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해본 선배 언니, 누나, 오빠. 동네 아는 형 할 것 없이 입을 모아 하는 충고가 있다. 상대의 과거를 궁금해 하지 말라는 것.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것은 아무리 감언이설로 꼬셔도 자신의 과거를 드러내는 일은 하면 안되는다는 것이다. 그 선배중에 한 언니는 태명이 한방이다. 남편되는 분과 나이트 원나잇으로 만났는데 임신이 되어 여차저차 결혼까지 가게 된것. 이 선배언니의 말에 따르면 이러한 과정을 겪어 만났어도, 과거에 있어서는 마치 "니가 처음이야" 라는 뉘양스를 풍겨야 한다는 거다. 아... 결혼은 정말 쉬운게 하나도 없구나.
그런데 어제 J군은 이렇게 물었다. "이제 까지 받아 본 선물중에 제일 비싼건 뭐야?" 그의 입가에 머물러 있는 그래도 내가 제일 비싼 선물을 했을꺼야 라는 자신감이 보이지만 않았다면, 그 자신감이 나에게 괜한 오기로 풋~! 웃기셔 이런 기분만 불러 일어키지 않았다면 나는 당연히 당신 작년 크리스마스에 사준 명품가방이라던가, 아니면 이번 프로포즈에 쓰인 천연진주 목걸이라고 말했을거다. 하지만 그의 오만한 표정이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고야 말았다. 아.. 그러니까. 사람은 언제나 겸손해야 한다는 만고의 진리가 여기서도 통하는 구나.
"자동차. 당연히 면허 있을 줄 알고 선물 했었는데 내가 먼허 없다고 해서 가져갔어."
"........."
"받은 물건중엔 버버리 진품 롱 코트나, 티파니 반지도 좀 비쌌지."
"........"
그러니만 뭔가 울컥 했는지 말한다.
"근데 왜 그남자랑 결혼 안했어? 자동차도 사주고, 버버리 코트에 , 티파니 반지도 사주는데 왜!!!"
"그러게. 하여튼 그때는 어려서 그게 얼마나 비싼지도 잘 몰랐고, 이깟 돈으로 환심을 사려 하다니.. 하면서 좀 한심해 했어."
그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그럼 지금도 그런 남자는 별로야?"
나는 J군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그냥 씩 하고 웃어주었다.
그래도 내가 그 차를 가지고 시집왔으면, 너는 더 좋았을거야.. 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나는 해야 할 말과 하지 말하야 할 말을 잘 구분하는 현명한 여자니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