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스타트 - 든든한 또 하나의 수입 만들기
김동균 지음 / 지식너머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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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하던 일에 손을 놓은지도 십여년이 다되어 간다. 그럼에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뭐 변한 것은 없는지 자꾸 기웃거리게 되는 분야가 재태크가 아닐까 싶다. 한참 열심히 배웠던 것들을 바탕으로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었는데,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그 때 내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내용을 상담했구나 싶은 것들도 있어 부끄러웠던 기억도 있다. 재무상담을 시작한 나이가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그 때 공부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이론 위주의 상담을 했었다면 지금은 그 이론 위에 삶의 경험이 녹여져 있는 내용들을 더한 상담을 해 줄 수 있을 거 같단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아직은 다시 일을 시작하고 싶지는 않다. 그럼에도 재무상담이라는 매력적인 일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기에 경제의 흐름, 돈의 흐름 그리고 사회 분위기의 흐름을 꾸준히 관심 갖고 보게 된다.

그리하여 일 년에 몇 권 정도의 재테크 관련 책들을 보게 되는 것 같다.

이번에 만난 책은 지식너머 출판사에서 출간한 <재테크 스타트>이다. '든든한 또 하나의 수입 만들기'라는 문구가 눈에 띄였다.

절약을 통해 기초자산을 형성하고, 단계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의 수준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해나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재테크의 순서다. -6쪽 -

지출을 통제할 것, 그리고 지름길을 찾지 말 것. 이 두가지 다음에 중요한 원칙은 자신에게 맞느느 재테크 수단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6쪽 중에서 -

재테크라는 말을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투기를 해서 고수익을 올리는 것을 생각한다. 그 부분이 참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던 기억이 있다. 적금의 금리가 낮기에 요즘은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에 더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재테크 스타트>는 기본이 튼튼해야 모으고 쌓을 수 있다를 통해 재테크의 정체와 목표를 세우는 것을 이야기 하고, 종잣돈은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한 밑천이다를 통해 통장 쪼개기 및 은행 활용법을 만날 수 있다. 투자의 시작, 제대로 키우고 불려라는 증권사 상품과 펀드, 주식투자, 부동산, 대출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평안한 내일을 위해 준비하고 대비하라를 통해 위험자산과 연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목차를 보면서 저자는 재테크의 가장 기본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한 편으로 치우치기보다는 기본을 지키면서 자산을 불려 가는 방법을 이야기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할까?

현 직업에서 더욱 성공하고, 재테크로 꾸준한 수입을 올리는 것이 재테크의 기본적인 자세다. - 18쪽 -

누군가는 취미로 주식투자를 해서 이득을 봤다고 했다. 또다른 누군가는 빚을 얻어 주식투자를 했는데 손해를 봤다는 말도 들었다. 얼마 전 본 책 중에서는 '자기 몸값을 올리는 것이 최고의 재테크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현재 직업에 대해 성공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중요한 것은 재테크에 대한 관점이다. '목돈 얼마 만들기'가 아니라 '매달 일정 금액의 현금흐름 만들기'로 목표를 수정해야 한다. -25쪽 -

꾸준한 수입이 있는 그들이 노후에 사용하려고 하는 돈을 만들려면 긴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대부분은 그 목표에 해당하는 목돈을 만드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그럴 경우 하게 되는 이야기는 대부분 지금 허리띠를 졸라매라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아이들을 낳고 키우다 보니,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들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이들이 없었을 때는 그저 노후를 위해 잠시 미뤄둔다는 생각을 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이들이 커가면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 지금이 지나면 의미없을 것들이 하나하나 눈에 보였다.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현재를 어느 정도는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할까?

그래서 목돈을 만드는 것보다, 일정금액의 현금흐름을 만들기로 재테크의 목표를 수정해야 한다는 생각에 더 공감하게 되는 것 같다.

