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소년들 햇살어린이 41
카시미라 셰트 지음, 하빈영 옮김 / 현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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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전태일', '평화시장'으로 떠오르는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의 열악한 상황.
그 때 그 상황만큼, 아니 그 보다 더 심한 노동의 현장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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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북스 출판사를 통해 만나게 된 <이름 없는 소년들>의 표지 그림은 소년들의 모습이 그림자로만 표시되어 있다.
'아동 노동의 끝은 어디에 있을까?'
라는 물음이 표지에 써 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있어서 그런지, 아동 노동의 심각성을 여기저기서 많이 듣게 되어서 그런지...
물음만으로도 가슴 한 켠이 답답해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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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열심히 일했고, 제 때 세금을 냈지만...
빚으로 시작된 농사일은 결국 많은 빚을 남겼고, 농장을 다른 이에게 넘겨야만 했다.
나만의 농장이 있었던 가족이 빚더미에 앉게 되면서 다른 삶을 모색하게 되는 삶.
무엇인가 잘못해서 바뀌는 삶이 아닌, 열심히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바뀌어야만 했던 삶이 가슴 저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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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신의 삶의 터전을 버리고, 도시에서의 삶을 선택한 이들...
그들은 삶을 살아가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
그리고, 삶의 터전을 버리고 시작하는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기차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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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만나게 된 삶은 생각보다 더 황폐했고,
외삼촌을 찾아 떠난 아빠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남겨진 엄마와 고팔, 쌍둥이들은 자마 외삼촌 집을 직접 찾아 가기로 했다.
혹시 어긋날 것 같은 아빠를 위해 자신들이 외삼촌 집으로 떠났다는 것을 주변인에게 알려 달라고 부탁하고...
글을 몰랐던 아빠. 아빠의 모습에서 1900년 무렵 우리 선조들의 모습이 보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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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삼촌과의 만남. 그러나 만나지 못한 아빠.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외삼촌 말을 뒤로, 고팔은 실질적인 가장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
그래서 가족을 부양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공장에서 돈 벌 생각으로 만나게 된 자틴..
그의 음모에 지금과 또 다른 사건을 만나게 되는 고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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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보스가 있고,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이런 곳에서 일하고 있을까? 그 아이들이 모두 액자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기차역에서 봤던 차를 배달하는 꼬마가 생각났다. 우리 가족이 마을을 떠나지 않았다면 나는 빚쟁이의 채석장에서 돌을 쪼개고 있었을 수도 있다. 가끔 커다란 농장에서 목화솜이나 다른 작물을 수확하기 위해 아이들을 쓰기도 한다. 종종 폭죽 공장에서 아이들을 데려다 일을 시키고 죽인다며, 그래서 폭죽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담임 선생님이 기억났다. 아마도 다른 아이들은 바느질을 하거나 넝마를 줍거나 접시를 닦고 있을 것이다. 그 아이들도 흉터와 같은 보스 밑에서 일한다면 조금밖에 먹지 못할 것이다.
- p. 162 -
아동 노동의 모습들을 만날 수 있는 문장이었다.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내 아이만한 아이들이,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아동 노동 착취의 현장에 있었다. 내가 그 아이들처럼 살지 않아서, 우리 아이들이 그 아이들 같은 삶을 살지 않아서 감사하다.
아동 노동 착취를 하는 이들에 대한 분노도 생긴다.
그 어린 아이들이 무엇을 안다고,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아이들의 노동을 착취하고, 자신들의 배를 불리고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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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하늘 같았다. 끝이 없었다. 언제나 말했던 이야기를 다시 말할 수도 있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도 있고, 아니면 말했던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무섭게, 따듯하게 바꿀 수도 있었다. 엄마는 '이야기들은 절대 너를 두고 떠나지 않기 때문에 네 가장 친한 친구 같은 존재란다.'라고 말하곤 했다.
"우리, 이야기를 말하는 게 어때?' 내가 물었다.
- p. 199-
서로가 서로를 견제해야 했던 공장에서 만난 아이들...
그들은 처음엔 서로를 견제했고, 눈치를 보곤 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서서히 변화되는 바람이 불게 되었다.
그들은 그들만의 이야기를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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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일하는 것과 감금당한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와 감정들로 우리는 함께 지내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 만약 우리가 서로를 위로할 수 있다면 우리는 가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p. 261 -
그들은 과연 서로의 이야기와 검정들로 서로 연결되고 서로를 위할 수 있을까?
서로를 위하는 모습이 그들을 감금한 고용주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
참 먹먹하고 가슴 아픈 아이들의 이야기.
감금당하고, 착취당한 노동의 현장에 있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이야기'를 통해 변화하게 되는 내용을 담은 <이름 없는 소년들>
그들은 자신의 가족 품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본인의 의지가 아닌, 타인의 권모술수로 인해 힘겨운 삶을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
아이들이 밝게 뛰어 놀고, 건강하게 웃을 수 있는 그런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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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와 라라의 고구마 디저트 - 숲 속의 꼬마 파티시에 루루와 라라 시리즈
안비루 야스코 글.그림, 정문주 옮김 / 소담주니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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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고구마를 좋아해요. 햇고구마가 나오자마자 마트에서 사다 삶아 먹었는데, 또 달라는 아이들...

