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해피엔딩 - 황경신 연애소설
황경신 지음, 허정은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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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엔 로맨스소설이라면 남자 주인공은 늘 멋지고 부자고 까칠하지만 그럼에도 늘 자신의 여자에게만은 한없이 부드럽고 그녀만을 사랑하는 남자가 제일 멋졌었다.

당연히 그런 남자가 내 인생에도 나타나리라 꿈도 꿨었고..

그렇지만 세월이 흘러가면서 세상의 이치를 깨달음과 동시에 그런 남자는 역시 소설이나 영화속에서만 등장할수 밖에 없는 그야말로 백마탄 왕자와도 같은 존재임을 알게되었고 그 깨달음은 로맨스소설이나 로맨틱영화를 보는 나의 자세도 달라지게 만들었다.어딘지 삐뚜름하고 냉소적인 자세의 시니컬한 중년의 여자로...

그런 깨달음을 얻게 된 후부터 자연스럽게 로맨스를 멀리하게 되었고 아주 가끔 일상이 지루하거나 몹시도 우울해서 뭔가 환타지가 필요할때 찾게 되는 존재로 떨어지게 되었다.

그런 사람이 많아진걸까?

한동안 일본의 여류작가들이 쓴 소설들이 엄청나게 인기몰이를 하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었다.

그 이유가 아마도 현실적이고 충분히 우리의 일상에서도 일어날수 있는 이야기를 소재로 다뤄서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요즘에 나오는 우리나라의 연애소설이나 감성소설도 현실적이면서도 어딘지 내 가슴에 와닿고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쪽으로 진화하고있다고 느끼는건 나만의 생각일까?

이 책 `모두에게 해피엔딩`역시도 마치 우리의 이야기와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엇갈린 사랑.. 다른쪽을 보는 줄 알면서도 그 사람을 놓아버릴수없는 사람의 안타까움

그리고 마침내 결별하기까지의 과정을 덤덤하고 잔잔하게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이야기하듯이 풀어놓았다.

사랑하는 남자 비와 사랑해주는 남자 에이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고 죄책감을 가지고 미안해하고 아퍼하는...그녀

남들의 시선에서 보면 흔하디 흔한 삼각관계이지만 흔하거나 통속적인 느낌이 가지않게 세련되게 그려놓은 연애소설이었다.

남녀간의 관계에서도 힘의 균형은 필요하다고들 한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늘 약자일수 밖에 없는...

그래서 다른 사람을 보는 그녀를 사랑하는 에이에게 더 마음이 간것도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뻔한 결말을 맺지않은점도 마음에 든다.예전의 나라면 이런 스토리는 너무 짜증이 났을덴데..이것 역시 나이먹은 사람의 여유로움이 아닐지...

일러스트도 이쁘고 참한...로맨스소설이 아닌 연애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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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재킷 - 17세 겨울 스기하라 사야카 시리즈 3
아카가와 지로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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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가 커가면서 점차로 여인으로 가는 길목..

그리고 그 소녀가 가는곳마다 사건은 발생한다.

우리의 스가하라 사야카가 어느새 17세가 되고 남들처럼 대입진학에 대해 약간은 고민은 하게 되는 즈음..

여지없이 사건은 발생해서 그녀의 뒤를 쫒는다.

전편의 `녹색핸드백`과 `군청색 캔버스`가 사건위주로 풀어가는 형상이라면 이번의 시리즈에선

사건보다는 주변인물들의 관계도에 더 중점을 맞춘듯하다.

사건 자체도 전작들에 비해 조금 더 단순하고 충격적이랄까 반전같은것은 없지만..

전작들에서부터 나왔던 캐릭터들의 변한 관계도나 이성관계에 촛점을 맞춰 읽는 재미도 나름 괜찮은 책이었다.

우리의 사야카도 드디어 대학 진학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고 절친이자 우등생인 교코는 의대진학으로 결정..공부에 전념하리라 결심한 즈음에 또 다시 사건이 발생한다.

