양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모든 궁금증을 알려주는 만물박사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던 한 소년의 성장기는 읽으면서 그 시절의 순수하지만 따뜻하고 남을 배려하는 모습이 떠올라 좋았던 단편이다.

그리고 오 핸리의 20년 후도 좋았는데..친구를 20년만에 만났지만 마냥 기뻐할수 없었던 또다른 친구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엇다.오래전에 읽은 단편들이 지금에 와서 읽으니 그때와 새삼 다른 기분을 느끼기도 하고 그때 느꼈던 감성들이 새록새록 생각나기도 했다.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면서 그 속에 녹아있는 박애주의와 혹은 그렇게 힘든 삶을 살아도 잃지않는 인간의 존엄성과 같은 고귀함을 보여주는 작품이 있는가하면 당시 중국의 상황과 그러한 위기상황을 깨닫지못하고 마치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대국의식에 갇혀있었던 중국인들의 모습을 그려낸 `아큐정전`과 같은 생각할 꺼리를 많이 던져주는 작품도 있었다.

읽은 대로 생각할수 있는 쉬운듯한 내용도 있고 깊이 생각해야할 문제들도 있는데 청소년들에게 주변을 좀 더 둘러보고 자신속으로 들어가 성찰할 기회를 주는 내용들이라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사춘기시절 한창 예민할 시기에 반드시 읽어두면 삶의 지침도 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많은것을 생각하게 할 책들인것 같다.

더불어 짧은 단편소설을 읽고서 책읽는 재미를 발견한다면 더욱 좋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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