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 | 22 | 23 | 24 | 25 | 26 | 2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책 읽어 주는 아이 - 2017 청소년 북토큰 도서 선정 책 읽는 교실 2
고정욱 지음, 고수영 그림 / 보랏빛소어린이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해 고정욱 작가의 책을 몇 권 만났다.

아이들을 위한 책은 어떻게 씌셨을까 궁금했던 차에 만나게 된 책이

<책 읽어 주는 아이>다.

 



 

010.JPG


방 한 켠을 빼곡히 책으로 채우고 싶다는 욕심을 갖게 된 게 몇 해 전이었던 것 같다.

그 꿈은 여전히 꾸고 있는 꿈이다.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책은 물론이거니와

내 관심 분야의 책들도 책꽂이에 당당하게 꽂아 두고 싶다.

책 표지를 보는 순간부터, 빼곡히 꽂혀 있는 책들이 부러웠다.



 

 



 

011.JPG


지금껏 고정욱 작가님의 책들을 만나왔지만,

소아마비를 앓아 1급 지체 장애인이 되어 휠체어를 타고 다니시는 것은 몰랐다.

그저,

그 분이 쓰셨던 책들이 아이들 권장도서 목록에서 보았던 책들이라는 생각만 했을 뿐...

어쩌면 <책 읽어주는 아이>는 본인의 이야기를 더 많이 보여 준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013.JPG


이 책의 주인공 진식이는 아무 희망이 없고, 가정도 행복하지 않은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게 되면서 생각을 바꾸고 자신감 넘치는 아이로 거듭났습니다.

책의 주인공은 '진식'이지만,

진식이를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변하게 한 사람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지 않을까?



 

015.JPG


말 뿐인 도서관..

빈 책꽂이..

삼 년 째 도서관 지킴이로 봉사를 하고 있는 마을 도서관이 떠올랐다.

지금은 서고에 많은 책들이 있지만, 처음 문을 열었다고 해서 가 봤을 때만해도,

아이들이 볼만한 책들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책이 없어서 그랬다기 보단 정리가 되지 않아 있던 책도 어디에 있는지 찾지 못해 그랬던 것 같다.

도서관에 기증도 하고,

여러 해를 보내는 동안,

책도 정리가 되고,

전산화도 되고,

아이들이 볼만한 책들도 제법 늘어,

책을 읽으러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도 종종 있다.

책장이 빈 도서관을 보면서..

도서관지기 봉사를 시작했던 때가 떠올랐다.

도서관에서라도 아이들을 보살펴 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을..

책을 보며 또 한 번 하게 된다.



 

016.JPG


진식이에게 책 읽어 주는 아르바이트를 부탁하신 이 분..

아마 작가님의 모습이 투영되지 않았을까 싶다.

가끔 우리 아이들이 나에게 책을 읽어 준다.

아직은 책을 제대로 읽는 게 서툴지만,

나름 열심히 읽으려는 아이들을 보면 참 대견스럽다.

소리내어 읽는 것, 특히 다른 사람에게 책을 읽어 준다는 것은 부담스럽기도 하다.

 


017.JPG


"소통이라는 말의 뜻을 알고 있니? 사물이 막힘없이 잘 통하는 것을 소통이라고 하지. 사람 사이에도 바로 그 소통이 필요해. 그리고 그 소통은 대화로부터 시작된단다."

소통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서로 소통하기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경우가 더 많은 거 같다.

아이들과도 마찬가지고..

대화를 해보자 마음먹지만,

아이들에겐 잔소리를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고..

올해는 대화를 통한 소통으로

아이들과 조금 멀어져 가고 있는 거리를

좁혀 가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리 편지 - 2015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선정작 글로연 그림책 9
한기현 글.그림 / 글로연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001.JPG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

<잠자리 편지>는 글로연에서 출간된 한기현 작가의 작품이다.

책이 담긴 포장도 <잠자리 편지> 그림이 그려 있어

선물 주면 참 좋을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002.JPG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시골 할머니댁에 맡겨진 아이는

엄마를 기다렸어.

짧은 문장과 뒷모습이 그려져 있는 소녀의 모습을 통해..

소녀가 겪은 상황을 오롯이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난 후 바뀐 상황들..

아빠도 그리웠을테고,

시골 할머니댁에 맡겨졌기에..

엄마의 삶도 녹록치 않았을 거라 생각이 된다.

그리고, 그런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

상실의 슬픔을 이겨 낼 새도 없이,

이별의 아픔도 함께, 그리고 기다림이라는 긴 침묵과 동행해야 했을 아이의 몫이..

참 무겁게 느껴진다.

