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소년들 햇살어린이 41
카시미라 셰트 지음, 하빈영 옮김 / 현북스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전태일', '평화시장'으로 떠오르는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의 열악한 상황.
그 때 그 상황만큼, 아니 그 보다 더 심한 노동의 현장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곳이 많다.
 
 

20161007_103111_edit.jpg

현북스 출판사를 통해 만나게 된 <이름 없는 소년들>의 표지 그림은 소년들의 모습이 그림자로만 표시되어 있다.
'아동 노동의 끝은 어디에 있을까?'
라는 물음이 표지에 써 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있어서 그런지, 아동 노동의 심각성을 여기저기서 많이 듣게 되어서 그런지...
물음만으로도 가슴 한 켠이 답답해져온다.
 
 

20161007_103152.jpg

항상 열심히 일했고, 제 때 세금을 냈지만...
빚으로 시작된 농사일은 결국 많은 빚을 남겼고, 농장을 다른 이에게 넘겨야만 했다.
나만의 농장이 있었던 가족이 빚더미에 앉게 되면서 다른 삶을 모색하게 되는 삶.
무엇인가 잘못해서 바뀌는 삶이 아닌, 열심히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바뀌어야만 했던 삶이 가슴 저민다.
 
 

20161007_103249_edit.jpg

그리고, 자신의 삶의 터전을 버리고, 도시에서의 삶을 선택한 이들...
그들은 삶을 살아가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
그리고, 삶의 터전을 버리고 시작하는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기차에 오른다.
 
 

20161007_103321_edit.jpg

도시에서 만나게 된 삶은 생각보다 더 황폐했고,
외삼촌을 찾아 떠난 아빠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남겨진 엄마와 고팔, 쌍둥이들은 자마 외삼촌 집을 직접 찾아 가기로 했다.
혹시 어긋날 것 같은 아빠를 위해 자신들이 외삼촌 집으로 떠났다는 것을 주변인에게 알려 달라고 부탁하고...
글을 몰랐던 아빠. 아빠의 모습에서 1900년 무렵 우리 선조들의 모습이 보여졌다.
 
 

20161007_103425_edit.jpg

외삼촌과의 만남. 그러나 만나지 못한 아빠.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외삼촌 말을 뒤로, 고팔은 실질적인 가장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
그래서 가족을 부양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공장에서 돈 벌 생각으로 만나게 된 자틴..
그의 음모에 지금과 또 다른 사건을 만나게 되는 고팔.
 
 

20161007_103503_edit.jpg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보스가 있고,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이런 곳에서 일하고 있을까? 그 아이들이 모두 액자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기차역에서 봤던 차를 배달하는 꼬마가 생각났다. 우리 가족이 마을을 떠나지 않았다면 나는 빚쟁이의 채석장에서 돌을 쪼개고 있었을 수도 있다. 가끔 커다란 농장에서 목화솜이나 다른 작물을 수확하기 위해 아이들을 쓰기도 한다. 종종 폭죽 공장에서 아이들을 데려다 일을 시키고 죽인다며, 그래서 폭죽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담임 선생님이 기억났다. 아마도 다른 아이들은 바느질을 하거나 넝마를 줍거나 접시를 닦고 있을 것이다. 그 아이들도 흉터와 같은 보스 밑에서 일한다면 조금밖에 먹지 못할 것이다.
- p. 162 -
아동 노동의 모습들을 만날 수 있는 문장이었다.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내 아이만한 아이들이,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아동 노동 착취의 현장에 있었다. 내가 그 아이들처럼 살지 않아서, 우리 아이들이 그 아이들 같은 삶을 살지 않아서 감사하다.
아동 노동 착취를 하는 이들에 대한 분노도 생긴다.
그 어린 아이들이 무엇을 안다고,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아이들의 노동을 착취하고, 자신들의 배를 불리고만 있을까?
 
 

20161007_103524_edit.jpg

이야기는 하늘 같았다. 끝이 없었다. 언제나 말했던 이야기를 다시 말할 수도 있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도 있고, 아니면 말했던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무섭게, 따듯하게 바꿀 수도 있었다. 엄마는 '이야기들은 절대 너를 두고 떠나지 않기 때문에 네 가장 친한 친구 같은 존재란다.'라고 말하곤 했다.
"우리, 이야기를 말하는 게 어때?' 내가 물었다.
- p. 199-
서로가 서로를 견제해야 했던 공장에서 만난 아이들...
그들은 처음엔 서로를 견제했고, 눈치를 보곤 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서서히 변화되는 바람이 불게 되었다.
그들은 그들만의 이야기를 말할 수 있을까?
 
 

20161007_103557_edit.jpg

이곳에서 일하는 것과 감금당한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와 감정들로 우리는 함께 지내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 만약 우리가 서로를 위로할 수 있다면 우리는 가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p. 261 -
그들은 과연 서로의 이야기와 검정들로 서로 연결되고 서로를 위할 수 있을까?
서로를 위하는 모습이 그들을 감금한 고용주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
참 먹먹하고 가슴 아픈 아이들의 이야기.
감금당하고, 착취당한 노동의 현장에 있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이야기'를 통해 변화하게 되는 내용을 담은 <이름 없는 소년들>
그들은 자신의 가족 품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본인의 의지가 아닌, 타인의 권모술수로 인해 힘겨운 삶을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
아이들이 밝게 뛰어 놀고, 건강하게 웃을 수 있는 그런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