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혼진 살인사건 ㅣ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요코미조 세이시의 책은...이누카미일족으로 처음 접해보고...
그 당시에 이미 이런 정도의 미스테리소설을 쓸수 있었다는 사실에 좀 놀랐고
긴다이치코스케라는 다소 엉뚱하고 정감가는 캐릭터가 나름 매력이 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책을 수집하다보니 제법 되는 책을 소장하게 됐다.
이책에선 3편의 중단편을 엮어놓았는데...
기괴하고 기발하며 잔인한 내용인 혼진살인사건과 짧지만 인간의 원한과 증오를 넘 잘 표현한
도르래우물은 왜 삐걱거리나와 끝가지 범인을 헷갈리게 해놓은 흑묘정 사건으로 구성되어 있다.
잘 모르고 읽었는데...긴다이치코스케가 처음 등장한 게 혼진살인사건이란다...
그래서인지 젊었을때의 긴다이치가 등장하는데...
역시 언제나처럼 사건의 본질을 단번에 꿰뚫어보고 해결한다.
지방의 유수한 가문인 이치야나기가의 장남이 40이 넘어 늦은 장가를 가던날...
새벽 밤하늘을 가르고 울려퍼진 거문고소리...그 소리가 넘 무섭고 기괴해서 집안식구들이 달려가 보지만
이미 갓결혼한 부부는 처참하게 낭자당했다,피묻은 거문고와 함께....
신부의 숙부는 집안사람들의 태도에서 뭔가 미심쩍음을 느껴 우리의 탐정 긴다이치를 소환하고
주변을 탐색하던 그는 중요한 용의자인 세손가락의 사나이의 존재를 알게된다..
과연 그 부부를 죽인건 누구였을가...? 왜..그런짓을 저지른걸까...? 그사람은 어떤 역활을 한것일까...?
결말부분에선 생각도 못한 결말이라 탄식이 절로 나왔다
도르래우물은 왜 삐걱거리나는 짧지만 인상깊었다...
전쟁을 기점으로 살아남고 좀 더 부유해진 가문과 오히려 집안이 몰락하고 가세가 기운 가문이 있다...
거기에다 부모세대에서의 악연으로 내 부모가 모두 자살하고...
나역시 정당한 대접을 받지못하고 사람들로부터 조롱과 멸시의 대상이 된다면..그원한의 깊이는 어느정도나 될까...?
부당하고 억울한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해서 생긴 깊은 원한과 원망하는 마음에서 온 악의가 얼마나 무서운지...
그리고 의심과 질투하는 마음은 또 얼마나 무서운지 여실하게 보여주는 작품인것 같다
이분의 작품에선 지역의 유지나 부자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들의 폐쇄성과 그 지역에서의 절대적인 위치...그리고 집안의 비밀이라는 공통점이 많은것 같다..
그럼점에서 흑묘정사건은 두사건과 좀 다른 느낌이다...
게다가 범죄의 기발함과 대담성은 정말 놀라운데...
요즘 쓴 책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만한 작품이다
이책 혼진 살인사건도 요코미조세이시의 팬이라면 실망하지않을만한 멋진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