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내가 좋아라 하는 사람에게 이런 문자가 왔다.  

"나 립라이너로 눈썹 그렸어요."  

뭐.. 문자의 전문은 이게 아니지만 여튼 이런 내용의 문자가 왔다. 그 문자를 보고 내가 킥킥 거리고 웃으니 같이 근무하는 남자선생님께서 뭐때문에 웃느냐고 묻는다 

"립라이너로 눈썹을 그렸다고 해서요" 

"나는 선생님이 립스틱으로 눈썹을 그려도 좋으니까 제발 얼굴에 뭐 좀 그리고 출근 했으면 좋겠네." 

"...." 

이 선생님은 지난번에  이렇게 이야기 한 적도 있다.  

어느날 내가 화장을 곱게 하고 출근하자 

"쌤 오늘 어디 가요?" 

"네. 중요한 사람 만나러 가요." 

"아... 나도 이제 쌤한테 좀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 

"....." 

  

내년이면 서른이다. 어느 팀장님 말씀대로 나는 얼굴에 대한 예의가 없는 걸지도.  예의있는 서른이 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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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9-17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뚱맞게) 좋겠다...내년에 서른되서....후아-

따라쟁이 2010-09-17 13:55   좋아요 0 | URL
아... 뭔가.. 가슴을 강하게 내리치면서 다락방님을 안아 드리고 싶은 한줄이로군요.

마녀고양이 2010-09-17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장 안 해도 고운 피부구만... 멀~

근데, 그 선생님 좀 수상하네? 예비 유부녀에게 왜 그런대?
하기사 서류 제출 전에는....... 항상 선택의 자유가 있으니까. ㅋ

난 불혹이 되면서ㅡ 얼굴에 대한 예의가 점점 귀찮아지고 있어염.

따라쟁이 2010-09-17 13:54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 선생님은 이미 유부남 내년에는 애아빠 ㅎㅎㅎㅎ

저는 불혹이 아니라 스물부터 귀찮았다는 -ㅁ-;;;;

라로 2010-09-17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얼굴에 대한 예의 일요일에만 지켜요,,ㅋㅋㅋ

그나저나 따라쟁이님 넘 오랫만!!!
준비는 잘 되시나요???

라로 2010-09-20 12:05   좋아요 0 | URL
많이 바쁘시구낭~.
따라님꼐는 이 번 추석이 더 뜻깊겠어요~.
부모님과 가족들 함꼐 좋은 추억 만드시길 바랍니다.

따라쟁이 2010-09-21 15:56   좋아요 0 | URL
결혼준비는 정말 안바쁜데 일이 바빠요, 자리를 일주일이나 비워야 하고 거기에 국정감사가 끼어서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저 연휴 첫날인데 일하고 있어요 ㅠㅠ

마노아 2010-09-17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요새 창백하단 소리 들어서 뭔가 좀 칠해줘야 될 것 같아요. 그나저나 하이바는 뭔가요? ㅡ.ㅡ;;;

따라쟁이 2010-09-21 15:56   좋아요 0 | URL
하이바는. 그러니까.. 핼맷의 일본식 발음이라고 하면 될것 같네요. ㅎㅎㅎ
핼맷쓰라고요. 길거리 가다가 뒷통수 맞을지도 모르니까. ^-^

무스탕 2010-09-17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근 10년 이내에 얼굴에 대한 예의를 지켜본적이 없어요 -_-;
집에 예의 차릴 도구도 없구요 -_-;
그래서 '뻔뻔'을 얼굴에 도배하고 '깡'을 무기로 삼고 다녀요 ^^;

좋겠다...내년에 서른되서....후아- ( ")

꿈꾸는섬 2010-09-17 17:13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맨얼굴도 예쁜걸요.^^

따라쟁이 2010-09-21 15:57   좋아요 0 | URL
아.. 그러니까. 내년에 서른이 되는건.. 부러움을 살만한 일이로군요. -ㅁ-;

게다가 꿈꾸는 섬님께서 하신 말씀에 저는 동의합니다.
(뵌적은 없어도 -ㅁ-;;;)

꿈꾸는섬 2010-09-17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굴에 대한 예의...저도 아주 가끔 중요한 날만 해요.ㅎㅎ

따라쟁이 2010-09-21 15:57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얼굴에 대한 예의는 내가 차리고 싶은 날만 차리게 할 자유를 달라~!!!!!!

