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말랑말랑한 책을 읽었다. 일단 제목에서 풍기는 포스가...그닥 잘나가는 여자는 아닐거란걸 미루어 짐작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엄마는 잘나가는 일명 마담뚜...그리고 병든남편을 외면하고 딴남자를 만나 결국 재혼까지 하는 능력자.. 그리고 오래전에 돌아가신 아빠는 세탁소에서 남의 구겨진 셔츠나 평생 다림질하시다 병을 얻어 둘째이자 주인공인 우신이의 간병으로 고생하다 돌아가시고.. 나머지 자매는 엄마의 영악스러움과 미모를 닮아 대학도 나오고..힘든 병간호한번 안하고 좋은 신랑감을 선택해서 잘살고 있는... 뭐..한마디로 우신이만 희생한 댓가로 모든 가족이 편하게 살았는데... 이제 그런 우신이가 불편해서 가족임에도 외면당하고... 오랫동안 사귀던 애인에게도 버림받는다는 이야기... 요약을 하면 이런 이야기인데... 고시공부를 한 애인을 뒷바라지하다 고시에 패스하자 결국 버림받는 얘기는 넘 통속적인것 같고... 주인공인 우신이의 성격이 넘 우유부단한것 같아 좀 거슬리고 여기에 남자주인공의 캐릭터도 넘 평면적인것 같아 그다지 매력적으로 와닿지 않아서 좀 실망스럽다. 초반에는 잼있게 풀어나가다 뒤로 갈수록 같은 얘기와 사건의 반복으로 좀 지리멸렬해진것 같아 안타까웠다. 특히 남자 주인공의 출생의 비밀은 너무 많은 축약으로 공감하기에 좀 어려운 면이 있는듯... 그래도 세상 모든 사람들을 학벌과 집안과 외모로만 평가하는 잣대에 과감히 한마디하고 나선것은 좀 시원한 면이 있는것 같고... D등급의 레벨을 다이아몬드에서 최상급에 해당하는 등급이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대목에선..공감의 박수를 치게한다.. 가볍게 읽기에 좋은책!
잘 들어보면 세상은 온통 끼익끼익들로 가득차 있답니다.. 지하철에서...널판지나 나사못같은곳에서 ,자동차에서도... 온통 아프거나 소릴내서 자기의 이상을 알려야할대 그때 대신해서 소리를 내느게 끼익끼익이랍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철판이나 기계같은건 아파도 말을 할수 없잖아요... 그럴대 대신해서 자기몸의 이상을 알려주는게 끼익끼익이랍니다. 아빠는 그런 끼익끼익을 열살쯤 ...이스탐불의 트램안에서 만났답니다... 아무에게도 말안하고 아빠만의 비밀로 간직했지요... 그런 끼익끼익이를 듣지못하는 은성이도 듣고 있었단걸 ...세상의 모든 끼익끼익이들이 사라진날 알게 됐어요... 어디로 사라진걸까요...? 온세상의 모든 끼익끼익이들과 빼고닥빼고닥들,트닥트닥들이 사라졌어요... 무슨일이 벌어진걸까요...? 아빠와 은성이는 최선을 다해 끼익끼익이를 찾아나섭니다.. 재미난 표현들과 의성어들... 그리고 재미난 상상력을 더한 책입니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만한게...이렇게 재미난 의성어가 있단걸 처음 알았네요... 온세상에서 들리는 이상한 기계들소리...마룻바닥소리,배에서 나는 소리... 이책을 읽고 나서는 소리가 예사로 들리지 않네요... 아이랑 같이 읽고 이상한 소리들,주변에서 나는 소리를 귀기우려 찾아본답니다^
저택섬이라는 전작을 통해 이미 알고 있는 작가의 신작이다... 역시 특유의 코믹한 말투와 늑살이 이번엔 가게야마라는 까칠한 집사에 의해 표현된다. 엄청난 재벌가의 딸이자 형사이기도 한 호쇼 레이코 주변에는 아무도 이런 사실을 모른다...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멋지게 형사생활을 하고 싶지만...솔직히 생각처럼 쉽진않고 가게야마는 집사이면서 건방지게도,... 매사건마다 번득이는 머리로 감히 아가씨인 레이코를 비웃으며 보란듯이 풀어나간다. 여섯편의 이야기를 사건중심으로 그려놓았는데... 사건하나하나마다 풀이하는 과정에서 아가씨인 레이코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주는 가게야마라는 집사의 캐릭터가 재밌다. 아마도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도 상당히 흥미로울것 같다. 게다가 살인사건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피가 낭자하거나 원한에 사무친...무서운 살인이 아니라.. 살인을... 하나의 수수께끼를 풀기위해 던져놓은 장치로서의 역활을 하는것 같다. 왜..그랬을까...? 누가 그랬을까...?어떻게 범인을 알게 된걸까...?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가게야마의 설명을 듣다보면...아!!!하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리고 은색재규어를 몰고 다니며...부잣집 도련님티를 엄청 내면서... 사건마다 헛다리를 짚고 잘난척 대마왕이지만...그다지 밉지않은 캐릭터 가자마쓰리 경부라는 인물도 있다. 젊은 나이에 경부라는 직위까지 오른걸 보면..머리가 나쁜것 같진 않은데... 여기선 상당히 잘난체하고 남의말을 잘 안듣는 ...전형적인 꼴통상사같은 인물이다... 캐릭터들이 상당히 코믹하고 재밌어...드라마로 만들면 좋을듯하다... 단지...사건사건이 좀 가벼워 정통 추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지나치게 가벼워서 흥미가 떨어질수도 있을것 같다... 이책 역시 추리소설 입문용이나...