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단편소설 40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개정증보판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0. 헨리 외 지음, 박선희 엮음, 박찬영 옮김 / 리베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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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생각해보면 사춘기시절에 읽은 책들만큼 내 감성이나 인성 그리고 좌우명에까지 영향을 끼친 것도 별로 없는것 같다.

그래서 웃어른들이 그렇게 어린시절 양서를 읽고 문학을 읽으라고 채찍질을 하셨나보다.

요즘같이 다양한 놀거리가 많고 사방에 유혹적인 놀잇감이 많지않앗던 나의 사춘기시절엔 그래서 책이 나의 좋은 친구였고 어디가서 그래도 책을 좀 읽었다는 잘난체를 할수있게 된것도 다 그때 읽은 책 덕분인것 같다.

우리때와 달리 많은 유혹거리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겐 그래서 책이 가까운 친구일 수 없는 탓인지 유난히 책을 읽는 아이들 수가 줄었고 너무나 상식적이고 당연하게 읽었을거라 생각되던 문학서적의 제목조차 생소해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치 내가 걱정많은 노인네가 된것처럼 염려가 된다.

이 아이들을 이대로 둬도 될것인가?

사실 이책 `세계단편 소설40`은 바쁜 아이들을 위한 내신을 돕기위해 필독서만 모아논 책이라 조금 거부감이 있었던것도 사실이지만..읽다보니 이렇게라도 짧은글을 읽고 요약된듯한 글을 읽고서 책읽기에 대한 흥미가 생긴다면 그것도 괜찮을것 같다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24명의 작가들의 단편들을 한편 또는 두어편씩 실어놓은 단편집이지만

우리가 제목만 들어도 잘 아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이런 작품이 있었는지를 몰랐던 작품도 있어 읽는 재미가 좋앗다.단편의 특성상 군더더기 없이 간략한 설명과 함축적인 내용으로 지루하고 긴문장으로 읽는 재미를 반감시킬 우려가 있는 작품보다 요즘 아이들 성향에도 잘 맞을것 같았다.

이렇게 작품에 들어가기전 그 작품에 대한 설명과 작가에 대한 설명 그리고 책의 구성에다 생각해볼 문제를 따로 만들어서 마치 국어 참고서를 보는듯한 느낌이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요즘 아이들은 책하나를 읽어도 입시에서 자유롭지않은것을 깨닫게 하는 부분이다.

그 유명한 노인과 바다부터 시작하여 오 핸리나 생 떽쥐베리,모파상과 같은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작가부터 러시아의 안톤 체호프나 독일의 토마스만,혹은 핀란드와 중국,일본의 작가까지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는데 폴 빌라드의 성장소설인 `안내를 부탁합니다`와 같은 작품은 처음 읽어본 작품이지만 그 시절 전화가 귀하고 전화안내양이 나오는걸 신기하게 여기며 마치 그 안내양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모든 궁금증을 알려주는 만물박사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던 한 소년의 성장기는 읽으면서 그 시절의 순수하지만 따뜻하고 남을 배려하는 모습이 떠올라 좋았던 단편이다.

그리고 오 핸리의 20년 후도 좋았는데..친구를 20년만에 만났지만 마냥 기뻐할수 없었던 또다른 친구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엇다.오래전에 읽은 단편들이 지금에 와서 읽으니 그때와 새삼 다른 기분을 느끼기도 하고 그때 느꼈던 감성들이 새록새록 생각나기도 했다.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면서 그 속에 녹아있는 박애주의와 혹은 그렇게 힘든 삶을 살아도 잃지않는 인간의 존엄성과 같은 고귀함을 보여주는 작품이 있는가하면 당시 중국의 상황과 그러한 위기상황을 깨닫지못하고 마치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대국의식에 갇혀있었던 중국인들의 모습을 그려낸 `아큐정전`과 같은 생각할 꺼리를 많이 던져주는 작품도 있었다.

읽은 대로 생각할수 있는 쉬운듯한 내용도 있고 깊이 생각해야할 문제들도 있는데 청소년들에게 주변을 좀 더 둘러보고 자신속으로 들어가 성찰할 기회를 주는 내용들이라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사춘기시절 한창 예민할 시기에 반드시 읽어두면 삶의 지침도 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많은것을 생각하게 할 책들인것 같다.

더불어 짧은 단편소설을 읽고서 책읽는 재미를 발견한다면 더욱 좋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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