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속의 소녀들
톰 롭 스미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노블마인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오래전부터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절판되어 구할수가 없어 애를 태우다 팬들의 요청으로 새롭게 복간되어 출판된 책 `차일드 44`

구소련체제에서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토대로 쓰여진 차일드 44는 정말 박진감도 있었고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그야말로 스릴러의 전형같은 책이었기에 그의 다른 작품들이 소개되지않고 있는것이 몹시도 안타깝게 생각되었는데 이번에 이 책 `얼음속의 소녀들`이 나오면서 그런 아쉬움은 어느정도 해소될수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단 한편만 소개되었지만 이 차일드 44만 해도 3부작이었고 작가에게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지만 이 작품 `얼음속의 소녀들`은 그가 차일드 44 3부작외에 처음으로 쓴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 기대가 큰 작품이었다.

아마도 작가에게도 새로운 출발점이 되는 작품이 아니었을까 싶다.

 

 

 

다니엘에게 한통의 전화가 오면서 모든 혼란이 시작 된다.

노후를 위해 오랫동안 살았던 런던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스웨덴의 목가적인 시골 농장으로 이주해간 아버지에게서 엄마가 이상하다는 울먹임이 섞인 목소리는 다니엘을 충분히 걱정스럽게 했을뿐 아니라 다음날 런던으로 온 엄마의 모습은 다니엘로 하여금 더 이상 여유로운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할 정도로 심각했고 우려스러운것은 엄마는 사랑하는 남편마저 적으로 간주해 적대감을 표출하고 있다는것이다.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의심섞인 눈초리와 빠른 말투 거기에다 몇달새 살이 빠져 형편없는 차림새를 한 엄마의 모습은 마치 미친듯이 보였고 다니엘에게 하는 요구조건이란것 역시 정상의 범위를 넘어선듯 보이지만 그녀가 하는 말들에는 강박적이지만 충분히 사실적이었기에 다니엘은 더욱 혼란스럽기 그지없을 뿐 아니라 이제는 엄마를 믿는냐 아버지를 믿느냐 양단의 선택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고  그가 믿는 쪽에 따라 그 결과가 극단적일수 밖에 없는데...

 

엄마와 아버지 두 사람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고 그의 선택에 따라 그 결과가 엄청난 차이를 보일수 밖에 없는데 그에겐 주어진 시간마저 거의 없는 상황...이제 그는 누구의 말을 믿을것인가? 주인공은 선책의 기로에 선다.

단출한 등장인물을 내세워 누군가는 진실을 말하지만 그 누군가는 진실속에 교묘하게 거짓을 말하고 있는 상황설정은 스릴러 장르에서 가끔씩 보이는 방법인데...등장인물이 적은 만큼 그들이 끌고 가는 상황이나 대화에서 진실을 찾아야 하기에 끝까지 몰입하고 긴장감을 가지고 갈수 있어야한다.

여기에선 그 주가 되는게 아버지가 아닌 엄마의 말

아들인 다니엘과 처음 만남에서부터 줄기차게 주장하고 속사포처럼 내뱉는 말에서 어느정도 강박증적인 느낌을 받기에 그녀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게 되지만 차츰 그녀의 주장을 들어보면 그녀의 의심이 어느정도 타당성이 있다는걸 깨닫게 되고 그 순간 이 책의 진가는 발휘하게 된다.

과연 두 사람중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것일까?진실은 무엇일까?

세상 누구보다 믿을수 있는 부모님중 한사람은 분명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내가 이제껏 알다고 믿었던 진실에는 얼마의 거짓이 있는걸까?

주인공인 다니엘뿐 아니라 누구라도 이런 상황이면 딜레마에 빠질수 밖에 없는 화두를 작가는 던지고 있다.

내가 알고 있다 믿었던것이 과연 진실일까?

원제와 다른 제목이 의아스럽게 느껴졌지만 책을 읽다보면 알수 있다.

남성위주의 세계에서 여성으로서의 삶은 마치 얼음속에 갇힌 것과 같았기에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던 틸데가 얼마나 답답했을지...얼마나 속박된 삶을 살았었는지....

그래서 처음 의심했던 것을 거두고 읽어나가면 그녀의 강박증을 어느정도 이해하게 되고 차츰 이야기의 매력속으로 빠지게 된다.

차일드 44와 전혀 다른 느낌이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대화속에서 진실과 거짓을 찾아가는 것 또한 흥미로웠다.

그의 다른작품들이 곧 출간되고 그 작품들이 차일드44 3부작중 나머지라고 하니 기대감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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