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조선 지식인의 글쓰기 노트 어린이를 위한 조선 지식인 시리즈
엄윤숙 지음, 한주리 그림 / 포럼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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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장에서 눈에 띈 책이 <어린이를 위한 조선 지식인의 글쓰기 노트>였다. 아직 책 라벨 작업되 되어 있지않은 책이기에 망설이다 금방 보고 갖다 줄 것 같아 빌려 왔는데, 다른 책들을 보다 잊고 있었다. '2014 세종도서 교양부문'선정 도서인 <어린이를 위한 조선 지식인의 글쓰기 노트>는 <조선 지식인의 글쓰기 노트>를 아이들을 위해 만든 책이라고 한다. <조선 지식인의 독서 노트>, <조선 지식인의 글쓰기 노트>, <조선 지식인의 말하기 노트>, <조선 지식인의 비평노트> 등도 만나보고 싶은 책이다.

<어린일르 위한 조선 지식인의 글쓰기 노트>는 고전 연구회 사암의 대표인 엄윤숙이 쓴 글이다.

 

<어린이를 위한 조선 지식인의 글쓰기 노트> '어린이들이 고전을 직접 읽는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원문의 뜻과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한문 번역체의 표현은 정갈하게 다듬으려고 노력했다. 또 뒤에 간단한 설명을 붙여, 어린이들이 고전을 읽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어린이를 위한 조선 지식인의 글쓰기 노트>는 조선서ㅣ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우리 어린이들에게 전해 주는 글쓰기 비법이다. 표절이나 퇴고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글쓰기에 대한 기본적인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글은 생각과 하나이며, 글이 곧 그 사람이라고 한다. 생각은 꾸준한 독서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생겨난다. 그것들이 우리 안에서 충분히 곰삭았을 때 글쓰기가 완성된다.

-p. 4~5 <머리말 _ 어린이도 고전을 읽을 권리가 있다> 중에서 -

 

<어린이를 위한 조선 지식인의 글쓰기 노트>는 24꼭지로 우리가 일고 있는 조선 문인들이 쓴 글들을 통해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정도전의 삼봉집, 권근의 양촌집, 정조대왕의 홍재전서, 박지원의 연암집, 김정희의 완당전집, 서거정의 사가집, 이수광의 지봉유설, 장유의 계곡만필, 이식의 택당집, 이덕무의 청장관전서, 홍길주의 수여난필속, 최한기의 기측체의, 유몽인의 어우야담, 허균의 성소부부고, 최한기의 인정, 정약용의 다산시문집, 홍길주의 수여연필, 홍석주의 연천전서, 한주리 작가의 친절한 그림 읽기까지.

 한 번 읽고 덮는 책이 아니라, 두고두고 보면 좋을 책이다.

 

고전을 공부하는 이유는 어려운 말을 많이 알고, 있었던 사건을 줄줄이 외우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고전을 배우는 목적은 마음을 닦는 일입니다. 마음을 닦는 이유는 세상을 바로보고 사물을 꿰뚫어 보는 눈을 갖기 위해서입니다. 그 공부를 바탕으로 글쓰기를 할 수 있습니다.

-p. 78 -

요즘 부쩍 고전을 찾게 된다. 어쩌면 나보다는 내 아이가 고전을 봤으면 하는 마음에서인 것 같다. <어린이를 위한 조선 지식인의 글쓰기 노트>를 읽고 있는데, 큰아이가 보더니 책을 갖고 간다. 엄마가 보는 책은 재미있어 보이는 모양이다. 내가 보는 책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 그렇기에 좋은 책을 보고, 아이가 좋은 책을 볼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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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선거 - 리더십 생활학교 약속교과서 2
장한애 글, 강은옥 그림 / 상상의집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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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책을 고르는 재미를 아이들에게 알게 해 주려고 서점에 데리고 가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집에서 보는 책이라든지 도서관에서 빌려 보는 책들은 안 그런데 서점에서 책을 고르라고 하면, 전혀 생각지도 않은 색칠북, 스티커북, 사운드북 등을 골라 당황스러웠던 경험. 그래서 아이들이 봤으면 좋은 책들이다 싶은 책을 몇 권 골라 그 중에 한 권을 고르게 하고 있는 중이에요.

