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발라카이
볼프강 헤른도르프 지음, 박규호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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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싶다.어디론가..목적을 정하지않고 그때그때의 기분에 따라 정처없이..

꼭 어디로 가겠다는 목적지를 정하고 방향을 정해서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그런 여행이 아닌..정처없이 발길닿는대로 가는

그런 여행...비록 쫒겨서이긴하지만 `델마와 루이스`가 떠난 그런 여행처럼...

항상 맘속으로 동경하는 여행의 형태란 나에게 있어서 이런 여행과 비슷한것 같다.날 아는사람이 한명도 없는 곳으로 목적을 정하지않고 되는대로 돌아다니기..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나오는 `발라카이`를 향해 떠난 소년들의 여행이 몹시도 부러우면서 찬란히 빛나보이는 것 같다.그리고 그들의 십정을 십분 이해하기도...그 해 여름 발라카이를 향해 떠난 그 둘의 여행은 그들이 살아가면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것이란 것도 안다.

 

반에서 존재감이 없는 따분한 소년 마이크..그런 마이크가 좋아하는 타티아나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지 못해 낙담하고 있을때 그에게 구원의 손길을 보낸 아이가 칙이었다.러시아에서 온 째진 눈의 소년..그는 어디에선가 고물차 라다를 끌고 와서 그에게 여행을 제안한다.친척이 산다는 ` 발라카이`..그곳이 정확하게 어디인지도 모른채 지도도 없이 떠난 둘의 여행은 아슬아슬하지만 짜릿한 모험의 연속이었다.운전 면허증도 없이 훔친차를 타고 떠난 그들의 여행에서 온갖 사람을 만나게 되고 여행에 재미를 느낄 즈음 사고가 터지게 되는데..

 

둘의 조합이 재미있다.

하나는 비록 부유한 집 외동아들이지만 늘 술에 취해 사는 엄마와 여비서와 바람난 아빠는 어린 아들만 홀로 집에 남겨두고 각자의 생활을 하고 또 다른 아이는 제대로 된 집도 없이 온갖 범죄를 저지르는 문제아 집안..

전혀 맞지않을것 같은 두아이가 의기투합해서 여행을 떠난다.처음엔 겁을 내던 아이가 점차로 자유로워 지고 스스로를 가둔 속박에서 벗어나는 모습이 재미있게 그려진다.게다가 그들이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티브에서 혹은 신문에서 보던 나쁜사람만 있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기도 하고 어려움에 처한 그들을 망설임없이 도와주는 선량한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생각보다 세상에는 선량한 사람이 많다는걸 알게 되는것도 아이들이 여행에서 얻은 좋은 경험중 하나일것이다.

그리고 사고를 친 그 두아이를 처리하는 방식은 역시 세상 어디든 비슷할것이라는 씁쓸한 깨달음을 얻는다.

같은 잘못을 저질러도 그 아이들의 환경에 따라 다른 대우를 받는 다는 걸...결국은 어디든 같다는걸 새삼 느끼게 해준다.

좌충우돌 여행기와 그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일화 그리고 엉뚱하면서도 대담 무쌍한 소년 마이크와 칙

현대판 `허클베리 핀과 톰소여의 모험`이란 말이 참으로 어울리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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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드레스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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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가는곳마다 피비린내 나는 살인이 일어난다.

그리고 뒤를 쫒는 경찰들을 따돌리고 어디론가 증발해버린 그녀

문제는 그녀는 살인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는점..도대체 그녀에게는 무슨일이 일어난걸까? 

 

멋지고 환상적이다.

이 작가의 전작 `알렉스`를 너무나 강렬하고 인상적으로 읽어서인지 이 책 `그 남자의 웨딩 드레스`가 나온것을 알고는 구입하지 않을수 없었다.그리고 단숨에 읽어내려간 지금의 느낌은..이 작가의 책은 앞으로 내 컬렉션에 무조건 포함할것이라는 점..단 2권을 읽었지만 그만큼 강렬하고 독창적이며 멋진 작품이었다.특히 남자이면서 여자의 시선으로 글을 쓰는데 탁월한 재능을 보여주는 작가에 대해 무한한 애정과 신뢰를 보내게 되었다.