가와무라 형사와 기누코 선생의 데이트에서 처음 그녀를 구하게 된 계기로 그녀를 보살피지만 그녀가 가는곳마다 누군가가 뒤를 좆으며 그녀의 목숨을 노리는 상황인데 불행히도 그녀는 기억을 잃은 상태

도대체 누가..왜 그녀를 쫒는 걸까?

의외의 상황들이 계속 발생하면서 서로의 애정을 다시금 확인하는 커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녹색핸드백에서만큼 충격적인 반전도 군청색 캔버스만큼 보편적인 타당성도 부족하지만 교코와 미쓰오의 관계변화나 갈등상황..어리숙하고 순진하기만 한 가와무라형사가 과연 기누코의 마음을 잡을수 있을지의 결과를 지켜보는 재미가 솔솔했다.

결과적으로 추리소설로서는 좀 약한듯 하지만 청춘물로 본다면..괜찮은 편이었던 책이었다.

주인공인 사야카가 점점 나이를 한살한살 먹어가며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도 복잡해지고 사랑의 엇갈림과 갈등상황이 벌어지지만 이 모든것이 느닷없이 벌어지는 사건들로 인해 더욱 명확하게 바라볼수 있는 계기로 작용한다

마치 우리의 사람삶과도 닮아있는듯한 느낌이랄까?

역시 본격적인 추리물이나 하드보일드한 사회파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좀 아쉬울 작품이지만..그런 소설들로 머리와 마음이 탁해졌을때 읽으면 좋을만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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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손을 잡아 놀 청소년문학 26
N. H. 센자이 지음, 신선해 옮김 / 놀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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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9.11테러가 일어나고 이라크전이 발발하고 그리고 수면위에 떠올라 모든 악의 근원이 되버린 남자`오사마 빈 라덴`

그리고 그 남자를 도왔다는 이유로 미국에 의해서 모든 공공의 적이 되다시피한 아프가니스탄과 이슬람

근래들어 부쩍 중동 그중에서도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의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설화되어 나오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나라에서 살면서 얼마나 힘들고 척박한 삶을 살아가는지를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 두나라의 공통점은 다른 나라에 의해서가 아닌 종교나 종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자국의 국민들에 의해 고통 받고 있다는것이다.

간신히 조국을 탈출해서 다른 나라로 망명을 한 사람들도 조국의 현실을 외신을 통해서 볼때면 안타깝고 막막함이 가슴을 짓누르리라 충분히 예상할수 있다.

우리도 다른 나라에 조국을 빼앗기고 나라없는 설움을 톡톡히 치른 경험이 있기에...

대부분의 책은 그들이 처한 현실에 대한 이야기나 그런상황을 탈출하는 힘든 여정을 그린 작품이 많다면..

이 책 `오빠 손을 잡아`에서는 조국을 탈출하고 남의 나라인 미국에서 터전을 잡아가는 과정과 탈출 그 뒤이야기를 주로 다루었다.

미국에서 학위를 따신 아버지의 강력한 뜻으로 조국인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왔던 파디가족

그러나 힘든 조국을 위해 뜻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하셧던 아버지의 의지는 탈레반의 변심으로 색이 바래버리고 위험에 처한 가족과 함께 결국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하지만 하루하루가 지옥같은 이곳에서의 탈출이 쉽지않다.

간신히 돈을 마련해 위험한 길을 떠난 가족은 막내 마리암을 놓치게 되고 끝내 그 아이를 찾지못한채로 미국으로 망명하게된다.

이 사건은 가족 모두에게 깊은 상처와 후회를 남기게 되고 각자 모두가 마리엄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죄책감을 가지게 된다.

아버지의 노력은 계속 되지만 마리엄을 찾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갈 비행기삯조차 구하기가 쉽지않고 엄마의 병은 깊어만 가는 가운데 자신의 잘못으로 동생의 손을 놓친거라 믿은 파디는 자신이 동생을 꼭 찾아야한다는 강박증과 같은 결심을 하게 되는데...