상상의집 출판사에서 출간된 <왕따선거>는 큰아이가 직접 고른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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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상자를 쓰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아이에게 아이들이 손가락질을 하고 있어요. 아이들 손가락질 때문에 아이가 눈문을 흘리는 걸까요?

상상의집 '생활학교 약속교과서 리더십'을 다룬 <왕따 선거>에서는 어떤 리더십을 만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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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한 예감을 시작으로 왕따반장 그리고 밝혀진 진실까지..

어떤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을런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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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소개가 되어 있어요.

음, 아이들 모습이 참 귀여워요. 주인공인 허준서를 비롯해 왕예나, 박동수, 홍소미, 최영민, 담임선생님이 소개되어 있어요.

개성 넘치는 그림만으로도 아이들이 어떤 성격인지 대충 짐작해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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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상자 안에 **후보 왕예나, 최영민, 허준서라는 이름을 본 주인공 허준서는 그 이름이 반장 후보라고 생각을 해요. 반 아이들이 자신들 모르게 반장 후보로 세 아이들의 이름을 썼다고 생각을 하고 난 후 반장을 하고 싶지 않아, 다른 두 아이들에게 반장을 제의한답니다. 그리고, 왕예나가 반장후보에 나가기로 했어요. 그래서 영민이와 준서, 동수는 예나 선거 운동을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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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계단에서 떨어질 뻔한 소미를 도와주게 되고, 소미는 준서를 반장 후보로 추천했어요. 반장을 하고 싶지 않은 준서였지만, 선생님이 무서워 "저는 고민 상자 같은 반장이 되겠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 주고 해결해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공약을 말했어요. 그리고, 준서는 반장이 되었답니다.

왕따 반장이 되고 싶지 않았던 준서는 반장이 되지 않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반장이 되었네요. 그래서 '최악의 반장 선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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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서 매일 일기를 걷으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몇 몇 아이들이 제대로 내지 않았어요. 그래서 선생님께 꾸중도 듣고, 친구들은 툴툴거렸어요.

원치 않던 '반장'이 된 것도 속상한데, 자신을 반장으로 뽑은 아이들은 수근거리고, 선생님께 혼나고, 정말 '왕따반장'이 된 것 같은 준서.

준서는 어떻게 이 상황을 해결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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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와 함께 고민상자를 확인해봤어요. 아이들의 고민 중 매일 일기쓰기가 싫다는 내용이 있었어요. 준서는 이 문제를 선생님께 말씀 드렸다 꾸중만 들었어요. 그리고, 영민이와 소미를 비롯한 친구들의 도움으로 새로운 작전을 짜게 되었어요. 학급회의 시간에 '매일 일기 쓰기'안건을 내세워 친구들의 의견을 듣게 되었죠. 

그렇게 준서는 반장으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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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서가 '반장후보'로 알고 있었던 종이는 '장기자랑 후보'였네요.

 