 

멋진 남편과 여유로운 재정 잘나가는 커리어 우먼인 소피는 어느날부턴가 조금씩 뭔가를 잃어버리고 깜빡깜박하는 증세를 보인다.잃어버려도 큰 일은 아닌듯한 자잘한 물건들로 시작해서 점차로 중요한 물건도 잃어버리게 되고 그러다가 약속을 잊어버리는건 물론이고 직장에서도 중대한 실수를 하게 되는데 여기에 남편의 갑작스러운 사고사는 그녀를 완전히 무너뜨리기에 이른다.게다가 이젠 가는곳마다 본인은 기억도 못하는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1급 수배대상이 된 소피.

스스로를 믿을수 없는 상황에 무조건적으로 본능적으로 도망다니는 소피..이제 안전을 위해 최후의 결단을 내리는데...

 

알렉스와 같은 방법인 두사람의 화자가 등장하고 한 사건을 두사람의 시선으로 풀어나가면서...점차로 놀랍고 경악스러운 사건들과 마주하게 된다.희미해진 기억에서 돌아오면 피비린내나는 살인사건이 일어났고 흉기를 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소피..게다가 이젠 잠을 자도 악몽에 시달리고 항상 기억이 끊기며 느닷없는 현기증에 시달리는 그녀...불과 얼마전까지 잘나가던 중산층의 그녀에게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걸까? 형편없이 몰락하고 한없이 추락하는 그녀에게 이 추락을 끝맺을 방법이 있기는 할까? 정신없이 몰아치는 사건과 사고속에서도 강인한 정신력과 본능적인 순발력으로 살아남은 그녀에게 감탄하게 된다.이 작가의 여자에 대한 인상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망하지않고 길을 찾아내는 강인함의 표상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보기에는 여리고 약한듯 보이는 여자들의 강력한 반격에 감탄하게 된다. 알렉스를 재밌게 읽은 사람이라면 이 작품 `그 남자의 웨딩 드레스`에도 실망하지않을것이다.

얼른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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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50가지 그림자 심연 1,2 (합본)
E.L. 제임스 / 시공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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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열화와도 같은 욕을 먹고 아내가 혹은 여자친구가 이 책을 읽는건 아닐지 감시해야겠다는 글을 보면서..

확실히 그레이는 남자들의 공공의 적이 될만한 남자라고 생각을 했다.

잘생기고 섹시하고 돈도  엄청나게 많고 거기다 젊기까지 한데다 여자친구인 아나에게 푹빠져서 절대 한눈 팔지않는 일편단심이니 이런 일상속에서 절대 있을수 없는 환상의 남자에게 감히 대적할만한 남자가 어디있으랴..고로 그들의 분노를 십분 이해한다.단지 그에게 흠이라고 할만한 것은 어두운 과거로 인해 어딘지 심히 왜곡되어 있는 성솨 자아랄까?

그런 인식도 예전과 달리 많이 너그러워 진것도 사실이다.다른사람을 괴롭히거나 한 사람의 일방적인 요구에 의한 행위가 아닌 사랑하는 연인들 사이에서 두사람의 합의하에 가진 행위에는 굳이 터부를 둘 이유가 없지않을까? 그건 오롯이 그 두사람의 사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보는게 요즘의 견해이고 나역시 그 의견에 찬성하는 바이다.

 

50가지의 어두운 그림자와 색깔을 지닌 남자 크리스천 그레이와 결국 이별을 선택한 아나는 고통속에서 일주일을 보내게 되고 그를 잃은 상실감에 몸부림을 친다.새로운 직장에서의 일은 순조롭지만 상사인 잭의 눈길이 심상치않아 늘 불편함을 느끼는 가운데 그레이와 아나는 호세의 전시회를 계기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다시 만나게 되지만 그 둘의 사랑을 훼방놓는 사람은 많고 또 사업을 하는 그레이에게는 적이 너무 많다.이제 온 사방에서 시작하는 연인들에게 위험한 냄새를 풍기며 조금씩 조금씩 다가오는데..

