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경계선
조부경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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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궁금한게 있었다.

어느순간을 기점으로 성인과 미성년으로 구분하는걸까? 하는게 늘 궁금했는데 고3때만해도  뭘 해도 뭔가를 선택할때도 마치 스스로는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취급을 하다가 대학입학과 동시에 갑작스럽게 모든게 허용될때의 그 당황스러움이 기억난다.

이런 이상한 느낌은 대학졸업을 하면서 또 한번 가지게 된다.

학생이라서 가질수 있는 미숙함과 어리숙함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졸업과 동시에 사라지고 사회인으로서 모든 책임과 의무를 져야하고 주변에서도 당연하듯 그런것을 바라는 눈초리에서 오는 부담감이란...

이 책 `낭만의 경계선`은 그런 시기를 겪고있는 세 사람의 이야기를 잘 표현하고 있다.

사회에 나오기직전의 현실과 낭만과의 교묘한 경계선에서 갈등하고 고민하고 방황하는 세사람의 심리와 사랑에 대한 닥콤 쌉사름한 이야기이기에 더욱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4학년 내내 연애다운 연애는 해본적 없는 모태솔로녀 고은아

공부는 제법 하기에 어릴적부터 부모로부터 기대를 받아 온 그녀지만 지금 공부하고 있는 전공이 자신의 길이 아님을 깨닫고 시나리오공부를 하고 있던 중 군대간 동기녀석이 돌아온다.

친구로만 생각했던 그 녀석 기범이 불연듯 남자로 적극적으로 다가오고 도서관에서 이상한 일로 엮여 스토커로 오해를 해 싸늘하게 바라보던 과미남 선배 차은수 역시 오해를 푸는 동안 호감을 표시하며 다가온다.

느닷없이 다가온 두 남자로부터의 구애는 그녀 고은아를 헷갈리게 하고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하지만 누구를 선택해야할지 헷갈리기만 한다.

여기에 4학년 마지막 학기... 그녀의 진로도 선택해야하는 데 그 선택이 쉽지만은 않은데...

 

공부를 잘하고 집안도 평온해서 그다지 굴곡지지않고 편안한 삶을 살아오던 그녀 은아가 자신의 인생과 미래가 걸린 진로를 두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갈등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그 내용이 지금 사회진출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할만한 내용이라 더 현실감이 있게 다가온다.

이런 상황에 대학 생활 내내 없었던 연애운까지 터져 남들이 봐도 괜찮다 싶은 남자 둘이 적극적으로 구애를 해오고 있으니 모태솔로녀이자 순진하기 짝이 없는 은아가 고민고민하는게 이해가 된다.

은아가 오히려 공부도 적당히 하고 연애도 좀 해본 사람이였다면 이런 상황에서 선택은 좀 더 쉽지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평소 모범생으로  또 공부잘하고 부모의 뜻을 저버리지않는 효녀딸로 살아왔기에 부모의 기대가 클수밖에 없고 그런 그녀가 정해놓은 평탄한 길을 버리고 시나리오 작가로의 길을 걷고 싶다고 했을때 부모의 절대 반대는 충분히 이해가 가는 상황이었다.

연애문제도 기존의 로맨스소설과 달리 현실속에서 흔히 만나볼수 있는 남자들인데다 대한민국 평범한 청년의 모습과 진로를 고민하고 걱정도 하는 20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마치 우리주변에서 흔히 보는 연애이야기같아 공감이 간다.

사회진출을 앞둔 대학 4학년생들의 고민과 진로를 두고 겪는 가족간의 갈등 그리고 언제나 그럿듯이 늘 고민되는 연애이야기가 잘 조합된... 달콤하지만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닌 흔히 주변에서 누군가가 하고 있는듯한 연애이야기라 더 달달하게 와닿는것 같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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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플러스 원 - 가족이라는 기적
조조 모예스 지음, 오정아 옮김 / 살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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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유명작가의 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책이 있다.

바로 조조 모예스의 `미 비포 유`

세상 부러울것 없이 모든걸 다 가진 남자가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가 오고 그런 그에게도 사랑이 찾아오며 그 사랑으로 인해 행복해할거라는 모두의 예상을 넘어서는 결말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작품이자 총속적이지않은 결말로 더 인상깊었던 바로 그 책

미 비포 유를 쓴 조조 모예스의 신작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궁금증을 자아내고 관심을 가지게 한 작품이 바로  이 책 `one plus one`이다.