책가방 2010-09-17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주 예의없는 사람입니다...OTL

따라쟁이 2010-09-21 15:58   좋아요 0 | URL
음.. 그러니까.. 대부분... 여기는 예의없는.. ㅎㅎㅎㅎㅎ

양철나무꾼 2010-09-18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자로 얼굴도 가릴 수 있다고 착각하는 1人.

양철나무꾼 2010-09-19 23:24   좋아요 0 | URL
덧.추석 인사 차 들렀어요~^^

저절로 2010-09-20 10:08   좋아요 0 | URL
덧. 저도요!

따라쟁이 2010-09-21 15:58   좋아요 0 | URL
모자로 얼굴을 가릴 수는 있지만 '전부'가릴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은 1人

따라쟁이 2010-09-21 15:59   좋아요 0 | URL
그리고, 모두모두 즐거운 추석 보내셔요. 맛난거 많이 드시고. 몸무게도..
( ")

비로그인 2010-09-21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쿠쿳!!

추석잘보내시고,, 아 근데 댓글 보니,, 이 왠지 저만 남자사람인듯한 분위기는.. ㅎㅎ
요즘엔 남자사람도 얼굴에 예의를 지켜야 하는 것 같지만 말이죠. 전 그냥 살래요 푸풉

따라쟁이 2010-09-21 15:59   좋아요 0 | URL
ㅎㅎㅎ 네, 바람결님 저도 그냥 삽니다. ㅎㅎ
추석 잘 보내셔요. 즐겁게 보내고 계시는 중이시겠죠?

pjy 2010-09-21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굴에 대한 예의라니.... 이거 참, 3년전쯤 한번은 지킨듯 싶은데 기억이 가물가물ㅋㅋ;

따라쟁이 2010-09-21 16:00   좋아요 0 | URL
나는 그래서 pjy님이 너~~~~무 좋아용

sweetrain 2010-09-27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회사 다니던 시절에.. 화장했던 날은 오로지 첫 출근날 뿐이었어요...ㅋㅋ

따라쟁이 2010-09-27 14:56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저는 면접보는 날. -ㅁ-;;;
 

창문을 열었다. 빗소리가 들린다.  

비가 지겹다고 생각했는데, 오늘밤 비는 다른  비 같다. 

비가 내린다. 창 밖에서 그래고 내 마음에서 

그에게 안부를 묻고 싶다.  

"당신은 잘 자고 있나요? 이런 빗소리가 들리는 밤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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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9-12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댓글을 달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지만..

에헴 그래도 따라님 잘 지내시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토요일에서 어느새 일요일로 넘어가는 시간인데.. 조금만 더 그리워하시다가 주무시라는 말도 덧붙이고 싶고.. 해서 이렇게 흔적 남겨요 ~ ㅋㅋ

따라쟁이 2010-09-12 00:04   좋아요 0 | URL
저는 잘 지내요.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시간이라서 맘껏 그리워 하고 있어요. 일상에 치이면.. 그리움은 개뿔. 먹고 살아야지.. 이런 강팍한 생각만 가득차서 ㅎㅎㅎㅎㅎ

센치해 지는 토요일 밤이에요. 저는 바람결님 서재에서 음악들었어요. ㅎㅎㅎ

양철나무꾼 2010-09-12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이 말이 하고 싶어요~
누군가의 허벅지에 타투로 박혀 있다는...
탐욕은 죄악이다~^^

따라 아가씨~
이 말도 하고 싶어요.
Tomorrow is another day~!

따라쟁이 2010-09-12 10:50   좋아요 0 | URL
네, 새아침이 밝았어요. 밤새 내리던 비도 그쳤구요.

