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아리가또, 땡큐 - 포복절도, 유쾌상쾌 일본에서 만난 나의 행운의 친구들!
유석규 지음 / 큰나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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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전 일본으로 유학을 준비하던때가 있었다... 
 

지금은 작고하신 아버지의 강경한 반대로 주저앉아 결국 결혼한 난...

 

항상 안가본 길에 대한 미련이 있어서인지 단순 여행이 아닌 그곳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로망이 있다..

 

작가분처럼 다양한 사람도 만나보고 날 모르는 사람들과 맘대로 자유롭게 살아보고픈  맘...

 

그래서인지 이책 넘 잘 읽힌다...

 

물론 어렵게 인생의 철학이나 삶의 의미같이 무거운 주제가 아닌...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형식이라 거부감도 없었고...

 

사는곳이 다르고 피부가 다르고 언어가 다를 뿐...결국 그들도 우리와 같이 울고 웃는 인간임을 알게해준다...

 

그래서...책속에 나오는 사람들이 마치 나도 알고 있는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뻥쟁이 폴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 주변에 녹아들어가는 친화력이 놀랍고 닮고 싶기도 하다...

 

게다가 그 놀랄만한 적응력...어디에 내놓아도 살아갈만한 타입인것 같다

 

우울증으로 고생하다 자살까지 시도한 오오키선생의 사연은 같은 여자로서 가슴아프기도 하고..

 

미국 켄터키에서 온 케이시...밤을 세우고 한 게임배틀로 친해져..

 

다른 친구들로부터 동성연앨 한다는 오해를 받기까지 친해지는 과정이 재밌다..

 

정말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성격의... 친구를 만나고 친해지는 과정이 덤덤하게 그려져 있어

 

보면서 참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보일러실의 카메라편의 내용은 솔직히 오싹하기도 했다...

 

확실히 일본은 우리보다는 성정체성에 대한 마인드가 오픈된것 같기는 하다...

 

어느새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이 온갖국적의 사람들이 모이는 국제적인 장이 되었고...

 

외국에서 유학오는 사람도 많아졌다...

 

점점 그들을 바라보는 마인드도 변해야함을 느낀다...

 

작가분의 말처럼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이렇게 멋진 친구들을 만나는건 행운인것 같다..

 

한사람 한사람의 캐릭터가 살아있는듯 하고 사람냄새가 물씬 나서 늦은 밤 가볍게 읽을수 있어 좋았다

 

에피소드 중심으로 되어 있어 책중간 어느편부터 읽어도 무방한 책...

 

이밤..나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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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과학 수사 파일 3 : 크리스마스의 악몽 - 과학 심리 추리 동화 명탐정 과학 수사 파일 3
황문숙 지음, 김이랑 그림, 정윤경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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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명탐정 수사대...이번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이지성의 이모할머니의 초대로 크리스마스에 지성의 집을 방문한 마음이...

 

할머니가 요리솜씨를 발휘해보기도 전에 정전이 되어 어쩔수 없이 이탈리아 레스토랑으로 가게된다..

 

손님도 많고 주방에서도 바쁜것 같은데...소란이 일어나고...역시 여기서도 정전이 된다.





수석주방장이 쓰러지고 주방안의 요리사와 건물주인까지 용의선상에 오르는데...

 

이번엔 또 어떤 원리를 이용하여 범인을 찾게 될까...?

 

호기심이 생기는 가운데...점 점 밝혀지는 범인의 윤곽...

 

게다가 전기에 감전되는 원리를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놓아서..수석주방장의 죽음을 쉽게 이해할수 있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설명과 적절한 예...게다가 재미있는 범인찾기까지...





중간중간에 과학원리뿐만 아니라 수사돋보기란 코너를 마련해 다양한 범인찾기 노하우에 대한 설명이 있고...

 

특히 지성이가 알려주는 과학원리는 넘 맘에든다..

 

이번엔 전기와 전류에 대한 설명부터 전기가 잘 통하는 도체와 안통하는 부도체에 대한 설명까지...