조국의 힘든 삶을 견디지못하고 난민의 자격으로 다른 나라에 와서 정착하게 되지만 이곳에서의 삶도 녹록치않다.

비싼 물가,조국에서 받은 모든 자격증이나 학위가 소용없는 현실로 인해 괜찮은 직장을 구하기도 힘들어 그들의 삶은 힘들어지기만 하는데 여기에 세계 곳곳에서 잘못된 믿음을 바탕으로 테러가 발생하면서 그들을 보는 사람들의 눈은 차가워진다.

간신히 망명을 해 온 미국에서 익숙해지기도 전에 발생한 9.11테러 사건은 파디가족뿐만 아니라 이슬람이나 타민족을 바로보는 시선에 왜곡됨을 가져오고 오해를 불러일으킨다.그런 어른들의 생각은 여지없이 아이들에게도 반영되어 학교에서의 생활도 녹록치않지만 파디는 그런것조차 마리엄에 대한 죄책감으로 버텨내는 모습은 안스러움을 자아낸다.

지금도 무슨 폭발사건이나 테러를 의심할만한 사건이 발생하면 무슬림을 제 1용의자로 올려놓고 모든 무슬림들에게 편견을 가지고 바라본다.이 모든 시작이 9.11테러 이후에 생긴 편견이지만...

그런 사람들의 시선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면서도 나부터도 일단은 그들을 의심부터 하게 된다.

폭력으로 해결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는걸 알면서도 광풍이 불면 거기서 헤어나오기 힘든것이 군중의 심리라고 했던가..

도대체 언제쯤이면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고 의심하고 증오하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호전될지...

파디가족은 이제 미국에서 자유롭게 웃으며 살수있을지...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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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서린 말 사계절 1318 문고 82
마이테 카란사 지음, 권미선 옮김 / 사계절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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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릴적부터 별다른 행동을 하지않아도 뭇남자들의 시선을 받는 매력적인 소녀가 있었다.

활달하고 밝으며 섹시하기까지해서 사람들에게 사랑받던 소녀가 어느순간부터 비밀을 감춘듯 말이없거나 우울해하며 감당하기 힘든 아이로 변하고 가출을 감행한후 사라져버린다.여기까지는 흔하게 봐오던 가출 청소년의 이야기와 별차이가 없다.그 시기의 아이들은 별다른 이유없이 분노를 표출하고 반항을 하는거니까..하지만 이책에선 단순히 가출로 끝나지않고 그녀가 사라져버리면서 사건은 시작된다.마치 연기처럼 흔적도 없이..그리고 4년...지옥에서 전화가 온다.자신을 도와달라는 간절한 외침과 함께..자신이 죽은것이 아님을 당당하게 할리면서 온 그 전화로 모든게 바뀌기 시작한다.

그녀가 사라지기전 마지막으로 집으로 건 전화에는 도와달라는 외침뿐이었고 그녀가 건 공중전화에는 잔혹하게 흩뿌려진 피와 폭력의 흔적뿐..이제 아무도 그녀가 살아있으리라는 생각조차 않고 있지만 그런 딸을 구하지못했다는 엄마 누리아는 죄책감으로 허물어져간다.

자식이 죽는것도 엄청난 충격과 상처를 주고 그 상처를 견뎌내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리거나 혹은 그 상처를 이겨내지못하고 끝내 허물어져버리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가슴에 그 상처를 담는다.

하지만 죽은지도 살아있는지도 모른채 생사를 기다리기만 하는 가족의 고통이란...

누리아는 자신이 사랑하는 딸 바르바라를 지켜주지못하고 그녀가 자신에게 손을 내밀었음에도 그 도움의 손길을 모른채 비겁하게 외면하고 회피했음을 뒤늦게 딸을 잃고나서야 자책하고 자책하다 겉껍질만 남은 상태로 변했음을 그녀의 가슴아픈 고백에 절절히 담겨있다.