추석 연휴에 친정에 가서 동생이 캐다 놓은 고구마 한 박스를 들고 왔어요.

고구마를 삶아줘도 잘 먹고, 튀김을 해 줘도 잘 먹는데..

엄마가 할 줄 아는 고구마 요리가 많지 않아, 늘 같은 고구마만 먹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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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표지에요.

숲 속의 꼬마 파티시에

<루루와 라라의 고구마 디저트>랍니다.

이제 나뭇잎이 가을 옷을 입어 가고 있던데.. 계절에 딱 맞는 재료네요.

고구마 디저트..

고구마로 어떤 디저트를 만들 수 있을까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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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동물들이 돈 대신 주고 간 고구마에요.

"쪄서 먹고, 구워서 먹고....... 이젠 지겨워. 그런데 저 많은 걸 어떻게 다 먹지. 루루?"

고구마는 보관을 잘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데, 보관을 잘 못하면 버려야 하죠..

정말 쪄서 먹고, 구워서 먹고...

다른 방법으로 어떻게 고구마를 먹을 수 있을까요??

알면, 우리 아이들도 참 좋아할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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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는 쪄서 먹을 수는 있어도 케이크를 만들 수는 없잖아요. 나도 마찬가지예요. 난 달리기는 1등이지만, 가수가 될 수는 없다고요."

숲 속 음악제에 노래를 부르게 된 샐리는 걱정이 참 많아요. 달라기는 잘하지만, 노래는 못한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죠.

샐리를 위한 고구마의 변신이 시작될 시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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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포테이토'만들기 레시피에요.

고구마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이렇게 만들면 아이들이 이대로만 먹어도 정말 좋아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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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와 라라는 샐리를 위한 고구마 케이크를 만들어 주었어요.

'그래. 고구마가 케이크로 변신한 것처럼 나한테도 새로운 재능이 있을지 몰라. 난 아직 노력해 보지도 않았잖아. 노래를 못할 거라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어.'

고구마 케̞을 먹은 샐리가 생각했어요.

샐리 뿐 아니라 아이들도 노력해 보지도 않고, 지레 겁을 먹어 못한다고 단정 짓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우리집 막내가 샐리처럼, 해 보지도 않고, 난 못해요 라고 말을 하거든요.

그래서 일단 시도해 보고, 안되면 다시 시도해 보고, 계속 계속 시도해 보고 안되면 그 때 포기하라고 말을 하긴 하는데...

우리 아이들만 그런건지, 제대로 노력을 할 생각을 안하고, 못하면 포기하더라고요.

그게 참 안타까웠는데...

고구마 케̞을 먹은 샐리처럼, 저도 고구마 케̞을 구워 줘 봐야 할까봐요..

그럼 우리 아이들도 샐리처럼 노력하려는 마음을 먹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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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로 다양한 디저트를 만들기로 한 루루와 라라는

고구마의 특성이 '목이 많이 메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고구마 디저트와 함꼐 마실 음료수도 함께 준비해요.

남을 배려하는 루루와 라라의 이쁜 마음..

어쩌면 루루와 라라의 음식들이 사랑 받는 이유는 남을 배려하는 이쁜 마음이 한 몫을 하지 않을까요?

<루루와 라라의 고구마 디저트> 샐리가 부른 노래는 어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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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살, 조심조심 국민서관 그림동화 183
마루야마 아야코 그림, 타키무라 유우코 글, 김숙 옮김 / 국민서관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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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하고 있으면 살살, 조심조심해야지 하는 말을 많이 하게 된다.

아직 아이들은 자기 감정대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어서, 동생이 자고 있으면 조용조용해야 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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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눗방울을 불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나 예뻐 눈에 들어온 책이다.

주변엔 민들레 씨앗이 날라가고 있는 듯...

 

모든 부모와 아이에게 보내는

다정하고 따뜻한 선물 같은 책

이라고 뒷표지에 책 소개가 되어 있다.

정말 그림이 하나하나 예쁜 작품 같아 액자에 담아 걸어 두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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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막내만한 아이다. 물 컵에 물을 주어도, 걷다보면 바닥에 반 이상 쏟아져 있다.