마녀고양이 2010-09-12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잘 잘거예요, 햇살이 난 하루니까. ^^

따라쟁이 2010-09-17 13:37   좋아요 0 | URL
요새는 그래도 햇살이 반짝반짝한 날들이에요

yamoo 2010-09-14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잠은 잘 자네요..ㅎ 잠이라도 못자면 아마 죽을 거에요..하하~

따라쟁이 2010-09-17 13:37   좋아요 0 | URL
아. 나의 Yamoo님은 제가 잠못 이루는 밤도 잘 주무시는군요.(뭔가 섭섭해 한다)

꿈꾸는섬 2010-09-16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라님 잘 지내시죠?
요새 날씨는 참 좋죠. 하늘은 파랗고 바람은 살랑살랑 불어오고 햇볕은 쨍쨍하고 이런 뽀송뽀송한 날이 좋아지는게 나이가 들어가는걸까요? 예전엔 음침하고 우울한 회색 구름 가득한 날이 참 좋다고 느꼈는데 말이죠.

따라쟁이 2010-09-17 13:38   좋아요 0 | URL
네.뽀송뽀송한 날씨가 계속 되고 있어요. 저는 가을 하늘에 마음을 널어 놓았답니다. ㅎㅎㅎㅎ
 

주먹이 깨져서 피가 철철났었다고 했다. 하지만 손가락따위 모두 잘려나간대도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 같은 기분이였다고 했다. 그녀만 잡을 수 있다면. 지금 내 앞에서 이제 그만 끝내자고 말하는 그녀만 잡을 수 있다면 이까지 손가락 아니 발가락까지 전부 잘려나간대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고 했다. 그가 주저 앉아서 주먹이 깨지도록 땅바닥을 때리는 곳은 서울역 한복판이였었댄다.  

"배운거 없고, 못생기고, 가진거 없는 놈은 사랑도 못해요? 그런거야?" 

무릎을 꿇고. 펑펑 울면서 소리쳤다고 한다. 처음으로 사랑도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가 한탄 스러웠다고 한다. 왜 나는 부모님이 안계시는걸까? 왜 나는 배우지 못한거지? 난 왜 부자가 아닌걸까? 다른 사람에게 부끄러운 짓은 안하고 살았다고 자신했던 자신의 삶이 모두 구겨져 쓰레통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고 했다. 가진게 너무 없어서 부모님의 심한 반대에 결국은 헤어지자고 말하는 여자를 보면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바닥을 주먹으로 치는 일 밖에 없었다고...  그녀가 결국은 떨리는 손으로 그를 일으켜 세우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더 불편해 지긴 하겠지만, 당신과 함께라면 불행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에게 그녀가 첫사랑이였다. 그녀에게도 그는 첫 사랑이였다. 그리고. 그에게는 마지막이 아니였지만 그녀에게는 마지막 사랑이였다. 서른 셋.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그녀의 가슴에 유일한 남자는 그 뿐이였으니까.  

햇볓이 따갑게 내리 쬤다. 폭우가 온다더니 정말 비가 쏟아지려는지 바람한점 불지 않는 일요일 오후에 어느 봉긋한 무덤가에서 나는 그에게 이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잠시도 손을 멈추지 않고 쉽없이 무덤가의 잡초를 뽑고, 주위를 정리하고 손으로 몇번이나 비석을 쓸어 내렸다. 알 수 있었다. 그는 아직도 그녀를 사랑했다.  

살아 있는 동안 삶의 유일한 희망이였던 그녀는 죽어서도 그에게는 여전히 희망이라고 했다. 죽은 사람이 어떻게 희망이 되냐고 묻는 내게 그런게 사랑이라고 했다. 그녀를 위해서 글을 다시 배우고, 그녀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그녀를 위해서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젊은날을 보냈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도 역시 그녀를 위해서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산다고. 그러니 유일한 희망이라고. 그는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다만 그저 '희망'이라고 했다. 문득 사랑은 잔인하다고 했던 엘군의 말이 생각났다. 그야말로 사랑의 잔인함 앞에 여러번 힘들어 했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를 원할때부터 잔인하게 굴었던 사랑은 끝끝내 그녀를 데려가 버렸으니까. 나는 조심히 물었다.  