사랑하는 딸이 왜 갑자기 변했는지 너무나 궁금하던 그 답은 생각지도 못한 때 벼락같이 찾아온다.

그리고 그 깨달음으로 잃어버린 퍼즐 조각을 맞춘듯 모든게 분명해지고 약에 취해 남편에게 의존하고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따윈없던 그녀가 마지막으로 용기를 끌어내어 자신의 딸을 찾으러 가는 모습은 늦은것 같은 이들 가족에게도 희망이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바라바라의 실종은 모두에게 상처를 주었다.

제1 용의자로 오른 남자친구와 그녀의 주변을 맴돌던 선생 그리고 그 들 가족과 그녀의 절친이였지만 친구를 배신했던 에바까지..

여기에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에게도 미해결 사건으로 남은 이 사건은 처음에 너무나 쉽게 생각해서 자신이 뭔가를 놓쳐버린건 아닌지 살바도르를 죄책감으로 몰아넣는다.

각자가 그 사건이후로 변해버린 혹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아서 반성하고 후회하고 자책하는 심경을 화자를 바꿔가며 그려놓은데다 대화체가 없는 건조한 문체는 더욱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그리고 사건의 당사자인 바라바라의 입을 통해 툭 털어놓듯이 사건의 진상을 알게 해주는 방법은 마지막까지 가는동안 범인을 유추하는게 헷갈리던 나에게 갑작스럽게 진실을 던져놓음으로서 충격을 배가시키고 감탄을 자아낸다.이보다 멋진 고백은 없을듯...

끝까지 사건의 진상을 궁금하게 만들어 독자로 하여금 몰입도와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엄청난 흡인력을 끌어내 준 책이었다.

현대인들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대화와 소통의 부족을 극명하게 보여준 책이자 악의를 가지고 하는 말이 얼마나 그 대상에게 독이 되는지 자신을 기만하고 방어하기위한 혹은 타인을 상처입히기 위한 말은 하는 사람에게도 그 대상에게도 모두에게 독이 되는 행위임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강렬하고 충격적일수 있는 내용임에도 이 책이 청소년문학으로 들어간 이유는 아마도 바르바라가 느끼는 그 절대적인 고독과 공포에서 찾을수 있을것 같다.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지못한 고독하고 외로웠던 소녀 바르바라..그녀가 구원받는 순간에 나도 안도의 한숨을 쉬게했다.

생각지도 못하고 읽다 나에게 옥석으로 기억 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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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길주 옮김 / 책만드는집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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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여인이 달려오는 기차를 바라보며 기차레일에 머리를 대는 강렬한 모습으로 기억에 오래남았던 `안나 카레니나`

시대를 막론하고 파국으로 치닫는 연인들을 그린 내용은 너무나 많지만 안나카레니나의 강렬한 미모와 더불어 그 파국의 강도가 너무나 강해서 ..그리고 그 역활을 했던 배우가 내가 좋아했던 비비안 리 라는 점에서 늘 이 영화는 내 기억에 오래남은 명작중 하나 였다.그런 나였지만 톨스토이라는 대작가의 작품이고 한권이 아닌 방대한 양의 작품이기에 글로 읽는것은 부담으로 다가와서 선뜻 읽어볼 용기가 안났었는데...

이번에 책만드는 집에서 나온 안나카레니나는 그런 내 욕구를 어느정도 충족시켜주었다.

한권으로 요약한 줄거리라 읽기에 부담이 없고 일단 그 내용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가늠할수 있엇지만 역시 제대로 된 책을 언젠가 한번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요약본으로는 그 특성상 그 시대의 분위기나 배경에 대한 묘사가 흡족하지않았고 이야기의 흐름상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잘라내서 그런지 이야기 흐름이 매끄럽지않은점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그에 반해 군더더기가 없어 몰입도가 좋았고 진행이 빠른점은 만족스러운 부분이기도 했다.