마실 것을 주면 거의 바닥을 흥건히 적셔 놓고, 과자를 줘도 바닥에 쏟아 버린다.

우리 아이보다 조금 더 큰 아이인가??

엄마를 도와 주려는 마음 예쁜 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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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가 조금 쏟아졌어요.

"이런, 조심해서 살살 들고 가야지."

쏟아진 우유를 보고 있는 리아 표정..

걱정 가득 담긴 모습이다.

엄마의 말씀도 리아에겐 잘 들리지 않았을 것 같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겪게 되는 네 살, 다섯 살..

엄마를 도와 주는 마음은 고마운데, 뒷처리는 모두 엄마의 몫..

그럼에도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엄마를 돕는다는 아이의 모습이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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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살 불어도 불어지지 않는 비눗방을..

비눗방울을 잘 불고 싶은데, 불어지지 않았을 때 아이는 얼마나 속상할까??

일곱 살 딸이 어린이집에서 휘파람을 부는 아이들이 있어서 자신도 휘파람을 불고 싶은데, 잘 안된다는 말을 했던 적이 있었다.

어떻게 하면 휘파람을 잘 불 수 있냐고 묻는 딸아이에게, 나름 방법을 알려 준다고 알려 주었는데..

아이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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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의 엄마는 참 현명한 것 같다.

너무나 예쁜 그림...

비눗방울을 잘 불고 싶어 하는 리아를 위해...

살살 바람을 리아의 볼에 불어 주는 엄마...

그렇게 리아는 비눗방울 부는 법을 배웠다.

엄마의 표정도, 리아의 표정도 너무나 예쁜 그림이다.

 

모녀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림책..

정말 선물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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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 안녕 보림 창작 그림책
김동수 글.그림 / 보림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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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으로도 왠지 슬픈 그림책...

요즘은 그림책이 아이들만 보는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림책 한 권에 정말 많은 삶의 지혜가 담겨 있는 책들이 많아서 그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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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출판사 <잘 가, 안녕>은 김동수 작가의 작품이다.

표지를 쭉 펼쳐니, 어두운 밤이라는 생각보다는 새벽이라는 느낌이들었다.

앞표지에 꽃을 물고 리어커 위에 앉아 있는 오리를 보며,

제목은 잘 기억나지 않는데, 죽음의 강을 건너는 과정을 담담하게 담은 그림책이 생각이 났다.

<잘 가, 안녕>에 담긴 내용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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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표지부터 시작하는 그림책도 종종 있고, 면지에 내용을 넣은 그림책도 종종 봤다.

그런데, 면지부터 내용이 시작되는 그림책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잘 가, 안녕>은 면지부터 내용이 시작된다.

퍽, 강아지가 트럭에 치여 죽었습니다.

라는 문장과 바퀴에 깔린 강아지 한마리가 눈에 들어 온다.

운전을 하고 가다보면 길가에 차에 치인 동물들을 보게 된다.

그림책을 보면서 차에 치였던 동물들이 기억이 난다.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기에, 운전을 하고 가는 사람도 깊은 생각없이 그냥 지나가게 되고, 길가엔 죽은 동물만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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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강아지를 발견했습니다.

리어커를 보면 페지를 줍는 할머니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강아지를 들어 올리는 할머니를 보며, 페지 줍는 할머니께서 강아지를 묻어 주려고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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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개를 덮은 리어커를 끌고 가는 할머니를 비추는 가로등..

그리고, 잘 가, 안녕 이라는 제목..

리어커엔 차에 치인 강아지가 들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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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방에 동물들이 누워 있습니다.

모두 차에 치여 죽은 동물들입니다.

왜 할머니는 죽은 동물들을 할머니 방으로 데리고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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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차에 치여 죽은 동물들을 데려다 망가진 부분들을 고쳐주고, 깨끗하게 손질을 해 준다.

바늘로 꿰메기도 하고, 빗으로 빗겨주기도 하고, 없어진 꼬리를 달아주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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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주워온 죽은 동물들을 다 원래 모양에 가깝게 고쳐 주고 나면 할머니는 동물들 옆에 누워 잠을 잔다.

반짇고리가 유독 크게 들어 오는 그림책.

죽은 동물들을 한 마리 한 마리 정성스레 고쳐 주는 할머니는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할머니의 마음은 어떨까??

 

<잘 가, 안녕>은 도로에서 자동차에 치여 죽은 동물들 위로 자동차들이 지나가고, 형체를 잃어가는 동물들을 볼 때 하게 된 여러가지 생각을 모아 만든 그림책이라고 한다.

길가에 죽어 있는 동물들을 제대로 눈 뜨고 볼 수 없었다. 그 모습이 너무 흉해서...

본래의 모습을 찾을 수도 없는 동물들이 눈에 띄면 질끈 눈을 감게 되기도 했다.