이 책 역시 사랑을 이야기하고자 하지만 제목에ㅓ 어느정도 짐작할수 있듯이 남녀간의 사랑이 주 가 되는게 아니라 가족의 사랑...이 주제가 되는 책이기에 추운 겨울 읽기엔 딱 좋은 내용이 아닐까 생각한다.

 

 

 

전남편의 아들과 그 남편과의 사이에서 나은 딸 그리고 덩치만 큰 개인 노먼과 함께 살아가는 제스

늘 긍정적이고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그녀지만 싱글맘으로 두 아이를 건사하고 살아간다는게 쉽지만은 않다.

낮에는 청소부로 밤에는 바텐더로 일하지만 형편은 나아지기는 커녕 갈수록 악화일로를 걷고 여기에다 남과 다른 개성을 지닌 니키는 또래친구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고 딸아이는 수학 영재이지만 그 아이가 원하는 학교로 입학할수 없는 처지인데다 전남편은 우울증을 핑계로 양육비 한푼 보태지않고 있는데 그녀가 청소를 담당하는 저택에서 우연히 소프트웨어 개발자이자 부자인 예드를 만나게 된다.

남들이 부러워 하는 부자가 된 에드지만 그의 사정 역시 좋지않은데 그의 전아내 역시 그에게 계속 돈을 바라고 있고 아주 오랫만에 만난 대학 동창이자 우상이었던 그녀는 그가 준 정보를 이용하여 엄청난 수익을 불려 내부자 거래로 고발당할 위기에 처한것...그 덕분에 돈도 회사도 모두 잃고 친구마저 잃게 된 상황이다.

위태로운 위기에 선 두 사람이 우연히 에드의 차로 그녀 가족과 함께 스코틀랜드로 동행을 하게 되는데...

 

여기에 나오는 가족은 일단 통상적인 의미에서의 가족은 아니다.

제스의 전남편이 다른 여자와의 사이에서 나은 아들인 니키와 그녀가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나은 딸 탠지를 키우면서 형편이 어려워지고 주저앉고 싶을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단 한번도 그 아이 니키를 놓고 싶다고 생각하지않는 그녀 제스는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싱글맘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아이들에게도 옳은 길을 가면 반드시 길이 있다고 믿는 초긍정적인 사고를 지닌 여자지만 전남편과 헤어지고 오랜세월 그녀를 안아줄 남자가 없었던 외로운 여자이기도 하다.

그런 그녀에게 일 적인 면에선 성공했지만 늘 사랑에서는 실패하고 잘못된 패를 잡던 남자 에드가 나타난다.

서로 너무나 다른 두사람이 처음의 어색하고 낯설며 경계하던 모습에서 차츰 서로에게 의지하고 도움이 되고자 하는 연인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따뜻하게 그려져있다.

늘 긍정적인 엄마를 둔 아이들이지만 현실적인 문제에서 힘들어 하던 니키와 탠지에게 약간의 도움과 충고만으로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올수 있는지를 알려준 에드는 그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아빠상을 보여주고 있고 사적인 일에선 늘 한걸음 뒤에서 달아나거나 발을 빼고자 하는 성향을 가진 에드 역시 자신들 앞에 닥쳐오는 상황에 눈을 감지않고 정면으로 승부하고자 하는 제스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그들이 처한 상황과 그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그려내고 있는 조조 모예스

올겨울 따뜻한 사랑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듯...

일반적인... 부자를 만나 단숨에 그들이 처한 상황이 달라지고 좋아지는 신데델라식 신분상승기가 아니기에 더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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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nt it Rock 3 - 남무성의 만화로 보는 록의 역사 Paint it Rock 3
남무성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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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에게 더 친숙한 1980년대의 록 으로 접어들었다.

록앤롤부터 시작하여 헤비메탈이며 펑크록에 이어 다양한 프로그레시브 록까지...참으로 많은 뮤지션과 록밴드들이 등장하여 기존세대에 대한 저항정신과 새롭고 다양한 음악으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줬다.