안나가 오빠인 오블론스키의 집이 있는곳으로 와서 만나게 된 브론스키백작은 잘 생긴데다 미혼이고 작위도 가지고 있고 재산 또한 많아서 모든 사교계의 미혼여성들로부터 뜨거운 시선을 받는다.그런 브론스키가 마음에 두고 있었던 여자는 키티

올해 사교계에 데뷔한 그녀 역시 젊고 이쁜데다 정숙하고 우아한 분위기로 뭇남성들의 구애를 받지만 그런 그녀 역시 브론스키를 보자마자 마음에 두게 되는데.. 안나는 묘한 경쟁심으로 브론스키를 현혹하고 브론스키는 첫눈에 안나에게 반하고 말지만 불행히도 안나는 유부녀인데다 그녀의 남편은 정치적으로 유명한 사람..이렇게 비운의 로맨스는 싹트기 시작하고 처음엔 단순히 모두가 마음에 두고 있는 남자를 자신이 사로잡는다는 만족감으로..그리고 자신에게 무심하고 늘 남의 눈이나 체면만을 중시하는 남편에게 보여주기 위해 시작한 행동은 겉잡을수없이 브론스키에게 빠져드는 결과를 가져온다.

모두가 불행해지는 결말을 향해 치닫는 두사람..여기에 남들의 이목을 두려워하는 남편 칼레닌은 이혼을 거부하고 당시의 종교적 배경으로는 이혼한 여자는 재혼할수도 없는 상태이기에 안나 역시 이혼만은 거부한다.

이혼은 거부한채 사랑하는 남자 브론스키를 따라 남편과 떨어져 그랑 같이 살게 되지만 이제 모두를 등지게 된 상태이기에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즐겁지않은 안나는 예정된 결말을 향해 가게 되는데...

결말을 알고 본 책이지만 그럼에도 상당히 흥미롭게 읽을수 있었다.

개방적인듯 보여도 상당히 나름의 룰이 있고 규칙이 엄격한 사교계에서 남들의 시선과 이목따윈 아랑곳하지않은채 사랑을 찾아 모든걸 버리고 떠난 여인 안나는 어찌보면 너무나 순진하고 어리석었던게 아닐까 싶다.

지금도 남들의 시선에 상관없이 그런 결정을 하기 어려운데 그 시대에 더군다나 모두가 교양이 있는척 위선을 떨어대는 사교계의 탑클라스에 있는 사람으로서 그런 행동을 한다는건 그 모두를 적으로 돌리는 행위임을 알면서도 오로지 사랑을 위해 용기있게 행동한 그녀는 결과적으로 어리석고 이기적인 여자라는 낙인만 찍게 만들었다.

무엇이 그녀에게 그런 행동을 하도록 했을까?

아내가 다른 남자랑 사랑에 빠졌음을 알고도 그 남자에게 결투를 신청하지도 화를 내지도 않고 오로지 자신의 명예와 주위의 평판 그리고 체면만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스스로의 권리를 내던져버림으로써 아내를 모욕하는 남자를 남편으로 둔 탓일까?

그렇다고 그녀가 선택한 남자인 브론스키가 그녀가 원하는 남성상이였나면 그런것 같지않다.

그 역시도 사랑에 빠진 잠시 동안은 그녀가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 역시도 평범한 남자에 불과한것이 안나와 같이 살게 되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당하는 외면과 냉대를 끝내 이겨내지못하고 모든것을 그녀의 탓으로 돌리기까지 걸린 시간은 길지않다.그렇게 사랑한다는 여자임에도...

등장인물 개개인의 모습에서 그리고 그들의 생각에서 그 시대를 대표하는 모습을 볼수있엇고 또한 시대상황과 그 시대를 살아가던 사람들의 생각 또한 알수있었다.

그럼에도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이런 시대소설은 역시 귀찮고 번거롭더라도 그 시대적 배경이 상세하고 그려진 완역본을 읽어주는게 좋을것 같다는 게 내 생각이다.

많은 이야기를 줄여서 한권으로 담아냈기에 문학을 읽는것에 조금 두려움을 가진 사람이나 긴 줄거리가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는 좋을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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