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 천 년을 사는 아이들
토르비에른 외벨란 아문센 지음, 손화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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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신이 열네 번째 생일을 맞는것과 동시에 자신이 죽을 거란 걸 알고 있는 아이 아르투르는 혼자서 가족들과의 이별을  준비하지만 자신의 예상과 달리 생일날 아침을 맞게 된다.
언뜻 생각해보면 예정된 죽음을 피한 아르투르가 행운아인 듯 느껴지지만 이건 그야말로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었다.
그는 선택된 아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많은 것이 감춰진 채로 시작되는 변신이라는 책은 3부작이라는 걸 모르고 봤다면 그 과정의 더딤이 다소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을 정도로 진행이 느리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그렇게 선택된 아이들은 어떤 일을 하게 되어있는지 모든 것이 모호하기만 한가운데 수천 년 동안을 어린아이로 살다 열네 살 생일을 맞음과 동시에 죽어야 하는 운명을 가진 아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자신들 역시 왜 자신들이 선택된 건지를 모른 채 그저 주어진 운명대로 끝없이 태어나고 또 죽는 걸 반복하며 살아가던 이 아이들 중 하나인 아르투르가 그 괘도를 벗어나면서 이야기는 제대로 시작된다.
그리고 이런 아이들의 존재를 자신도 모른 채 그저 인공위성과 과학적인 접근으로 인류의 현재 수를 측정하던 프로그램을 통해 밝혀내게 된 너새니얼 역시 수천 년을 지켜온 인류의 비밀조직에 이렇게 휩쓸리게 된다.
누군가 수천 년 이어져온 이들의 삶을 송두리째 부숴버리고 자 하는 사람이 나타났고 그의 존재는 이들 선택된 아이들뿐 아니라 이 아이들을 창조해낸 창조주,그리고 인류에게도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
그래서 위원회를 통해 아르투르에게 전달된 임무는 너새니얼이 만든 프로그램을 통해 그 위협적인 존재의 정체를 밝혀내고 위협을 제거 하는 일인데 그 임무는 아이들과 자신을 지키는 것과 동시에 그가 하고자 하는 인류멸망의 위협으로부터 모두를 구하는 일이기도 하다.
3부작 중 1번째라서인지 전체적인 분위기와 죽지 않고 수천 년을 살아가는 아이들 존재에 관한 이야기며 그들을 창조해낸 또 다른 존재의 가능성 등등을 설명하느라 전개가 빠르지 않을 뿐 아니라 본격적인 스토리에 진입하지 않아서인지 소재의 독특함과 신선함에도 불구하고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전체적인 이야기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2편을 봐야만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할 듯...
인류를 만든 창조주가 외계에서 온 존재들이란 설정도 그렇고 그들의 판을 짜놓은 세상에서 왜 그래야 하는지 왜 자신들이어야만 하는지 이유도 모른 채 마치 바둑판을 돌처럼 움직여야 하는 선택된 아이들...왜 선택된 사람들이 어른이 아닌 아이여야만 했을까? 모든것이 궁금한 것 투성이이다.
그리고 인류 전체의 운명을 걸고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정면으로 맞서는 파울로는 위원회와 창조주의 눈에는 악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건 선악의 대결이 아닐 수도 있음을 예감한다.
과연 파울로는 왜 이런 선택을 해야만 했는지 그리고 그런 파울로에게 맞서는 아르투르는 성공적으로 그를 막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무엇보다 왜 이런 특별한 존재가 필요했는지에 대한 설명도 필요해서 반드시 2부를 읽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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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 조광희 장편소설
조광희 지음 / 솔출판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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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주는 느낌 때문일까 내용을 몰랐을 땐 왠지 판타지나 미래 사회를 그리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라고 짐작했었는데 전혀 다른 이야기라 조금 당황했다.
미래사회는커녕 지금 현재 이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과 연관이 있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일 뿐 아니라 국민들이 매번 뉴스를 보면서 느껴야 했던 좌절감이나 정, 재계 인사들의 그들만의 리그를 글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고 소설 속 주인공이 우리처럼 일반 평민은 물론 아니다.
어느 정도 수준이 있는 집에서 잘 자란 삼 남매 중 둘째이자 제법 잘 나가는 변호사이기도 한 주인공은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검거된 친구의 변호를 맡아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재판에 패한 후 허무해져 변호사일을 잠시 접고 미국으로 건너간다.