 

우리애가 이번 학년엔 배우지 않았지만 앞으로 배우게 될 내용이라 더욱 좋았던것 같다.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과학의 원리를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건사고를 통해 친숙하고 알기쉽고...

 

무엇보다 재미있게 설명해놓은 명탐정 과학 수사대...

 

우리애 뿐만 아니라 나역시 다음편이 몹시 기대되는 책이다

 

지성이와 마음이의 멋진 활약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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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 스토리콜렉터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로드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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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책을 쓰신때가 2001년이었단다... 
 

아마도 롤플레잉게임이 혜성같이 등장한지 그닥 오래되지않았음에도 광풍처럼 휘몰아쳐 전국에 많은 게임방이 생기던 때랑 얼추 비슷한때가 아닌가 싶다.

 

서시히 주택가로 변모하는 외곽...공사현장에서 느닷없이 비명이 들리고

 

남자의 사체가 발견된다..온통 칼에 찔린 자상의 상처와 피를 흘린채 죽은 48세의 남자...

 

남자의 신원은 쉽게 파악되지만 며칠전 발생한 살인사건 피해자인 여성과 긴밀한관계라는게

 

밝혀지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게다가 이 남자...컴퓨터상의 가상세계에서 또다른 가족을 구성해 완벽한 가정에 완벽한 가장이라는

역활놀이에 빠져있었던게 드러난다

 

역설적이게도 현실의 가정에선 아내와 딸과의 관계가 소원하고 냉냉했던것

 

현실의 가정은 등한시하고 가상세계에서 완벽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를 보면 어의가 없어 한숨이 나온다.

 

몇년전 눈앞에서 배고파우는 아이는 굶기고 가상세계의 가정꾸미기에 몰두했던 비정한 엄마이야기가 화제가 됐던 기억이 있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도저히 납득도 안되고 이해도 안되던 사건이었는데...

 

2001년에 이미 이런 세상을 예견했던 걸까...이 작가는...?

 

어른이 되지못한채 책임을 다하지않고 게임속 세계로 현실도피를 하는 사람들...

 

어쩌면 소통하지못하고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익명의 공간에서만 자유로운걸까...?

 

씁쓸하고 안타까웠다...

 

현대인들의 고독이니 하는...거창한 말은 하고싶지않다...

 

그저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않고 현실을 외면하고 도피하는 나로인해 주변사람들...

 

특히 가족이 받는 상처에 대해 알아줬음 좋겠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10년도 전에 이런세상이 올지도 모르겠다고 예견한 미야베미유키여사의 식견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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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진 살인사건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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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코미조 세이시의 책은...이누카미일족으로 처음 접해보고... 
 

그 당시에 이미 이런 정도의 미스테리소설을 쓸수 있었다는 사실에 좀 놀랐고 

 

긴다이치코스케라는 다소 엉뚱하고 정감가는 캐릭터가 나름 매력이 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책을 수집하다보니 제법 되는 책을 소장하게 됐다.

 

이책에선 3편의 중단편을 엮어놓았는데...

 

기괴하고 기발하며 잔인한 내용인 혼진살인사건과 짧지만 인간의 원한과 증오를 넘 잘 표현한

 

도르래우물은 왜 삐걱거리나와 끝가지 범인을 헷갈리게 해놓은 흑묘정 사건으로 구성되어 있다.

 

잘 모르고 읽었는데...긴다이치코스케가 처음 등장한 게 혼진살인사건이란다...

 

그래서인지 젊었을때의 긴다이치가 등장하는데...

 

역시 언제나처럼 사건의 본질을 단번에 꿰뚫어보고 해결한다.

 

지방의 유수한 가문인 이치야나기가의 장남이 40이 넘어 늦은 장가를 가던날...

 

새벽 밤하늘을 가르고 울려퍼진 거문고소리...그 소리가 넘 무섭고 기괴해서 집안식구들이 달려가 보지만

 

이미 갓결혼한 부부는 처참하게 낭자당했다,피묻은 거문고와 함께....

