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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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처음에 밀레니엄을 추천받았을때만해도 6권의 시리즈라는것이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와서 책을 사놓고도 읽는것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엇다.

그러다 마침내 읽은 밀레니엄 1부...

탄탄하고 촘촘하게 짜여진 이야기는 책을 다 읽어내려갈 동안까지 숨돌릴 틈이 없었고 마침내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속았다!!!라는 감정이 제일 먼저였다.

이렇게 재밌다고 말해준 사람이 없었다는 점..그리고 이 책이 연작이라는 점...

물론 1부를 읽고 나서 2부,3부를 읽어야 제대로 읽는거지만 1부와 2부의 사건은 별개의 사건이기에 반드시!!꼭!! 1부를 읽고 2부를 읽을 필요가 없다는 점을 아무도 알려주지않아서 왠지 누군가가 마치 내가 이책을 읽지못하게 방해한것 같다는 엉뚱한 억울함이 있었다.

책이 재밌을려면 스토리가 가지는 힘이 탄탄해야함은 물론이지만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가질수 있도록 생동감있는 캐릭터의 표현 역시 중요하다고 볼때..이 책 밀레니엄은 탄탄한 플롯과 캐릭터가 가지는 힘이 조화를 이뤄 궁극의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1부도 너무 재밌었지만 2부 역시 만만치않은 내용이자 매력적인 스토리였다.

 

한 르포작가와 그의 애인이자 사회학 전문가인 여자가 자신의 집안에서 난폭하게 살해 당했다.

사람에게 사용하는 총이 아닌 동물사냥에 사용하는 총을 사용하여 난폭하고 잔인하게

그 두사람은 주변에 적을 두지도 않았고 평범하고 소박한 커플이기에 그들의 이런 죽음은 주변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마침 그 둘의 변사체를 처음 발견한 이가 바로 그 유명한 슈퍼 블롬크 비스트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마침내 용의자가 나타났다.

그 사람은 바로 리스베트 살란데르

블로크 비스트를 도와 베네르스트룀사건을 파헤치고 그의 목숨마저 구해졌던 바로 그녀

증거는 그녀를 가르키고있고 그녀의 반사회적 성향에다 수많은 병력과 폭력전과는 더더욱 그녀를 용의자로 지목하는 가운데 그녀는 소리소문없이 증발한 상태.

모든 언론의 1면을 장식하게 된 그녀의 사진으로 그녀는 스웨덴에서 숨을곳이 없음에도 그녀의 행방은 오리무중이고 그녀의 결백을 믿는 블로크비스트는 그녀를 찾지만 그의 도움마저 그녀는 거절한다.

이제 모든 사람이 그녀를 쫏는데 과연 그녀는 어떻게 모습을 드러낼지...

 

일단 두사람의 조합이 흥미를 자아낸다.

밀레니엄의 편집주간이자 사회의 부조리한 면을 파헤치는 데 있어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라면 목숨마저도 버릴수 있는 옹고집쟁이 블롬크비스트와 그런 그와 너무나 어울리지않는 짝이 있다면 바로 리스베트가 아닐지...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컴퓨터해커로서의 삶을 살아가며 어릴적의 상처로 인해 제대로된 사회성의 결여되어있는데다 자신을 향한 폭력을 못견뎌하는 그녀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과도 같은 여자다.

그럼에도 둘 사이엔 뭔가가 흐르는데 그건 애정과 동정심에다 서로를 인정해주는 약간의 존경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1부가 블롬크비스트와 밀레니엄이라는 잡지에 촛점을 주로 맞췄다면 2부에선 리스베트의 생각과 그녀의 어린시절의 고통어린 삶과 같은것에 주로 촛점을 맞춰 왜 그렇게 그녀가 공권력을 신뢰하지않고 의심하며 늘 주위를 둘러보고 살펴보며 항상 퇴로를 생각하는 강박증적인 증세를 보이는지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남들의 일반적인 시선으로 보자면 반사회적 성향을 가진 그녀이지만 그녀에게도 나름의 원칙과 철칙이 존재하며 그녀 나름대로는 상당히 도덕적인 인물이라는 의외성을 보여주고 있는 2부

 여기에 그녀의 존재자체를 위협으로 여기는 사람들의 등장으로 인해 긴장감은 고조되는 가운데 마치 사냥감을 쫏듯 그녀의 뒤를 쫏아 그녀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들의 엄창난 음모와 힘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2부는 끝을 맺고 있는데 그녀 리스베트는 과연 이 엄청난 힘앞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사뭇 뒷이야기가 기대된다.