 그러다 예전에 자신이 일을 봐줬던 서울시장의 요청으로 그의 일을 맡기 위해 잠시 귀국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현 시장이자 차기 대권을 바라보는 고시장은 전 시장이자 지금은 국회의원이고 장차 자신과 대선후보로 경쟁하게 될 민의원이 시장 재임 시절 한 건설사에게 특혜를 준 혐의에 대해 조사해줄 것을 요구한다.
워낙 은밀하게 이뤄진 그들만의 유착이라 쉽게 꼬리를 잡을 수 없었지만 의원과 건설사 회장 사이를 연결해주는 통로를 알게 된 동호는 그들을 밀착 감시하나 그들의 반격 역시 만만치 않다.
그다음은 우리도 짐작하듯이 정경유착으로 조사하는 것에 태클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누군가가 그들을 위협하기도 하면서 힘겨루기에 들어가지만 상대팀은 워낙 오래된 관계인 데다 회장이라는 사람이 평소 인맥관리를 철저히 한 탓으로 쉽게 증거가 드러나지 않는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특혜를 입은 기업이 나오고 그들과 정치인들 간의 검은 커넥션이 드러나는 일이 반복되는 상황에 국민들은 염증을 느낀지 오래다.
그래서 기업 그중에서도 대기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차갑다.
그들이 왠지 정당한 방법으로 부를 쌓은 거 같지 않은 느낌이 들고 뭔가 있는 것 같은 음모론에 빠지기도 쉽다.
하지만 어느샌가 시절이 좀 변한 것을 피부로 느낀다.
예전은 언론매체가 한정되어 있어 정보를 쉽게 막고 통제하는 것이 가능했다면 지금은 정보의 확산속도도 빠르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통로도 다양해서 언론을 통제하고 막는다는 건 힘들다.
물론 그런 특성을 살려 거짓 정보로 댓글을 조작해 국민들을 호도하는 부작용도 있지만...
어쨌든 소설 속에서도 워낙 강력한 상대와 싸우던 동호가 택한 방법 역시 요즘 사람들이 정보를 푸는 방법과 동일하다.
인터넷을 이용해 불특정 다수에게 정보를 풀어버리는 것
소설 속에 나오는 그림을 이용해서 탈세를 하고 뇌물을 주는 방법이라든가 기업이 정치인들과 협작질을 해서 부를 축적하고 비자금을 만드는 법등은 워낙 뉴스를 통해 자주 접해서인지 더 이상 신기하거나 신선하지는 않지만 그래서 술술 읽혀 가독성은 좋은 편이다.
하지만 등장인물의 관계도 그렇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도 짐작 가능하고 캐릭터 역시 다소 평면적인 느낌이라 밋밋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가볍고 부담 없이 읽기에 좋은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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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데이 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카트 멘쉬크 그림, 양윤옥 옮김 / 비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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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살 생일을 맞은 그녀에게 오늘은 특별한 날로 기억될 것 같다.
사귀던 남자와는 사소한 말다툼으로 말도 하지 않는 상태고 자신의 알바를 대신해준다 약속했던 친구는 아파서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결국 자신의 생일날 처량하게도 일을 하게 된 그녀
날씨까지 치적 치적 비가 오는 바람에 더더욱 우울하기만 하다.
이렇게만 끝났다면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그날의 생일을 다른 이에게 말할 것도 없었겠지만 그녀는 여기에다 더더욱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누군가 당신에게 꼭 한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면 무슨 소원을 빌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은 이뻐지고 싶다거나 부자가 되고 싶다거나 하는 다소 뻔한 소원을 말하리라.
그런데 그녀는 조금 달랐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식당의 주인을 그날 만나게 된 것만도 특별한데 그녀에게 그가 이런 이상한 제안을 해온 것이다.
원하는 소원을 한가지 들어주겠다는...
마치 스무 번째 생일이라는 특별함을 축하라도 해주듯이 요정처럼 나타나 소원을 들어주겠다니... 꼭 서프라이즈 선물 같기도 하다.
게다가 그녀가 그런 선물을 받기 위해서 특별히 한 것도 없는데...
