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미술기행 - 인간과 예술의 원형을 찾아서
편완식 지음 / 예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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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프리카에 관심이 많은 한 사람으로서, 아프리카 대륙을 한 권의 책으로 개괄하는 것을 들여다 보는 것은 더 이상 즐거움이 전혀 아니다.  하지만 특정 테마가 있는 책이라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질 수도 있다.  ‘아프리카 미술 기행’은 이런 점에서 볼 때, 제목부터가 무척 흥미롭다.

책의 내용과 수준을 따지기 이전에, 아프리카 대륙을 알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 현 출판 시장 상황은 아직 옥석을 가릴만한 시점이 아니다.  우선 책들이 양적으로 마구 쏟아져 나와야 할 시점인 것이다.  옥석을 가리는 것은 그 다음에나 가능할 일이 아니겠는가.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이 책의 출판은 매우 고무적이다.  흔치 않은 소재를 다루었다는 점이 더욱 그러하다.  다만, 저자가 미술인이 아닌 기자 출신이어서인지는 몰라도, 아프리카의 미술 세계가 조금만 더 깊이 있게 다루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여행 일정은 또 어찌 그리 여유가 없어 보이는지…  

여행의 대상지는, 언제나 일정의 여유로움만큼 가까이 다가오는 것 같다.  그 대상지가 아프리카라면, 더욱 두 말하면 잔소리가 아닐까.

2008, 3/3일(月)  (www.baobabians.net)

p.s. P 194에 나와있는 작품(김종우 ‘젠네 가는 길’)은 p 131에서 소개한 불라와요 내셔널 갤러리 소장 작품의 명백한 표절이 아닌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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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그 특별한 기억
삼모 지음, 구순정 옮김 / 홍진북스(중명출판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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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이야기]라는 책으로 삼모의 팬이 되어버린 후로 이 책은 당연 눈에 띄었다.  하지만 주문한 책이 도착한 뒤 내용을 확인하면서 그 실망감이란...  이 책은 이 게시판에서 첫 번 째로 소개하고 있는 [사하라 이야기]와 100% 같은 책이기 때문이었다.  여러분 바뀐 제목에 속지 맙시다 --;;

이 책의 번역자인 구순정씨의 말 중 다음 내용이 인상에 남는다.

[삼모는 환상과 낭만을 쫓는 눈으로 사하라를 보지 않았다.  사막은 그녀에게 꿈속 환상으로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고통과 외로움이 있는 현실이었으며, 기꺼이 그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껴안고 싶은 사랑이었던 것이다.  .......(중략)......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확실히 알았고, 또 그렇게 살았다.  그만큼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것이다.]

꼭 읽어 보시라~!

2004년 7/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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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아프리카 - 갈 데까지 갑니다! 아프리카 폭소 탐험기
아오야마 준 지음, 고주영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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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의 해양연구소 소속 뱀장어 연구원 두 명이 뱀장어 표본 채집을 위해 말라위, 짐바브웨 등지를 여행하고 돌아왔다.  이 책은 그들의 경험을 마치 무용담처럼 코믹하게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단순히 여행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특정 종의 뱀장어를 찾아야만 한다는 미션을 가지고 아프리카 나라들을 구석구석 헤집고 다녔다는 것,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이 책은 내용면에서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  게다가, 이따금 과장 섞인 그들의 허풍에 실소하게 되기도 하지만, 지은이 아오야마 특유의 적절한 유머가 전체 이야기를 충분히 경쾌하고도 즐겁게 만들어 준다.

아무런 부담 없이, 화장실에서건 버스 안에서건 술술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이야기이다.  입시에 시달리는 중고등학생들이 읽으며 대리만족을 해도 좋을 듯한 책이다.

다만 우가리, 크와차, 로데시아 등 일본식 고유명사 표기가 눈에 좀 거슬린다.  옮긴이가 아프리카에 대한 경험이나 사전 지식이 충분치 못하다면, 왜 사전에 전문가의 감수를 거치지 않은 것일까.

2008, 4/8일(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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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원의 아프리카에서의 30일
김충원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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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 재주를 지녔다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아프리카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는 몇 안되는 국내 서적 중 한 권이다.  수채화로 만나는 동 아프리카, 이런 소제목이 어울릴 듯.

책 제목에도 나타나 있듯이 사바나 지대에서 사파리를 즐기는 여정이 책의 줄거리인지라, 아프리카를 매일 느끼며 살아가는 나같은 이들에게는 내용면에서는 새로울 것이 전혀 없는 책이다.  따라서 내용이 궁금하다면 굳이 살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으나, 수채화가 전달해 주는 동 아프리카의 느낌이 궁금한 사람들은 사 볼만할 듯.

그림에 소질 없는 사람이라도 이 책을 보고 나면 한동안 괜시히 펜을 손에 쥐고 이리 저리 굴려보게 되지 않을까.

2001, 6/15일  (baobabian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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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땅 아프리카
한상기 / 교육과학사 / 199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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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서울대 농과대 교수로 있던 지은이가 아프리카로 옮겨가 살면서 보고 느낀 점을 엮어낸 책이다.

(이 책은 1990년에 출간이 되었는데,10 여 년 전 아프리카에 관한 몇 안되던 책들 중 하나이다.)  주로 80년대에 아프리카 각지를 여행하며 그때마다 노트해 둔 짧은 글, 시, 잡상식 등을 모아낸 것이다.  따라서 특정 사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이 아니라 짧막한 소감, 상식 선에서 아프리카를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로서는 이런 책이 거의 없던 터라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책이다.

흠이 있다면 가끔씩 다음과 같은 좀 어이 없는 글들이 더러 눈에 띈다는 것이다.

[제목 : 아프리카인의 쇼크 반응.  아프리카인은 지적 행동으로 자기를 제어하는 힘이 약하다.  따라서 큰 쇼크를 받으면 본능적으로 원시적인 반응을 일으킨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교통사고라든지 불이 났다든지 하는 위기를 당하면 소리를 지르고 뛰고 손발을 흔들면서 어쩔줄을 모른다.  이것은 아프리카인의 인지(人知 ; 人智를 잘못 쓴 것 같음 -_-;)가 발전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쇼크를 자기 자신이 지적으로 제어할 수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본능적 반응이다.  1984, 12/16  Nairobi에서 Kampala로 가는 길에]

위 토막글 뿐만 아니라 이 책에서는 일개 국가 혹은 부족의 일들 등을 죄다 <아프리카人은 이렇다 혹은 저렇다>는 식의 잘못 된 표현으로 일관하고 있다.  일본에서 오래 동안 산 유럽인이 모든 걸 <아시아인들은 다 이렇다, 저렇다> 라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듯.  감안해서 읽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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