"아빠도 사랑이 잔인하고 생각해?" 

그제서야 잠시 손을 멈추고 고개를 들더니 아니라고 대답한다.  

"엄마가 원망스러웠던 적, 없었어?"  

"전혀. 한번도. 살아 있으면서 받은게 너무 많아서 내가 뭘 받았구나 하고 생각하는 시간도 모자라서 원망할 시간이 없었어. 게다가 먼저 간걸 원망하면 그때는 내 마음에서도 떠날 것 같아서.." 

그에게 사랑은 잔인하지 않았다고 한다. 힘들고 어렵게 자신을 시험하긴 했지만 사랑으로 결국 그녀를 얻었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그리고 그 기억으로 지금도 행복하니까. 진정으로 사랑하면 사랑은 잔인한게 아니라고 한다. 남겨지고 버려지고 찢겨지더라도 또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사랑이란다.  

나는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그가 옮겨 가는 곳마다 양산을 받치고 따라가는 여자가 있다. 그렇다면 그녀에게는. 저토록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그의 곁을 살아가는 그녀에게는 사랑이 잔인하지 않을까? 나는 다시 조심히 물었다 

"그럼 엄마는. 저런 아빠 옆에 있으면서 엄마도 사랑이 안 잔인해?" 

그제서야 그를 안쓰러운 눈길로 바라보던 눈길을 거두고 나를 보더니 아니라고 한다.  

"아빠가 원망스러웠던 적 없었어?" 

"전혀. 한번도. 나는 살아 있고 그래서 받고 있는게 이렇게 많은데 뭘 더 원망해." 

그녀는 만약에 그가 예전 감정따위 쉽게 버리는 사람이였다면 그토록 애틋한 가슴을 모르는 사람이였다면 지금처럼 그를 사랑하기 어려웠을 꺼라고 한다. 그런 사랑을 아는 사람이라서. 그 아픔을 안고도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서 그가 좋단다. 그래서 그런 그를 사랑하게 됐단다. 인생의 희망이였던 여자를 가슴에 묻고 남은 세상을 살아가는 그에게도. 그런 그를 사랑하는 그녀에게도 사랑은 잔인한게 아니랜다.  

젠장. 이양반들 산속에 집짓고 사시더니 도닦으셨나. 완전 세상 통달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신다. 알 수 있다. 두사람은 서로를 사랑한다. 믿고. 의지하며. 사랑한다.  할 수 없다. 내가 쓴 글을 좀 정정해야 겠다. 사랑은 잔인하지만. 누군가에게만 잔인하다. 세상 모든 사람에게 사랑이 잔인하게 굴더라도 이 두사람은 피해 갈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로맨스는 해피엔딩이 제맛 이니까. 이사랑은 내가 아는 최고의 로맨스니까.

덧붙임 - 언젠가 돌아가신 울 엄마가. 그러니까 그의 희망이였던 그녀가 전화통화로 "그놈의 정이 웬수지. 그때 내가 그냥 갔었어야 했는데. 정으로 결혼하는게 아니였어"라고 말했던건 그에게는 말하지 않기로 했다. 왜냐면 언젠가 말했듯이 나는 해야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하는 현명한 여자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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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10-09-12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른세살이라니 저보다 더 어린 나이에 떠나셨군요.
따라님이 오늘 어머니가 많이 생각나시나 보네요.
비내리는 긴밤이 될 거 같아요.

따라쟁이 2010-09-12 10:51   좋아요 0 | URL
비내리는 긴밤은 지났습니다.

2010-09-12 1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7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0-09-12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명하고 성숙한 여자 사람 따라쟁이님! 울림이 커요.

따라쟁이 2010-09-17 13:39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저는 울림통이 큰 비대한 여자...;;;;;;;

마녀고양이 2010-09-12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ㅠㅠㅠㅠㅠ, 아.