 

1부에서의 이야기가 그레이와 아나의 만남을 주로 이야기했다면...2부인 심연에서도 좀 더 다양한 이야기거리가 등장한다.

그레이를 사랑하는 연적들부터 적까지..그리고 아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자신을 깨달아가고 자신의 어둠 속 과거의 상처를 조금씩 두려워하며 내보이기 시작한 그레이...평범한 사람들이라면 견디기 힘들었을 그의 과거가 그의 두려움 대로 아나를 떠나가게 하는 계기가 되는것이 아니라 그를 이해하고 더욱 사랑하게 만들었음을...이제부터 진정한 연인으로서 서로를 사랑하기에 바쁜 이 연인들에게 위험이 다가오면서 2부의 끝이 났는데..1부의 이야기도 무척 매혹적이었지만 2부의 이야기가 좀 더 다채롭고 그의 어딘지 좀 삐둘어진 자아에 대한 이해를 돕고 그를 연민의 눈으로 바라볼수 있는 계기가 됐다.게다가 아무리 멋져도 둘사이의 사랑이야기만 죽 늘어놓으면 지루하기도 하고...그래서 위험한 냄새를 풍기고 그들을 노리는 적의 출현이 반갑기도 하다.이제 이 연인들앞에 펼쳐질 위험한 순간들의 이야기가 펼쳐질 3부를 기대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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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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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을때는 백혈병이라는 말의 어감이 좋고 TV에 나오는 아픈 여주인공들이 모두 백혈병에 걸리는 설정이 많아서인지

어딘지 순정만화주인공 같은 느낌에 나중에 병이 걸린다면 백혈병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적이 있다.그 병이 얼마나 무섭고 지독하게 환자를 괴롭히는건지도 모르고 어린마음에 비극의 여주인공 역활이 하고 싶었던 철없는 소녀의 꿈이었다.

이 책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는 말기암으로 고통받는 소녀의 이야기이다.물론 병상일지와 같은 아픈이야기가 전혀 없는건 아니지만 투병생활에 촛점을 맞춘 이야기가 아닌 15세의 소녀가 첫사랑에 눈뜬 이야기이다.그래서 아픈 환자가 나오는 책 임에도 전체적으로 내용이 무겁지않고 밝은 마음으로 두아이들의 사랑하는 모습을 지켜볼수있다.

 

말기암 환자인 헤이즐은 산소탱크를 지닌채 암환자를 위한 서포트클럽에 갔다가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기가 막히게 섹시하게 생긴 어거스티스를 만나게 된다.같은 환자라는 공통점은 차지하고 둘은 서로에게 뭔가를 느낀것...

어거스티스는 헤이즐뿐만 아니라 어떤 소녀라도 반할만한 외모에다 성격도 밝고 건장한 청년이었고 그런 그가 골육종환자라는 사실은 믿기 어려울 정도다.정신없이 빠져드는 두사람..그렇지만 그런 와중에도 말기암환자라는 자각을 늘 하고 있는 헤이즐은 어거스티스와 거리를 두고 싶어하고 자신이 떠나가고 난뒤에 남겨진 사람이 적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비치지만 그런 그녀의 걱정을 단숨에 무장해제하는 어그스티스...그리고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그녀가 너무나 사랑하는 작가와의 만남을 주선하고 둘은 암스테르담으로 떠난다.

 

어제 본 드라마에서 남자주인공이 말한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우리모두는 살아가고 있는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죽음으로 향해가고 있다고..인간은 죽음이 정해져있고 그건 언제 닥칠지 모른다는 그말을 들으며...절대 공감했던 부분이다.주인공인 헤이즐 역시 늘상 자신의 죽음을 의식하고 있기에 보통의 사람들이 무심코하는 헤이즐의 처지를 동정하며 하는 말들속에 자신은 영원히 살거라는 착각을 비웃는 부분이 있었다.헤이즐의 대사를 보면서 나는  의식하지 못하지만 단 한번도 죽음이라는 형태를 자신과 결부해보지않았다는걸 깨달았다.인간은 모두 죽는다는걸 알면서도..그런 헤이즐의 죽음에 대한 통찰은 그녀가 좋아하는 작가인 `반 호덴`의 글속에서도 자주 볼수있다.