현재의 내가 경제활동 기간 동안 만드는 수익을 '현재의 나', '미래의 나', 그리고 '자녀'라는 세 명의 소비주체가 나누어서 사용한다. 따라서 재테크 목표를 세울 때는 이 3대 소비주체에 어느 정도 비중을 두고 소비해야 할지를 고려해야 한다. - 27쪽 -

대부분 라이프 스타일을 하다보면 결혼과 주택구입, 자녀교육자금과 결혼자금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를 동일시 하지, 따로 생각하지 않고 있었던 것 같다. 미래의 나는 소득이 없는 나겠지. 요즘은 경제활동을 오래 할 수 있도록 나이를 많이 먹어도 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아 볼 수 있고, 미리 준비하는 이들도 있다. 그런 이들은 '미래의 나' 또한 경제력이 있기에, 미래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그렇기에 미래에도 '어느 정도의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는 나'를 위한 투자는 다른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돈을 모으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 첫째 일정한 소득하에서 소비를 줄이는 방법, 둘째 일정한 소비를 하면서 소득을 늘리는 방법. 그리고, 소비를 줄이면서 소득을 늘리는 최상의 방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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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류시화 지음 / 열림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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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어? 이 책 예전에 꽤 유명했었던 책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제목은 들어 봤는데, 책은 보지 않았던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이라는 시집도,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이라는 잠언시집도,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인생수업',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등의 명상서적도 접했었다. 시골집 어딘가를 찾아보면 이 중 몇 가지 책들은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류시화'라는 이름은 이십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그가 낸 작품과 함께 이름이 떠오는 네이밍 파워를 지녔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접하게 된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은 개정판이다. 제목만 낯이 익었지, 정작 내용은 전혀 알지 못했던 책인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은 작가가 인도 여행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생각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나는 매년 인도를 여행하고 많은 구루들, 사두들, 승려들, 판디트(학자)들을 만났다. 그리고 세월에 흐를수록 그들의 말과 가르침이, 인간이 발견해 온 모든 형이상핮거인 해답들이 그 한마디로 회구힌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디에 있든 행복하라!"

어느 곳을 여행하고, 어떤 추구를 하고, 누구와 함께하든 중요한 것은 '나는 행복한가?'였다. 그리고 그 행복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내 마음 구석구석을 밝게 비추는 행복이어야 했다. 그런 행복을 인도인들은 '지복(아난드. 신이 준 축복)'이라 부른다. 그리고 그 행복은 마음의 자유에서 온다. - 11쪽 개정판을 내며 중에서-

해외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다. 그런나 한편으로 우리나라 밖을 벗어나 혼자 여행한다는 게 내켜지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자꾸 여행을 미루게 되었고, 결국 함께 하는 여행은 몇 번 했지만, 혼자 하는 여행은 아직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인도여행을 하면서 그가 만난 사람들, 그들과 어우러진 이야기들은 흥미로웠다. 그러면서 나도 배낭하나 메고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번 더 해 본다.

"어디에 있든 행복하라!"

행복은 늘 가까이 있다고 말은 하지만, 행복하다라고 말하는 순간 이면에 그렇지 못한 순간이 떠오른다.


"이미 지나간 일인데 그런 것 때문에 화를 낸다면 어리석은 일 아닌가요?"

"모든 것은 당신의 업이에요. 이미 수천 년 전부터 정해져 있는 일인 걸 내가 어쩌란 말인가요. 어쨌든 현실의 결과를 받아들여야지요."

-28쪽 중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은 건 내 잘못이다. 하지만 당신은 내 잘못을 갖고 자신까지도 잘못된 감정에 휘말리는군. 그건 어리석은 일 아닌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보다 더 나쁜 건 감정에 휘말려 자신을 잃어버리는 일이다."

-94쪽 중에서 -

나는 약속을 참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망치로 머리를 한대 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해 감정을 상해하고, 그로 인해 화를 내고, 내가 아닌 타인의 잘못으로 인해 내 스스로 좋지 않은 감정을 갖은 경우가 정말 많았다. 그런데 약속을 안 지키는 것보다 타인에 의해 나쁜 감정에 휘말려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라니...

