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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남자 ㅣ 파커 시리즈 Parker Series 2
리처드 스타크 지음, 전행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3월
평점 :
오래전 얼굴을 바꿔버린 범죄자와 그 범죄자를 잡기 위해 범죄자의 얼굴로 바꾼...그래서 서로의 얼굴을 바꾼 형사와 범죄자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 적이 있다.
나이 좀 있는 사람은 다 아는 바로 그 영화 `페이스 오프`
지금이야 이런 이야기와 소재가 특별하진않지만 당시만 해도 좀 파격적인 스토리라 많은 화제를 낳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책`얼굴 없는 남자`역시 자신의 얼굴을 완전하게 바꿔버린 남자가 자신의 새얼굴을 보면서 시작하고 있다.
알고보니 이 책의 전작이 있으며 전작에서 연결된 시리즈라는걸 알았지만 첫편을 읽지않아도 주인공과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성형수술을
하기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충분히 짐작할수 있다
현금수송차량같은걸 털면서 살아가는 범죄자 파커는 같이 일을 하던 아내의 배신으로 아웃핏에 쫓기는 신세가 되어 자신의 얼굴을 싹 바꿔버리는
수술을 감행한다.
이렇게 새로운 얼굴로 새롭게 태어났지만 한번 악당은 영원한 악당
파커는 오늘도 현금수송차량을 털어 한몫 챙길 작전을 짜게 되지만 이제껏 같이 해왔던 아내도 죽었고 새로 같이 일하게 될 팀의 일원중 한
사람이 왠지 맘에 걸린다
그가 늘 해왔던 일이기에 그 여자를 보자마자 자신을 배신하고 돈을 갖고 튈 사람이란걸 직감하지만 당장 돈이 필요 할뿐 아니라 이번 작전에
그녀가 꼭 필요하기에 일단 작전을 실행하기로 하는데 거사를 치르기도 전에 느닷없이 누군가 그에게 총부리를 겨눈다.
이렇게 작전은 시작도 되기전부터 뭔가 꼬이기 시작하면서 파커는 찜찜함을 느끼지만 당장 돈이 필요할뿐 아니라 이번일을 자신이 원하는대로 할수
있다는 자신이 있기에 작전을 실행하게 된다.
주인공이 선한 사람이 아닐뿐 아니라 심지어 평범한 사람도 아닌 범죄자라는 점에서 일단 흥미롭다.
게다가 이 남자 파커라는 사람은 현금수송차량을 터는게 전문일뿐 아니라 일을 하는데 있어서는 완벽하게 프로였다.
일을 하면서 터득한 본능적인 감 역시 탁월하고 실행하는데 있어 한치의 흔들림이 없는 냉정함까지 갖춘 그야말로 리더기질이 다분한 마쵸같은
남자
자신의 일을 실행하기전에 나타난 방해꾼을 처리하는데 있어서도 불필요한 살인을 해서 경찰이나 주위로부터의 주목을 받지않는 쪽을 선택하는
영리함을 보여줄 뿐 아니라 오히려 죽이는것보다 더 번거로운 일을 하는 것을 봐서도 그는 전문 범죄꾼의 면모를 보여주는데 이 모습이 상당히 쿨하고
요즘 트랜디에 맞는 악역이라고 할까?
은근히 매력적이기까지하다.
사실 스토리 자체는 복잡하거나 트릭이 있는게 아니고 단순하지만 그가 어떤 유형의 범죄자인지를 보여주는데 그 면면이 확실히 매력이 있을뿐
아니라 범죄자임에도 그가 주인공일수 있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쓸데없이 총질을 하거나 살인하지않는 남자...살인을 할때도 남과는 다르지만 스스로의 기준이 확실하기에 악당임에도 면죄부를 주게 한다.영화
장고의 주인공 같은 느낌이라면 짐작할수 있을것이다.
왠지 영화 시나리오 같은 면이 더 강하게 어필한달까?
총질이 난무하고 피가 막 튀는 느와르가 아니라 무겁지않은 크라임소설을 읽어보고 싶은 사람이 읽기에 적당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