        

우리는 소화전에 오줌을 싸는 개들과 같습니다..모든 것에 `내것`이라는 표시를 하며 죽음으로 부터 살아위해       

스꽝 스러운 짓을 하지요...이게 멍청하고 쓸모없는 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주변의 암환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 아이가 몇살이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가 아닌 그저 동정받아야하는 불쌍한 아이라는 단 하나의 시선밖에 없었다는걸 문득 자각하게 했다.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도 아픈건 어쩔수 없지만 갖고 싶은것도 있을것이고 사랑하고 싶은 욕구도 있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라는걸 문득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암환자로서 동정받기를 단호히 거부하고 당당하게 자신을 사랑하고 주변을 사랑하는 헤이즐이야기...많은걸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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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문을 여는 시간 탐 청소년 문학 6
노경실 지음 / 탐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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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병이라고 있단다.

가장 예민하고 충동적이어서 어디로 튈지 종잡을수 없는 나이 열다섯..요즘아이들은 확실히 우리때완 다른 양상을 보여서 가끔씩 깜짝깜작 놀랄때가 있다. 우리땐 기껏해야 엄마에게 짜증내고 집에서 말안하기 수업시간에 딴짓하기 정도가 까짓이었는데..요즘아이들은 학업스트레스에 줄세우기 경쟁으로 또래들과도 맘터놓고 이야기하기가 쉽지않은것 같다.그래서 그렇게도 많은 왕따와 자살,집단괴롭힘 이야기가 뉴스마다 단골소재로 등장하는가보다. 그렇게 보면 아이들이 참으로 불쌍하지만 나역시 학부형의 입장에서 조금만 더 고생해서 좀 더 나은 미래를 보장받도록 하고 싶은 이해욕구가 있어 아이를 풀어주는것도 쉽지가 않으니..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현호와 태수,지혁은 유치원때부터 중학생인 지금까지 가장 친한친구이자 엄마들도 친한 삼총사

수학과외도 같이 짜고 늘상 붙어나니던 아이들사이에서 언제부턴가 태수가 조금씩 삐걱거리기 시작한다.냉소적이고 말도 줄고..그런 태수롤 보면서 현호는 왠지 위태위태하다고 느끼는데..그렇게나 친하다고 생각했던 태수가 가슴속의 이야기를 하지않는것이 안타까우면서도 서운하지만 늘 수업에 학원에 과외까지 받아야하는 아이들에겐 시간이 없다.결국 태수는 결석을 하게 되는데..

 

중학교,고등학교시절에는 부모보다 친구가 늘 우위에 위치할만큼 친구와의 관계가 중요한데...요즘 아이들은 집단 경쟁으로 내몰려서인지 친구라는 개념보다 경쟁자라는 개념이 더 강한것 같다.어른들이 그렇게 은연중에 강요하기도 하고...그래서 늘 마음이 여리거나 그런 경쟁관계의 치열함을 못견뎌하는 아이가 나오기 마련이고...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이렇게 됐는지 참으로 답답하다.가만보면 좋은 대학을 나온다고 일자리나 내 미래가 보장된것도 아닌데..모두가 한방향을 바라보며 달리고 있다.마치 죽을것도 모른채 앞만보면서 절벽으로 뛰어드는 레밍들처럼..다양성이 보장되지않고 전부가 의대나 법대를 목표로 하는 이상한 나라...

이렇게 말하는 나 역시 자유로울수는 없지만 요즘은 조금씩 생각을 달리한다.너무 공부공부 하지않고 아이의 적성을 살펴보기로..그리고 정말로 우리애가 하고 싶은 일을 할수 있도록...우리아이가 살아갈 미래는 지금과는 분명 다를거라 믿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불쌍하게 하루하루 버티어나가는지 조금은 생각해보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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