그런 그들의 다소 하드하면서도 거칠었던 음악들이 1980년대 들어 좀 더 부드럽고 소프트한 음악인 소프트록의 대유행을 하게 되면서 팝이나 록음악에 관심이 없었던 많은 대중들을 끌어들이게 된다.

이와는 다르지만 우리에게도 지극히 미국적인 록가수로 잘 알려진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등장하여 각광을 받게 된 시기도 이즈음이었다.

영국록에게 조금 밀린듯한 형세를 뒤집어놓은 미국록의 자랑

특히 그의 음악은 미국 사람들에게 자부심을 주는데 큰 영향을 미쳤고 특히 노동자들의 삶을 대변하는 듯 거칠고 투박한 그의 노래로 인해 블루 컬러의 대변자라는 별명을 가지게 한다.

 

이외에도 1980년대에는 대중들의 귀에 친숙하고 부드럽기 그지없는 소프트록의 유행하면서 이름만 들어도 알수있는 많은 록밴드들이 대거 등장하여 전성기를 이루게 된다.

저니,REO speedwagon,toto,chicago등등

지금도 자주 들을수 있을 정도로 많은 멋진 록밴드와 명곡들이 이때 등장하여 이름을 떨쳤다.

또한 부드럽기 그지없는 소프트 록음악의 유행에 반하는 음악 역시 이 시기에 등장하는데..

이를 가르켜 팝과 메탈의 접목이라는 팝메탈음악의 등장이다.

다양한 전자악기와 신디사이저의 활용을 통한 새로운 첨단의 사운드에다 다양해진 무대패션과 뮤직 비디오 시장으로의 진출까지...참으로 1980년대스러운 음악이라고 할수있는데 그 대표적인 주자가 바로 팝메탈의 효시로 보는 반 헤일런과 가장 사랑받았던 그룹 본조비를 들수 있다.

멋진 연주실력에다 노래실력까지 갖춘 짱짱한 밴드의 등장은 소프트 록 일색이었던 그 시대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고 특히 잘 생긴 얼굴까지 갖춘 존 본조비의 덕택으로 이들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소프트록의 유행에다 록메탈의 등장에 이어 정통 록음악을 표방하는 새로운 그룹의 탄생을 맞게 되고 가장 대표적인 주자가 바로 그 유명한 메탈리카이다.

강렬한 연주는 과격하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지극히 헤비메탈스러웠고 그들은 사그러져가는 헤비메탈음악의 버팀목이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그들이 이끄는 스래시 메탈은 또 다른 유명그룹을 등장시키게 되고 그 그룹이 바로 내가 좋아하는 건즈 앤 로지즈이다.

데뷔앨범의 엄청난 성공으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룬 건즈 앤 로지즈는 연이은 싱글의 히트로 한 해 동안 미국에서만 1800만장이라는 어머어마한 판매량을 가지는 대역사를 쓰게 했단다.

그리고...너바나

록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이름은 들어봤을 그룹이자 비운의 싱어 커트 코베인의 너바나는

리더 싱어인 커트 코베인의 비극적인 죽음부터 시작하여 단 두장의 앨범만으로도 록음악의 전설이 된 그룹이지만 저자의 평가는 그다지 후하지는 않다.

그들의 음악을 폄하하​는게 아니라 그들의 음악을 평가하기엔 남긴 앨범이 적고 또 그만큼 완성도가 높다고 하기엔 좀 아쉽지만 그럼에도 리더인 커트 코베인 만이 할수 있는 음악이라는 말에서 너바나가 왜 전설처럼 불리우는지 알수 있다.

요즘은 예전보다는 록음악이 인기는 아니지만...

이 시대를 대변하는 저항적인 가사와 강렬한 사운드와 탁월한 음악성으로 무장한 새로운 록밴드의 탄생을 기다린다.

수많은 그룹과 뮤지션을 나누고 추려서 3권의 만화로 그들의 이야기를 일반 대중이 쉽고 흥미있게 볼수있도록 노력한 저자의 애정이 느껴진다.​

록뮤직의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수 있도록 정리한 록뮤직의 바이블 같은 책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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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드롭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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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대체로 그 문체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을 통해 작가의 성별을 짐작할수가 있다.