150센티의 작고 왜소한 그녀가 가지는 폭발적인 존재감이 빛나는 밀레니엄...

이 책 밀레니엄은 그녀를 위한 책이 아닐지...

왠지 어딘가에서 살아있을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나만 이런걸까?

한번쯤 만나보고 싶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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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 바이 나이트 : 밤에 살다 커글린 가문 3부작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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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 이래 가장 암울하고 불법과 폭력이 난무했던 시기는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질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해악을 끼치는 술을 금지했던 금주법시대였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마피아 알카포네를 비롯해서 그 당시 일반인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금주법을 시행한 후 많은 조직폭력배들의 배를 불려주고 그들의 세를 불려줘서 급기야는 온 천지가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힘들 지경에 이르렀고 마피아들 역시 서로의 세를 불리기위해 전쟁과도 같은 날들을 보낸 암흑의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그 당시의 파란만장한 날들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은데 살인자들의 섬이나 미스틱 리버와 같은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한 팬을 확보하고 있는 데니스 루헤인 역시 그 시절을 소재로 한 이 작품 `리브 바이 나이트`로 2013년 애드거 상 최고 작품상을 수상했단다.

워낙에 필력이 있는 작가의 작품이기도 하지만 소재 역시 드라마틱하고 가장 파란만장했던 시기를 배경으로 해서인지 가독성도 좋고 끝까지 긴장감을 갖게 하는 작품이었다.

 

때는 금주법이 한창 발효되던 시기의 보스턴.

멕시코만의 한 예인선에서 허리아래에는 시멘트를 부어 딱딱하게 굳어 있는 남자 조 커글린이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이다.그가 이런 처지가 된데에는 친구들과 같이 턴 비밀 술집에서 한 여자를 만나게 되면서부터이다.그녀의 이름은 에마..마주친 순간 영혼이 꿰뚫린듯한 느낌을 받았던 조는 그녀를 만나면서 점점 빠져들게 되고 그녀가 다른 조직의 보스인 앨버트 화이트의 정부임을 알면서도 헤어나기 힘들어 결국에는 그가 맡은 감시의 일을 소홀히 하게 되면서 친구들과 같이 턴 은행강도행각으로 경관 둘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그 댓가로 목숨마저 위협받는 형무소에 갖히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디거라는 또다른 보스에 의해 아버지마저 죽음에 내몰리면서 그의 운명이 바뀌게 된다.

자신의 사랑 에마를 죽인 앨버트 화이트에게 복수하고자 디거의 수하가 되어 낯선 이브로에서 구역을 정비하고 넓혀가던 조에게 또 다른 여자가 다가오지만 그의 세력확장에 불안을 느낀 디거로 인해 또다른 전쟁을 시작하는데..

 

불법과 폭력이 판치던 무법천지에서 그 핵심인 마피아 조직의 일원으로 살아가지만 그곳에서도 아웃사이더인 조 커글린는 그의 말대로 범죄자라기 보다는 치외법권자에 더 가까운 유형이다.

고위경찰을 아버지로 두고 잘난 형들을 가족으로 둔 부잣집아들인 그가 왜 이런 암흑생활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유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않지만 그의 이런 성정을 볼땐 왠지 납득이 가기도 한다.

마피아로 살아가면서 살인을 해야할 필연의 순간에도 늘 망설이고 피하곤 하는 그는 폭력배가 되어선 안될 인물이기에 늘 현실과의 괴리에 고민하고 갈등하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는데 이게 바로 그의 매력이기도 하다.