아직 우리 아이는 학교에서 '선거'를 해 본 경험이 없어요. 그래서 '왕따선거'는 아이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는 책이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 아이가 리더십이 있는 아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해요. 그런데 저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면, 아이들을 이끌어 간다는 게 너무 힘들었던 거 같아요. 우리 아이들이 날 닮은 면이 있다면, 아마 남 앞에 나서는 일을 수줍어 하는 것이에요. 그래서 전 아이들에게 남 앞에 나서는 리더가 되라는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변화될 때가 있다는 말은 해 주고 싶어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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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학습코칭 - 덜 가르치고 더 많이 배우는 법 거꾸로 학습코칭 시리즈
정형권 지음 / 더메이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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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전에는 책만 읽어 주었다. 초등학교 입학했다고 해서 학습이 들어간 사교육은 하고 있지 않지만, 아이 스스로 학습하게 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많다. 누군가 억지로 만들어 놓은 계획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계획을 실천하게 해 주고 싶은데,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런지 모르겠다. '학습코칭'이라는 말을 들은지 몇 년 된 것 같다. 아이들의 교과서는 내가 배웠던 30년 전 교과서와 전혀 다르다. 하나의 정답만이 있었던 우리 때와 다르게 우리 아이는 하나의 답이 아닌 여러 개의 답을 말하고 있다. 그렇기에 아이를 교육 하고자 하는 게 쉽지 않게 여겨진다.

'덜 가르치고 더 많이 배우는 법'

 

교육은 아이에게 무엇을 자꾸 집어넣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 안에 있는 잠재력을 끌어내주는 것이어야 한다.

-p. 5

이 책에서는 거꾸로 뒤집어야 할 학습코칭의 방향과 스킬을 정리하여 '거꾸로 학습코칭'으로 체계화하였다.

- p. 7

<들어가며_ 덜 가르치면 더 잘 배운다> 중에서 -

난 시골에서 자랐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남들 다 가는 그 흔한 학원을 다녀 본 기억은 고등학교 이전엔 없다. 그래서 그런걸까? 난 아이에게 학습과 관련된 학원에 보낼 생각이 없다. 그렇기에 아이가 스스로 학습 할 수 있게 해 주고 싶다.

무엇인가 자꾸 집어넣어주는 것이 아니라 잠재력을 끌어내주는 것. 내가 우리 아이에게 시도하고 싶은 교육이다.

<거꾸로 학습코칭>은 공부를 키우는 힘, 학습코칭의 기술, 배움의 열망, 슬로 리딩 플러스, 거꾸로 학습의 5part로 되어 있다.

 

<거꾸로 학습코칭>은 아이들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공부를 하고 싶은 욕구를 끌어 내는지,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코칭을 해 줘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접할 수 있다. 제시된 예시들로 인해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적용할 수 있다. '거꾸로 학습 코칭 포인트'를 통해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짚어 주니 더 이해하기가 쉬웠던 것 같다.

큰아이 기말고사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지난해는 첫 시험이어서 한 달 전부터 문제집을 사 풀리는 엄마들이 많았던 것 같다. 올해는 아이들이 스스로 부족하다 느꼈던지, 엄마들이 아이가 부족하다 느껴서인지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우리 아이는 여전히 집에 오면 숙제만 하고, 본인이 보고 싶은 책을 본다. 아직 저학년이기에 시험에 큰 비중을 두진 않고 있는데, 이제 슬슬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알 수 있게 도와줘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은 해 보게 된다.

 

과정없이 이뤄지는 결과는 없으므로 자신의 목표를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뤄나갈지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정을 구체적으로 그려볼수록 결과에 대한 이미지도 선명하게 그려진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동기가 필요한데 하나는 결과를 향한 '시작 동기'이고, 다른 하나는 그 목표를 달성해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유지 동기'이다.

-p. 95 <PART 3 배움의 열망> 중에서 -

고등학교 때 스스로 학습 계획표를 세웠었다. - 그 당시 교장 선생님의 감시하에 - 공부할 책을 꺼내고, 하루 학습량을 정했다. 시간과 공부량을 정하고, 제대로 지켰는지 지키지 못했는지에 대한 결과도 표시를 해야 했다. 잘 지켜지지 못했을 경우는 변경된 계획을 다시 세우기도 했다. 그 때는 그렇게 계획을 세우고, 하나하나 결과를 확인하는 게 싫었는데, 그게 자기주도학습의 기본이라는 것을 이제서 알았다.