이 글을 보면서 나는 나 스스로의 행복을 망가뜨림과 동시에 상대방의 행복마저 망가뜨리는 행동을 하면서도 그걸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간 일에 화를 내는 어리석음을 이젠 접어야겠구나. 이제 접는 노력을 해야겠구나.


"첫째 만트라는 이것이다. 너 자신에게 정직하라. 세상 모든 사람과 타협할지라도 너 자신과 타협하지는 말라. 그러면 누구도 그대를 지배하지 못할 것이다.

둘째 만트라는 이것이다.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 찾아오면, 그것들 또한 머지않아 사라질 것임을 명심하라.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음을 기억하라. 그러면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해도 넌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을 것이다.

셋째 만트라는 이것이다. 누가 너에게 도움을 청하러 오거든 신이 도와줄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마치 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네가 나서서 도우라."

-69쪽 중에서-

"그대를 구속하고 있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그대 자신임을 잊지 말게. 그대만이 그대를 구속할 수 있고 또 그대ㅏㄴ이 그대를 자유롭게 할 수 있어."

-83쪽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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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마을 인문여행 - 미술, 마을을 꽃피우다 ㅣ 공공미술 산책 2
임종업 지음, 박홍순 사진 / 소동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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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잠깐 사진을 배울 때 벽화마을로 출사를 나간 적이 있다. 대전에 있으면서, 벽화마을 근처에 산 적이 있었음에도 그 곳에 벽화마을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다. 벽화마을은 꾸준한 관리가 되지 않아 그림이 훼손된 것도 많았지만,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대전 시내는 장관이었다. 그리고 통영 여행 중 찾은 벽화마을. 그 곳은 대전 벽화마을과 다르게 주민과 방문객이 어울릴 수 있는 카페라는 공간이 있었다. 벽화마을로 인해 사람들이 그곳을 찾으니 자연스럽게 그들에게 마실 것을 팔면서 경제활동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벽에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를 발판으로 무엇인가 시작을 해 경제 활동으로 이어지게 하는것이 그곳 주민들을 위한 일이라는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있다.

일주일에 한번 가는 작은 도서관에서 '공정여행'사업으로 우리동네를 상품화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었고, 간간히 도서관을 찾는 이들과 함께 마을여행을 하곤 하시는 것을 보았다. 처음에는 과연 '마을여행'이 상품화 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미술마을 인문여행>을 보다 보니 충분히 상품화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눈에 보이는 마을은 일부이고, 그 마을에 이야기를 더하니까 그럴싸한 상품이 되었다. 어쩌면 <미술마을 인문여행>에 있는 마을들도 그저 지나가면서 보는 것과 다르게 스토리를 입혀 상품화를 시키지 않았을까 싶다.


마을미술프로젝트는 일종의 '문화 새마을 운동'이다. -4쪽 서문 중에서 -

대부분 미술마을들은 잘 사는 지역이라기보다는 지역적으로 낙후한 곳이 대부분이다. 내가 다녀 본 몇 안되는 미술마을도 언덕 위에 있는 집의 담벼락에 그림을 그려 놓았었다. 그리고 벽화를 보고자 여행 중 들르는 사람들이 있어 상품화 되었던 것 같다.

마을미술프로젝트가 진행된 마을 열 곳을 돌아보았다. 하룻밤 그곳에 머무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대개는 추진위원회가 추천하고, 필자가 고른 곳도 있다. 초기 작업이 진행된 곳의 작품들은 시간이 쌓여 낡아지며 어엿이 마을 일부가 되어 있었다. 최근 작가들이 다녀간 곳은 용접 흔적과 회반죽 냄새가 남은 것이, 마을에서 들떠 보였다. 하지만 마을을 다시 일으켜보자는 의지가 주민들 사이에 꿈틀거리는 것은 같았다.  -5~6쪽 서문 중에서 -

저자가 돌아본 마을 열 곳은 부산 감천문화마을, 환순 성안마을, 영천 별별미술마을, 영월 아트미로, 서귀포 유토피아로, 음성 동요마을, 남원 혼불마을, 정선 그림바위마을, 함창 금상첨화, 안동벽화마을이다.