잔혹한 범죄현장에서도 그는 이질적인 낯선 존재로 느껴지지만 그래서 주인공으로선 더 할 나위없이 딱 떨어지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자신이 행하는 폭력에 늘 의문을 가진 남자

술이며 마약 그리고 폭력이 난무하는 가운데 사랑하는 여자 에마를 구하고자 죽음도 불사하는 그의 낭만적인 기질과 목숨이 위태로운 절체절명의 순간에 빠른 판단을 통해 전화위복으로 만드는 그의 능력으로만 보자면 틀림없는 보스감이지만 그럼에도 마음 한켠 늘 사람에 대한 애정을 품고 있기에 잔혹해져야할 순간순간마다 망설이는 모습은 인간적으로 느껴지지만 암흑가의 보스로는 어울리지않는 성정이다.

그리고 그런 그의 성정이 결국 자신을 위기에 내몰기도 하게 되고...

이렇듯 주인공으로선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 조라는 인물과 당시엔 경제공황과 맞물려 암울한 시기였지만 지금에서 보면 나름의 규칙과 낭만이 존재했던 시기이기에 영화적 소재로는 더할 나위없는 배경을 가진  이 책이 할리우드에서 영화화한다는 소식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하다.

언뜻 단순한 줄거리일수도 있지만 가독성도 좋고 매력있는 시대적 배경에 사람들이 끌려하는 어두운 세계를 그려낸 작품이기에 어필할 꺼리가 많은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밤을 사는 남자들의 이야기...역시 데니스 루헤인다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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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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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기욤뮈소는 참으로 영리하게 글을 쓰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늘 여자들이 원하거나 혹은 꿈꾸는... 이상 같은 사랑을 그려내어 남성독자보다 여성 독자에게서 열화같은 지지를 받는 작가 

그래서 그의 신작은 베스트 대열에 항상 들어있지만 그럼에도 약간은 정형화된 그의 주인공들이나 스토리 전개가 조금은 식상한 감도 없지않았다.

내게 있어 기욤뮈소는 재미는 있지만 확 끌리진않는 그런 작가중 한사람이었기에 이번에 나온 신작에 대한 기대는 크지않았고 그런 덕분에 훨씬 더 재미있게 이 책을 읽을수 있지않았나 생각한다.

 

 

멋진 외모와 빛나는 열정으로 강의를 하는 매튜는 하버드 대의 인기교수이자 완벽하 아내와 이쁜 딸과 함게 행복한 생활을 하던 세상 남부러울것 없던 남자였지만 느닷없는 교통사고로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모든것에 의욕을 잃게 된다.

그러던 그가 우연히 사게 된 중고 컴퓨터에서 한 여자의 사진을 발견하게 되면서 모든것이 달라지게 된다.

그녀와 주고 받은 메일을 통해 서로 호감을 느끼게 되고 만나자는 약속을 하게 되지만 그 약속은 어그러진다.그리고 마침내 알게 된 컴퓨터의 비밀...

그 비밀은 두 사람 모두에게 엄청난 충격과 가슴아픈 진실을 드러내는데...

 

 

 

기욤뮈소라는 작가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제대로 풀어갈줄 아는 작가가 아닐까 생각한다.

갑작스런 사고로 너무나 사랑했던 아내를 잃고 모든 삶의 의욕을 잃었던 남자에게 우연히..너무나 우연히 찾아온 새로운 인연

그 인연의 여자와 잘 되어가면 너무 밋밋할것 같다 싶던 차에 새롭고 놀라운 이야기가 연결되고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니 어느새 차츰차츰 빨라지는 청룡열차처럼 속속들이 드러나는 놀라운 진실들

달콤한 로맨스에서 점점 스릴러적인 형태로 가다 마침내 반전까지...

한마디로 어느 지점을 통과하면 엄청나게 가속도가 붙는 놀이기구처럼 달려 읽는 사람이 숨을 돌이킬 시간을 주지않는다.손에 쥐게 되면 단숨에 읽어내려가게 하는 힘이 있는 작품인것 같다.

그만큼 가독성도 좋고 끝내 이 두 남녀의 앞날이 궁금해서 책장을 덮기 힘들 정도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역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을 만한 이유가 있는 작가가 아닐까 했다.