물론 여성작가이지만 남성스런 필체와 전개를 풀어나가거나 이 반대의 경우도 있겠지만...대부분은 그 특유의 느낌을 통해 알수 있을 만큼 남성작가와 여성작가의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그중에서도 몇몇 작가의 글은 특히 남성스러움이 확연히 드러나 대놓고 마초적이면서도 남성독자들만을 위한 글이라는 느낌을 가지게 하는 작가가 있는데...`미스틱 리버`나 `살인자들의 섬`` 리브 바이 나이트`를 쓴 데니스 루헤인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수 있겠다,.

그가 소재로 자주 이용하는 것조차 남성들의 세계나 마피아같은 뒷골몰의 이야기를 주로 할뿐 아니라 그의 작품에서 여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할 경우가 많다.

이번 작품 `더 드롭`역시 그의 이런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작품이라고 할수 있겠다.

오로지 남자들을 위한 남성독자만을 대상으로 한 듯한 작품이었다.

 

 

 

오래된 술집의 바텐더로 별다른 불만없는 그저 그런 삶을 살아가던 밥에게 변화가 생긴건 크리스마스가 막 지난 어느 밤 쓰레기통에 버려진 강아지를 줍고부터인것 같다.

작고 어린 강아지는 누군가에게 맞아 피를 흘린채 마치 쓰레기처럼 버려져있었고 그런 강아지를 주워 로코라 명하면서 그의 생활에 원치않는 변화가 오게 되는데 첫번째가 그가 로코를 줍던날 알게된 나디아라는 여자와 그의 강아지를 자신의 소유라 주장하는 에릭 디즈가 등장하게 된것

그가 바텐더로 일하고 있는 드롭 바인 커즌 마빈의 술집은 온갖 마약과 각종 범죄가 거래되는 곳이자 밤의 지배자인 지역갱단의 소유...그 누구도 이런곳을 범죄 표적으로 삼는 사람이 없었던 이곳에 2인조 강도가 들어 갱단의 돈을 훔쳐가게 되고 그 범죄에 밥과 그의 사촌인 마브가 연루되면서 지역경찰까지 관심을 갖게 되면서 죵ㅇ한 그의 일상이 허물어지는데...

 

보잘것 없는 돈과 팁으로 살아가면서 결혼도 여자도 없는...남이 보면 한심하기 그지없는 삶을 살아가던 밥이 원치않았고 평소엔 꿈도 꾸지않았던 강아지를 자신의 손으로 거둬 들이고 키우면서 많은 변화를 맞게 된다.

남의 일에 관심도 없고 화를 내는 감정조차 없었던 그가 어리고 작은 강아지를 두들겨 팬 후 죽도록 버린 사람에 대해 분노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고 스스로 가지고 있는지 조차 몰랐던 소유욕과 애정을 지키기 위해 어쩔수 없이 무사 안일했던 그의 일상을 버리고 자신을 드러내는 과정이 군더더기없이 건조하게 그려지고 있다.

지독히도 간략하고 군더더기없는 글은 마치 밥의 정신상태를 보여주는것 같다.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한 밥의 일련의 행동은 지독히도 단순하기 그지없어 그가 하는 행동이 범죄라는 사실이 믿기힘들 정도로 간단하고 단순화되어 있어 왠지 그의 행동에 정당성을 주는듯하다.

애완견과 여자를 학대하는 남자에 대한 밥의 처벌은 마치 작가가 평소 갖는 소신같이 느껴진다.

글 내용중간중간에 등장하는 농구팀이나 슈퍼볼 같은 이야기는 우리에게 익숙하지않아서인지 몰입하는데 조금 방해가 될 정도로 그의 글은 지독히도 미국스럽기 그지없다.

냉소적이고 친절하지도 않고 술술 읽히는걸 방해할 정도로 축약된 글이지만 그럼에도 그의 글에는 어떤 매력이 느껴진다.