안동벽화마을은 들어봤지만 나머지 지역은 생소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서귀포 유토피아로 중 이중섭 생가와 박물관은 지난해 제주 여행 중 다녀왔던 곳이라는 것을 알았다. 물론 서귀포 유토피아로 중 일부지만, 내가 다녀 온 곳을 책에서 만나니 모르고 다녀 온 곳이지만, 그 곳의 이야기에 더 관심을 갖고 볼 수 있었다. 다음 여행에 기회가 된다면 주변을 더 자세히 보는 여행을 하고 싶다.

다른 곳들도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영월과 음성 여행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통해 만난 마을 외에도 요즘은 마을을 살리는 일환으로 있는 자원을 활용하며 이야기를 덧대어 마을을 상품화 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다. 그저 보는 마을은 보통 마을이지만, 그 마을에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무엇인가 특별한 것이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 앞으로 마을 여행의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주민들은 방문객이 벽화마을에서 좀 더 오래 머물러, 마을 수익과 연결될 수 있도록 '사회적 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텃밭을 일궈 기른 채소로 먹거리를 만들고, 빈집을 고쳐 민박과 카페를 운용할 참이다. - 298쪽 안동 벽화마을 중에서 - 

예전에 여행을 할 때는 무엇이든 집에서 다 싸갖고 갔었던 것 같다. 그런데 공정여행을 접하고 난 뒤부터는 어쩌면 여행자가 불편해도 여행지와 여행자가 추억을 남기려면 공정여행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그곳의 모습을 그대로 보고 느낄 수 있는 여행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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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ㅣ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14
박완서 글, 조원희 그림 / 현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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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손이 예쁘지 않아요. 그래서 다른 사람 앞에서 손을 꺼내 놓는 게 부끄럽더라고요.

어렸을 적에는 하얗고 손가락이 긴 손이 참 예뻐 보였어요. 나도 손이 예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죠..


현북스 출판사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박완서 동화 손>의 표지 그림이에요.

주름지고, 마디가 굵은 손을 보며 돌아가신 할머니를, 엄마를 떠올리게 되네요. 고생한 흔적이 그대로 들어났던 손이었는데, 그 까칠까칠한 손가락과 마디마디 살짝 굽어 있던 손가락 모습이 기억나네요.

할머니의 인자한 미소와 함께 한 손, 그리고 그 손가락 가운데 빛나는 반지...

어떤 사연일까요?

​

내지에 있는 그림이에요. 보통 내지에 내용을 담고 있는 책들보다 그렇지 않은 책들이 많아 이 부분을 그냥 넘기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손>에서는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과 반대로 가는 할머니의 모습이 담겨 있어요.

​

지하철 안이에요. 경로석에 앉아 있는 할머니 옆으로, 엄마 손을 잡은 아이가 다가 와요.

​

아이는 너댓 살 돼 보였어요.

그 귀여운 아이는 내 얼굴을 쳐다보지 않고

내 손만 유심히 바라보았어요.

누군가가 내 손을 바라본다면 난 어떤 생각이 들까?

감추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크게 들지 않을까 싶었어요. 내가 살아온 흔적을 담은 손임에도, 자랑스럽게 꺼내기 보단, 예쁘지 않은 손이라 감추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

내가 말대꾸를 해 주니까

아이는 계속해서 이것저것 묻고 또 물었어요.

나도 계속해서 대답했지요.

우리는 어느 틈에 죽이 잘 맞는다는 걸 느끼고

재미있어하고 있었어요.

너댓살 되는 아이, 그런 아이의 질문에 말대꾸 해 주는 일...