난 내 스스로 원해서 했던 게 아니었지만, 우리 아이는 스스로 원해서 자신의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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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비룡소 클래식 40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아서 래컴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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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걸리버 여행기'를 세계명작으로 접했던 기억이 있다. 그 땐 '걸리버'가 소인국에 갔던 내용만 나왔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걸리버 여행기'는 원래 아이들을 위한 명작으로 만들어진 책이 아니고, 성인들이 볼 정도로 내용이 많은 책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 후 큰아이와 함께 볼 요량으로 '문고판' 걸리버 여행기를 봤었다. 그 책에선  소인국, 거인국, 휘늠나라 세 곳의 이야기를 읽었었다. 비룡소 클래식으로 '걸리버 여행기'를 받자마자, 내가 생각했던 책들보다 두툼한 두께에 놀랐다. 주인공 걸리버가 항해 중 난파 된 소인국 릴리펏, 거인국 브롭딩낵, 하늘을 나는 섬나라 라퓨타, 말들이 주인인 휘늠 나라 등 생소한 용어와 내용들이 있음에 전에 봤던 책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풍자문학의 걸작 <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우리가 알고 있는 전래도 원형을 다 살린 책들이 거의 없다는 것,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 명작도 변형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기에, 원형이 궁금했었다. <걸리버 여행기>는 풍자문학의 대가 '조너선 스위프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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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클래식 <걸리버 여행기>는 걸리버 선장이 사촌 심슨에게 보내는 편지가 들어 있다.

그리고, 걸리버가 여행한 곳이 4부로 나뉘어 소개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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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선장이 자기 책을 멋대로 고쳐 놓았다고 불만을 토로한 부분은 지금은 고인이 된 한 사람의 판단을 신뢰하여 발행인 측에서 필요하다 싶은 대로 수정한 것이다.

...

-소개글 중에서-

조너선 스위프트는 '걸리버 선장이 사촌 심슨에게 보내는 편지'에 출판된 책의 내용이 자신이 쓴 내용이 아니라는 말을 들려 준다.

우리나라 작가들도 자신들의 생각을 가감없이 작품에 넣지 못하던 시대가 있었다. 아마 조너선 스위프트가 <걸리버 여행기>를 출판했을 때에도 자신의 생각을 온전히 작품에 표현하는데 문제가 되는 상황이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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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국 릴리펏, 거인국 브롭딩낵 내용은 문고판으로 미리 접했기에 생소하지 않았지만,

3부의 라퓨타, 발니바비, 러그내그, 글럽덥드립, 일본 여행기 내용은 생소하면서도 재미있었다.

스트럴드브러그는 대개 서른 살 무렵까지는 보통 인간과 똑같다가 그 뒤로는 점차 우울하고 의기소침해지는데, 그 상태가 점점 심해져서 여든 살까지 간다네.

...

그 나이가 되면 스트럴드브러그는 보통 노인처럼 여러 모로 어리석고 쇠약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죽지도 못한다는 절망감 때문에 더 많은 결점이 생겨나지.

-p. 347 <제10장> 중에서 -

김수현, 전지현이 주인공으로 나왔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김수현은 몇 백년을 젊음을 유지한 채 살아갔다. 죽지 않는 삶을 다룬 다른 작품들 속에서도 그들은 늘 젊은 모습만을 보여 주었다. 그렇기에 죽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을 생각 할 때, 늙고, 병들고, 쇠약한 채 살아간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죽지 못해 사는 삶은 결코 축복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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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프트가 번뜩이는 재치와 날카로운 아이러니로 풍자하는 대상은 근본적으로 인간이라는 존재로, 스위프트는 총 4부에 걸친 걸리버의 기나긴 여행을 통해 인간의 모습을 다양하게 변주한다. 인간을 손바닥만 하게 줄여 보기도 하고, 교회 첨탑만큼 키워 보기도 하고, 인간에게서 상식을 없애 보기도 하고, 아예 이성을 없애 버리기도 하면서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되돌아보게 한다. 그러나 작품이 탄생한 맥락을 고려하면 이 작품은 또한 스위프트가 살던 시대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이기도 하다.