잔인한 추리소설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적당한 책인것 같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그린 샤걀의 그림이 인상적이다. 저자 본인이 압구정에서 고교를 나와 주인공들처럼 서울대를 다녔다고 하니... 자기이야기가 좀 들어가 있다고 봐도 무방하지않을까 싶다. 소설 단원을 소개하는 제목밑의 음악들...개인적으로 좋아했던 그룹들 노래가 많아 반가웠다. 건즈앤 로지즈,너버나,스키드 로,도어즈,퀸,레드제풀린,메탈리카... 주로 헤비메탈음악을 좋아했던 내가 너무나 좋아했던 그룹들...노래들... 구정고등학교4총사...공부도 제법하고 음악에 취미가 있어 몰려다녔던 친구들...그리고 같이 어울렸던 여자친구 연희가 죽었다는 소식에 친구들이 속속 모여든다. 연희는 친구이자 만인의 연인인...연예인이고...그룹의 리더격인 박대웅의 처였다. 박대웅으로 말하자면 전교1등의 성적에 앞선감각,리더쉽에 드럼까지 잘치는...너무 잘나서 옆에 있기에도 숨찬 상대이자.. 우리나라 굴지의 엔터테인먼트사장이다.. 선남선녀의 결혼이 왜 비극으로 끝난걸까...? 게다가 왜...고소공포증이 극심한 연희는 투신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살을 택한걸까...? 의문을 품기 시작한 우주는...한발한발 진실을 알기위해 노력하고... 그런 와중에 이상한 죽음을 연달아 알게 된다. 미스테리 형식으로 쓰여져 있고...그 당시의 세태를 잘 표현해놓아서..술술 잘 읽히고..또 재미도 있다. 또 앞서 말한것처럼 그당시 즐겨듣던 음악에 대해 평가하는것도 재미있었다. 역시..진실은 보이는 게 다는 아닌걸까...? 우주가 한발한발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일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가 이제것 알고 있었다고 자신하던 일에 의문을 느낀다. 이재익작가의 책은 처음 접했는데... 솔직히 기대이상이었다. 별기대 없이 읽은 나에게 처음 도입부부터 강한 끌림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거의 동시대를 살아오면서도 소위 잘나간다는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의식에 대해선 하나도 몰랐다는 사실이 좀 놀랍기도 하고.. 과연 이런사람들과 경쟁해서 이겨낼수 있을까...? 솔직히 자괴감도 든다...더 무서운건...이런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고... 지금은 서로의 자식들이 이제 링위에서 맞붙고 있다는 거다... 우주가 과거로 가는 끈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과정을 따라가다보니 어느새 결말이었다 다만 마지막의 결말부분은 좀 납득이 안간다고 할까...? 연희가 꼭 그런 션택을 할수 밖에 없었나 싶기도 하고... 당위성,필연성이 좀 떨어진다고 느껴진것 외엔...정말 괜찮은 소설인것 같다.. 요즘들어 한국소설의 의외성에 넘 반가움을 느끼며...^^
동물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로선 읽기가 좀 불편한 책이었다. 강아지며 햄스터를 집안에서 키우고 싶어하는 우리애를...아파트에서는 애완동물을 키우면 주변에 피해를 주는 행동이란 말로 아이의 간절한 소원을 외면하고 있지만... 솔직히 동물을 키운다는게 자신도 없고 귀찮기도 해서 나온 비겁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걸 나는 알고 있다. 세편의 중단편으로 구성된 글들... 하나같이 동물에 관련된 이야기지만...솔직히 동물이야기라기보다는 사랑에 관한 글이라고 봐도 무방한것 같다. 특히 ...고양이키스는 집주위를 배외하며 쓰레기를 뒤져먹는 도둑고양이에 대한 글인데... 평소의 내 의견은 그런 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행위는 주변에 더욱 도둑고양이를 들끓게 해서 밥을 줘서는 안된다는 일반인의 생각과 다르지않았다. 하지만...주인공의 말처럼 고양이도 지구에서 살 권리가 있고...배고프면 먹을걸 찾는건 당연하다는 의견에 약간의 공감을 느낀다. 게다가 도둑고양이라는 말보다 길고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길고양이보다... 이쁘다고 키우다가는 필요없어지면 버리는... 그래서 길고양이를 양산하는 사람들이 더 문제라는 부분은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이건 비단 고양이에게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것 같다. 이쁘다고 기르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버리는 사람들... 그들도 하나의 생명이고...생명을 거둬 키우는 일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그들이 꼭 알았으면 싶다. 우리애는 이책을 다 읽고나면 또다시 조를지도 모른다...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다고... 하지만...난 또다시 반대할것이다. 아직은 한 생명을 책임지며 키우기에는 우리애가 넘 어리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