왜 그의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지 알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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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속의 소녀들
톰 롭 스미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노블마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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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절판되어 구할수가 없어 애를 태우다 팬들의 요청으로 새롭게 복간되어 출판된 책 `차일드 44`

구소련체제에서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토대로 쓰여진 차일드 44는 정말 박진감도 있었고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그야말로 스릴러의 전형같은 책이었기에 그의 다른 작품들이 소개되지않고 있는것이 몹시도 안타깝게 생각되었는데 이번에 이 책 `얼음속의 소녀들`이 나오면서 그런 아쉬움은 어느정도 해소될수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단 한편만 소개되었지만 이 차일드 44만 해도 3부작이었고 작가에게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지만 이 작품 `얼음속의 소녀들`은 그가 차일드 44 3부작외에 처음으로 쓴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 기대가 큰 작품이었다.

아마도 작가에게도 새로운 출발점이 되는 작품이 아니었을까 싶다.

 

 

 

다니엘에게 한통의 전화가 오면서 모든 혼란이 시작 된다.

노후를 위해 오랫동안 살았던 런던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스웨덴의 목가적인 시골 농장으로 이주해간 아버지에게서 엄마가 이상하다는 울먹임이 섞인 목소리는 다니엘을 충분히 걱정스럽게 했을뿐 아니라 다음날 런던으로 온 엄마의 모습은 다니엘로 하여금 더 이상 여유로운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할 정도로 심각했고 우려스러운것은 엄마는 사랑하는 남편마저 적으로 간주해 적대감을 표출하고 있다는것이다.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의심섞인 눈초리와 빠른 말투 거기에다 몇달새 살이 빠져 형편없는 차림새를 한 엄마의 모습은 마치 미친듯이 보였고 다니엘에게 하는 요구조건이란것 역시 정상의 범위를 넘어선듯 보이지만 그녀가 하는 말들에는 강박적이지만 충분히 사실적이었기에 다니엘은 더욱 혼란스럽기 그지없을 뿐 아니라 이제는 엄마를 믿는냐 아버지를 믿느냐 양단의 선택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고  그가 믿는 쪽에 따라 그 결과가 극단적일수 밖에 없는데...

 

엄마와 아버지 두 사람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고 그의 선택에 따라 그 결과가 엄청난 차이를 보일수 밖에 없는데 그에겐 주어진 시간마저 거의 없는 상황...이제 그는 누구의 말을 믿을것인가? 주인공은 선책의 기로에 선다.

단출한 등장인물을 내세워 누군가는 진실을 말하지만 그 누군가는 진실속에 교묘하게 거짓을 말하고 있는 상황설정은 스릴러 장르에서 가끔씩 보이는 방법인데...등장인물이 적은 만큼 그들이 끌고 가는 상황이나 대화에서 진실을 찾아야 하기에 끝까지 몰입하고 긴장감을 가지고 갈수 있어야한다.

여기에선 그 주가 되는게 아버지가 아닌 엄마의 말

아들인 다니엘과 처음 만남에서부터 줄기차게 주장하고 속사포처럼 내뱉는 말에서 어느정도 강박증적인 느낌을 받기에 그녀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게 되지만 차츰 그녀의 주장을 들어보면 그녀의 의심이 어느정도 타당성이 있다는걸 깨닫게 되고 그 순간 이 책의 진가는 발휘하게 된다.

과연 두 사람중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것일까?진실은 무엇일까?

세상 누구보다 믿을수 있는 부모님중 한사람은 분명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내가 이제껏 알다고 믿었던 진실에는 얼마의 거짓이 있는걸까?

주인공인 다니엘뿐 아니라 누구라도 이런 상황이면 딜레마에 빠질수 밖에 없는 화두를 작가는 던지고 있다.

내가 알고 있다 믿었던것이 과연 진실일까?

원제와 다른 제목이 의아스럽게 느껴졌지만 책을 읽다보면 알수 있다.

남성위주의 세계에서 여성으로서의 삶은 마치 얼음속에 갇힌 것과 같았기에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던 틸데가 얼마나 답답했을지...얼마나 속박된 삶을 살았었는지....

그래서 처음 의심했던 것을 거두고 읽어나가면 그녀의 강박증을 어느정도 이해하게 되고 차츰 이야기의 매력속으로 빠지게 된다.

차일드 44와 전혀 다른 느낌이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대화속에서 진실과 거짓을 찾아가는 것 또한 흥미로웠다.

그의 다른작품들이 곧 출간되고 그 작품들이 차일드44 3부작중 나머지라고 하니 기대감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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