어쩌면 조금은 진부하고 밋밋할수도 있는 남녀간 사랑의 이야기에 스릴러와 엄청난 비밀과 잔인한 진실을 숨겨 놓고  여기에다 두 사람이 결코 만날수 없다는 핸디캡을 둔 교묘하지만 영리한 한 수가 빛을 발하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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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의 목적
다나베 세이코 지음, 조찬희 옮김 / 단숨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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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옛어른들이 결혼은 어릴때 아무것도 모를때 해야한다고들 말씀하셨다.

참으로 진리가 아닌가싶다.

하지만 그 진리와도 같은 말씀을 그 당시엔 모르다가 나이가 들어서야 비로서 아~하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것이 안타깝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나이엔 남자들이 하는 사랑한다는 말이 정말 말그대로인줄 알았다.

물론 모든 남자들이 다 거짓으로 그런말을 남발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많은 남자들이 여자와의 섹스를 염두에 두고 사랑이란 말을 남발하는경우가 많다는걸 나이가 어느 정도 들어서야 알게 되었다.

이렇게 비로서 어느 정도 남자의 심리를 파악하고 속성에 대해 깨달아서 이제는 진짜로 연애를 잘 할수 있다고 자신감이 충만할 즈음엔 안타깝게도 괜찮은 남자는 거의가 다 애인이 있거나 이미 결혼을 한 상태이고 보통의 남자들도 대부분 나보다 어린 나이의 아가씨들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것을 깨달았음 때의 그 허무함이란...참으로 사랑은 기다려주지않는다는걸 뼈저리게 느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이 책속의 주인공이자 31살의 미혼인 와다 아카리의 그 불안함과 초조함이 와닿았다.

남자와의 연애에 연연하지않고 나름 즐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주위에는 하나둘씩 결혼을 하고 미혼인 친구가 몇명 안남았을때의 그 초조함이란...

물론 이 책이 쓰여진 연대가 좀 되어서 지금과는 사정이 다르긴하지만 그럼에도 미혼 그중에서도 특히 여성에게 있어서 주위에 변변한 남자가 없고 혼자만 나이들어간다는걸 문득 깨달았을때의 그 초조함과 외로움이란 남자들은 잘 모르는 감정이라고 할수있다.

나 역시 정신차려보니 주위에 미혼인 친구가 없고 어느새 주위엔 결혼한 사람들로만 가득하고 그런 친구들조차 서로간에 공통된 감정 교류가 없다보니 점점 멀어져감을 느꼈을때의 초조했던 기억이 있다. 

문득 외롭다고 느껴지고 살짝 무섭기도 했었던 기억이 있기에 와다와 그 친구들이 느끼는 초조함을 십분 이해한다.

와다 역시 빨리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결행한것이 원룸을 임대해서 새롭게 꾸미고 그리고 혼자 자기엔 너무 넓은 세미싱글 침대를 사는것이었다.

직장에서도 제법 인정받는 10년차 커리어 우먼인데다 괜찮은 외모를 가지고 있어 적지않은 연애경험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결혼을 결심하거나 적극적으로 청혼을 해 온 남자가 없어 31살 나이에도 독신인 와다와 친구들

놀라운건 그들의 연애가 무섭도록 솔직하고 쿨하다는것이다.

마침 이 책이 나온 시기가 지금 즉 2013년이기에 이해가 가고 공감을 얻었을것 같다.

아무래도 우리의 연애스타일이나 섹스 스타일이 일본보다는 보수적인 관계로 자기와 깊은 관계였던 남자를 친구에게 소개하거나 그들의 연애를 지켜본다는건 몇년전이라면 이해하기 힘든 광경이기에...

특히 여자라는 동물은 자신은 싫어도 남이 갖는꼴을 보는건 못견뎌 하는 이기적인 동물이기에 이런 부분은 이해하기 어려운데 와다 역시 자신과 관계있던 남자가 다른 친구와 관계를 맺어나가는 모습을 쿨하게 지켜본건 아니고 내내 질투하고 갈등하고 자신의 매력이 떨어진건 아닌지 고민하는 모습을 그려내어 여성 독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여자들끼리 만 가는 술집이 따로 있고 자기가 맘에 들어 하는 남자를 보면 적극적으로 다가갈뿐 아니라 연애에도 전략을 짜는 여자들...어찌보면 거미줄을 쳐놓고 알맞은 먹이가 지나가길 숨죽여 기다르는 여왕거미같지않나?