따라쟁이 2010-09-17 13:39   좋아요 0 | URL
이거 우는게 아니고 메롱메롱메롱메롱... 이렇고 보고 있어요 ㅎㅎㅎㅎ
 

제목에 다른 수식어가 하나 더 포함 됐다. 이번건 '외전'이란다. 지난번엔'레전드' 였고,그 전은 '新' 이였다 

 

 

 

 

 

 

 

줄기차게도 그려지고 있다. 1983년에 첫 연재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도 친미는 계속 해서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줄기차게'는 단지 오랜 기간 외에 '많이'라는 양적인 면도 포함한다. 하지만 이 많은 이야기가 모두 '친미'의 이름을 달고 나오진 않았다. <권법소년 용소야> 해적판으로 걸려 들어가자 이렇게 바꾼다. <권법소년 용소자> 이것도 문제가 되기 시작하자 친미가 옷을 갈아 입기 시작한다. <유도왕 용소야> <야구와 용소야> 그러더니만 급기야 가면도 쓴다. <검은날개 용소야> . 이처럼 수많은 아류작들이 친미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등장 하기도 했다.  이쯤되면 작가 마에카와 타케시에게 이런 말을 해 주고 싶어진다. '잘 만든 케릭터 하나 열 아들 안부럽다'(응?).친미가 이렇게 여러모로 줄기차게 그려 질 수 있었던 밑맏침에는 바로 '친미'가 있다. 모든 권법만화나 성장만화가 그렇듯이 약간은 뻔하고 약간은 오버스러울 수 있는 스토리를  끌어 안고 장수 할 수 있었던 것은 '친미'이기 때문인 것이다.  

그런 친미의 이야기가 돌아왔다, 본편과 상관없이 조그마한 에피소드들로 이어진게 벌써 3권이 나왔다. 왜 3권이 나와서야 이런 리뷰를 쓰는거냐고 하신다면 3권에 내가 좋아하는 시판이 나오니까. 오.. 곤봉을 돌릴때 그 섹시한 시판의 손목이라니..  

각설하고. 비가 온다. 이제 비가 질릴때도 됐는데 아직도 비가 온다. 방법 있나 옥수수랑 햇고구마나나 먹으면서 배깔고 누워 만화책이나 봐야지. 긴걸로. 그러니까 <쿵후보이 친미 전편36권> 뭐. 이런걸로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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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9-18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어릴 때 보았던 책이 권법 소년 용소야였는지, 권법소년 용소자였는지, 주먹소년 용소자였는지... 마구 헷갈리고 있어요.^^ㅎㅎㅎ

따라쟁이 2010-09-17 13:40   좋아요 0 | URL
그 모든 재목이 아마 아류작으로 나왔을거에요. ㅎㅎㅎ

마녀고양이 2010-09-12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두 그려지고 있어, 저 만화?
무지하게 봤었는데... 첨 제목은 용서야도 없이, 권법 소년으로 번역되었었져!

따라쟁이 2010-09-17 13:40   좋아요 0 | URL
아직도 그려지고 있는지 그렸던걸 다시 출판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나와요. 작가말로도 십몇년째 그린다고 하더라구요.

pjy 2010-09-13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무협과 만화에 동시에 뽐뿌질--;
예전에 팔각권을 배우는 중국아이인가? 일본아이인가?? 매우 집착했었던 만화가 있었지요~~ 아, 머리속에서 막 엉키는데 정확한건 떠오르지않고@@; 이런거 쉽게 구해주면 막 뽀뽀해주고 사랑해줄텐데요ㅠ.ㅠ

따라쟁이 2010-09-17 13:41   좋아요 0 | URL
이런게 쉽게 구해줄수 없는 저의 능력이 갑자기 한탄 스러워 지고.. ㅠㅠ

2010-09-13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용소야 무척 좋아했었는데. 다시 봐도 재미있을까요..ㅠ.ㅜ (어릴 때 본 건 다시 보면 옛날만 못하더라는..) 그치만 보고 싶기도. 근데 섹시한 그 소년은 누구인가요. 급, 3권이 땡깁니다.ㅎㅎ

