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랑야방 : 풍기장림 1~2 세트 - 전2권 랑야방
하이옌 지음, 전정은 옮김 / 마시멜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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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바람을 잠재우고 태평성대를 만든 선대의 덕분으로 평온한 나날을 보내는 양나라

하지만 겉의 평온함과 반대로 물밑에선 또다른 누군가가 권력을 손에 쥐기위해 은밀하게 움직이고 있따.

그리고 그런 불온한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장림왕부의 소씨일가는 자신들의 충성심때문에 황제에게는 굳건한 신임을 사지만 덕분에 더욱 각료의 미움을 사고 견제를 당한다.그런 소씨를 가장 미워하고 견제하는 인물은 안타깝게도 황후이고 그런 황후의 곁에서 그녀의 의중을 살피며 장림왕부의 추락을 부추기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장림왕부의 세자인 소평장은 탁월한 머리와 한치앞을 내다보는 지략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지만 동생인 소평정에게는 한없이 아량있는 형이자 의지가 되는 사람이다.

양나라의 국경을 수비하고 있는 장림부의 세자 평장이 있는곳이 적의 침략을 맞고 대대적인 전투가 벌어지던 중 보급선이 끊기고 평장마저 부상당하는 위기를 맞으면서 적의 음모가 서서히 부상한다.

보급선이 침몰한 걸 조사하던 평정의 눈에 수상쩍은 점이 보이고 이를 증명할만한 증인들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이 나타나면서 전운이 감돌게 되지만 언제나 결정적인 순간에 운이 좋은 평정의 손에 의해 꼬리가 잡힌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평정의 형이자 장림부의 세자인 평장부부에게 아주 오래전부터 은밀하게 자행되어왔던 악의가 드러나고 그 과정에서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이 드러나면서 상처를 받게 되는 평정와 평장형제

무엇보다 괴로운건 그들의 충성심은 변하지않았는데 그런 그들을 의심하며 색안경을 끼고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는 왕후와 대신들의 견제는 점점 높아지기만 하는데 이런 분위기를 아는 지 모르는 지 황제의 신임은 갈수록 깊어지기만 하고 그럴수록 황후의 미움과 두려움은 커져만 간다.

물론 황후에게는 그들을 미워하고 견제할 만한 이유가 있다.

그녀가 낳은 유일한 적자출생의 태자는 아직 너무 어린데다 그녀가 보기엔 태자보다 장림왕부에 대한 황제의 신임과 사랑이 너무 두터워 황제사후를 기약하기 어렵다는 이유가 하나이고 장림왕부에 대한 백성들의 믿음과 존경이 높은데다 병권을 그들이 손에 쥐고 있어 그들의 마음이 변하면 겉잡을수도 막을수도 없다는 것이 그 두번째이유다.

변하지않는 건 없다는 게 그들의 믿음이자 두려움의 원천이다.

하지만 이에 반해 장림왕부는 그런 황후와 대신들의 불신과 두려움섞인 질시가 억울하다.

단한번도 충섬심이 변절되지도 그런 마음조차 먹은적도 없는데도 날이 갈수록 그들을 향한 의심과 불신 그리고 견제의 벽은 높아져만 가서 황제사후의 그들의 위치를 자신할수 없을 지경이다.

이렇게 한나라에서 서로 의심하고 견제하는 중간에 스며들어 황후에게는 태자의 건강을 핑계로 가장 최측근까지 접근한 수상쩍은 인물인 복양영이란 인물은 과거가 베일에 쌓여있는 잔인하기 그지없으면서도 간교한 머리로 사람들의 약점을 이용해 원하는 바를 취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인물이다.

전작인 랑야방에서도 그렇지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오랫동안 자신을 숨기고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 마수를 드러내 단숨에 비수를 휘두르는 적들과 그들의 원한섞인 공격을 막아내면서도 옳지않은 길은 가지않고 정도로만 가는 충직함을 보여주는 주인공들의 대결은 흥미진진하다.

게다가 적들이 사용하는 독과 무기의 종류에 대한 이야기도 아주 흥미롭지만 그들이 펼치는 전술 역시 흥미롭다.