-p.489 <옮긴이의 말> 중에서-

그림책으로 '걸리버 여행기'를 접했을 때는 그저 걸리버의 신기한 모험담 정도로 생각을 했었다. 문고판으로 접했을 때만 해도 스위프트의 풍자 내용에 큰 감동이 일지 않았는데, 비룡소 클래식으로 접한 <걸리버 여행기>는 왜 그가 풍자문학의 대가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어쩌면 이렇게 인간의 어리석음을 신랄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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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부로 구성된 <걸리버 여행기>는 관점을 바꾸어 가며 여러 방향에서 인간을 탐구한다. 가장 잘 알려진 1부 릴리펏 여행기와 2부 브롭딩낵 여행기는 각각 걸리버보다 열두 배 작은 사람들과 열두 배 큰 사람들이 등장하여 대비를 이룬다. 릴리펏 사람들은 걸리버의 손바닥에 올려놓을 수 있을 만큼 조그맣다. 걸리버에게 릴리펏인들은 따끔거리는 화살 공격이나 할 수 있을 정도로 무해하지만, 릴리펏인에게 걸리버는 마음만 먹으면 온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는 크고 강력한 존재이다. 걸리버는 상상을 초월하는 힘과 넓은 시야를 지닌 입장에서 릴리펏 사회를 여유롭게 관찰한다.

...

그런데 2부에 가면 상황이 역전된다.

-p 495 -

3부는 1부와 함꼐 당대의 현실을 가장 강하게 풍자하는 부분인데, 여기서 스위프트는 학문의 진보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비판한다.

-p. 498 -

4부에서는 '인간은 정말로 이성을 지닌 존재인가? 그렇다면 그 이성이 인간을 개선시킬 수 있는가?'의 물음을 본격적으로 탐구한다.

-p. 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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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와 2부에서 보듯 걸리버는 풍자하는 사람이었다가 거꾸로 풍자의 대상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

어쩌면 스위프트는 인간이 지닌 두 가지 속성을 분리하여 극단적으로 표현한 것인지도 모른다.

-p. 500-

<걸리버 여행기>를 쓴 목적은 "세상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성가시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재미있게 책장을 넘기면서도 생각할 꺼리들이 많은 책이었다.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된 책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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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탈무드에서 인생을 만나다 - 흔들릴 때 힘이 되어준 유대인의 지혜
공병호 지음 / 해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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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를 임신했을 때, 태교를 한다는 명목으로 '탈무드'를 읽었었다.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유대인'들. 그들을 지탱하는 힘 중 하나가 '탈무드'라고 생각을 했었다. 귀감이되는 말들을 만날 수 있는 책인 탈무드를 통해 작가는 어떤 인생을 이야기 하려는지 궁금했다.

 

이 책은 현대인들이 고민하는 실질적인 문제들이기도 한 인간관계, 직업, 돈, 투자, 역경, 행복, 성공, 결혼, 부부 등 47개 주제들을 5장으로 나누어 정리했습니다. 1장은 돈과 직업, 2장은 성품과 태도, 3장은 부부와 가정, 4장은 세상과 관계, 5장은 행복과 영혼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과 지혜를 제시합니다. -p.7 <시작하는 글> 중에서 -

살아가면서 고민들이 끊이지 않는다. 10대 때 가장 큰 고민은 대학 입시였다. 20대에는 취직과 결혼이었고, 30대에는 육아였다. 40대, 50대가 되어가면서 또 다른 고민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겠지. 묵직한 고민들 사이사이 잔 고민들도 이어진다. 남편을 비롯한 시댁과의 관계, 아이들 친구와 그 엄마와의 관계, 집 밖을 나가면서 만나게 되는 이들과의 관계. <공병호, 탈무드에서 인생을 만나다>를 통해 얻게 되는 조언과 지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탈무드를 온전히 접하지는 않았지만, 탈무드에 대한 내용은 안다고 착각을 했던 것 같다. 이 책을 보며 내가 봤던 '탈무드'의 내용이 얼마 되지 않음에 당황스러웠다. 일부만 알고 전체를 안다고 착각했던 나의 무지.