이렇게 생일날 남자친구도 없이 축하해주는 사람도 없이 그냥 일하면서 보내는 어쩌면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를 마치 그날 밤 환상적인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묘한 분위기로 이끌어가고 있는 하루키
그래서 독자들도 그날이 특별한 날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한 소원을 빌지 않았는데 그렇다면 그녀는 뭘 소원으로 빌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하지만 역시 작가는 평범하게 그 소원을 들려주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그 소원이 이뤄졌는지 아닌지조차 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궁금하다. 묘한 분위기로 마치 뭔가 원하는 걸 들어줄 것 같은 그 사장은 진짜로 남의 소원을 들어줄 능력이 되는 사람인 건지 아니면 생일날 일하는 그녀를 재밌는 방식으로 위로해준 건지...
강렬한 일러스트와 글 속에서 묻어나는 갓 성인이 된 그녀의 어딘지 뚱한 느낌, 특별할 것 없는 일을 특별한 듯이 그려낸 하루키의 글이 잘 어울려 약간 판타지 같은 느낌도 나서 괜찮았다.
이런 생일을 보낸다면 오래 기억에 남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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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함대 세트 - 전2권 - 미중전쟁 가상 시나리오
피터 W. 싱어.오거스트 콜 지음, 원은주 옮김 / 살림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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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26년 즈음
세상은 많은 변화를 맞고 있었다. 중국의 공산당 정권은 경제력과 정보력을 갖춘 젊은 세대들에 의해 물러나고 새로운 정권인 일명 위원회라 불리는 정권이 집권하고 있었고 그들은 세계의 패권을 두고 미국과 경쟁을 하고 있다.
위원회 측에선 통신이며 경제, 정보 등등 모든 것을 움켜쥐고 세계를 통제하려고 하는 미국에 대해 불만을 가지다 더 이상 자국 내에서의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명목을 들어 전쟁을 일으킨다.
먼저 우주에서 러시아와 협력해서 위성을 손에 넣음으로써 정보를 통제하고 오래전 일본이 그러했던 것처럼 진주만을 불시에 습격해서 단숨에 미국을 통제불능의 상태로 만들어버린다.
뒤늦게 미국에서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미 위성도 해상도 중국의 손에 넘어갔고 자신들을 도와줄 것이라 믿었던 우방은 중국의 눈치를 보면서 외면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항공모함이며 미사일을 비롯해 최첨단 무기를 가지고 있음에도 통신과 위성이 중국 손에 넘어가면서 더 이상 미국에 도움이 되는 무기가 아닌 고철이나 다름없이 돼버리는 일련의 사태가 되자 미국은 손을 들 수밖에 없게 된다.
이렇게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을 가상으로 만든 유령 함대는 지금 현재 세계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소설 속에선 핵무기가 터져 사우디의 정권이 무너지고 원유 가격이 치솟아 세계경제가 혼란을 겪는 가운데 이 틈을 이용해 중국 통화가 국제준비통화가 되면서 중국의 위상이 커지고 스스로의 위치를 자각하게 된 중국이 자신들을 통제하고 위협하는 미국에 선제공격을 하면서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을 보이고 있는데 지금 미, 중간 일촉 측 발의 무역전쟁 상황과 묘하게 겹쳐 보인다.
아마도 저자 역시 이런 상황을 알고서 이 소설을 쓴 게 아닐까 싶다.
오랫 시간 패권을 차지하고 있던 미국의 오만, 여기에 희토류 자원을 독차지하고 무역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세계 각국의 목줄을 쥐고 있는 중국의 부상은 필연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고 그런 상황을 먼 미래가 아닌 가까운 미래 상황으로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유령 함대
나날이 첨단 기술이 발달하여  버튼 하나로 쉽게 모든 걸 처리할 수 있는 세상에서 역설적으로 첨단 기술을 무효화해버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현재 최첨단 무기며 미사일, 드론까지 컴퓨터로 조정해 실질적으로 피가 철철 흐르는 고통을 눈앞에서 본 적 없던 세대들에게 이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무용지물로 변한다는 건  큰 악몽임에 틀림없을 뿐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전쟁을 한다는 건 생각도 못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소설 속에서도 첨단 무기를 두고 오래전 폐기되었거나 그 쓰임이 다해 고철처럼 버려졌던 유령 함대를 모아서 선제공격을 한 중국에 미국이 대항하는 그 일련의 모험담을 그리고 있는데 단순히 전쟁 상황만 그리는 게 아닌 전쟁 역시 인간이 벌이는 일이라는 걸 잊지 않고 전쟁 속에서도 피어나는 갈등, 아픔, 용기 등등 인간 냄새는 휴머니즘을 펼치고 있다.