전혀 상관없을것 같은 곳에서부터 서서히 조여와 눈치를 챘을땐 어느새 옴짝달삭할수 없는 전술의 대결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키고자하는 남자들의 대의와 뜨거운 의리를 보여주고 있는 랑야방 풍기장림

이제까지 형의 밑에서 자유롭게 살면서 정치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않았던 평정이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형인 평장이 모든걸 내놓고 적과 싸웠다는 걸 알게 되면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사방이 적인 장림왕부의 앞날은 또 어찌될지 전운이 감도는 양나라의 미래와 소씨일가의 운명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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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괴물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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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소년은 밤만 되면 괴물이 된다.
그렇다고 무섭거나 잔인한 괴물이 되어 사람들을 괴롭히거나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닌 자신도 왜 그렇게 되는 건지 영문도 모른 채 또 언제 변화하는지도 모른 채 그저 밤이 되면 괴물이 된다는 것과 그런 괴물의 몸을 한 채 밤거리를 혼자서 어슬렁거리며 다니다 새벽이 되기만을 기다릴 뿐...
게다가 괴물로 변하는 이 소년은 불량하거나 음습한 어둠 따윈 없는 그저 공부 잘하고 말 잘 듣는 모범생의 모습을 하고 있어 왜 이런 변신을 하는 주체로 선택되었는지 알 수 없다.
모처럼 크기도 생각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고 어디든지 맘껏 돌아다닐 수도 있으면서 기껏 한다는 짓이 과제를 못했다고 학교로 가서 과제를 가져오는 일을 할 정도로 지극히 학생다운 모습을 보이는 소년
우연히도 이런 괴물의 몸을 한 그를 한눈에 알아본 소녀는 같은 반 동급생이자 반 전체가 왕따시키는 존재인 야노
야노는 밤이 되면 학교로 와 혼자서 밤의 쉬는 시간을 보내는 다소 특이한 소녀다.
앗치의 눈에 비친 야노는 아이들과의 관계에 서툴고 눈치도 없으며 반 전체가 자신을 따돌려도 신경조차 쓰지 않고 늘 웃으며 대하는 어딘지 모자란 아이였지만 밤에 만난 그녀의 모습은 자신이 생각했던 모습과 좀 달랐다.
괴물과 마주치면 누구나 겁을 내기 마련인데도 두려워하지 않을뿐더러 생각하는 것이 남과 조금 다를 뿐 낮에 교실에서 보던 모습과 큰 차이가 없는 야노와 밤에 교실에서 만나는 것이 점점 익숙해지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밤의 시간일 뿐 낮의 시간인 학교에서는  절대로 야노를 아는 척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그녀를 괴롭히는 모습을 볼 때도 그녀의 행동이 친구들의 반감을 사는 걸 보면서 안타깝게 느껴져도 절대로 아는 척하며 간섭하거나 도움을 주지 않는 앗치는 그야말로 방관자인데 그건 자신이 반 친구들이 정해놓은 룰을 어기고 그녀에게 도움을 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잘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아치의 예상은 한치의 틀림도 없었다.
자라나는 몸에 비해 정신은 덜 성숙한 사춘기 아이들 특성상 자신보다 약하거나 조금 다른 아이들을 공공의 적으로 만들어 자신들의 감정을 쏟아붓는 걸로 감정의 폭발을 막는... 그 또래 아이들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아치와 야노의 반 아이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들이다.
특별히 그 아이들 심성이 고약하거나 나쁘지는 않더라도 그때의 아이들 특유의 잔인함은 누군가에겐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두려움을 준다.
그렇기에 부당한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선뜻 나서서 도움을 줄 수도 도움을 바랄 수도 없다는 걸 서로가 다 아는 그들만의 룰은 어른의 눈에는 어리석고 미숙하게 보일지 몰라도 아이들의 눈에는 집단 따돌림을 선동하는 아이보다 자신들의 룰을 깨는 아이들을 더 적대시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반 아이들이 야노에게 행하는 행동이 나쁘다는 걸 알면서도 그 룰을 깨는 걸 두려워해 나서지 않았던 아치는 자신의 행동이 비겁하거나 나쁘다는 인식조차 없었다.
밤의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 아이의 미소 뒤에 숨겨진 두려움을 깨닫기 전까지는...
괴물이 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도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고 전혀 거리끼거나 변함이 없이 대하는 야노의 모습은 남과 밤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그녀를 대하는 자신을 부끄럽게 한다.