따라쟁이 2010-09-17 13:44   좋아요 0 | URL
네,저는 다시 봤는데 재밌더라구요. 그림도 그렇게 촌스럽지 않고. 아.. 시판이라고 혹시 모르시나요? 염사곤을 쓰는 섹시한 소년이 있는데 말이죠. ㅎㅎㅎ

yamoo 2010-09-14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이게 아직까지 나온다고요?! 으아~~~~~아주 재밌게 보던 만화책인뎅~
한번 대여점에 들러봐야 겠네요..ㅎㅎ

따라쟁이 2010-09-17 13:45   좋아요 0 | URL
ㅎㅎㅎ 네. 아직까지 나옵니다. 쿵후보이 친미. 그 다음이 신 쿵후보이 친미. 그다음이 쿵후보이 친미 레전드. 그리고 지금은 쿵후보이 친미 외전이로군요 근데 저는 왜 자꾸 타이핑을 쿵호보이라고 할까요? ㅎㅎㅎㅎㅎㅎ

낭만똥강쥐 2012-10-09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구매 해야겠어요 세트마춰야져 ㅎㅎㅎ
 

결혼을 해본 선배 언니, 누나, 오빠. 동네 아는 형  할 것 없이 입을 모아 하는 충고가 있다. 상대의 과거를 궁금해 하지 말라는 것.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것은 아무리 감언이설로 꼬셔도 자신의 과거를 드러내는 일은 하면 안되는다는 것이다. 그 선배중에 한 언니는 태명이 한방이다. 남편되는 분과 나이트 원나잇으로 만났는데 임신이 되어 여차저차 결혼까지 가게 된것. 이 선배언니의 말에 따르면 이러한 과정을 겪어 만났어도, 과거에 있어서는 마치 "니가 처음이야" 라는 뉘양스를 풍겨야 한다는 거다. 아... 결혼은 정말 쉬운게 하나도 없구나.  

그런데 어제 J군은 이렇게 물었다. "이제 까지 받아 본 선물중에 제일 비싼건 뭐야?" 그의 입가에 머물러 있는 그래도 내가 제일 비싼 선물을 했을꺼야 라는 자신감이 보이지만 않았다면, 그 자신감이 나에게 괜한 오기로 풋~! 웃기셔 이런 기분만 불러 일어키지 않았다면 나는 당연히 당신 작년 크리스마스에 사준 명품가방이라던가, 아니면 이번 프로포즈에 쓰인 천연진주 목걸이라고 말했을거다. 하지만 그의 오만한 표정이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고야 말았다. 아.. 그러니까. 사람은 언제나 겸손해야 한다는 만고의 진리가 여기서도 통하는 구나. 

"자동차. 당연히 면허 있을 줄 알고 선물 했었는데 내가 먼허 없다고 해서 가져갔어." 

"........." 

"받은 물건중엔 버버리 진품 롱 코트나, 티파니 반지도 좀 비쌌지." 

"........"  

그러니만 뭔가 울컥 했는지 말한다.  

"근데 왜 그남자랑 결혼 안했어? 자동차도 사주고, 버버리 코트에 , 티파니 반지도 사주는데 왜!!!" 

"그러게. 하여튼 그때는 어려서 그게 얼마나 비싼지도 잘 몰랐고, 이깟 돈으로 환심을 사려 하다니.. 하면서 좀 한심해 했어." 

그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그럼 지금도 그런 남자는 별로야?" 

나는 J군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그냥 씩 하고 웃어주었다.  

그래도 내가 그 차를 가지고 시집왔으면, 너는 더 좋았을거야.. 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나는 해야 할 말과 하지 말하야 할 말을 잘 구분하는 현명한 여자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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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9-02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에게...
여자의 과거는....
과거를 얘기하는 순간 더이상 과거가 아니라 현재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거슨~~진리입니다.

따라쟁이 2010-09-02 18:09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그거슨 진리 입니다.

하지만 J군도 자면서 생각했을꺼에요.. 차는.. 받아도 됐는데.. 라고 말이에요.

마녀고양이 2010-09-02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따라쟁이 2010-09-02 18:10   좋아요 0 | URL
17개의 ㅎ에 숨겨진 의미를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J군과 저는 러브러브 영화모드가 아니고 늘 시트콤 모드라는 거죠.

