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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 ㅣ 스토리콜렉터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로드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책을 쓰신때가 2001년이었단다...
아마도 롤플레잉게임이 혜성같이 등장한지 그닥 오래되지않았음에도 광풍처럼 휘몰아쳐 전국에 많은 게임방이 생기던 때랑 얼추 비슷한때가 아닌가 싶다.
서시히 주택가로 변모하는 외곽...공사현장에서 느닷없이 비명이 들리고
남자의 사체가 발견된다..온통 칼에 찔린 자상의 상처와 피를 흘린채 죽은 48세의 남자...
남자의 신원은 쉽게 파악되지만 며칠전 발생한 살인사건 피해자인 여성과 긴밀한관계라는게
밝혀지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게다가 이 남자...컴퓨터상의 가상세계에서 또다른 가족을 구성해 완벽한 가정에 완벽한 가장이라는
역활놀이에 빠져있었던게 드러난다
역설적이게도 현실의 가정에선 아내와 딸과의 관계가 소원하고 냉냉했던것
현실의 가정은 등한시하고 가상세계에서 완벽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를 보면 어의가 없어 한숨이 나온다.
몇년전 눈앞에서 배고파우는 아이는 굶기고 가상세계의 가정꾸미기에 몰두했던 비정한 엄마이야기가 화제가 됐던 기억이 있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도저히 납득도 안되고 이해도 안되던 사건이었는데...
2001년에 이미 이런 세상을 예견했던 걸까...이 작가는...?
어른이 되지못한채 책임을 다하지않고 게임속 세계로 현실도피를 하는 사람들...
어쩌면 소통하지못하고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익명의 공간에서만 자유로운걸까...?
씁쓸하고 안타까웠다...
현대인들의 고독이니 하는...거창한 말은 하고싶지않다...
그저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않고 현실을 외면하고 도피하는 나로인해 주변사람들...
특히 가족이 받는 상처에 대해 알아줬음 좋겠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10년도 전에 이런세상이 올지도 모르겠다고 예견한 미야베미유키여사의 식견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