이렇게 매일 밤 그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점차 마음을 나누면서 자신의 그런 행동이 더없이 비겁한 행동임을 자각하게 되는 아치
밤과 낮의 모습이 다르듯 밤과 낮의 행동이 정반대인 자신의 모습 중 진짜 자신의 모습은 어느 것인가?
그때부터 아치의 고민은 시작된다.
왜 아치는 낮과 전혀 다른 모습인 괴물로 변해야만 야노를 편하고 자연스럽게 대할 수 있는지... 친구를 괴롭히면서 죄책감을 못 느끼거나 혹은 모른 척 외면하는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괴물의 모습과 얼마나 비슷한지, 겉과 속이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은 괴물과 얼마나 다른지를 생각하게 하는 이 책은 소재도 독특하지만 전개 방향도 참신하다.
한없이 무겁고 어두울 수도 있는 소재로 지나치게 무겁지 않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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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랜드
서레이 워커 지음, 이은선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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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자로 태어나서 한 번도 다이어트나 절식 같은 걸 안 해본 사람은 소수일 것이다.
물론 그 소수는 축복받은 사람들일 거고...
누가 뭐라는 것도 아닌데 살이 찐 여자는 음식을 먹으면서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갈수록 작아지는 옷 사이즈들은 점점 더 여자들에게 강박감을 주고 있다.
그 덕분에 다이어트 산업은 불황을 모르고 오늘도 여자들에게 당신도 날씬해질 수 있다는 꿈을 팔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태어나서부터 날씬해본 적 없고 그런 자신을 미워하고 싫어하는 주인공 플럼이 결국에는 뚱뚱한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되는 다소 뻔한 결말의 그렇고 소설이라고 생각해서 가벼운 마음을 읽어내려갔는데 이런!!! 독자의 가벼운 기대를 거침없이 깨부수는 책이었다.
거리를 나서면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시선과 거친 욕설을 견뎌내기 힘들었던 플럼은 외삼촌의 아파트에서 그런 자신을 숨기고 다른 사람의 대역으로 메일로 고민을 상담하는 10대들에게 답장을 보내는 일로 일과를 보내던 중 자신을 따라다니며 지켜보던 여자 리타에 의해 오래전 자신이 가입했던 다이어트 클럽인 뱁티스트 다이어트 클럽의 상속녀인 베레나를 만나면서 일대 전환을 맞는다.
자신의 엄마가 운영했던 뱁테스트와 그 회원들이었던 사람들의 믿음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던 베르나 역시 플럼을 변화시키고자 노력하면서 플럼이 자기 자신 본연의 모습을 사랑하게 되는 훈훈한 결말로 맺는듯하지만 여기에 사회 곳곳에서 여자들에게 가해진 성폭력과 폭행으로 재판에 기소되었으나 별다른 대가를 치르지 않고 풀려난 사람들을 찾아 잔인한 방법으로 응징하는 일명 제니퍼라 칭하는 여자가 나타나면서 이야기의 분위기는 급반전된다.
제니퍼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는 가운데 점점 더 강한 방법으로 여자들에게 함부로 한 남자들을 처단하고 이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처음의 의도 완 달리 남자 대 여자의 성 대결로 치달아간다.
여기저기서 그동안 억압되었던 여자들이 더 이상 참지 않고 남자들에게 맞서면서 곳곳에서 작은 소요가 일어나고 이런 걸 그저 남의 눈으로 바라보던 플럼은 자신을 이곳으로 인도했던 여자 리타가 제니퍼 조직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게 되면서 남의 일이 아닌 일이 되어버린다.
이렇게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플럼과는 반대로 점점 극으로 치달아가는 남녀 간 성대결을 사이사이 넣음으로써 이야기에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는 다이어트 랜드는 우리가 어릴 적부터 받아온 교육이나 사회적인 시선 때문에 날씬하고 아름다운 외모를 추구하는 것이 우리 스스로의 결정에 의해서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었음을... 이 모든 게 그저 남자들에게 성적으로 어필하기 위한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을 꼬집어주고 있다.
플럼 역시 다소 거친 방법이긴 하지만 스스로의 몸을 인정하면서 세상 앞으로 당당하게 나가 갔던 것처럼, 여자들이여...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부디 죄책감을 갖지 마시길... 그리고 건강 때문이 아니라면 죽도록 괴로워하면서 다이어트 따윈 하지 마시길...