보통은 아이의 물음에 엄마가 대답을 해주는 게 대부분인데, 아이의 호기심은 할머니에게 쏠렸나 보네요. 그런 아이의 호기심에 정성껏 답해준 할머니의 모습, 아이를 좋아하지 않으면 절대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감사한 분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나이가 들어서, 아픈 곳이 많아서, 손가락에 주름이 생기고 핏줄이 보인다는 설명이 괜시리 찡하더라고요.

​

그리고, 할머니의 반지를 달라는 아이..

그 말에 할머니는 반지에 관한 추억을 떠올리게 되요.

추억이 깃든 소중한 반지..

그 반지를 아이에게 끼워 보게 하려고 할 때...

​

아이 엄마가 아이 팔을 거칠게 낚아채더니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정거장도 아닌데. 출입문 쪽으로 아이를 끌고 갔어요.

아마도 아이가 낯선 할머니와 노는 것이 싫었나 봐요.

뜻하지 않은 일, 당황스러운 일이네요.

지금껏 할머니와 놀고 있던 아이를 모르는 채 했던 엄마였던 거 같은데..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셨던 할머니께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거칠게 아이만 데리고 가는 엄마..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고, 가끔은 아이에게 너무 가깝게 다가 오는 사람들을 경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스스럼 없이 다가가는 아이에게 다정하게 해 준 분들에겐 고맙다는 인사를 하게 되는데, 이 책에 나온는 엄마의 행동은 당황스럽네요.

엄마로써, 나의 말과 행동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 아니었나 싶어요.

왠지 상처 받았을 거 같은 할머니의 모습이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이 아니었으면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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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북소믈리에가 될까
조선우 지음 / 책읽는귀족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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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달콤한 포도주가 한잔 생각 날 때가 있다. 포도주의 생산년도와 생산지 등으로 인해 포도주에 대한 정보를 보는 법도 잠깐 배웠지만, 전문적으로 배운 것이 아니라 그저 좋아서 알고 싶었던 부분이었음에도 시간이 지나니 기억나는 게 거의 없다. 그럼에도 '소믈리에'라는 말엔 와인-포도주-을 떠올리게 되는데, '북소믈리에'라는 말을 듣고, 책과 와인이 동시에 떠오르면서, '북소믈리에'에 대한 궁금증이 떠올랐다. 더불어 <우리는 어떻게 북소믈리에가 될까>라는 제목에 호기심이 생겼다.


우리는 무엇을 읽어야 할 것인가. 또 어떤 독서를 해야 할 것인가. 책을 많이 읽었다고 무조건 인생이 성공하진 않는다. 또한 생각이 깊은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어떤 책을 읽고 어떤 독서 취향이 있느냐에 따라 사람의 인생 프리즘이 달라지는 것이다. -8쪽 작가의 말 중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시간을 내어 책 읽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그들의 성공의 일부분으로 '독서'를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다. 그 분들은 대부분 '다독'을 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에게도 '다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많은 책들을 읽게 하는 경우도 있다. 나도 아이들이 책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하루에도 수십권씩 책을 읽어 주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그것은 아이들이 어렸기에 가능했던 것이지, 아이들이 자라면서 '다독'을 위해 글의 양이 많거나 깊이 있는 책을 읽게 하는 게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큰아이와 함께 '고전'을 보며 천천히 읽더라도 깊이가 있는 책을 봐 생각의 깊이를 키워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책을 함께 볼까 고민하다 '탈무드', '이솝이야기', '명심보감' 등을 함께 보았다. 그리고, 얼마 전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보았다. 그리고, 어린왕자 관련 뮤지컬을 보고 슬퍼서 울었다는 아이와 함께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를 함께 보았다. 아직은 문고판으로 책을 본 것이지만, '동물농장'은 재미있다고 두세번 보기도 했다. 아이에게 문고판 도서를 접하게 해 줄 생각을 못했었는데, 문고판 도서를 재미있게 보는 것을 보고 난 후 아이와 함께 문고판 도서를 보며 함께 이야기 나눠보고, 나도 다시 고전을 읽어 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요즘은 넘쳐나는 것들이 많다. 책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 많은 책들 중에서 읽고 나서 '괜한 시간 낭비를 한 거 같다.'싶은 책들도 있고, '다시 읽고 싶다.'싶은 책들도 있었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난 후 느껴지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그래서 '깊이'있는 책들을 읽자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많은 책을 보는 것보다, 내가 보는 책이 어떤 책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내 삶의 모습. 난 어떤 삶의 살아가길 원하는 것일까?