문득 그런 생각을 한다.그렇담 여왕거미의 먹이가 될 남자에게 조금은 동정을 해도 될듯...

섹스에 대한 남녀간의 생각 차이...연애를 대하는 남녀의 생각,그리고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연애관등..

참으로 공감가고 와닿는 솔직하고 쿨한 연애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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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제로
롭 리이드 지음, 박미경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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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넓고 넓은 우주에서 인간이 아닌 누군가가 우리의 음악을 듣고 홀딱 반했다.

아니 반한 정도가 아니라 척수가 녹아내리고 온몸이 흐물흐물 해질 정도로 황홀해 지고 자칫하면 최고의 흥분순간에서 죽음을 맞는 사태가 발생했다.

온 우주가 지구인들의 음악을 우연히 듣게되고 그 음악에 빠지던 그날, 1977년을 기점으로 그들은 원년 즉 이어제로로 칭한다.

그러던 그들이 이제 엄청난 파산위기에 처하게 된다.

바로 지구인들의 무시무시한 저적권법위반때문에..그리고 그 저작권법때문에 쫄딱 망하게 생긴 전 우주인들 중 특히 지구인의 음악때문에 생계를 잃었거나 원한을 가지게 된 세력들중 한무리는 망할바에야 차라리 지구를 파멸시키겠다는 목적으로 타운센드 라인을 넘어오고 다른 사람들은 이런 지구의 위기를 아무것도 모른채 하루를 보내지만 불행히도 이 모든 계획을 우연히 찾아온 두 방문객중 하나의 착각으로 인해 알게 된 저작권 담당 하급 변호사 닉은 혼자서 지구의 위기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 한다...

 

지구를 찾아온 외계의 무리에 대한 이야기는 숱하게 들어왔지만 이처럼 유쾌하고 재미난 방식으로 접근한건 처음이었다.

지구인들보다 모든것이 앞선 우주종족들이 자신들이 하등하다고 여겨온 지구인들의 음악에 심취하게 되고 그 음악을 듣다 황홀경에 빠져 죽어나간다는 설정도 재미있지만.. 그렇게 잘난 우주종족들조차 아주 작은 법률중 하나인 저작권법 때문에 파산지경에 몰리고 해결방법이 없자 결국은 지구를 파멸시킬 계획을 세운다니... 어처구니 없기도 하지만 저작권법이라는, 우리보다는 선진화된 나라의 이익 중심이 된 지금의 저작권법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도 있어 흥미있게 읽었다.

처음 법률이 제정되었을 때와 달리 법과 법 사이의 틈을 이용하여 모르고 위반한 사람이나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일반사람들을 겁주고 위협하여 엄청난 위약금을 물어내게 한 후 많은 수당을 챙기기도 하는 등...부자와 잘난 사람이 돈을 버는 또 다른 통로로 이용되는 저작권법은 지구인들뿐 아니라 고등 생명체인 우주인도 두렵게 한다니 이 얼마나 대단한 법인지!!

결국 이 법때문에 지구가 우리도 모르는 새 파멸될 뻔하다니...놀랍지않은가?

중간중간 나오는 대목들이 오래전 유행했던 음악의 가사를 빗대어 이야기하거나 시대를 풍자하는 날카로운 비꼼은 아마도 우리보다는 확실히 영미쪽 사람들에게 더 어필할만한 것들이었다.

심지어 닉이 처음 우주 종족으로부터 방문을 받고 반란세력의 음모를 알게 된 이유도 그의 이름이 80년대 유행했던 백 스트리트 보이즈의 이름과 같아서 그들의 오해로 인해 선택되었다니...이 얼마나 웃기는 이유인지...모든 등장인물이 이런식의 유쾌한 등장을 하는것도 재미있었다.

지구를 파멸하겠다는 이들의 모습 역시 어찌나 기발한지...

특이하고 기발한 소재와 유쾌하고 재미있는 위트...그럼에도 우리에게 어필하기엔 역시 문화적 차이가 있음을 알게 한 책이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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