 

신부의 숙부는 집안사람들의 태도에서 뭔가 미심쩍음을 느껴 우리의 탐정 긴다이치를 소환하고

 

주변을 탐색하던 그는 중요한 용의자인 세손가락의 사나이의 존재를 알게된다..

 

과연 그 부부를 죽인건 누구였을가...? 왜..그런짓을 저지른걸까...? 그사람은 어떤 역활을 한것일까...?

 

결말부분에선 생각도 못한 결말이라 탄식이 절로 나왔다

 

도르래우물은 왜 삐걱거리나는 짧지만 인상깊었다...

 

전쟁을 기점으로 살아남고 좀 더 부유해진 가문과 오히려 집안이 몰락하고 가세가 기운 가문이 있다...

 

거기에다 부모세대에서의 악연으로 내 부모가 모두 자살하고...

 

나역시 정당한 대접을 받지못하고 사람들로부터 조롱과 멸시의 대상이 된다면..그원한의 깊이는 어느정도나 될까...?

 

부당하고 억울한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해서 생긴 깊은 원한과 원망하는 마음에서 온 악의가 얼마나 무서운지...

 

그리고 의심과 질투하는 마음은 또 얼마나 무서운지 여실하게 보여주는 작품인것 같다

 

 이분의 작품에선 지역의 유지나 부자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들의 폐쇄성과  그 지역에서의 절대적인 위치...그리고 집안의 비밀이라는 공통점이 많은것 같다..

 

그럼점에서 흑묘정사건은 두사건과 좀 다른 느낌이다...

 

게다가 범죄의 기발함과 대담성은 정말 놀라운데...

 

요즘 쓴 책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만한 작품이다

 

이책 혼진 살인사건도 요코미조세이시의 팬이라면 실망하지않을만한 멋진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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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녀석
한차현 지음 / 열림원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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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90학번...나랑 친숙한 1990년대의 이야기를 주제로 쓰여진 책 
 

그래서일까 일견 반갑기도 하고 왠지 아련한 추억을 느끼게 한다

 

죽을것 처럼 힘들었던 나의 20대를 되돌아보게 한책....

 

지금 생각하면 그것도 청춘의 특권인것을...그 당시엔 그저 힘들다고만 생각했고...

 

지나고 보면  청춘의 통과의례 같은것이었다는걸 알게 되니... 참....

 

노태우정권 타도를 외치던 그때...참 숱하게도 데모를 해서 그 당시 어린나이에도 뭔일이 날것만 같아 두려웠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요란하게 출범한 문민정부시절..자고 나면 큼직큼직한 사건이 발생해서...

 

왠만한 크기의 사건에는 놀라지도 않았던 기억들..무너진 다리 ,무너진 백화점...대구 지하철 폭파사건..

 

말미엔 나라가 망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떨기까지 하게한 IMF

 

이책에서 글 중간 중간에 그당시의 사건사고를 이야기 해놓아 다시 회상하게 만들었다.

 

주인공 차현 또한 90학번으로 대학엘 들어와 느닷없는 자유를 어떻게 소비해야하는지

 

그저 술이나 죽도록 먹고 마시다 선배를 사랑하게 되고 각종 고민을 동기인 은원에게 쏟아붓고 상담을 청하게 된다.

 

동기이자 친구이자 상담자이기도 하고 술친구이기도 한 은원과의 사이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그녀가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그녀를 사랑하는 걸까...? 아님 그녀를 안고 싶어 사랑하는걸까...?

 

혼란스럽기만 한 청춘....그녀 역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왜..사랑이란 명확하지않은걸까...? 불을 보듯..선을 긋듯...분명하면 쓸데없는 일로 고민하며 감정을 소비하는 일도 없을텐데...

 

어쩌면 명확하지않고 혼란스러운게 청춘만의 특권이 아닐까...?

 

새삼 나의 20대를 되돌아보게 한 책이다...

 

죽을것만 같았던 그때의 감정들은 이젠 색이 바래져서 흐릿하고 탁하기만 하고...

 

어른들의 말씀처럼 다 지나간다는걸 이젠 안다...

 

그걸 안다는 사실도 새삼 서글퍼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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