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함대 세트 - 전2권 - 미중전쟁 가상 시나리오
피터 W. 싱어.오거스트 콜 지음, 원은주 옮김 / 살림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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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26년 즈음
세상은 많은 변화를 맞고 있었다. 중국의 공산당 정권은 경제력과 정보력을 갖춘 젊은 세대들에 의해 물러나고 새로운 정권인 일명 위원회라 불리는 정권이 집권하고 있었고 그들은 세계의 패권을 두고 미국과 경쟁을 하고 있다.
위원회 측에선 통신이며 경제, 정보 등등 모든 것을 움켜쥐고 세계를 통제하려고 하는 미국에 대해 불만을 가지다 더 이상 자국 내에서의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명목을 들어 전쟁을 일으킨다.
먼저 우주에서 러시아와 협력해서 위성을 손에 넣음으로써 정보를 통제하고 오래전 일본이 그러했던 것처럼 진주만을 불시에 습격해서 단숨에 미국을 통제불능의 상태로 만들어버린다.
뒤늦게 미국에서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미 위성도 해상도 중국의 손에 넘어갔고 자신들을 도와줄 것이라 믿었던 우방은 중국의 눈치를 보면서 외면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항공모함이며 미사일을 비롯해 최첨단 무기를 가지고 있음에도 통신과 위성이 중국 손에 넘어가면서 더 이상 미국에 도움이 되는 무기가 아닌 고철이나 다름없이 돼버리는 일련의 사태가 되자 미국은 손을 들 수밖에 없게 된다.
이렇게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을 가상으로 만든 유령 함대는 지금 현재 세계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소설 속에선 핵무기가 터져 사우디의 정권이 무너지고 원유 가격이 치솟아 세계경제가 혼란을 겪는 가운데 이 틈을 이용해 중국 통화가 국제준비통화가 되면서 중국의 위상이 커지고 스스로의 위치를 자각하게 된 중국이 자신들을 통제하고 위협하는 미국에 선제공격을 하면서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을 보이고 있는데 지금 미, 중간 일촉 측 발의 무역전쟁 상황과 묘하게 겹쳐 보인다.
아마도 저자 역시 이런 상황을 알고서 이 소설을 쓴 게 아닐까 싶다.
오랫 시간 패권을 차지하고 있던 미국의 오만, 여기에 희토류 자원을 독차지하고 무역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세계 각국의 목줄을 쥐고 있는 중국의 부상은 필연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고 그런 상황을 먼 미래가 아닌 가까운 미래 상황으로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유령 함대
나날이 첨단 기술이 발달하여  버튼 하나로 쉽게 모든 걸 처리할 수 있는 세상에서 역설적으로 첨단 기술을 무효화해버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현재 최첨단 무기며 미사일, 드론까지 컴퓨터로 조정해 실질적으로 피가 철철 흐르는 고통을 눈앞에서 본 적 없던 세대들에게 이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무용지물로 변한다는 건  큰 악몽임에 틀림없을 뿐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전쟁을 한다는 건 생각도 못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소설 속에서도 첨단 무기를 두고 오래전 폐기되었거나 그 쓰임이 다해 고철처럼 버려졌던 유령 함대를 모아서 선제공격을 한 중국에 미국이 대항하는 그 일련의 모험담을 그리고 있는데 단순히 전쟁 상황만 그리는 게 아닌 전쟁 역시 인간이 벌이는 일이라는 걸 잊지 않고 전쟁 속에서도 피어나는 갈등, 아픔, 용기 등등 인간 냄새는 휴머니즘을 펼치고 있다.
초반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의 긴박함이 뒤로 갈수록 조금 늘어지고 지나치게 많은 상황과 인물의 등장은 집중력을 떨어트려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이 아쉬웠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지금 한반도 정세와 미, 중간의 첨예하게 대립하는 정치, 무역 상황 등과 비교해서 읽으면 좀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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