온전한 형태의 뒷모습이 다 담기지 못한 그림이..

아이의 마음인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003.JPG


부들 잎새에 매달려 영차영차 힘을 내어

갑옷 같은 등껍질을 터트리고

반짝거리는 날개와 빨간 꼬리를

보여주는 고추잠자리.

갑옷 같은 등껍질을 터트리고

나온 고추잠자리를 통해

어쩌면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에게

큰 시련 후에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의 말을 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004.JPG


여름이 깊이 무르익어 가을로 넘어갈 무렵..

집 앞 고추밭에 초록빛 고추가 어느새 빨간색으로 변해간다.

날이 더운 한 낮에는 고추 딸 엄두를 내지 못하기에,

이슬 맺힌 오전이나 해질 무렵 고추밭에 고추를 따러 간다.

유난히 하늘이 파랗고 높게 보일 때가 되면..

유난히 빨간 꼬리가 눈에 띄는 고추잠자리들이 무리지어 날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어렸을 적 기억에 만난 고추밭과 고추잠자리는 그렇다.

 


005.JPG


아이는 손톱만 한 종이에

편지를 쓰고 접고

또, 편지를 쓰고 접어

하나하나 모두 실에 꿰었어.

 

엄마 나야.

많이 보고 싶어.

 

기 다릴 께

 

나는 잘 지내.

 

언제 올꺼야?

 

나 밥 잘 먹어.

 

엄마 내가 편지 써서 놀랬지?

 

실에 꿴 편지를 고추잠자리의 꼬리에 묶어 날려 보낸다.

엄마가 받을 수 있게.

그리고,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

울컥,

눈물이 솟구친다.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절실한 마음이..

느껴진다.

사무치게 그립고,

시리도록 그리운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모습에서 내가 보인다.

돌아오지 않는 엄마.

그래도 문득 보고 싶은 엄마.

기다리지만 올 수 없는 엄마...

우리 엄마는 돌아 올 수 없지만..

아이가 기다리는 엄마는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양장) I LOVE 그림책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버나뎃 로제티 슈스탁 글,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큰 아이와 함께 보던 책을 막내와도 보고 있기에 시간의 흐름을 잘 의식하지 못하고 보는 책들이 있다.

큰 아이랑 함께 볼 책을 고를 때, 번역본을 구입한 책이 있고, 원서를 구입한 책도 있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는 권장도서 목록에서 자주 보였던 책이었는데, 그 당시 난 번역본 보다는 원서를 보여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단 생각에 원서를 구입했었다.

큰 아이와는 원서로 책을 읽었는데, 아이가 커가면서 원서는 아이가 잘 보지 않았다.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언어였기에, 익숙한 언어로 된 책들을 더 선호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

막내랑은 번역된 책을 볼까 원서를 볼까 고민하게 되었다.

가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보면 너무나 좋아하는 걸 보며,

왜 원서와 번역서를 함께 보여주는 이들이 있는지 알 것 같았다.

 



 

20170105_230437.jpg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책 한 권만 들어 있기엔 더 묵직했던 택배 상자를 열어 보니,

캘린더와 종이가방이 들어 있었다.

너무나 귀여운 책 표지 그림과 함께...

곰 인형을 안고 있는 아이의 모습..

볼록한 배를 내 보이며 올라간 옷이며,

빙긋 웃는 표정까지..

장난꾸러기 우리 아이를 보는 듯 미소 지어진다.

 


006.JPG


쌍둥이 책을 만나게 되어 넘 좋다.

엄마 마음은 원서를 줄곧 읽어 주고 싶지만,

아이들은 번역서를 더 좋아한다.

아무래도, 언어의 장벽이....

그래도 두 권의 책을 두고 보니 좋다.

이제 네 살 된 막내는 똑같은 책이라며 두 권의 책을 함께 읽어 달라고 갖고 온다.

 



 

007.JPG


보물창고 번역본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와 원서 그림책..

어떤 책은 원서와 번역본의 그림이 다른 것도 있던데..

색감 차이만 약간 있을 뿐..

꼭 닮은 두 권이다.



 

008.JPG


말썽을 부릴 때나

심술을 부릴 때도

너를 사랑해.

우리 막내의 지금 모습과 흡사한 그림이다.

늘 말썽 부린다고 혼내지만,

그 모습마저 사랑스럽다는 것을 아이는 알까?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들이 커 가니..

어렸을 적 말썽 부리고, 심술부리던 모습 조차 그리워진다.

 


009.JPG


책을 읽어 주며 아이에게 속삭인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 | 22 | 23 | 24 | 25 | 26 | 2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