초반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의 긴박함이 뒤로 갈수록 조금 늘어지고 지나치게 많은 상황과 인물의 등장은 집중력을 떨어트려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이 아쉬웠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지금 한반도 정세와 미, 중간의 첨예하게 대립하는 정치, 무역 상황 등과 비교해서 읽으면 좀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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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스 수상한 서재 1
김수안 지음 / 황금가지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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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 보니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었고 내 몸에는 지금 내 몸의 주인이 들어가 있었다. 이른바 빙의된 사람들
사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가 다른 사람으로 살아본다는 것에는 은밀한 욕망이 숨어있다.
지금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만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으면 하고 소망하고 이루지 못할걸 알면서도 꿈을 꾸는데 그래서일까 판타지 소설에서도 그렇고 특히 로맨스물에서도 흔히 다뤄지는 소재가 이런 빙의나 혹은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무게를 가진 환생, 또는 타임 러프 같은 유다.
그래서일까 자고 일어났더니 다른 사람이 되어서 당황하고 현실을 부정하면서 괴로워하는 기자인 이한나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암보스에 큰 기대를 가지진 않았다.
그저 익숙한 소재를 다룬 이야기려니 했는데 작가는 영리하게도 여기에다 살인사건 그것도 연쇄살인사건이라는 키워드를 넣었고 피해자 중 한 사람을 한나와 육체가 바뀐 강유진이라는 설정을 넣어 극적 긴장감을 불러오고 있다.
강유진이라는 인물로 보자면 어릴 적 사고로 부모를 잃고 친척 집에 키워지면서 극도로 자존감이 낮아져 남들과 어울리기를 어려워하는 고도비만의 몸을 가진 여자지만 자신의 책을 두 권이나 낸 작가로 머리도 좋고 무엇보다 돈 걱정은 할 필요가 없는 부자다.
이에 비해 이한나는 늘씬한 몸매와 외모를 가진 사회부 기자로 적극적인 성격에 역시 머리도 좋아 성공할 확률이 높은 커리어 우먼이지만 집안에 돈 잡아먹는 하마 같은 아버지 때문에 늘 빚에 허덕일 뿐 아니라 은행권, 비은행권 상관없이 빚독촉에 시달리는 고달픈 인생이다.
그래서 두 사람이 몸이 바뀐 후 처음 만났을 때는 각자의 인생에 지쳐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게 실패로 돌아간 뒤여서 각자 그 사람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동의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다시 몸이 원래대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예측을 한 1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유진이 한나의 몸을 한 채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
이에 한나는 유진의 죽음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조사를 하지만 그런 그녀의 행동에 처음부터 의심을 품은 경찰이 있다.
한나와 유진의 접점이 그다지 보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둘은 엄청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으면서도 주변 인물은 그 둘의 관계를 몰랐을 뿐 아니라 둘 사이에 채무관계까지 있었음을 조사한 경찰의 눈에 한나가 의심스럽게 보이는 건 당연한 상황이다.
이제 한나는 유진의 죽음의 의문을 풀어야 하면서도 경찰의 의심을 떨쳐내야 하는데 한나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다른 방향으로 전환된다.
유진의 몸에 들어간 한나와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는 경찰의 시선 여기에다 어딘지 많은 비밀을 간직한 듯한 유진의 과거까지 얽히면서 이야기는 조금씩 복잡해져간다.
이 책은 범인의 정체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는 다른 스릴러나 미스터리와 조금 다르다.
범인의 정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어떤 마음의 변화와 갈등을 겪는지... 그리고 두 사람이 어떻게 서로의 생활에 동화되어 가고 그 과정에서 어떤 심정을 느꼈는지 그 미묘한 심리상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잘 짜인 스토리, 지루하지 않은 신선한 전개 등이 맘에 들었지만 뒤에 사족처럼 긴 설명은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오히려 약간의 복선이나 어떤 행동을 통해 이후를 짐작하게 하는 방식을 취했더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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