종종 난 아이들에게도, 주변의 지인들에게도 내가 봤던 책 중 한 두권 정도를 추천해 주거나 선물로 주는 경우가 있었다. 내 기준으로 내가 봤던 책 중 그 사람이 보면 좋겠다. 때로는 그 사람에게 필요한 책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지만, 딱히 어떤 기준 같은 것을 두진 않았다. 그저 책 좀 추천해 달라는 말을 듣거나, 그 사람이 처한 상황에 맞는 책을 그 때 그 때 생각나는 책으로 추천해 주었던 게 다였다. 그래서 그런지 '븍소믈리에'라는 말이 흥미로웠다. <우리는 어떻게 북소믈리에가 될까>는 북소믈리에의 탄생을 시작으로 독서의 3단계, 신토피칼 독서법, 작가 페시티 독서법, 무게중심의 독서법, 독서 고수의 레시피를 다룬 북소믈리에의 독서 레시피와 북소믈리에가 책을 대하는 방법, 추천도서100선을 다룬 북소믈리에의 선택을 다룬 후 북소믈리에의 '패턴 인식 독서법'으로 마무리 하고 있다.


'생각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쉬운 책부터 시작하는 독서를 멀리 해야 한다. - 16쪽 중에서-

많이 읽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어떻게 자기 것으로 소화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 22쪽 중에서 -

생각 없이 하는 독서는 시간 낭비일 뿐이고 건강한 눈만 병들게 할 뿐이다. -26쪽 중에서-

독서는 타이밍이다. 똑같은 책이라도 한번 읽을 때 다르고, 또 다음에 읽을 떄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다르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고, 어느 시절을 지나고 있는지에 따라 다가오는 이야기의 포인트는 다른다. -49쪽 중에서-

지금 내가 책 읽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그런지 작가의 독설(?)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껏 내가 보고 있던 책들은 대부분 쉬운 책이 아니었나를 비롯한 독서 타이밍에 대한 공감까지...


독서의 1단계는 그냥 책을 읽는 것이지만, 2단계는 세상을 읽게 되고, 마지막 3단계는 사람의 마음을 읽게 된다는 것이다. - 55쪽 중에서-

그냥 독서의ㅡ 흐름을 즐겨라. 따라가라. 그러다 보면 하나의 책을 읽으면 최소 한 가지는 남게 되는 게 있다. 그거면 족하다. 그런 것들이 모이다 보면 생각의 근력이 키워지는 것이다. 도 시간이 흐르면 책 내용도 다 잊어 버리게 마련이다. - 168쪽 중에서-

전엔 크게 관심 없었던 것 중 하나가 '독서의 단계'이다. 책 읽기를 권하는 책들을 보다 보면 공통되게 추천하는 책이 고전이다. 그리고 또 하나 '하루에 한 권의 책 읽기'도 많이 이야기를 한다. 쉽게 읽혀지는 책 같은 경우는 빨리 읽혀지지만, 내용의 깊이가 있는 책은 많이 읽기도 꾸준히 읽기도 쉽지 않았던 것 같다. '흐름을 즐겨라'는 말은 내가 고민하고 있던 부분에 대한 답이 되었던 것 같다.

이젠 소위 말하는 '양서'를 다시 봐야겠다. '생각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 '눈만 병들게 하지 않기'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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