 

현명한 사람은 자신보다 우월한 사람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로부터 배우기 위해 묻고 듣는 일을 즐깁니다.

 -p. 83 <2장 스스로 할 수 있는 만큼 힘을 다하라> 중에서 -

"모든 사람은 세 개의 이름을 갖고 있다. 하나는 부모가 준 이름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이며, 마지막 하나는 스스로 성취한 이름이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만들어낸 이름은 주어진 이름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다." <집회서 주해서> 7: 1~4

p. 97 <2장 스스로 할 수 있는 만큼 힘을 다하라>중에서 -

세상만사의 기본은 불공평함이라는 사실입니다. 때로는 재능, 유산, 행운에 의해 삶은 불공평의 연속입니다.

-p.100 <2장 스스로 할 수 있는 만큼 힘을 다하라> 중에서 -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힘을 다한다면, 불공평함 속에서 굳건히 설 수 있는 가치 있는 이름을 만들어 내고, 유지할 수 있는 것일까? 전에 탈무드를 접했을 땐 좋은 글귀라고 눈으로 읽었던 것 같다. <공병호, 탈무드에서 인생을 만나다>를 보면서 탈무드에 나오는 문장들과 지금 나를 연관지어 생각하게 되는 것들이 생긴다. 인간관계는 어떤가?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고, 얼마만큼의 돈을 벌어야 하나? 난 행복한 것인가? 아이들은 나로 인해 불행하진 않을까?

생각의 꼬리는 계속 이어진다. 전에 내가 접했던 '탈무드'와는 확연히 다른 내용이고, 다른 느낌이다.

 

유대인들은 [탈무드]를 대할 때도 유연한 자세를 잃지 않습니다. 다양한 해석을 허락하고, 토론과 논쟁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모세 오경을 해석함에 있어서 갈대와 같은 유연한 태도와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

교육을 하면서도 아이들에게 '남들과 다른 각자의 답을 내놓아라'하고 늘 강조합니다.

-p. 228 <4장 유연함이 딱딱함을 이긴다> 중에서 -

유대인 교육을 하면 '하브루타'를 이야기 한다. 질문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게 하는 교육법으로, 정해진 답이 없기에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다. 또한 질문을 했을 때는 나이 어린 사람의 답을 먼저 들어 본다는 글귀를 본 적이 있다. 내가 자랄 때는 주입식 교육이었다. 지금은 그 때와 환경이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온전한 자신의 생각으로 토론을 하고 논쟁을 하는 교육은 아닌 것 같다. 집에서부터 다양한 시각의 답을 인정해 줘야하는 것이겠지.

 

[탈무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모세 오경을 해석한 부분으로, 전체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며 '할라카(걷는 방법_이라는 뜻)라고 부릅니다. 여기에는 유대인의 제사, 예술, 식사, 언어, 대화, 대인관계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두 번째는 조상들의 지혜 모음집입니다. 인생에 대한 이해를 돕는 내용들로, 전체의 3분의 14을 차지합니다. 이를 '하가다_설화라는 뜻_'라고 부르며, 여기에는 철학, 신학, 역사, 도덕, 시, 속담, 성서해석, 과학, 의학, 수학, 천문학, 심리학, 형이상학 등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p. 305 <[탈무드]에 대하여> 중에서 -

유대인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탈무드'를 그저 좋은 글귀만 있는 가르침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모세 오경'이라는 말도 <공병호, 탈무드에서 인생을 만나다>를 통해 처음 접했다. 탈무드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는 것도.

탈무드의 더 많은 내용들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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