마녀고양이 2010-09-02 18:4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0-09-02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 대단!
저는 남자한테 받아본 가장 비싼 선물이 2만원짜리 DVD 네요. 그 다음은 만오천원짜리 시디...인생 헛살았나..........

마녀고양이 2010-09-02 16:01   좋아요 0 | URL
설마여.. 다락방님이?
반지나 목걸이 선물 받은적 없으세여?

머.. 더듬어보니, 저는 퍼준적이 더 많군요. 갑자기 한숨이.

다락방 2010-09-02 16:03   좋아요 0 | URL
네, 저 정말 반지 받아본 적도, 목걸이 받아 본 적도, 명품 백 받아본 적도 없어요.
음....... 여자가 아닌가봐요, 전. ㅎㅎ

마녀고양이 2010-09-02 17:25   좋아요 0 | URL
아, 여자 아니세여? 그럼
저랑 사겨여!
.
.
.
흐흐~ 침흘리는 중~

다락방 2010-09-02 17:34   좋아요 0 | URL
하하 마녀고양이님. 여자 앞에 저는 '돈으로 환심을 사려고 들 만큼 매력적인'이라는 수식어가 빠졌어요. 제대로 하자면 저는 돈으로 환심을 사려고 들 만큼 매력적인 여자가 아닌가봐요.

맥시멈은 2-3만원대의 여자?

저는 그쯤이면 되는 여자인거죠. 훗

비로그인 2010-09-02 17:38   좋아요 0 | URL
내 다락님을 위해서 빌어드릴께요.
"얼마믄 돼?"
벽에 밀어넣고 이런 멘트 날리는 '원빈'급 남정네가 제발 올해 안에 나타나기를....!!

다락방 2010-09-02 18:11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마기님.
따라쟁이님 집에서 저를 위해 빌면 안되죠.
우리 따라쟁이님을 위해 빌어요.
따라쟁이님 닮은 예쁜 딸 낳으라고.
:)

따라쟁이 2010-09-02 18:14   좋아요 0 | URL
어떤 선물로도, 어떤 보석으로도 환심을 살 수 없을만큼 다락방님께서 아름답고, 멋있고, 사랑스럽기 때문에 물건으로 환심을 사려 들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나는 돈에 막 팔려갈것 같아 보인.. 그런 속물적 여자.. -ㅁ-;;;

따라쟁이 2010-09-02 18:23   좋아요 0 | URL
아니.. 수많은 소원중에 하필이면
저 닮은 딸을 나으라고 소원을 비신답니까?
그건.. 저주 비슷한 겁니까? -ㅁ-;;;; ㅠㅠ

마녀고양이 2010-09-02 18:45   좋아요 0 | URL
그럼, 다락방님.
여자란 점도 눈 감아주고, 4-5만원대 선물 사줄테니
나랑 사겨여!

따라님.. 님 닮은 아가씨 낳으라는게 왜 저주입니까?
그 눈매와 피부를 닮으면 얼마나 이쁠텐데!

따라쟁이 2010-09-02 18:50   좋아요 0 | URL
근데 댓글 읽다 보니까 다락방님은 댓글에 댓댓글까지 몰고 다니는 요자~~~
ㅎㅎㅎㅎㅎ 어디나 다락방님께서 글만 쓰시면 댓글에 댓댓글에 댓댓댓글까지 달리는 그런 멋진 요자~~~

마녀고양이 2010-09-02 18:56   좋아요 0 | URL
흥! 댓글은 내가 달기 시작했어여!
왜,, 난 멋진 여자라고 칭찬 안 해주는건데?