다소 거친 표현과 적나라한 표현은 우리와 다른 문화에서 오는 것임을 감안하고 봐야 할듯하다.
흥미로 읽다가 점점 진지해지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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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과 소설가 - 대충 쓴 척했지만 실은 정성껏 한 답
최민석 지음 / 비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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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고민이 생겼을 때 대부분 친구나 형제자매들과 상담 아닌 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위로는 될지언정 진정한 상담은 되기 힘들다.
왜냐하면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상담하는 사람과 감정이 동화되어 제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조건 팔이 안으로 굽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잠깐의 위로와 위안 그 이상이 되기 힘들다.
그렇다고 외부의 전문기관에 묻기엔 선뜻 나서기 쉽지 않고... 이럴 때 마음에 위로와 위안을 주는 책을 찾게 된다.
그런 책을 읽다 보면 아.. 나만 이런 걸로 고민하는 건 아니구나 하는 동질감이 섞인 위안을 받기도 하고 때론 이렇게 생각을 바꿀 수도 있구나 싶은 현실적인 조언이 되는 책도 있다.
하지만 책 속의 조언이나 위로의 말은 너무나 이상적인 경우가 많아 피부에 와닿는 해결책이 되기보다는 그저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이상한 건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을 느끼게 하는 데서 책의 임무를 다 한 경우가 많다.
이 책도 사실 비슷한 책이라고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는데... 고민의 내용도 그렇고 의외로 두리뭉실하게 좋은 게 좋은 거다 하고 넘기는 게 아닌 적극적인 방법이나 대처방안을 같이 고민하게 하는 상담이 대부분이었다.
이를테면 옷을 너무 촌스럽게 입어서 고민이라는 상담에 대부분이 생각하는 모범적인 답안은 옷은 자신의 개성이 중요하니 다른 사람의 의견에 너무 연연하지 말아라 혹은, 옷차림이나 겉모습 가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모보다 내면을 살찌워라 등등 다소 뻔한 답안을 예상했는데 여기선 다르다. 보다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조언을 한다. 원피스가 의외로 잘 고르면 어떤 것과도 어울리기 쉽고 멋스러울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원피스를 살펴볼 것을 제안한다.
또 다른 사람의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를 좋아하게 된 경우 역시 보통 통상적인 답변인 마음을 접고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라는 답안이 아닌 참을 수 없다면 고백하는 것도 괜찮다는 식의 답은 좀 놀라울 정도다.
무슨 일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혹은 전공에 회의가 들고 전과하고 싶다든지의 진로나 미래 문제,가족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을 고민으로 이야기하는 등 다양한 고민을 대하는 자세가 무조건 답을 주겠다는 식이 아닌 같이 고민해보자는 식이어서 당장 해답을 얻는 건 아니지만 누군가가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들어주는 걸로도 어느 정도 마음의 짐을 덜을 수 있다.
이렇게 살아가면서 별것 아닌 사소한 것부터 제법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고민까지 참으로 다양한 고민과 상담을 파트별로 나눠서 담고 있는 이 책의 장점은 일단 무겁거나 지나치게 진지하지 않다는 점이다.
가볍게 읽으면서 아 이렇게 생각해도 되겠구나 혹은 그래 그렇지 하는 마음이 들게끔 적정히 유머와 완급조절을 해가면서 풀어나가는데 이런 글들이 묘하게 더 와닿는달까
그렇다고 가볍기만 하지는 않다.
타인의 시선으로 볼 땐 별거 아닌 것 같은 고민도 당사자에게 깊은 고민 일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는 걸 고민하나 하나에 답하는 글들에서 그런 마음이 느껴져 좋았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20대 때 꿈이 많았던 만큼 고민도 많았고 마음이 갈피를 못 잡고 방황도 많이 했었다.
그래서 책 속에 나오는 고민이 공감이 가기도 하고 슬며시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런 여유 아닌 여유가 생긴 것도 다 그 시기를 이미 지나왔다는 것에서 오는 경험에서 나온 여유라는 걸 안다.
