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킁킁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24
정희정 글.그림 / 북극곰 / 2017년 2월
평점 :
이사 전에 <킁킁>을 받고 막내랑 그림책을 함께 봤어요. 책과 함께 있던 물고기 스티커를 넘 좋아하더라고요.
스티커 붙이고 싶다고 하는 아이를 달래 이사가면 책 보고 스티커도 붙이자고 달랬어요.
전 짐정리하느라 잊고 있었는데, 울 막내는 잊지 않고, 자꾸 <킁킁>책을 찾더라고요.
책을 보자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스티커가 더 탐이 났나 보더랍니다.
표지 그림에 새가 있어요. 새와 '킁킁'의 연결고리가 뭐가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생각나지 않더라고요.
표지 그림 윗쪽에 있는 나무들의 의미도 처음 책을 볼 땐 생각지도 못했어요.
<킁킁>은 '인천콘텐츠랩 그림책 작가 과정 우수작!'이라고 하네요.
독특한 상상력이 빛나는 판타지!라고 하니 그 내용이 더욱 궁금해지네요.
새가 냄새를 맡는데, 파랗게 구불 거리는 것은 아무래도 강줄기 같더라고요.
소라. 게, 불가사리, 문어...
새가 먹고 싶은 것들일까요? 먹은 것들일까요?
기운 없어 보이는 새. 배가 고파 그런 것인거 같아요.
물 속엔 점선으로 표시된 물고기 모양이 그려져 있어요.
아무래도 물고기를 먹고 싶은 새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실제로는 물고기가 없음에도,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처음 볼 땐 아이에게 읽어 주느라 미처 보지 못했던 구름 모양.
몇 번을 아이와 다시 보면서도 글만 읽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오늘 보다 보니 구름 모양도 물고기 모양이더라고요.
정말 물고기가 많이 먹고 싶었던 모양이에요.
새의 바램대로 물고기를 먹을 수 있을까요?
파란 색을 보며 앞 표지에서 보았던 물-강줄기?-가 떠오르네요.
킁킁..
아무래도 새는 물의 냄새를 맡으며 소라, 물고기, 불가사리 등을 떠올리지 않았을까요?
물고기 냄새는 나는데 물고기는 없고, 물어보니 씨앗이라고 해요.
우리가 생각하는 씨앗을 새가 생각하죠.
나무 모양을 잘 보면 물고기 비늘 모양과 지느러미를 연상하게 하죠.
여전히 실망하고 가는 새.
물고기 냄새를 맡았는데, 물고기는 보이지 않네요.
€열매를 보면 서서히 잎과 분리가 되면서 물고기가 나와요.
물고기가 나오는 열매라니...
잠자고 있던 달님의 표정도 조금씩 변해요.
튀어오르는 물고기를 보는 놀란 달님...
가끔 아이들과 빵을 심으면 나무가 쑥쑥 자라 빵이 가득 열렸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물고기가 열리는 나무라 정말 '독특한 상상력'인 거 같아요.
€
킁킁!
이번엔 무엇일까요??
아이들의 상상력이 자라는 모습이 그려지네요.
달님이 잠든 사이 물고기들이 하늘로 올라가고 있어요.
물고기들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책을 처음 받고, 상상력 외에 어떤 다른 숨은 주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못 찾겠더라고요.
매달 한 번씩 있던 오프 모임에 가서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봤으면 더 풍성한 이야기가 나왔을 거 같은데,
참석을 하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책을 보면서 어떤 주제로 아이와 책놀이를 해봐야 하나도 고민해 봤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큰아이들과 함께 책을 보고 다양한 활동을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이사 후 분주하기만 해서 제대로 책을 보고 이야기 나눌 시간도 부족하더라고요.
그래서 짬짬 막내하고만 책을 봤어요.
처음 볼 때와 두 번째 볼 때 조금 더 많은 것들이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그림책에서 의미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거 같아요.
우리 막내가 눈독 들이고 있던 물고기 스티커에요.
어디에 붙일까를 고민했는데, 책에 붙이고 싶어 하더라고요.
그래서 책장을 넘겨 봤건만, 마땅히 스티커를 붙일 곳을 찾지 못했어요.
스티커 붙일 곳을 찾을 겸 또 <킁킁>을 함께 봤다죠.
물론, 아이가 먼저 보자고 했답니다.
과일을 좋아하는 아이여서,
사과 , 배 씨, 감 씨, 포도 씨가 나오더라고요.
최근에 먹은 과일들이죠..
아이와 과일 씨를 보면서 어떤 과일 씨인지 찾는 활동을 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살짝 해 보았어요.
물고기 열매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 아들.
물고기가 나오는 장면을 만나니 자랑스럽게
"내 말이 맞지?"
라더라고요.
폭풍칭찬 해 주었어요.
처음엔 빈 종이에 붙였는데, 아이 혼자 스티커 붙이게 하고, 볼일을 보고 다시 아이가 있던 곳에 갔더니...
붙였던 스티커는 보이지 않고, 종이만 찢어져 있더라고요.
나중에 봤더니, 책장에 스티커를 붙였더라고요.
4살 막내가 너무 좋아하는 책이에요.
오늘까지 아이와 열 번 가까이 책을 본 거 같아요.
그리고, 책에 너무 많은 의미를 찾으려고 하지 말자.
책을 보는 시간이 즐거웠으므로 만족하자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