그리고, 그 동물들의 모습이 자꾸 떠오르는 날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잘 가, 안녕>을 보면서 내가 할머니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아마, 쉽지 않은 행동일 것이다.

어두운 밤 길에 치인 동물들을 주워와 깨끗하게 손질을 해 주고, 새벽녘에 동물들을 떠나 보내는 할머니의 마음...

 

무거운 돌덩이 하나를 가슴에 안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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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어디에 풀빛 그림 아이 58
스벤 누르드크비스트 글.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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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에 아는 언니에게 책 선물을 받았다. 핀두스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언니 아이가 재미있어 하는 그림책이라고..

우리 아이도 그 책을 좋아했다. 그래서 핀두스 시리즈를 한 권 한 권 사게 되었다.

<누나는 어디에>는 핀두스 시리즈를 쓴 '스벤 누르드크비스트' 작가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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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어디에> 앞됴지 그림이다.

왼쪽 위에는 날아가는 새들이 있고, 오른쪽 위쪽으로으로는 열기구를 타고 가는 두 마리 동물이 보인다. 그리고 무지개를 따라 내려오면 힘들게 손잡이를 돌리고 있는 개구리? 두꺼비? 가 있다. 그리고 굵은 국수 가닥처럼 늘어진 노란 가닥을 따라 가다 보면 오른쪽 아래에 숲으로 들어가는 '누나'가 있다. 왼쪽 아래에 있는 소들은 앉아서 무엇인가를 마시고 있고, 주변에 캔 들이 굴러다닌다. 그리고 즐거운 듯 활짝 웃고 있다.

'스벤 누르드크비스트'작가의 글도 좋지만, 그림은 참 많은 것들을 찾아 볼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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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표지엔
누나가 또 사라졌어요.

누나와 나누었던 이야기, 기억을 따라 누나를 찾아 나서요.

꿈과 상상으로 가득한 신비롭고 환상적인 그림

곳곳에 흐르는 정감 있고 비밀스러운 이야기.

누나를 함께 찾아보아요. 어릴 적 잃어버린 무언가도 찾을 것입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 스웨덴 문학 진흥상, 독일 청소년 문학상 수상 작가인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스벤 누르드크비스트의 신작 그림책

이라는 책 소개가 되어 있다.

누나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면지를 넘기면 속제목이 나오고, 제목 아래로 발자국이 나 있다. 발자국을 따라 책장을 넘기면

바위에 앉아 있는 누나의 뒷모습 그림과 함께 제목과 저자, 출판사를 만날 수 있다.

음.. 그런데 이 동물은 쥐가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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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살아졌다고, 누나를 찾아야 한다고 들어온 동생..

누나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누나와 나누었던 이야기, 기억을 따라 누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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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글을 읽어 주면서 그림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아이들이 없는 시간 혼자 조용히 앉아 그림책을 봤다.

그림은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

어찌보면 조잡해 보일 수도 있는 아이들 눈높이의 환상세계라고 해야할까?

절벽에 앉아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는 사람, 풀반에서 풀을 뜯고 있는 기린, 절벽에 자리 잡은 펭귄들...

그림을 눈으로 ̫다 보니, 길다란 폭포 옆에 작은 동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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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니, 누나다.

누나는 계단을 내려가는 중이다.

누나를 찾는 동생과 할아버지의 눈에 누나는 보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바쁜 걸음을 걷는 누나는 어디를 가는 것일까?

그림을 자세히 보아야 찾을 수 있는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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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보다 큰 나무, 그 나무를 테이블 삼아 카드를 하는 남녀.

사람이 너무 크게 그려져 있다.

그리고, 말을 타고 가는 여자 아이를 보다 보니,

말을 타고 있는 여자 아이를 수레에 태우고 밀고 가는 사람? 동물이 보인다.

그 앞 쪽으로 골프를 치는 사람. 골프공은 사람의 얼굴보다도 크다.

그리고,

"그 길은 소파 뒤에 있대요.

파란색 길이래요. 아니, 노란색 길이던가?

아무튼 초록색 의자 뒤에 있대요.

어쩌면 큰 바다인지도 몰라요.

잘 생각나지 않아요."

배보다 더 큰 소파와 의자..

다른 그림책에서 보던 그림과는 확연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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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찾은 누나..

갈대 숲 의자에 앉아 책을 보고 있는 누나가 있다.

이처럼 누나의 말과 기억을 따라 그려진 그림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이 대부분이다.

상식적인 그림은 없는 듯..

과연 누나를 찾을 수 있었을까?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줄 때도 몰랐던 누나 찾기..

혼자 책을 보면서 누나는 어디에 있었는지 찾는 재미도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다시 책을 볼 때는 누나찾기를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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