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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녀석
한차현 지음 / 열림원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90학번...나랑 친숙한 1990년대의 이야기를 주제로 쓰여진 책
그래서일까 일견 반갑기도 하고 왠지 아련한 추억을 느끼게 한다
죽을것 처럼 힘들었던 나의 20대를 되돌아보게 한책....
지금 생각하면 그것도 청춘의 특권인것을...그 당시엔 그저 힘들다고만 생각했고...
지나고 보면 청춘의 통과의례 같은것이었다는걸 알게 되니... 참....
노태우정권 타도를 외치던 그때...참 숱하게도 데모를 해서 그 당시 어린나이에도 뭔일이 날것만 같아 두려웠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요란하게 출범한 문민정부시절..자고 나면 큼직큼직한 사건이 발생해서...
왠만한 크기의 사건에는 놀라지도 않았던 기억들..무너진 다리 ,무너진 백화점...대구 지하철 폭파사건..
말미엔 나라가 망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떨기까지 하게한 IMF
이책에서 글 중간 중간에 그당시의 사건사고를 이야기 해놓아 다시 회상하게 만들었다.
주인공 차현 또한 90학번으로 대학엘 들어와 느닷없는 자유를 어떻게 소비해야하는지
그저 술이나 죽도록 먹고 마시다 선배를 사랑하게 되고 각종 고민을 동기인 은원에게 쏟아붓고 상담을 청하게 된다.
동기이자 친구이자 상담자이기도 하고 술친구이기도 한 은원과의 사이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그녀가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그녀를 사랑하는 걸까...? 아님 그녀를 안고 싶어 사랑하는걸까...?
혼란스럽기만 한 청춘....그녀 역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왜..사랑이란 명확하지않은걸까...? 불을 보듯..선을 긋듯...분명하면 쓸데없는 일로 고민하며 감정을 소비하는 일도 없을텐데...
어쩌면 명확하지않고 혼란스러운게 청춘만의 특권이 아닐까...?
새삼 나의 20대를 되돌아보게 한 책이다...
죽을것만 같았던 그때의 감정들은 이젠 색이 바래져서 흐릿하고 탁하기만 하고...
어른들의 말씀처럼 다 지나간다는걸 이젠 안다...
그걸 안다는 사실도 새삼 서글퍼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