고민이 많은 만큼 삶을 치열하게 살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생각하면 조금은 위안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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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자는 죽어야 한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5
하라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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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일단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훈을 주든 삶의 의미를 부여하든 혹은 힐링을 목표로 하든 간에...
그래서 잔인한 이야기를 다루던 혹은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든 지극히 현실적이든 간에 독자로 하여금 이야기 속으로 깊이 빠져들어 전후 맥락을 따져볼 여지를 주지 않는 책, 이른바 가독성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사와자키 탐정 시리즈는 이런 내 취향에 들고 언제든 신간이 나오면 사서 읽을 용의가 있는 책 중 하나다.
그가 있는 곳엔 언제든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묘한 징크스가 있는 사와자키는 이른바 사건을 몰고 다니는 타입이라 할 수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자기가 정한 일에서 타협이 없을 뿐 아니라 돈이나 그 밖의 것으로 매수되지도 않으며 오로지 자기가 맡은 일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가득한 사람
그래서 좀 쉽게 갈수 있는 것도 돌아서 갈 뿐 아니라 그를 매수하려던 사람들이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음을 자각하고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아 그의 주변엔 늘 사건사고가 넘쳐날 수밖에 없다.
이번에도 사와자키는 자신이 아닌 죽은 전임자에게 사건을 부탁하러 온 여자를 데려다주다 사건을 목격하면서 총격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이 사건이 벌어지기 전 다른 지역의 은행에서 야쿠자 두목과 은행원을 총격 살해한 사건이 벌어졌는데 그 사건의 가해자로 자수한 사람이 이부키 데쓰야
그리고 그런 그의 무죄를 증명하는데 도움받기 위해 그의 딸이 사와자키의 사무소를 찾아온 것이었다.
하지만 누군가가 데쓰야를 저격하는 장면을 목격한 사와자키는 자신의 차로 범인들의 차를 들이받지만 안타깝게도 데쓰야를 호송하려던 젊은 경찰이 총탄에 맞고 쓰러지고 밝혀진 총격 사건 용의자들은 야쿠자 두목 밑에 있던 수하여서 이 사건은 폭력단 간의 다툼으로 마무리되는듯하지만 하필이면 그들은 사 와자키의 눈에 띄었다는 게 불운의 시작이었다.
일단 그들을 추적하던 또 다른 차의 번호를 추적해서 그들이 은신처로 삼은 곳을 발견하게 된 사와자키는 그곳에서 은행 사건에 숨겨진 또 다른 피해자를 발견하게 되면서 단순하게 복수극으로 보였던 사건은 복잡한 양상을 띄기 시작하고 경찰들은 사와자키 때문에 동료가 피살당했다는 원망을 한다.
모든 사건이 그러하듯 사건이 발생하게 된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으며 그 이유를 밝혀내지 못한다면 사건을 해결해도 그건 반쪽짜리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 점을 잘 아는 사와자키는 의심스러운 점이 보이면 발로 뛰고 작은 단서를 잡으면 그 단서가 끊어지지 않도록 줄을 따라간다.
그러면 그곳엔 왜 이런 일들이 벌어져야 했는지 여러 사람을 죽고 죽이는 사건 이면엔 어떤 진실이 숨어있는지를 밝혀낼 수 있다.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간은 어리석은 동물이라 처음 발단이 어땠는지 그 시작이 무엇이었는지 금방 잊어버리고 그저 지금 눈앞에 있는 걸 영원히 가질 수 있다 믿어서 무슨 짓이든 한다.
자신이 가진 걸 놓쳐버리지 않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은 나중에서야 자신이 뭘 그렇게 놓치지 않기 위해 움켜쥐고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그것의 허무함과 허탈감에 쓰러지고 무너진다.
단순할 수 있는 사건에 의외의 것들이 마치 운명처럼 끼어들면서 복잡한 양상을 띄게 하지만 한번 잡으면 놓지 않는 탐정 사와자키 앞에 선 그 무엇도 빠져나갈 수 없다.
늘 인간세계의 희로애락에서 한 발 떨어져 관조적인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와자키
다음 편에서 또 어떤 사건과 마주하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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