뿡뿡뿡이다~~~! (신민아 버전~)

따라쟁이 2010-09-02 19:00   좋아요 0 | URL
ㅎㅎㅎ 마녀고양이님은 귀여운 요자~~ 전혀 아줌마 같지 않고, (생머리는 변했지만) 생각도 완전 젊은 귀여운 요자~~~ ㅎㅎㅎㅎㅎ

뿡뿡뿡~~ 이건 요새 신민아가 하는 거군요. 여기저기서 하도 뿡뿡뿡 거려서 뭔가 했어요 ㅎㅎㅎㅎㅎ

paviana 2010-09-02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잘 하셨어요. 그런 비싼 선물이라니..넘 멋져 보이시잖아요.^^

따라쟁이 2010-09-02 18:1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음.. 하지만 저는 그가 망설임 없이 "두컬레 모두 사도 괜찮아"라고 말하는 순간이 제일 멋있어 보였어요.

나는야 슈즈 홀릭~~~~~`

마노아 2010-09-02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라쟁이님 쵝오!
저는 이승환 콘서트 티켓이요. 당시 6만원이었는데 그 다음에 그 친구한테 거의 비슷한 가격의 만화책을 선물했어요. 뭐 콘서트가 6만원보다 훨씬 값지지만요.^^ㅎㅎㅎ

따라쟁이 2010-09-02 18:18   좋아요 0 | URL
쵝오는 제가 아니고 그걸 사준 남자 ㅎㅎㅎ

하지만 기억에 남는 선물은 마노아님처럼 공연 티켓이나, 책, 그림 이런것들인것 같아요. 물론 돈이 좋긴 하지만 마음을 울리는 어떤 것과 그 값이 꼭 비례하지는 않는것 같아요.

저는 차키 내미는 그 사람에게 "중고차 시장에 팔면 얼마나 줘?"라고 했어요. -ㅁ-;;;;;;

라로 2010-09-02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모드라???( ")

따라쟁이 2010-09-02 18:19   좋아요 0 | URL
ㅎㅎㅎ ... 님은 서재에서 봤는데 가격으로 매길 수 없는 선물들을 받고 계시잖아요. 으흠. 모였는지 생각은 뭐하러 하십니까 ㅎㅎㅎㅎ

라로 2010-09-02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읍스,,,댓글 단거 수정하려다가 삭제가 됐어요,,ㅠㅠ

따라쟁이 2010-09-02 18:19   좋아요 0 | URL
저는 매번 글 올릴때마다 두번씩은 쓰는 것 같아요. -ㅁ-;;

yamoo 2010-09-02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 따라쟁이님은 역시 유머감각이 탁월하심니다..ㅋㅋ

따라쟁이 2010-09-02 23:57   좋아요 0 | URL
으흠, 저는 역시 웃긴 여자였군요.

꿈꾸는섬 2010-09-03 0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따라님 최고!!!

따라쟁이 2010-09-03 11:4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그러니까 최고는 어떤면에서 어떻게 최고인지 구체적으로 써주셔아.. ㅎㅎㅎㅎㅎㅎ

꿈꾸는섬 2010-09-04 08:22   좋아요 0 | URL
해야할 말과 하지 말아야할 말을 잘 구별하는 따라님 최고에요.^^

pjy 2010-09-03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깟 돈으로 환심을 사려 하다니.. 하면서 좀 한심해 했어."
요기가 따라쟁이님의 뽀인트!
J군은 정말 복받은겨~~ 이케 현명한 여자랑 결혼하니깐요ㅋ

따라쟁이 2010-09-04 10:13   좋아요 0 | URL
객긴거죠. 쥐뿔 없는게 자존심만 쌔가지고 ㅎㅎㅎ

비로그인 2010-09-03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쓱쓱. 씩~ 그리고 따라님 적으신 마지막 멘트

잼있고 웃음나요 ^^ 왠지 오래오래 행복하실듯요. 히히

따라쟁이 2010-09-04 10:14   좋아요 0 | URL
ㅎㅎㅎ 감사합니다.
네, 오래오래 행복하도록 노력해야죠 ^-^

바람결님도 오래오래 행복하고 계신 중이시죠?

저절로 2010-09-05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차를 가지고 시집왔으면>
캬..압권입니다.

따라쟁이 2010-09-11 21:41   좋아요 0 | URL
ㅎㅎ 그차를 팔아서 하다 못해 뭐라도 했겠죠 ㅎㅎㅎ
현실은 그런거에요. 갑자기 눈물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